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이홍은 모시는 형님의 전 여친이 진 빚 3억을 받기 위해 채무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아침을 딸기잼 탄 딸기우유로 시작하는 차가운 도시여자 이홍은 딸기잼은 커녕 편의시설 하나 없는 섬에서 도망친 채무자의 딸과 생활하게 되는데...빚이라든가 사채꾼이라는 것은 이홍이 섬에 들어가 운명을 만나기 위한 장치였을 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항상 부록처럼 쫒아다니는 봉두라는 부하가 있지만 얘는 덤앤더머를 위한 장치일 뿐 큰 역할을 하지도 않고요. 주된 내용은 형님의 전 여친이자 채무자 김고희...의 딸 김소진과 아직도 순수함을 간직한 (초딩)이홍의 투닥투닥 섬 생활 이야기 되겠습니다. 티브이에서 하는 농촌체험기(그 프로그램 제목이...기억이 안나네요. 하루 세끼던가)를 책으로 읽는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정말 섬생활 하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현장감도 좋았고요. 감초처럼 등장하는 신비로운 큰할머니의 존재도 나쁘지 않았는데, 다 좋은데...얘네 둘의 연애는 좀 미스터리입니다. 싸우다 정든건가? 홍이 너무 초딩인데다 하는 행동이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 초6 남학생 같아서 그게 아쉬웠어요. GL을 읽는 느낌이 별로 안들었습니다. 큰형님 재구는 왜 꼬망이를 이렇게 이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나오는 조폭들은 왜 다 그렇게 순진무구한건지? 개인적으로 개그의 소재로 쓰이는 사채업자는 선호하지 않으므로(현실에서의 사채업자는 악당임) 좀 아쉬웠습니다.달달하고 유쾌한 코미디물로서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휴일에 배깔고 누워서 낄낄거리며 읽기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