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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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는 매번 새로운 책이 등장할 때마다 기대가 되었다.

특히 아홉 번째 책인 이번 책은 특히나 학창시절에 용돈을 다 털어서 매달 과학잡지를 사서 보던 나를 생각나게 했다. 천체 망원경을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 시절 천체쇼가 있기라도 하면 친구와 함께 옥상에 돗자리를 펴고 밤새 하늘에서 시작될 이벤트를 기다리곤 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문학 용어들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천문학에 대한 책은 그 후로도 취미로 읽긴 했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어려운 내용들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초신성이나 블랙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단위 등의 기본적인 지식들은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알고 있던 것들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시작인 플라톤부터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서가명강 시리즈 9권 중에 가장 어려운 느낌이 들었고 그랬기에 다 읽을 때 드는 뿌듯함 또한 컸던 거 같다.

천문학이라고 하면 단순히 하늘에 있는 별들과 우주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의 말대로 천문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학문 중 하나일정도로 역사가 길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대부분이 천문학자 겸업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해가는 자연에 대해 변하지 않는 하늘은 지금도 그렇지만 인간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또한 이것을 추구함으로써 인간 스스로에게 진리 탐구라는 만족감 또한 느끼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언제 읽어도 신비롭다.

어려운 지수나 계수 그리고 별을 사랑하고 별을 연구하며 평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별이 얼마나 많은 천재들을 유혹하고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모양으로 남아있는지에 대해 새삼 생각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면서 잊혀져갔던 별들을 이 서가명강 9권을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내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발전하고 또 새롭게 등장한 별과 우주의 이야기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고대의 사람들에게 하늘과 별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에 인간과 자연의 변화에 불안해했던 사람들에게 불변의 진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남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별도 우주도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러러봄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하늘과 우주는 이제는 더 이상 손이 닿지 않는 대상이 아닌 알아야 하고 정복하고 싶은 대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인류의 시작과 끝~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우주는 여전히 우리의 머리 위에 반짝이고 있지만 나날이 발전해가는 우주과학 기술과 인공지능 등의 최첨단 기술들로 인해 그 반짝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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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 생산적 주식투자를 위한 ‘재무제표 200% 활용법!’
김대욱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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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투자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사실 몇 달 전까지는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사실 내 생전에 주식에 손을 댈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몇 년 전부터 경제학이며 트렌드, 인문학, 재무제표 등의 기업 관련 경영서까지 취미 읽고 공부를 하니 주식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잘 할 거 같다며~ ㅎㅎ 은행에 다니며 주식 투자로 성공을 한 친구가 몇 번이나 권유했었다.

돈에 큰 욕심이 있는 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딱히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고 기왕 이런 시대에 태어났고, 어차피 목표하지는 않았지만 주식투자에 필요로 한다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왔기에 실전에 써먹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하지만 그저 교양이나 상식 정도로 읽던 재무제표에 대한 지식과 주식투자를 위해 공부하는 재무제표를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제, 경영학에 대한 책을 괘 읽었다고 해도 전공자도 아니고, 더욱이 재무제표를 읽는 것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공부해둔다면 좋은 교재였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을 때는 그저 상식 정도로 읽었고, 주식 투자를 목표로 했을 때는 그 회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같은 책을 보는데도 이제는 목적이나 목표가 바뀌었고, 대강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재무제표를 읽는 공부는 이제는 실질적인 현금과 직결되는 문제로 바뀌었다.

예전에 봤던 재무제표 책들을 다시 보면서 그 차이점을 알 수 있었고, 그때는 정확히 몰라도 상관이 없었던 것들이 이제는 꼭 알아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며칠 전부터 보기 시작한 네이버 금융에서 다양한 회사들의 자료들을 보니 더더욱 이런 것들이 와닿았다.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기에 그 수치들을 보면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교재들에 나왔던 수치들과 해석을 읽을 때와 실제 나와있는 자료들을 읽는데는 차이가 있었다.

아직 재무제표를 있는 그대로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자괴감도 들었고 이 책의 저자처럼 30분 만에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까 하는 막막함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생각한다면 주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그동안의 공부로 이 정도라도 알고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용어들을 보고 낯설어 하지 않는 것만도 대단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 책은 재무제표에 대한 초급용 교재는 아닌 거 같다.

만일 내가 앞서 다른 초급용 책으로 재무제표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 책에 대한 이해도나 활용도는 휠씬 낮았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책들에서 읽으면서도 왜 그런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몇몇 부분에 대한 답들을 이 책에서 찾았을 때 사실 너무 신났었다.

며칠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지만 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관련 책을 100권 넘게 읽고 시작했다는 성공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기억이 났다.

나는 그들에 비하면 공부량도 실전 경험도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더 열심히 관련 책들을 읽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공부했던 재무제표들에서 내가 읽어내지 못했던 것들을 어떻게 찾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교재들과 함께 공부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거 같다.

물른 이 책의 저자처럼 전문가가 아니니 100%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그 부분도 다른 책들을 공부하다 보면 이해가 가는 날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누군가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투자할 회사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또한 그 많은 숫자들에서 흐름을 알아내고 그 숫자들 사이에 숨어있는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조금이나마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도와주려는 조언을 들려주고 있으니 여러모로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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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지키고 마크하는 주식투자 - 경제 비상 상황, 주식으로 비상하라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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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공부했던 일본의 주식 부자들 실천 편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나의 공부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더욱 절실하게 하게 했다.

주식투자라는 것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 주식투자는 투기나 도박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욕심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상식 정도로 주식이나 경제에 관한 책은 틈틈이 읽었고, 요즘 투자자들이 도움이 된다는 인문학 책들도 괘 읽고 있었다.

저자는 20대에 이미 주식투자로 성공을 해서 집 두 채와 원하는 자동차를 소유한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자산을 지키지 못하고 다 잃었지만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왔으며 승승장구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저자가 처음 소개하는 묻지마 투자를 하다가 실패를 거듭한 불나방 타입의 인물이다.

솔직히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는 법부터 시작해서 캔들, ETF, 최근에는 리치까지 등등 주식투자에 관련된 책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실전에 대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런 무모한 행동이 살짝 부럽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주식 투자의 이점을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너무 늦게 시작한 감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시작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가이 들었다.

주식 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주식 투자는 오로지 이익에만 눈이 먼 투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욕심만 부르고 초조해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주식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지금 코르나 관련주가 테마주로 급등하고 있는 것 역시 흐름이다.

왜 경제학 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이나 심리학 같은 부분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트 3부분의 흐름에 대한 분석들을 통해 올해의 흐름을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의 진보를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던 반도체 산업의 부분이며, 아직은 요원하게 보이는 수소 자동차 사업에 대한 분석,코르나로 어수선한 지금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제약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들이며,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분석도 의미심장하다.

수명이 늘어가고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스마트 헬스케어, 미세먼지, 자율 주행, 한계라며 늘 우는소리를 내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받는 스마트폰 산업 등등 특히 저자의 추천종목들은 사실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했던 기업들이 많아서 더욱 유용했다.

저자가 둘려주는 월가의 영웅들의 이야기 중에 필립 피셔를 제외하면 적어도 어떤 식으로 투자를 했는지, 성공 스토리를 한 번 이상은 책으로 읽었던 사람들이었다.

주식 투자라고는 아무것도 몰랐던 문외한이었던 내가 그동안 이론적으로나마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고 저자의 추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주식투자는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 지식부터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 경기를 읽고 그 흐름에 투자 기업을 고를 수 있는 안목, 그리고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배짱도 필요로 하니 주식투자는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의 본질과 현재의 성장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일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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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
박소윤 지음 / 레모네이드앤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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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소비자 심리니 마케팅이니 하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광고로 보면 정보를 알려준다기보다는 그저 소비자를 속여 하나라도 더 팔아먹으려는 상술이라고 생각했었다.

살아오면서 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본 적이 예전에는 한 번도 없었다.

이런 내가 지금은 마케팅의 기본서며, 마케팅의 활용 등등 나름대로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한지도 3년 정도 지났다.

2014년 겨울 어머니께서 농사지은 고춧가루가 남았다며 걱정을 하셨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방법이 없냐고 하셨고 어떻게 할 방법도 모르겠고 해서 당시 서평단 신청과 후기 정도만 하고 있던 블로그에 처음으로 허술하기 그지없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리면서도 당시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를 하거나 구매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예 몰랐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를 통한 판매는 벌써 7년이나 되었고 단골손님들도 괘 늘었지만 여전히 이런 분야에 문외한으로 하는 것에 스스로 답답함이 느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알고 그들의 니즈를 해결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생산자는 자신들의 생각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맥도널드의 밀크셰이크의 이야기는 짧은 에피소드에 불과하지만 의미심장하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개발한 밀크셰이크가 남성 직장인들의 아침 대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회사는 알지 못했고 매출 부진을 걱정하다 외부 인력에게 의뢰한 후에야 자신들의 타깃부터 개선방향까지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판매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다는 점일 것이다.

"나라면 어떤 기준으로 물건으로 고르고 또 어떤 방법으로 활용할까~ "

역지사지~ 말은 쉽지만 판매자가 생각하는 소비자와 진짜 소비자는 과연 같은 사람일까? 대부분은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소비자의 마음은 최첨단 지능을 가진 AI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판매자와 소비자 각기 다른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판매자이면서 소비자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너무 비싸다고만 생각했던 다이손 제품에 대한 오해도 풀 수 있었고, 안경과 렌즈를 혼용하는 대부분이 느끼는 불편을 간편하게 해결한 안경케이스와 렌즈통을 합한 아이디어가 또한 돋보였다.

단순하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것을 찾고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AI 같은 컴퓨터가 아닌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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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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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다 읽고 나니 역시나 바로 속도가 붙었다.

다이스케가 시즈나를 미행하다 우연히 본 도가미 마사유키를 보고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 봤던 그 남자라고 확신하고 형에게 이야기한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정확하게 기억한다며 도가미 자신들의 부모님을 죽이고 하이라이스의 비법을 훔쳐 간 것이라는 말에 고이치도 수긍을 한다.

고이치 역시 시즈나의 이야기에 의구심을 가지고 도가미정의 본점에서 하이라이스를 먹어본다.

아주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역시나 아버지의 하이라이스에서 조금의 변화를 준 것뿐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버지만 알고 사용했던 노포의 간장을 사용한다는 점과 다이스케의 확신에 찬 증언 하지만 이런 심증들만으로 경찰이 움직여 줄리가 없다는 것 또한 고이치는 잘 알고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게다가 시즈나는 부모님의 원수일지도 모르는 도가미의 아들인 유키나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동생들과 계획을 짜서 경찰이 도가미쪽으로 가도록 유도하기로 한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유품인 시계에 도가미의 지문을 묻히고, 예전 도가미정이 시작했던 가게의 2층에서 부모님의 유품이 발견되었다는 증거를 조작한다.

범인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런 세세한 내용들이며 주인공들의 심리적 변화 등은 역시 책으로 읽는 것이 더 실감이 나는 거 같다.

도가미의 집에 아버지의 유품인 아라카게의 레시피 노트를 숨겨두고 경찰이 이를 발견하게 하려던 시즈나의 계획이 실패하고 유키나리에게 들키고 만다.

모든 것을 망쳤다는 절망에 빠져있을 때 유키나리에게 연락이 왔다.

아라카게의 레시피 노트를 본 유키나리는 도가미정의 요리들이 모두 그 레시피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된다.

존경하던 아버지의 실체가 살인자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지만 이 노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이스케가 사건이 있는 날에 본 도망치던 남자는 도가미가 맞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레시피를 돈을 주고 구매했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던 범인에 대한 증거~

어린 시절 고이치가 말했던 우산은 부모님을 죽인 범인의 것이 아닌 도가미의 것이었고 경찰로 현장에 온 범인이 자신의 것인 줄 알고 지문을 닦았던 것이다.

고이치에게 의지가 되어주었던 나이 많은 형사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난다.

심장병이 있던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삼 남매의 부모까지 살해했지만 결국 그 아들은 수술을 받았지만 죽고 만다.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자식들을 만나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이치가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눈치채자 고이치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자살을 해버린다.

경찰서에서 발견된 그의 유서에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이치 일행이 한 증거조작 또한 자신이 한 일이라고 쓰여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지도 않고 멋대로 죽어버린 것이다.

드라마를 봤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죽음'이 결코 속죄도 아닐뿐더러, 유족이나 피해자에 대한 사죄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자신이 행한 범죄사실로 인해 앞으로 겪게 될 고충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편안한 도피처일 뿐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에 도가미 유키나리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하는 옮긴이의 글에 의아했다

드라마를 볼 때도 소설을 읽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리아케 삼 남매도 도가미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그런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에 아리아케 형제에게 시즈나를 받아주는 조건으로 그가 제시한 일은 물른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부모 잘 만난 덕분에 세상 험한 꼴 안 보고 자란 도련님의 자기만족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유키나리라는 인물에 대한 무관심이 비호감을 바뀌어 버렸다.

살해 사건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부모을 잃고 보육원에 보내진 삼 남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묘사가 전혀 없다는 것 또한 이 소설을 매력인 거 같다.

어른이 된 그들이 왜 지금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암담하고 답답한 부분은 아예 과감히 건너뛴 것은 읽기에 휠씬 수월하게 해준다.

이 작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작품인 "악인'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진짜 악인은 없다.

그냥 그때 그 상황에 처했던 그들의 악연이 있을 뿐이고 저자는 말하고 싶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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