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 세상의 아이들이 투명하게 알려준 것들
오소희 지음, 김효은 그림 / 북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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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매 순간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어린이에게.

세상의 아농과 통, 바바라와 던, 누르와 달랄, 뚜미, 타이손과 재인을 위하여!

소희 언니 책이 나왔다는 말에 책 정보 들어가니 김효은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나는 지하철입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팬으로~ 이 책을 픽한 이유도 일부 있다.

김효은 작가의 사람을 보는 따뜻한 눈, 세밀화가 좋은데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그림의 매력을 뿜뿜한다.

목차 속 다섯 아이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오소희언니가 만난 아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 픽션을 가미해 쓴 글일텐데...

그 아이들이 생생히 보이고 만져진다.

어떻게 하루 하루 배가 아파올 정도의 허기짐과 쓰라린 상처를 견디며 살아가는지..

헉... 하고 말문이 막혔다.

책을 읽다 멈추고 나와 나의 상황이 너무 벅차게 풍족해 보였다. 완전 실감되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삶의 적나라함에 나의 대비가 너무나 눈이 시리게 들어와 부끄러웠다.

내가 불행하다 생각한 적 없지만, 행 불행을 논할 수 없을 정도의 그저 하루 삶, 매순간의 살아있음이 중요한 아이들이라니..
나는 그 아이들을 앞에 두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책에 나온 아이들은 9명이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숫자일지 가늠되지 않는다.

단순히 그들의 의식주를 챙겨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참 어려운 일인데..

더 복잡하게 풀어야 할 부분은 산 넘어 산이다.

이 땅의 빈곤, 전쟁, 부족간 다툼, 환경 문제에 가장 큰 희생양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거창한 게 아니여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 하나라도 해야겠다는 용기가 불끈 생긴다.

내가 사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 나의 용기는 이들에 비해서는 '용기'라 할 수도 없다.

이 책을 다시 읽다 또 눈물 짓겠지만,
내 아이에게 꼬옥 내 목소리로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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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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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저자 : 정학경

출판 : 미디어숲

발매 : 2021. 1. 20

한줄평 : 세상을 바꾼 10대들, 나보다 낫다.

부제 : 


2016년 4월 제가 소액 후원하는 유니세프 단체에서 토크콘서트를 한다기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들었던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어린이가 세 명 있었어요.

한명은 파키스탄의 아이였던 이크발 마시, 어린이들의 영웅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용기를 내 세계를 돌며 파키스탄의 아동 노동 착취의 참상에 대해 연설하고 고향에 돌아와 12살의 나이로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했습니다.



나머지 두명은 크레이그 킬버거, 마크 킬버거 형제입니다. 그들은 1995년 크레이크 길버거가 12살이던 해에 신문에서 네 살 때 부모 빚을 갚기 위해 카펫 공장에 팔려갔다 열살 때 겨우 공장에서 탈출, 살해당한 이크발의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파키스탄에 직접 가서 실상을 확인하고 싶다고 부모에게 말하고 여비를 마련해 실제로 다녀옵니다. 학교로 돌아온 그들은 11명의 친구들과 함께 2020년 2월에 나온 위코노미(WEconomy) 책을 썼습니다.



위코노미는 우리의 공익을 위한 일이 결국 돈이 된다는 내용인데요. 그들은 어린 시절 아동 노동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더이상 전세계에 노동하는 어린이들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했습니다.

저는 위의 이야기를 듣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어린이들도 자신의 인권을 위해 용기 내어 앞장서는데 나는 그들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될까? 질문하게 되었어요. 또한 엄마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기에 저렇게 훌륭하게 자란 걸까? 싶었습니다.



킬버거 형제는 '세상은 당신의 아이를 원한다'라는 책에서 자비심, 용기, 공동체 의식을 가지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세 가지도 중요하지만 그들은 아침 식사 때 신문을 읽고 부모와 대화하던 시간이 중요했던 걸로 보입니다. 이게 진짜냐고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하고 파키스탄에 다녀오고 싶다는 말을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그 뜻을 들어준 부모의 행동이 근사합니다.



아이를 어쩜 저리 잘 키웠을까 라는 감탄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아이의 부모가 훌륭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저는 아이만이라도 어떤 특성을 탑재하면 훌륭해지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와 욕심으로 이런 책을 열심히 읽습니다.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33명의 사례가 나와 내용이 풍부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 역사가 다르다 보니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아이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과정 역시 어른 못지 않게 험난합니다.

책을 읽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처음부터 대단한 건 아니겠지요?

그들의 시작, 10대의 변화, 그 단서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나온 사례는 잭 안드라카라는 10대 친구입니다.

잭은 사랑하는 삼촌을 췌장암으로 잃고 깊은 상실감과 현대 의학으로 왜 빨리 진단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아이디어, 질문 하나를 끝까지 놓지 않고 사천번이나 실패하면서도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8천개의 단백질 종류를 일일이 확인,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 진단 키트를 만드는데 199번 거절을 당한 후 아니르반 마이트라 박사의 도움으로 옴미터 라는 췌장암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합니다.


잭의 끈기와 집념, 다시는 삼촌처럼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겠다는 사랑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죠.



책 속에는 우리나라 10대들도 몇 명 있는데요.


박한울씨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후 공론화하고 관련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학생 인권에 관한 단체도 만들었고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김남규씨는 재능을 봉사활동으로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다, 뉴스에서 영정사진 없이 장례를 치르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혼자 계시거나 사진 찍을 비용이 없다는 이야기에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게 됩니다. 자동차 덕후 어린이 김건 학생은 자동차의 일부 모습만 보아도 연식과 차종을 알아맞힐 수 있습니다. cc 카메라에 잡힌 자동차의 일부, 바퀴 자국, 등을 보고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어른보다 더 성숙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10대들이 서른세명이나 책에 나옵니다.



이런 10대들의 공통점을 추려봅니다.


1단계: 꿈이 없어동 삐딱해도 괜찮아.

2단계: 공감하고 질문하라.

3단계: 나만의 무기와 능력을 찾아라.

4단계: 방해물과 고난은 필수다.

5단계: 협력하여 승리한다.

6단계: 성장은 계속된다.


청소년 사회 혁신 5단계


1단계. 나의 관심 분야 찾기

2단계.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공부하기

3단계. 구체적인 활동 방식 구상하기

4단계. 표현해야 동참한다.

5단계. '연대'의 힘은 강하다.



서른 세명의 10대들은 혼자 힘으로 모든 걸 다 이뤄내진 못했습니다.

옆에서 눈 밝은 어른, 잘 들어주는 멘토, 함께 가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이 책을 읽고 10대들의 아이디어에 힘을 보태어 동참할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더 많은 후원할 수 있게 돈을 많이 벌어야겠어요. ㅎㅎ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10대의 말부터 무시하지 않고 경청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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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백단 야옹이의 슬기로운 걱정 사전 슬기사전 1
김선희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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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걱정 사전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제가 걱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저희 아이도 절 닮아 한걱정하고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집에 고양이 책 한가득인데,
이 걱정 사전에 고양이까지 참견한다니 딸과 함께 보기에 딱이었어요.

이 책을 볼 수 있는 대상은 정신연령이 높은 7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는 지금 초등 4학년인데 잘 읽었답니다.

아주 솔직히 말해 삽화가 그려진 ** 사전은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일단 책 내용이 정말 알차고요.
삽화는 내용과 잘 어울려서 재미를 더합니다.
저희 아이가 초등 저학년까지만 해도 책을 많이 읽었는데요.
4학년 되니까 읽기를 싫어했는데, 이 책은 자발적으로 읽더라고요.

고민 하나씩 고양이와 함께 해결해보아요~^^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마음에 드는 친구를 사귀려면?
친구에겐 정성을 다해야 해~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이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어.

아래는 교과서를 펼치면 잠이 오는 이유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ㅎㅎ
교과서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제가 아는 학생은 고등학생 때 잠이 와서 문학 교과서를
가만히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많이 읽었대요.
그 후부터 교과서를 즐겨 읽었다고 해요.
모르는 걸 알았을 때의 기쁨!
교과서를 읽기 위해서는 그것부터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위의 페이지는 책 처음 페이지에 나오는 글과 그림이에요.
요즘 무기력한 아이들이 느끼기에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거에요.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구성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극 공감하고 읽다가 웃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참견을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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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김리하 지음, 전명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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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 김리하 저, 크레용하우스(2020)

한줄평 

: 요즘 초등 고학년, 청소년들이 필독해야 할 책!!



작년 뉴스에서 SNS를 통한 각종 범죄를 접하면서 예방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이가 올리는 동영상, 글에 개인정보 넣지 마라고 얘기하고 지역정보 들어가지 않게 설정해놓았어요. SNS에 몰두한 사람은 인스타 속 상대가 어디에서 뭐 하는지도 집요하게 파내면 알 수 있더라고요. 실시간 위치 정보를 올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사진 속에 건물이나 상호가 들어가 있으면 그걸로 검색해서 상대가 어디 있는지를 알거든요. 범죄에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한 인물을 지속해서 관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개인정보를 엿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면 아이는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묻는데 제가 잘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세상엔 아픈 사람들도 있어 하면서 그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참... 입이 잘 안 떨어져요. 그런데 이런 책이 딱! 하고 세상에 나왔으니까 제 역할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긴박한 상황에서 아, 어떻게? 어쩌지? 하면서 다 읽을 것 같거든요.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생까지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영상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 유치원, 초등학생들도 유투브, 틱톡에서 동영상을 올리거나 자주 시청하니까요. 이 책을 정신연령이 높은 초등학교 3-4학년이 읽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 책 속 주인공들이 겪는 일들이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니까요.

에방 차원에서라도 이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관심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의심을 조금씩 놓게 되지요. 선물, 칭찬, 좋아요에 길들여지다 순식간에 범죄의 표적이 됩니다.

SNS에 게시글이 올라가는 순간, 톡으로 사진이 전송된 찰나, 그 영쩜 몇 초간에 자신의 사진이 범죄에 악용됩니다. 자신의 얼굴과 나체의 사진이 합성되어 다시 톡으로 오거나 어느 학교에 어떻게 글을 올리겠다는 식으로 바로 협박 글로 도배됩니다. 아니면 전화가 올 수도 있지요. 부모들이 손을 쓸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당하니까요.



가람, 혜주, 예린, 미진 이렇게 네 명의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그려져요.

인스타에 답글들도 리얼하고 범죄가 교묘하게 일어나는 과정도 현실적으로 쓰여 있어 저도 모르게 막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심장 쫄깃해지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더 긴박하게 읽을까 싶었어요.



특히 여자친구들끼리의 갈등, 묘햔 신경전, 질투, 소외가 되는 과정이 진짜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거든요.



작가님께서 어쩌면 이렇게 여학생들의 심리 묘사를 잘 하셨을까 싶었습니다. 아이들 인터뷰를 하셨는지? 궁금해졌고요.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수법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라 더 책 내용에 빠질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느라 방이 어두워진 것도 몰랐네요.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겠어요!

청소년들이 공감 백배할만한 책입니다!



표지도 책 내용의 분위기를 참 잘 담아냈더라고요.

여자 아이의 표정은 없고 그 뒤에 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살짝 웃는듯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을 보일듯 말듯 뒷모습만 보여주잖아요. 섬뜩합니다. 거미줄로 여자 아이 몸에 그물이나 덫에 걸린 것처럼 걸쳐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이웃분들께서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시라고 쓴 글은 아니고요.

언제 어디서 누구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에 쓴 글인데, 더 염려가 되나요? ㅠㅠ

아들만 키운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죠. ㅠㅠ

N번방 사태를 봤듯 남자아이들도 피해를 받았죠.



아이들이 유투브, 인스타, 틱톡 등 어떤 게시물을 어떻게 올리고 답글을 뭐라고 달았는지 하나 하나 감시할 수는 없지만요.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예방 차원에서 교육하고 수시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소년 아이들도 상담하니 여러 번 이야기 해야 기억에 남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청소년들에게 한 두 번 말해서는 잘 기억 못합니다. 뇌가 리모델링 중이라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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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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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이 뭘까요?

생소한 단어지만 어감이 무언가 싹을 틔울 것 같지 않나요?

최근 핫한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분들이 계신가요?

단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안나는 조성진과 클래식 공연에,

닉넴 거북이알은 거북이를 키우는 것에,

안나와 함께 일하는 남자 직원은 레고에,

우리는 일의 슬픔과 비루함을 대신, 소비로 무언가를 사면서,

누군가를 키우면서, 체험을 즐기면서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잖아요.

여기, 그 몰입 체험을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가족들이 원해 캠핑을 가거나 필요에 의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순수한 존재자아를 찾는 활동이에요.

아래 오티움의 정의와 기준을 참고하세요~

오티움

1. 여가

2. 은퇴 후 시간

3.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동적 휴식

오티움 문요한 저. 위즈덤하우스

<오티움의 다섯 가지 기준>

1. 자기 목적적이다.

2. 일상적이다.

3. 주도적이다.

4. '깊이'가 있다.

5.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오티움 56-57

들어가는 글에서 공감되는 구절이 있었어요.

한 40대 남성이 직장에서 나가라는 압박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후, 문요한 선생님이 몇 년 뒤 그를 우연히 만났대요. 얼굴빛이 좋아져서 무슨 일 있었는지 묻자,

여전히 꾸역꾸역 그 회사에 나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주말마다 공방에 나가고 있는데요.

그게 힘이 된 것 같네요.

그와의 짧은 재회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에게 치유란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활기를 되찾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능동적 여가 활동은 그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티움, 들어가는 글 5p.

상담을 끝내고 그는 산책을 하다 문득 어린 시절 집 근처 목공소에서 폐자재로 나무 총칼을 만들었던 걸 기억하고는 목공예 공방에 다니기 시작한 게 우울증을 극복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제가 들은 얘기도 어떤 이가 상담으로 위안받지 못한 사람이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치유된 경우가 있었어요.​

우리가 무언가에 몰입할 때 자기가 없어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시간이 흐른지도 모른 채 무아지경에 빠지죠.​

자기를 비우고 좋은 체험으로 채우는 오티움을 자주 할수록 점점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취향을 찾고 자기가 바라던 그 개성화된 모습을 갖게 됩니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 독특한 그 사람만의 자기다움을 발달시켜요.

아래도 동감한 구절입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어쩌면 '소비를 통한 확실치 않은 행복'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티움, 42p.

​​

우리는 경험과 체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표면적인데 비해

체험은 한 사람의 일부가 되는 깊은 경험을 말한다.

오티움 97p.

티소믈리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는 '성장하는 연정씨'

제 이웃 중에 오티움 책에 사례로 나온 분이 계세요!

너무 반가워서 책읽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답니다.

146 페이지에 가서야 발견한 글!

연정님, 그런데 나이 나와도 되는 겁니까? 찐동안이십니다.ㅎㅎ

오티움 활동으로 2019년 코리아티챔피언십에서 녹차(백차) 부문 금상을 받으셨어요.

퇴사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게 급성장하시는 분이 또 있을까요?

아래 인용문은 책에 나온 연정님이 어떻게 오티움을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성장하는 연정씨> 블로그 : 차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세요.

https://blog.naver.com/yj_baby/221718403303

그녀는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본 여가활동들을 전부 나열해보았다.

그중에서 내키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마지막으로 지워지지 않는 네 개가 남았다.

'차, 꽃, 여행, 글쓰기'였다.

가장 지우기 싫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차'였다.

즉, 반대로 보면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동이

'차'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지친 워킹맘으로 생활하던 시절에

하루를 정리하면서 매일 가진 티타임은

기쁨이자 휴식이었다.

오티움 146p.

이렇게 오티움을 찾는 과정이 있어야 나와 딱 맞는 걸 알아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20대 친구들한테 좋아하는 활동을 적어보라고 제안한 적은 있지만,

싫어하는 것을 제외시켜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연정님의 역발상 좋습니다!

저는 문요한 선생님의 수많은 책들을 다 읽은 건 아니에요.

제가 마지막 읽은 책만 기억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오티움' 책이 가장 좋네요...

오티움에만 딱 초점을 맞춰서 간단명료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책을 쓰셨더라고요.

강원국 작가님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제목처럼 정말 편안하게 읽었어요.

이렇게 압축적으로 책을 잘 쓰시니 앞으로도 다작하시겠어요.

나만의 오티움을 찾고픈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세요.

꼭 찾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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