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슬기사전 2
김원아 지음,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 아이와 얘기하다보면 아이들이라 서로 장난이 심할 때 멈추기 어려워한다.

계단 내려갈 때 뒤에서 미는 친구들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 때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자, 아무 말도 안 한다고 했다. 친구들끼리 심한 장난을 치는데 어떻게 아무 말도 안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상황에서는 어떤지 살펴봤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어떤 아이와 이성친구로 엮으려 할 때도 뭐라고 하는지 묻자, "뭐래?" 하면서 지나간다고 한다. 아이에게 왜 계단에서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지, 또 불쾌할 때 불쾌하다고 말하지 않는지 물어보자 용기가 잘 안 생긴다고 한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2년 동안 지속되면서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상황별로 친구들이 부딪힐 수 있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목차만 봐도 아, 이렇게 갈등할 수 있는 상황이 많겠구나 싶었다. 학교에서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지 싶었는데 작가가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다. 갈등 상황마다 어떻게 말할지 팁이 쉽게 쓰여 있어 좋았다. 


아이들끼리 소소하게 말다툼하는 건 하루에서 여러번 일어날 일이라, 선생님이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이들이 갈등을 대처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알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신 것 같다. 아이가 자기한테 와닿는 얘기에는 책갈피도 꽂아놓고 되풀이해서 읽고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관계인데 어떻게 말할지만 알아도 한시름 내려놓는 기분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연습하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글, 그림 루씨쏜

자음과 모음 출판사

부제: 제주에서 찾은 행복

동양화 작가가 그린 제주 민화

루씨쏜 작가님은 동양화 전공, 호주 여행 중 남편을 만나 결혼해서 이민 생활하는 동안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둘의 고향이 아닌 제주에서 거주하기로 결정, 그림 작업을 이어갔다고 해요.

한지에 채색된 파스텔 같은 색감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묘하게 잘 어울리지 않나요?

출판사에서 서평단 모집한다고 표지와 속지의 그림들이 나와있는데 첫 눈에 반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제주 핫플 같은 그림이 있을 수 있는지!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이 작품 안에 담겨 있어서 한 눈에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책이 브런치북 특별상을 수상했더라고요.

동양화가면 그림만 잘 그리시는 줄 알았지, 글까지 잘 쓸 줄이야!

특히 첫 번째 나오는 수필은 부부의 사랑이 느껴져 뭉클했답니다.

제주의 곳곳을 눈으로 담고, 이렇게 풍경화로 그리니..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할지 독자에게도 전해집니다.

함께 제주 여행을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제가 다녀왔던 곳은 더더욱 애정이 가더라고요.

책 초반에 나온 여성으로서 작가의 길을 꾸준히 가기가 힘들다는 내용에.. 안타깝기도 하고요. 아이가 아직 어린 것 같지만 엄마의 길을 꿋꿋히 가며 엄마의 세계를 아름답게 꾸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잘 자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으로, 엄마로, 루씨쏜 작가님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국 팔도 지리 자랑
조지욱 지음, 염예슬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떼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께서 사회과부도를 갖고 다니셨고 우리는 그 책을 보면서 지리를 읽혔다. 솔직히 재미가 없어 지리는 성적이 낮았다. 결혼하고 나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내가 지리를 잘 모른다는 걸 확실히 알았고 조금씩이라도 가는 곳에 대해 알아보려는 중이다. 이 나이에 다시 지리 책을 읽는 건 시간이 아깝고 인터넷에서 지도와 정보를 검색하는 정도였다.

이번 사계절 출판사에서 '전국 팔도 지리 자랑' 컬러링 도안 준다기에 냉큼 신청해서 아이와 다녀온 곳을 색칠했다.


서울 살 때는 서울, 경기, 인천권을 주로 다녔고 지금 거주하는 충남권에서는 충청도, 전라북도, 부산 이런 곳을 다녔다. 우리나라 남쪽으로 진출?한 셈이다. 지도에 색칠하며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자주 하지 못했다는 게 체감되었다. 국내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천지였다.


특히 강원도와 남해는 많이 칠해지지 않았다. 올해 안에 강원도에 놀러가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여름에도 경주에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아 다시 책을 펼쳤다. 우리가 다녀왔던 안동하회마을, 불국사, 등이 간단한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해당 도 안에 어떤 도시가 있는지, 그 도시의 유적지와 주된 생산물, 유명한 관광지는 어딘지가 아이콘처럼 간단히 그려져 있어서 한 눈에 들어왔다.

글로만 읽으면 머리에 잘 들어가지 않는데 그림과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이해와 기억이 쉬웠다.


<전국 팔도 지리 자랑> 책의 특징은 북한 지역이 나와있다는 점이다.

바로 1장 제목이 '북쪽 지방을 자랑합니다!'

함경도, 나선특별시, 양강도, 자강도, 평안도, 평양직할시, 남포특별시, 황해도, 북한 강원도

이 지역의 특징을 그림과 글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북한 지역이 이렇게 생겼구나.. 를 솔직히 처음 자세히 보았다. 벌써 20년 전쯤 북한 통일을 대비하여 파주에 아파트를 사놓으셨던 분이 떠올랐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부동산은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데 잘 모르겠다. 부동산보다 지역마다 생산량 많은 자원 확보, DMZ를 세계 최대의 자연생태가 보존된 공원,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잇는 교통편 이런 게 실현되려면 무엇보다 지리 정보가 중요할 것이다. 25년전 대학 다닐 때 교수님께서 앞으로 지리 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셨는데 네비게이션 같은 건 상상하지 못할 때였는데 교수님의 선견지명에 놀랍다.

또 라떼;;


아무튼 지리가 그만큼 중요하니 실생활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내가 어느 길로 가는지, 특정 지역에는 뭐가 있는지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싶다.

이 책을 보면서 공부?는 아니고 그림만이라도 찬찬히 이해하고 싶다.

딱 하나, 이 책에서 아쉬운 건 사진이다. 저작권 때문에 그렇겠지만 사진이 오래되어.. 아니면 유물이기 때문에 사진의 변화가 없긴 하지만, 최신 사진이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 살 마음 카드 : 감정 편 아홉 살 카드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홉살 마음카드 : 감정편

박성우 저, 창비 출판사

 

아홉살 마음 카드는 세 가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감정, 감각, 관계 소통 편입니다. 제일 먼저 80가지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카드인데요.

아이와 함께 지금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하나 골라봅니다. 카드 처음에 ㄱ-ㄴ, ㄷ-ㅁ, ㅂ, ㅅ, ㅇ 단어의 첫 자음별로 구분되어 있어요.

먼저 ㄱ-ㄴ 편을 볼까요?


감격스럽다

걱정스럽다

고맙다

괜찮다

괴롭다

궁금하다

귀엽다

그립다

기쁘다

나쁘다

놀라다


우리는 감정 단어를 다양하게 쓰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제목에 '아홉살'이 들어있지만 어른도 함께 해도 좋겠다 싶어요. 우리가 언제 80가지 단어를 다 써보겠어요. 이제, 카드 하나 꺼내봅니다.


야속하다

 뜻 : 쌀쌀맞게 행동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다

 

상황 설명


언니가 나에게는 먹어보라고도 안 하고

혼자만 과자를 다 먹을 때 드는 마음

풀도 빌려 가고 삼각자도 빌려 갔던 친구가

내게 가위를 빌려주지 않을 때의 마음

 

같거나 비슷한 말

서운하다, 섭섭하다, 원망스럽다


아이와 함께 단어를 쭉 보고 고른 게 아니고 무작위로 골랐는데요. '야속하다'가 나왔어요. 긍정적인 감정 카드를 뽑고 싶었는데 야속합니다. 카드에는 단어의 뜻, 예시, 비슷한 말이 써있고요. 카드 뒷면에는 그림과 간단한 상황이 나와있어요. '야속하다'에는 "친구가 혼자 우산을 쓰고 가 버렸어."라는 문장과 상황이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져있습니다. 김효은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완전 행운 같아요! 위의 상황 설명이 완전 찰떡이지 않나요? 특정 상황에서 느낄법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놓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워요. 어른이에게 맞는 카드도 나오면 좋겠네요.

 

코로나 시국에 아이들이 학교에 자주 가지 못하고, 학교에 가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서 이런 카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있는 시간과 미디어 노출, 영상 시청이 많아지면서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는 게 서툰 아이들이 많으니까요. 아이들이 괜한 오해와 따돌림도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서에요. 네가 **해서 속상했어. **가 내 이야기를 귓속말로 전해서 서운했어. 이렇게 말할 것도 아이들은 그냥 삐진 척하거나 은근히 멀리하는 행동으로 내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감정 단어를 풍부하게 알고 상황에 맞게 쓸수만 있다면 서로 관계가 틀어지기 전에 현명하게 대화할 수 있겠죠. 요즘 초등 아이들에게 유용한 카드입니다.

 

저는 솔직히 감각 카드가 더 구미가 당깁니다. 왜냐하면 감각은 진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든요. 춥다 덥다 따뜻하다 맛있다 이 정도밖에?

관계 소통 편도 궁금하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아이와 함께 카드를 골라서 이야기 나눠보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 - 그림으로 마음의 안부를 묻다
주리애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문에서 위기에 버티고 살아남으려면 마음에 엉뚱한 휴식이 필요하단 말씀 동감합니다! 미술치료 작업 자체가 주는 위안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한장한장 따라하다 보면 어느덧 나를 돌보는 미술과 친해질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