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잘났는데 집안도 좋은, 아무튼 겉은 완벽하지만 사랑을 믿지 않고 잠자리 파트너 만들기에 거침이 없는 남자, 안윤헌. 흘려 봐도 그렇고 물구나무 서면서 봐도 그렇고 가까이 해선 안될 남자인데 그의 잠자리 파트너가 된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가져버렸다! 그럼 답은 뭐다? 도망이다!같은 학교 같은 과라 만날 일이 생겨서 술 같이 했을 뿐인데 일어나 보니 일은 벌어져 버렸고 이렇게 된 김에 서로의 허전함을 채우자며 3년을 질질 끌다가 덜컥 아이가 생기니 사랑을 주지 않겠다는 남자의 곁을 떠나기로 하는 여자와, 그녀가 떠난 후 빈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음... 애 생기는 게 싫고 결혼도 싫고 피임도 성실히 하기 싫으면 묶어...^^ 라고 말해주고 싶은 남주였어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남친 보다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니 다행이라 할까요. 씬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갈등도 후회도 흐지부지 흐릿한 분위기라 아쉬웠어요.윤헌이가 지나칠 정도로 규진이의 성기에 집착하면서 막상 위생은 챙기지 않는 모습이 ... 별로였습니다ㅠㅠ 거기가 생각보다 병에 잘 걸리는 예민한 곳인데 배려 좀!
아무도 찾지 않고 존재도 모르는 게임의 커뮤니티. 혼자 그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읽으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하는 것이 낙이었던 세현은 '어비스'라는 것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커뮤니티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는데...무지막지한 난도의 세계로 끌려와서 혼자 공략집 보며 꿀 빠는 주인공의 이야기 입니다. 1권에서는 매우 경박하고 책임감 없고 일 하기 싫어하는 인물처럼 나오던 주인공이 여러 역경을 겪으면서 주인공 보정인 건지 나름의 책임감을 갖추고 어린 친구들을 다정하게 이끌며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어비스 세계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모으는 것이 어색하긴 했지만(...) 그런 부분의 개연성을 포기하고 읽으면(요즘 판타지 소설 읽으면서 개연성 포기한지는 좀 되었음) 작가 나름의 세계관이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동시대 사람이나 동감할 법한 개그 코드나 유행어 사용은 아쉬웠어요. 요거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오글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