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검을 다룰 수 있는 황제인 현과, 검을 수호하는 집안에서 자란 설. 현을 충심으로 모셨기에 영원히 곁에 있으라는 그녀의 명을 받들어 환생하는 현을 따라다녔던 설과, 이전 환생과는 다르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된 현은 둘 외에도 환생하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 검의 저주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데...
황제와 장군의 신분인 과거 이야기는 묵직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다루어지고, 동급생인 현재 이야기는 발랄하고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너무 무겁지도 않게 또 너무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완급조절이 좋았어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진 강한 애정을 전생과 현생에 교차하면서 보여주는 구성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 많다 보니 분위기가 급반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가상시대라도 동양풍 시대물이 한국 배경이면(아마도?) 선호하지 않는데, 그런 부분을 캐릭터의 개성과 사건으로 커버해 주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