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 김리하 저, 크레용하우스(2020)
한줄평
: 요즘 초등 고학년, 청소년들이 필독해야 할 책!!
작년 뉴스에서 SNS를 통한 각종 범죄를 접하면서 예방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이가 올리는 동영상, 글에 개인정보 넣지 마라고 얘기하고 지역정보 들어가지 않게 설정해놓았어요. SNS에 몰두한 사람은 인스타 속 상대가 어디에서 뭐 하는지도 집요하게 파내면 알 수 있더라고요. 실시간 위치 정보를 올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사진 속에 건물이나 상호가 들어가 있으면 그걸로 검색해서 상대가 어디 있는지를 알거든요. 범죄에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한 인물을 지속해서 관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개인정보를 엿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면 아이는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묻는데 제가 잘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세상엔 아픈 사람들도 있어 하면서 그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참... 입이 잘 안 떨어져요. 그런데 이런 책이 딱! 하고 세상에 나왔으니까 제 역할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긴박한 상황에서 아, 어떻게? 어쩌지? 하면서 다 읽을 것 같거든요.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생까지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영상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 유치원, 초등학생들도 유투브, 틱톡에서 동영상을 올리거나 자주 시청하니까요. 이 책을 정신연령이 높은 초등학교 3-4학년이 읽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 책 속 주인공들이 겪는 일들이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니까요.
에방 차원에서라도 이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관심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의심을 조금씩 놓게 되지요. 선물, 칭찬, 좋아요에 길들여지다 순식간에 범죄의 표적이 됩니다.
SNS에 게시글이 올라가는 순간, 톡으로 사진이 전송된 찰나, 그 영쩜 몇 초간에 자신의 사진이 범죄에 악용됩니다. 자신의 얼굴과 나체의 사진이 합성되어 다시 톡으로 오거나 어느 학교에 어떻게 글을 올리겠다는 식으로 바로 협박 글로 도배됩니다. 아니면 전화가 올 수도 있지요. 부모들이 손을 쓸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당하니까요.
가람, 혜주, 예린, 미진 이렇게 네 명의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그려져요.
인스타에 답글들도 리얼하고 범죄가 교묘하게 일어나는 과정도 현실적으로 쓰여 있어 저도 모르게 막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심장 쫄깃해지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더 긴박하게 읽을까 싶었어요.
특히 여자친구들끼리의 갈등, 묘햔 신경전, 질투, 소외가 되는 과정이 진짜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거든요.
작가님께서 어쩌면 이렇게 여학생들의 심리 묘사를 잘 하셨을까 싶었습니다. 아이들 인터뷰를 하셨는지? 궁금해졌고요.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수법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라 더 책 내용에 빠질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느라 방이 어두워진 것도 몰랐네요.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