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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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이" 는 벌써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우리집에서 태어나서 유일하게 장수 중인 아이다.

태어났을 때 엄마개나 함께 태어났던 형제들이 흰색과 검은색의 판다 같은 얼룩인데 비해 혼자만 보슬눈같은 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작은 온몸을 덮고 있어서 지어준 이름이다.

까만 눈과 코 외엔 다 보슬눈같던 아기개는 이제 10살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미모는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녀석은 자신이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에 가끔 어이없기는 하지만 녀석의 존재는 우리 가족들에게 힐링 그 자체이다.

개의 세계사~

의구총이라는 것을 드라이브 도중에 몇 번인가 지나친 적은 있고 그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진돗개나 풍산개, 삽살개 등의 토종 강아지들의 용맹이나 총명함에 대한 옛날이야기 비슷한 에피소드들은 조금 알고 있고 세계 대전중에 활약을 했다는 개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알지만 그 외엔 개들의 세계사에 대해 딱히 아는 바가 없는 거 같아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흥미롭고 재밌었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더 오래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개판 오 분 전'의 진실 또한 충격적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혼잡한 상태를 보면서 하던 이 말이 사실은 개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이었다는 것에 죄 없는 강아지들에게 미안함도 들었다.

개판 오 분 전은 멍멍이들이 엉망으로 엉켜있는 모습이 아닌 6.25 피난 시절 부산에 모인 피난민들을 위한 밥솥을 열기 오 분 전, 즉 멍멍 개가 아닌 열 개(開)를 사용하는 말이었다.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개는 사랑스러운 존재였던 거 같다.

그들은 가장 처음으로 개의 이름과 주인이 이름이 새겨진 개 목걸이를 해준 문명이었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모양의 개 조각상이나 펜던트들은 '개' 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거 같았다.

이집트 문명에서의 개는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유명한 개인 케르베로스는 머리가 3개인 저승을 지키는 개이다.

이집트 문명과 그리스 문명에서 개는 저승을 가르키는 의미 또한 지녔었다고 한다.

개는 광견병의 무서운 전달자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바쳐 주인을 지키고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드는 사랑스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개의 이야기가 등장하면 당연히 따라서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고양이이다.

고대로부터 고양이는 그 도도하고 매서운 모습으로 인해 신성시되기도 했지만 개에 비해 길들여지지 않는 습성으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한 거 같다.

고대 문명 중 고양이를 신성시한 이집트 문명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의 책임을 고양이들에게 물어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마녀 취급을 당하며 학살당했다고 하니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에서 나오는 결말치곤 그들에게 과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개들이 행복했던 고대 페르시아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그 시절의 개들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집 개만큼이나 털이 매력적인 페르시안 고양이는 사실 페르시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

개와 저승사자를 연결시킨 부분은 동서양의 공통된 문화라고 한다.

'정화의 월요일'이라고 불리는 대규모의 개를 학대했던 역사는 읽으면서도 너무 끔찍해서 충격이었다.

로마인들과 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당시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페니키아인들의 밀수입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인도를 보여주는 다큐 등에서 개들이 한가로이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인도의 개들은 신성시되어 언터처블이라고 한다.

인도에서의 개의 존재감은 다양한 신화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지금은 1억 마리 이상의 애완견을 가진 나라 중국은 사실 개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야만적인 행위라고 하겠지만 그 시절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산주의로 인해 반려견이 부르주아적 취미로 취급되어 시진핑이 집권 이후 차우차우가 고기로 팔려간 적도 있다고 하니 개도 사람만큼이나 정권을 잘 만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

일본은 개보다는 고양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의 신화나 민화에서도 개가 자주 등장한다.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던 커다란 흰 개는 북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인들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역시 일본 하면 빠지지 않는 캐릭터 '헬로키티' 와 복을 준다는 고양이 '마네키네코'로 인해 일본은 개보다는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집사국이 된 셈이다.

그리고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개 하치의 이야기가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치가 충성스러운 개의 표상으로 사람 받고 있으며 그 동상이 여기저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박제까지 되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치의 이야기가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야기들에 비해 오늘날의 유명세를 누리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을 충성으로 명분으로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하 일종의 마케팅이라는 것에 그런 대학살에 이용당한 개 하치가 한없이 가엾어 보였다.

대한민국은 요즘 단어 앞에 '개~"를 붙이지만 예전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대단히라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개를 먹는 야만인'이라며 인신공격이 필요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다.

하지만 개를 식용으로 먹는 것에 찬성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개를 먹는 것도 아니고 앞서 읽은 서양의 개 학살 역사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개고기 문화는 그들이 주제넘게 뭐라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네눈박이 개를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유래가 있는 책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구미호를 물리칠 수 있다는 개가 있다는 것도 삼족구라는 다리 셋인 개라는 것도 신기했다.

밤늦은 시간 마당에서 혼자서 열심히 짖고 있는 우리 슬이를 보고 있자니 책에서 읽었던 개들의 역사가 생각났다.

비록 우리집 강아지가 눈이 네 개도 아니고 삼족구도 아니더라도 그 긴 개의 역사를 거쳐 지금 우리 가족 곁에 있는 슬이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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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
백광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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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가면 당연히 팝콘과 커다란 사이즈의 탄산음료들 사들고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중에 나 역시 한 명이었다.

극장 안 팝콘 가게의 팝콘은 그 공간의 특수성 때문인지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지 않았는데도 사게 만들고,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가끔 외부에서 사서 가방 등에 넣어서 몰래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시절에 그런 추억들도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외부에서 사서 들여가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극장 안 팝콘 가게는 줄을 서 있다.

서로 지키지 않을 것을 알고 하는 담합은 담합일까 아닐까 사실 이 문제는 기업 간의 문제나 개인 간의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예매 모호하다고 생각했다.

담합을 신고한 내부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을 주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내부 보호자의 보호가 여전히 미흡한 이 나라에서 그 용기에 보상금 외에도 조금 더 보상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에게 맥주를 조건 구매시킨 마트 운영인의 이야기는 공정 거래법 어쩌고의 문제 이전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공정거래법에서도 강제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제품들을 한데 묶어놓고 판매하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젠 생필품이 된 마스크까지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법으로 엄격히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휴대폰을 구매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뭐가 그리 부가사항이 많고 복잡한지 산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받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책의 휴대폰 구입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니 왜 그런 복잡한 일을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경쟁사의 화장품 공병과 자사의 신제품을 교환해 주는 행위는 당연히 파렴치한 위법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법은 아니라고 하니 좀 의아했다.

온라인에서 깜짝 선물이라며 랜덤박스를 광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구매 후기를 보면서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선택의 고민을 들어줬다는 식의 후기도 있어 괜찮지 않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렌터카 사용 시에 항상 고민이 되던 렌터카의 반납 시 연료 초과분이 환불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뉴스를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위법,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공정거래라는 것이 공정의 대상이 도대체 의구심을 가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앞서 읽었던 내용들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갔지만 몇몇 경우에 있어서는 하나도 공정하게 보이지 않는데도 위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 공정은 무슨~~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환경에서 소비자로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공부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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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고명석 지음 / 청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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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표지를 보고 어린이용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어린이도 성인도 함께 재밌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푸르른 바다는 사실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바다는 평범한 인간은 평생 갈 수도 없으며 그저 티브이 화면으로나 만날 수 있는 심해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앞부분에 등장하는 심해의 동물들에 대한 것들은 이젠 너무 유명해서 대왕오징어 외의 심해에서만 살고 있는 물고기들의 신비로운 생태에 대해 들려준다.

지금은 어엿한 고교생이 된 조카가 좋아해서 선물했던 '니모를 찾아서' 의 니모는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는, 그러니 니모에게는 아빠만 있었던 것이 의아했는데 사실은 이런 과학적인 부분이 근거를 두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심해 동물 중에 가장 큰 해파리며 머리가 투명한 물고기, 투명 오징어 등 신기한 바닷속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신비함에 빠져드는 거 같다.

반대로 아귀찜으로 먹는 아귀는 암컷에 비해 휠씬 작은 수컷이 암컷의 몸 안으로 들어가 다른 부분들은 전부 흡수되어버리고 생식기만을 남긴 후 번식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아귀는 모두 암컷이라고 하니 번식을 위한 희생이랄까 생존방식에 대해 알고 나니 그 아귀가 더욱 신기해 보이는 거 같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포인트인 바다는 인간이 바다로 나아감으로써 많은 해양생물의 멸종을 초래했다.

가깝게는 독도에 서식하던 강치가 일본인들의 손에 사라졌고, 게임에서 그저 탐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등의 스스로 '문명국'이라고 지금도 자부하고 있던 나라들에 의해 지금도 죄 없는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그 문명국들이 자신들에게 더 이상 돈이 되지 않게 되자 동물들의 보호를 외치고 있으니 그동안 희생된 돌물들의 영혼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어나 대구에 대한 이야기나 괴혈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지만 여전히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생선이나 과일이 세계의 역사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세상사의 신비로움을 느껴지는 거 같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다 알지만 물고기가 노아의 방주에 타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체라는 사실은 딱히 인지하지 못했다.

전에 바이킹의 유물을 책에서 본 적이 있지만 바이킹의 의미가 '협만에 사는 사람' 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영어의 요일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바이킹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특히 수요일은 주신인 오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예전에 읽은 적이 있긴 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두고 싶어졌다

코로나 사태의 시작될 무렵의 일본의 호화 크루즈선의 이야기는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의 대처에 대해선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언젠가부터 만병통치약처럼 너도나도 먹고 있는 크릴 오일의 원료인 크릴이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바닷속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인간은 또 지구의 보호체제를 영양제를 먹기 위해 망가트리고 있는 셈이다.

바다의 항해 이야기에서 콜럼버스와 정화, 그리고 장보고가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전에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의 한 성당의 안에 잠들어있는 콜럼버스의 묘를 본 적이 있었다.

고국인 이탈리아에서도, 힘든 항해를 하며 충성을 했던 스페인에서도 그는 그 나라의 땅을 밟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의 무덤은 공중에 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은 동물보호를 외치며 대단한 선진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은 대항해 시대 이후 자신들이 발길을 닿는 곳마다 동물이며 원주민이며 모두 멸종시키는 재앙을 일으켰던 과거의 전적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개고기 문화를 여전히 비난하고 있는 그들에게 '너나 잘하세요~' 금자 씨의 친절한 한마디를 전해주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대항해가 인간에게 미친 여파가 세계의 식민지화였다면, 동물 생태계에 미친 후폭풍은 종의 멸종이었다.'

다양한 생선들이 양식이 되는 요즘 양식과 자연산의 가격차는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자연산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선은 꼭 그렇지만은 않고 하니 DHA 등의 영양가도 양식이 더 많으며 무엇보다 횟집의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하니 의외였다.

조선 최초로 나라밖을 여행했다는 문순득의 이야기나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도왔다던 어민의 이야기, 우럭에서 '보라'라는 단어가 유래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된 이야기들이다.

통일신라시대 최초의 해양경찰을 만들며 다양한 활약을 했던 장보고에 대한 자료가 거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의 것이라는 것과 장보고에 대한 지금의 처우 등을 비교해봐도 여전히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역시나 씁쓸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닌 한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장보고의 입장에서 그 목적이 관광객일지라도 생전에는 전투를 하던 상대국이었지만 천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존재와 활약을 잊지 않고 기념해 주는 중국이나 일본이 고마울 거 같았다.

지금도 그는 자신이 신분의 차별밖에 할 줄 몰랐던 신라인으로 태어난 것에, 그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해 주지 않는 후손들이 원망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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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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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래 보고서 2035-2055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미래 세계에 일어날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 지금의 사회와의 차이 점등에 대해 다방면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사실 '2035~' 이라는 부분에서 당장 2021년도 아니 사실 한 달 후도 불확실한 요즘에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걱정하는 것은 10년후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의 주제는 앞당겨진 미래, 이미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사회의 모습을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는 직접 경험하기도 하고 또 뉴스를 통해서 보기도 했다.

지금까지 세계인의 인구를 축소시켰던 전염병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에 닥친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에 걸쳐 희생자를 내고 국제 사회 전체를 패닉으로 만든 전염병은 처음인 거 같다.

코로나19 전염으로 인해 사람과의 만남 자체가 전염의 공포를 감수해야 하는 행위가 된 것이 사회가 마비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서서히 준비하던 IT 기술의 발전을 등에 업은 생활의 변화들이 한순간에 앞당겨진 것도 사실이다.

재택근무가 늘었고, 쇼핑에서 인터넷 거래가 획기적으로 늘었고, 여행이나 출장 등의 장거리 이동이 줄었으며, 직접 만나 업무를 보던 출장이나 회의 등도 화면을 앞에 둔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서서히 발전하며 개발 중이던 다양한 신기술들이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박차를 가했고 생활에 바로 투입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인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체계에 들어갔고, 세계 각국의 의료나 기술 등에서의 노력은 아직은 미흡한 듯 보이지만 서서히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거 같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던 인공지능은 아쉽게도 한계를 보였으며, 디지털 학습의 나아갈 방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꿈의 기술로만 보였던 스마트 시티를 바로 코앞까지 앞당기긴 했지만 코로나19는 일자리 부분에서 빈부격차를 더욱 확실하게 벌려 전염병과는 또 다른 의미로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또한 선명해졌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 특히 의학 부분에서의 발전과 로봇으로 인해 생활의 전반적 변화된 모습을 더욱 사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원격진료는 전화를 뛰어넘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거 같다.

또 스마트 기기를 통해 에방 의학 또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음과 그 시장성과 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식생활 부분에서 가장 쇼크는 역시 3D 프린팅으로 인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지금과 같은 수평농법이 아닌 수직농법에 대한 것도 신기했고, 사람은 굶고 있는데 농장의 동물들은 세계 식량의 30%나 소비한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시골의 논이나 밭 한가운데 우후죽순으로 늘어가는 축사에 대해서도 환경오염 이상의 것을 알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편리함과 그 편리함 뒤에 있을 문제점도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다.

미래의 노동에 대한 부분은 역시 당장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괘 긴 시간이 걸릴 거 같다는 생각과 노동의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시대가 2040년 이후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그런 미래가 그려지지는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다면 미래사회에 발맞춰 새로 탄생하는 일자리도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에 안도감이 들지만 과연 그 새로운 일자리들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누구나 가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나라와 나라를 넘어 전염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각 나라들은 어느 시기보다 더 자신의 국가와 국민을 전염병에서 지키기 위해 국가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

해외 유입으로 인한 전염의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의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몇 년 전에 투자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블록체인은 이제 그 기반으로 거대한 국가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고 한다.

무엇보다 기대가 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의회에 입성할 거라는 부분이었다.

국민은 뒷전이고 늘 자기네 정당과 의원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시된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이 부분에 더욱 기대를 하게 되는 거 같다.

이미 한 학기가 다 지났지만 대학들은 학교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 책의 도제제도나 특허출원 등의 대학 졸업장을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이나 유튜브되기, 책 출판 등이나 유명해지기, 성공적인 발명가, 글로벌 시스템 설계자 등의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서 준비해 둘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 하고 있는 주식 공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한 파트 한 파트 읽으면서 느낀 점은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상이 바로 코앞에 와 있다는 위기감이었다.

지금까지 틈틈이 변화될 미래에 대비해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 읽은 미래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거나 아예 생존이 불가능한 세상이 될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제라도 조금씩이라도 자신의 미래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공부하며 준비해두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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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혼의 경영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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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아이돌이나 아티스트들이 하는 돔 투어라는 콘서트 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 아라시라든가 킨키키즈 등등 일본에서 돔 투어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성공의 상징이다.

한국의 아이돌 중 일본에서 성공한 다수의 아이돌이 돔 투어를 했다고 하니 일본 내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돔 투어는 도쿄돔, 샷포르돔 동 등 일본의 대도시에 있는 돔을 돌면서 콘서트를 하는 것으로 그중의 한 곳이 오사카의 교세라돔이다.

 

처음에는 왜 이 오사카 돔은 그냥 오사카돔이 아니고 교세라돔이라고 부르고 도대체 교세라가 뭐길래 했었다.

이 교세라 돔의 이름인 교세라를 지금의 위치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이나모리 가즈오, 현재 일본에 생존하고 있는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다.

이 시리즈의 앞 타자인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함께 일본의 기업가들 중에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교세라' 라는 기업명과 언뜻 들었던 이나모리 스쿨의 존재가 이미지가 강해서 교육 관련 기업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스스로 기술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우리에겐 사쓰마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가고시마의 빈곤한 가정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나온 사이고 다카모리를 존경하는 청년이었다.

학벌로 인한 차별로 취업에 실패했고 차라리 그런 차별이 없는 야쿠자가 더 낫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학력 차별은 시대나 나라를 불문하고 어쩔 수 없나 보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는 그와 그의 팀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음에도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질시의 눈빛뿐이었다고 하니 이런 멍청한 인간들도 학벌처럼 시대나 국가를 불문하고 존재하는가 보다.

하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 회사에서 자신을 믿고 함께 사업을 하며 지원해주는 상사를 만났고, 자신을 믿고 밤낮으로 같이 연구하던 동료들을 만났으며, 평생 자신의 곁에서 가정을 지켜주는 든든한 아내를 만났다.

 

그의 아내가 씨 없는 수박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였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하지만 그가 가족들을 일본에 두고 단신 부임했다는 것도, 자신의 가족들이 일본인으로 살기를 바랐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대한민국 정부의 부름을 받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자신은 그 부름에 응했지만 자신의 자녀들은 일본인으로 살게 한 그의 마음속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과연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조금은 암울한 생각이 들었다.

 

도자기와 비슷한 재료를 사용한 반도체를 만들어 세계적인 기업인 IBM에 수주를 따고 기일에 늦지 않고 물건을 보냈지만 전 상품이 모두 불량으로 반품되는 위기를 맞이한다.

힘이 빠진 직원들을 독려하며 다시 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새 제품을 개발해내고 그 제품은 무사히 IBM에 들어간다.

다른 회사들이 할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드는 일을 일단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수주를 받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가 성공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자신이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엔지니어였지만 그가 지금의 성공적인 인생을 완성시킨 것은 그의 능력을 인정해 주고 그를 지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난 결과인 거 같다.

자신과 함께 회사를 나와 창업을 했던 팀원들과 그의 상사, 특히 이 상사의 인맥 덕분에 그는 자기 자본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창업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교토의 기업인들의 특징이라는 신참자에 대한 후원제도는 왜 교토가 오래된 가게들이 많으며 성공한 기업가들이 많은지에 대한 설명이 되는 거 같았다.

 

교세라의 '교'가 교토의 '교'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왜 상징인 교세라돔은 본사가 있는 교토가 아닌 오사카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 거 같다.

그가 성공한 기업가로 그 자리에서 만족했다면 그가 스티브 잡스나 마윈에 비해 특별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영방법을 학문으로 발전시켰으며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에게 알려주고 했다.

 

특히 영토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로 일본과 트러블이 많은 중국에서 그의 저서나 불티나게 팔리고 이나모리 스쿨이 있다고 하는 사실에 놀라웠다.

사원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를 삼는 그의 원칙은 대한민국의 기업 총수들과 비교하는 부분에서 저자가 느끼는 아쉬움에 더욱 공감이 갔다.

일원을 아끼라는 원칙과 회사의 자산이 자신의 자산이 아니라는 공과 사의 확실한 분리 등은 대한민국의 재벌 총수들에게는 찾을 수 없는 모습이다.

 

자신이 힘들게 배웠고, 자신이 성공했던 방법이나 원칙을 누구나 원하는 이들에게 알려주는 대기업의 회장님,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문하생들에게 개인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나모리 스쿨의 문하생은 기업의 경영인에 극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그에게 배운 원칙을 지키며 성공을 이루었다.

 

미쓰시타 코노스케도 그렇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도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사업을 따로 해서 관리하고 있다.

이런 부분 역시도 대한민국의 기업가들이나 재벌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자 경영자들이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자신의 사재를 따로 관리하고 경영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 의무를 먼저 생각하는 이런 경영자가 사장님을 둔 사원들은 정말 일하는 맛이 날 거 같다는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익힌 원칙들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책의 중간중간에 이나모리가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교세라의 원칙들이며, 방식들은 훗날 적자가 시달리던 JAL도 살려낸다.

정치권과 상관없이 미국의 항공기가 아닌 유럽의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정치권에 기대를 했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정치인과 관료들의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은 상태가 더 심한 지금의 대한민국 관료들을 그가 본다면 뭐라 할지 상상이 되기도 한다.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사이토 타카모리를 동경했던 가고시마의 가난했던 엔지니어는 이제 일본을 넘어 적지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대륙에서까지 존경받는 경영의 신이 되었다.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성공했고, 개인 자산을 자신의 고향이나 교토의 대학에 거금을 기부하거나 장학제도를 만들었고, 그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상은 노벨상 수여자들과 겹친다고 한다.

 

사원묘 부분에서는 다른 일본 기업의 이야기에서도 읽은 적이 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직접 출가를 해서 스님으로 생활하기도 했다고 하니 느낌이 남다르다.

단 한 명의 사업가이자 기업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이렇게 좋은 영향력을 떨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세상 어떤 기업인도 그처럼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느꼈던 왜 오사카돔이 교세라돔이라 이름이 붙여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 책을 읽고 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을 알게 조금이나마 알게됨으로써 풀린 거 같다.

그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며,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 경이로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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