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서 - 나의 살아온 이야기
정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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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건 복부인 김유라 블로그에서였다.
얼마 전에 꿈꾸는 자본가 블로그에서도 소개된 걸 봤다.
한번 읽어보고싶어 중고로 산 책을 며칠전에 꺼내들었다.

아산 정주영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출생.
현대그룹 창업자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1년 3월 21일 영면

정주영 회장의 삶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
1장. 고향, 부모님
어머님은 집에서 한밤중에 장독 위에 물 떠놓으시고 치성 드리는 기도를 드리셨다고 한다.

나는 잘난 아들 정주영이를 낳아놨으니 산신님은 그저 아들 정주영이 돈을 낳게 해주시오.

어머님의 장남에 대한 지극정성
가난하지만 가정의 화목함
아버지의 근면성실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하신 농사일
훌륭한 부모님을 보고 배운 것이 크다.

2장. 현대의 태동
그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다. "하물며 빈대도 목적을 위해서는 저토록 머리를 쓰고 저토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나는 빈대가 아닌 사람이다. 빈대한테서도 배울 건 배우자. 인간도 무슨 일에든 절대 중도 포기하지 않고 죽은 힘을 다한 노력만 쏟아 붓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대로 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확실히 내가 부족하고 미숙하고 몰랐던 탓이었다. 모든 것이 내 탓이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공부한 셈치자고 생각했다.

3장. 나는 건설인

세상일에는 공짜로 얻어지는 성과란 절대로 없다. 보다 큰 발전을 희망한 모험에는 또 그만큼의 대가도 치러야 한다.
총으로 위협당해서 강제로 위험한 일을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베트콩이 24시간 잠복해 있고 밤이면 조명탄이 대낮같이 밝은 전쟁의 한복판, 포탄이 펑펑 터지고 총알이 비오듯 하는 데에서 죽음을 등에 지고, 신의 가호만을 빌며 우리는 그렇게 일을 했다.

4장. 현대자동차와 현대조선
그런 일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당장 되겠느냐는 대꾸였다. 그럴 때 내가 으레 두말 못하도록 퉁명스럽게 하는 말이 있다.
"해보기나 했어?"

5장. 주베일의 드라마 그리고 1980년
나는 어떤 일에도 결코 덮어놓고 덤벼든 적이 없다. 학식은 없지만 그 대신 남보다  더 열심히 생각하는 머리가 있고, 남보다 치밀한 계산 능력이 있으며, 남보다 적극적인 모험심과 용기와 신념이 나에게는 있다.

그러나 나는 상식에 얽매인 고정 관념의 테두리 속에 갇힌 사람으로부터는 아무런 창의력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6장. 서울올림픽과 제5공화국
나는 모든 일은 인간이 계획하는 데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적자가 나게 계획하면 적자가 나고, 망하게 계획하면 망하는 법이다. 유치 못하는 것이 바보지, 유치만 한다면 우리 형편에 맞춰 안나게 계획해서 얼마든지 치러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지하철이나 도로 공사 등은 올핌픽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니 올림픽 경비로 계산할 필요가 없었고, 경기장도 숙소도 올림픽을 위해서만 다시 지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모든 민간 시설을 동원해서 써도 충분했다. 경기장은 각 도시나 대학의 것들을 규격에 맞게 개보수해서 활용하면 될 일이고, 선수촌은 좋은 부지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아파트를 미리 팔아놓고 먼저 올림픽에 쓰면 정부의 돈을 한푼도 안 들이고도 숙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기자촌이나 프레스센터는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새 빌딩을 지을 예정이면 빌딩을 지어 기자들이 먼저 쓰게 하면 된다는 식의 굵은 구상들을 나는 우선 먼저 해놓았다.

또 IOC 위원들에게 뭔가 정성이 담긴 선물로, 제수씨에게 IOC 위원 전원한테 보내는 꽃바구니를 만들도록 했다.

7장. 금강산과 시베리아 개발
자원의 다변적인 확보야말로 산업 국가의 필수 요건이다.

통일이 되면 우리는 6,7천만의 다부지고 지혜로운 인구를 갖는다.
통일은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고, 통일이 되면 우리가 아시아의 중심 국가가 되어야 한다.
세게 어느 민족보다도 우리는 성실하고 어질고 착하고 그러면서 우수하다.

8장. 애국애족의 길
사람은 의식주를 얼마나 잘 갖추고, 얼마나 잘 누리고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국가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내가 성장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노력에 의지하지 않고는 안 된다. 이것의 나의 경험이다.

그저 오로지 도자기를 빚는 일 자체에만 혼신을 기울였을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는 그저 일이 좋고 재미있어서, 사업이 굴러가면서 커지는 것이 즐겁고 수없이 많은 도전과 모험, 시련과의 승부, 그런 것들이 좋아서 평생을 일하는 재미로 산 사람이다.

9장. 나의 철학, 현대의 정신
부패는 이제 그만
돈만이 부가 아니다
근검 절약, 신용이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가 행복을 부른다
행복할 수 있는 조건
평범한 아내
나라는 구하고 싶었다

기한, 시간, 돈에 대한 신용을 지키려고 애쓰시고 무거운 책임감을 견디셨다
큰 그림과 미래의 비전으로 보고 결정
매번 사업의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본받을 점이다
정경유착에 대한 기업가의 입장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검소함과 소탈함으로 재벌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오랜만에 좋은 자서전을 만났다.
특히 9장이 제일 많이 와닿았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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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07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