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곁에 끝까지 함께 하려했고
딸도 엄마를 포기하지 않고 지키려 한
그 자체가 사랑이었다.
이 책을 읽고 어머니가 술과 끝내고 싶지만 끝낼 수 없는 블루스를 추듯, '시영'이라는 아이도 어머니의 기나긴 고통과 함께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가 자신은 아이임에도 엄마를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세상의 많은 불의를 참아보려 애쓰고, 어머니의 언행으로 인해 학교에서 눈치가 보이지만 눈을 돌리고 무감각해지려 했을 아이,
어머니의 음주 주기에 따라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
다시 취한 엄마를 보며 실망감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어머니가 술을 마시지 않을 거라는 희망 고문에 빠지지 않으려 갖은 애를 쓰지만, 결국 그 고문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엄마에게 기대하려 하지 않지만 종국에는 기대하는,
엄마와 같이 살고 싶지만 함께 살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이 모든 기대와 절망의 시소타기를 반복하다 진이 빠져 앉아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