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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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이 뭘까요?

생소한 단어지만 어감이 무언가 싹을 틔울 것 같지 않나요?

최근 핫한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분들이 계신가요?

단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안나는 조성진과 클래식 공연에,

닉넴 거북이알은 거북이를 키우는 것에,

안나와 함께 일하는 남자 직원은 레고에,

우리는 일의 슬픔과 비루함을 대신, 소비로 무언가를 사면서,

누군가를 키우면서, 체험을 즐기면서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잖아요.

여기, 그 몰입 체험을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가족들이 원해 캠핑을 가거나 필요에 의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순수한 존재자아를 찾는 활동이에요.

아래 오티움의 정의와 기준을 참고하세요~

오티움

1. 여가

2. 은퇴 후 시간

3.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동적 휴식

오티움 문요한 저. 위즈덤하우스

<오티움의 다섯 가지 기준>

1. 자기 목적적이다.

2. 일상적이다.

3. 주도적이다.

4. '깊이'가 있다.

5.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오티움 56-57

들어가는 글에서 공감되는 구절이 있었어요.

한 40대 남성이 직장에서 나가라는 압박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후, 문요한 선생님이 몇 년 뒤 그를 우연히 만났대요. 얼굴빛이 좋아져서 무슨 일 있었는지 묻자,

여전히 꾸역꾸역 그 회사에 나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주말마다 공방에 나가고 있는데요.

그게 힘이 된 것 같네요.

그와의 짧은 재회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에게 치유란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활기를 되찾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능동적 여가 활동은 그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티움, 들어가는 글 5p.

상담을 끝내고 그는 산책을 하다 문득 어린 시절 집 근처 목공소에서 폐자재로 나무 총칼을 만들었던 걸 기억하고는 목공예 공방에 다니기 시작한 게 우울증을 극복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제가 들은 얘기도 어떤 이가 상담으로 위안받지 못한 사람이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치유된 경우가 있었어요.​

우리가 무언가에 몰입할 때 자기가 없어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시간이 흐른지도 모른 채 무아지경에 빠지죠.​

자기를 비우고 좋은 체험으로 채우는 오티움을 자주 할수록 점점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취향을 찾고 자기가 바라던 그 개성화된 모습을 갖게 됩니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 독특한 그 사람만의 자기다움을 발달시켜요.

아래도 동감한 구절입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어쩌면 '소비를 통한 확실치 않은 행복'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티움, 42p.

​​

우리는 경험과 체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표면적인데 비해

체험은 한 사람의 일부가 되는 깊은 경험을 말한다.

오티움 97p.

티소믈리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는 '성장하는 연정씨'

제 이웃 중에 오티움 책에 사례로 나온 분이 계세요!

너무 반가워서 책읽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답니다.

146 페이지에 가서야 발견한 글!

연정님, 그런데 나이 나와도 되는 겁니까? 찐동안이십니다.ㅎㅎ

오티움 활동으로 2019년 코리아티챔피언십에서 녹차(백차) 부문 금상을 받으셨어요.

퇴사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게 급성장하시는 분이 또 있을까요?

아래 인용문은 책에 나온 연정님이 어떻게 오티움을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성장하는 연정씨> 블로그 : 차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세요.

https://blog.naver.com/yj_baby/221718403303

그녀는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본 여가활동들을 전부 나열해보았다.

그중에서 내키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마지막으로 지워지지 않는 네 개가 남았다.

'차, 꽃, 여행, 글쓰기'였다.

가장 지우기 싫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차'였다.

즉, 반대로 보면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동이

'차'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지친 워킹맘으로 생활하던 시절에

하루를 정리하면서 매일 가진 티타임은

기쁨이자 휴식이었다.

오티움 146p.

이렇게 오티움을 찾는 과정이 있어야 나와 딱 맞는 걸 알아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20대 친구들한테 좋아하는 활동을 적어보라고 제안한 적은 있지만,

싫어하는 것을 제외시켜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연정님의 역발상 좋습니다!

저는 문요한 선생님의 수많은 책들을 다 읽은 건 아니에요.

제가 마지막 읽은 책만 기억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오티움' 책이 가장 좋네요...

오티움에만 딱 초점을 맞춰서 간단명료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책을 쓰셨더라고요.

강원국 작가님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제목처럼 정말 편안하게 읽었어요.

이렇게 압축적으로 책을 잘 쓰시니 앞으로도 다작하시겠어요.

나만의 오티움을 찾고픈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세요.

꼭 찾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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