하필이면 이 시대를 소재로 택해서 욕을 듣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카니스트님 특유의 미친공으로 보기에 이도는 미친 정도가 약했고(그래도 작가가 나름대로 조절했다는 것을 여기서 느꼈어요) 운우는 휘둘리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아이라서 멋졌습니다. 그렇기에 이도를 변화시킬 수 있었겠죠. 친일이라고 난리가 났었는데, 대체 왜 생각이 그렇게 흘러가는지 책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질 않네요. 물론 일부분 발췌해서 해석을 곁들이면 훌륭한 친일 책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글이란 것이 앞 뒤 다 잘라먹고 자극적인 것만 추려내서 온갖 해석을 달면 본래 의도가 살아나질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짓을 제일 잘 하는 애들이 친일로 유명한...읍읍읍고종이 무능했다, 조선이 썩었다(정확히는 조선의 지배계급) 라고 말하는 것이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고종 욕했다고 친일파면, 여러분은 동시대에 일어났고 작중에도 언급된 동학농민운동부터 친일이라고 욕하셔야 합니다. 고종은 난세를 헤쳐나가기엔 능력 부족인 왕이었고(고종이 능력 넘치는 왕이었다면 흥선대원군이나, 명성황후를 내세운 민씨 일가가 힘을 얻었겠습니까.) 조선은 내부가 썩어들어간 나라였죠. 그걸 우리 힘으로 엎어버리면 되는데도 침략한 왜적이 나쁜 것이지, 조선이 썩었다 말하는 사람이 나쁘다고 하면 그건 또 친일로 유명한 애들이 제일 잘 하는...읍읍읍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더클북이 아닐까 싶어요. 최애의 책을 내 손으로 낼 수 있다니! 한 손에는 더클북판을, 다른 손에는 비욘드 판을 들고 작가님은 슬픈데 나는 행복해도 되는가 괴로워할 분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요. 욕먹을 것 뻔히 보이는데도 자기 손으로 만든 최애의 책을 갖겠다고 노력한 더클북, 당신들은 진정한 덕후가 맞습니다.-----------------------------------------------------------------------------------------------------------------------------------------친일 비난글보다는 친일이 아니라는 쪽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보여서 재구매. 읽지도 않고 일부분만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읽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비난받던 포인트들이(고종 무능설) 학교 다닐 때 주류였던 이론이라서 뭐라 할 말이 없는 것도 한 몫 함. 대왕님 본명은 나도 모르고(드라마 본 사람들은 다 안다던데 티브이를 안 봐서...) 그럼 나도 친일인가. 이런 민감한 사항들 때문에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이 나오기 힘든 것이겠고, 작가와 편집부도 고생 많았겠다는 생각이 듬. 이후 책 읽고 별점 및 리뷰는 보완하겠음. 기왕 출간된 것 욕 하고 싶은 사람들은 발췌부분만 읽지 말고 책을 읽어 보고 판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듬. 이대로 가다간 메카니스트 천재설이 더 설득력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