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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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박물관 루브르~

모나리자를 비롯한 세계의 명화들이 모여있으며 이집트나 로마, 그리스 등지에서 가져온 각종 역사적 유물들이 가득한 곳이 바로 루브르이다.

그 많은 소장품들은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 온 문화재가 많아 늘 이슈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프랑스의 능청과 국력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으니 빼앗긴 나라로서는 참 약오르는 현실일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정작 프랑스 국적의 화가 작품은 몇 작품 되지 않으니 정상적인 통로가 아닌 전쟁이나 약탈 등의 방법으로 루브르에 머물게 된 작품들과 그리스의 조각상이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같은 유물들을 모두 돌려준다면 루브르는 더 이상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루브르가 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많은 작품과 유물들을 한곳에 전시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느냐 하는 빼앗긴 나라의 국민들이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이유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에 실린 63개의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 일 것이다.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같은 그림일지라도 감상자가 지닌 정보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니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나 화가가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개인적인 심리상태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루브르가 궁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원래는 파리를 지키기 위한 요새라고 하니 새삼 신기하다.

색채가 짙어 어둡게만 보였던 베네치아의 회화들이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네치아여서 고가의 물감을 구하기 쉬웠던 이유도 있다고 하는 부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을 정밀하게 묘사한 경관화가 많았던 이유가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지금처럼 관광지로 인기가 많아 여행객들의 기념화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미부에"라는 이름으로 너무 유명한 화가가 사실은 '벤치비에니 디 페포'라는 본명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프라 안젤리코 역시도 귀도 디 피에트로가 본명이었지만 '천사와 같은 수도승' 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바꾼 전직 수도원의 수도승이었다고 한다.

'피사넬로'라는 화가의 젊은 공주의 초상은 예전에 봤던 귀족부부를 그린 초상화와 비슷해서 같은 화가가 아닐까 하고 궁금했다.

도메니코 가를란디요의 '노인과 소년'의 뒤 배경의 왠지 모나리자의 뒤 배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봄이나 비너스의 탄생 등의 밝은 그리스 신화를 위주로 그린 작품만을 생각했던 보티첼리 새로운 작품 성요한 성모자를 그린 작품도 루브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거상의 부인을 그렸다는 모나리자는 보면 볼수록 이상적인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작품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파울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 뒤에 등장하는 장 클루에의 작품 모델이기도 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도 있다고 하니 '윌리를 찾아라' 명작 버전 '프랑수아를 찾아라'를 하는 것도 괴 재밌었다.

지금의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가 17세기가 되어서야 회화의 시대가 열린 것은 이동식 궁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라바조의 성모의 죽음은 성모의 죽음을 그저 한 인간의 죽음으로 표현한 너무나 사실적인 카라바조 특유의 죽음의 어두운 느낌이 잘 느낄 수 있었다.

티에폴로라는 화가의 아폴론과 다프네는 아폴론과 다프네를 그린 많은 작품을 봤지만 이 작품은 처음 보는 거 같다.

연극의 본고장이 베네치아여서 연극적 요소가 강하게 표현된 작품이라고 한다.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몽마르트 언덕이 성인의 순교와 관련지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 속 상자가 사실은 상자가 아닌 흙으로 만든 입 큰 항아리 파토스였다고 하며 작품명의 '에바'가 '이브'를 의미한다고 하니 왜 에바라는 이름이 많은 지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앙투안 장 그로가 그린 나폴레옹은 그동안 봤던 위세 당당한 장군이나 정치가가 아닌 꽃미남 아이돌 같은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항상 강한 여성을 표현한 화가로만 기억됐던 들라크루아의 무력하게 죽어가는 여인들과 그 여인들을 지켜보는 사르다나팔로스를 그린 그림은 지금까지의 들라쿠루아의 작품과는 느낌이 달랐다.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 중 벨라스케스를 제와한 두 명 수르바란과 무리요는 이름도 작품도 낯설었다.

벨라스케스의 '거울 속의 비너스'가 자신의 정부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었다고 하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 책에 실린 화가들 중 그나마 알고 있는 이름 중 하나인 엘 그레코도 본명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어려운 그리스어 원래 이름이었다면 그가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당연히 자신의 그림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지만 이것 또한 얀 반 에이크가 미술사상 가장 먼저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한 화가라고 한다.

도시의 부유층들이 시골 농부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을 소장한 이유가 농부에 대한 존중이나 친근함 같은 좋은 의미가 아니라 시골 농민의 비하하면서 그들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인간의 오만함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나 보다.

'수태고지'는 참 많은 화가의 작품으로 봤지만 베이던의 수태고지는 낯설고 강인한 거 같다.

루벤스의 작품인 마리 메디치의 연작은 지금도 여전히 이슈가 되는 재벌과 정치권의 정략결혼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신분 상승의 하나로 렘브란트는 도시귀족의 딸과 결혼했다고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틀즈 팬들의 미움을 받고 있는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가 일본의 4대 재벌가인 야스가를 외가로 둔 아가씨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고 있는 페르메이르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은 일본인들이 유별나게 사랑하는 페르메이르의 작품으로 끝을 맺는구나 하는 생각과 그림이 전해주는 평온한 느낌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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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 대한민국 최고 수제청 전문가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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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의 첫 번째 책을 보지 못한 채 2권을 보게 되었다.

수제청하면 어린 시절부터 집과 밭에 있던 모과나무에서 겨울이면 향긋한 향기를 머금은 모과를 따다가 담근 모과청과 어느 순간부터 늘 냉장고 안에 있는 유난히 레몬을 좋아하는 동생이 위한 레몬청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밭이며 집안 텃밭에 온갖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약초며 나물, 과실나무 등을 키우지만 생으로 먹거나 기껏해야 말려서 차를 끓이는 정도가 전부였던 거 같다.

특히 생강은 한 뿌리를 캐면 괘 커서 어느 정도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방 썩어버리기 일쑤이니 골치가 아픈 식재료 중 하나였다.

진저레몬차를 좋아하지만 레몬청에 생강을 넣어서 진저레몬청을 담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 이 책의 진저레몬청을 보는 순간 스스로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한 번은 담그는 레몬청을 담글 때 냉장고에 남은 생강을 잘라서 넣기만 하면 그만인데 말이다.

수제청하면 늘 한 가지, 레몬이면 레몬만, 도라지면 도라지만을 넣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저레몬청 뿐만아니라 진저자몽청처럼 과일청을 담글 때 생강을 조금씩 넣어 응용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특히 레몬이 들어가는 오렌지레몬청이나 자몽오렌지레몬청도 궁금했지만 석류와 레몬으로 담그는 석류레몬청도 마당에 있는 석류나무가 있으니 올해는 꼭 담가둬야겠다.

블루베리나 오디,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이용한 과일청은 그나마 익숙하지만 미나리청, 마늘청, 청양고추청은 상상도 못한 재료들이라 신기하게 보였고 맛도 궁금했다.

방울토마토청이나 수박청은 늘 텃밭에서 수확하는 방울토마토가 남아 버리기 일쑤였는데 올해부턴 방울토마토청을 담그면 좋을 거 같다.

수박청 또한 항상 수박을 다 먹지 못해서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두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생강고나 대추고도 만들어두고 조금씩 먹으면 좋을 거 같다.

어린 시절 겨울을 대비해 만들던 복숭아 병조림이 생각나는 콩포트는 망고나 블루베리, 복숭아도 괜찮을 거 같지만

자주 먹는 파인애플이나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밭둑을 뒤덮은 우리 밭 전용 자연재배 딸기를 이렇게 콩포트로 담그면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당장 올해 봄부터 만들어봐야 할 거 같다.

애플시나몬 차를 좋아하는데 시나몬애플콩포트의 맛도 궁금하니 꼭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청과 콩포트를 활용한 다양한 에이드 특히 진저레몬에이드나 좋아하지 않는 키위를 제외한 파인애플에이드도 여름에 시원하고 상큼하게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대추라떼나 생강라떼, 도라지라떼는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라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을 거 같으니 시험 삼아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았다.

신선한 딸기로 만들어둔 딸기 콩포트를 활용한 딸기 요거트나 딸기 우유는 아마도 올해 가장 많이 만들어 먹을 거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레몬이나 오렌지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과일을 세척법이나 유리병 소독법을 1권에 나와있으니 확인하라고 되어있는 부분이었다.

몇 번이나 이렇게 나오는데 이렇게 하느니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따로 정리해두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런 부분을 읽는 순간 살짝 짜증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분명 1권을 보지 않고 2권을 먼저 보는 사람이 있을 텐데 수제청을 만드는데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인 과일 세척법이나 유리병 소독법 정도는 1권에도 있겠지만 2권에도 실려있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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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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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번째 서가명강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고전이라면~ 이 15번째 서가명강은 고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인 홍진호 교수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님으로 이 책에서는 고전 중에 특히 독일 고전 문학 작품을 다루고 있다.

내가 처음 읽었던 독일문학작품은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작품으로 저자도 기억이 나지 않고, 왜 그 작품을 읽게 되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에 실린 독일 작품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시작으로 싯다르타 등의 소설뿐만 아니라 헤세의 '인도기행'까지 읽었고, 괴테의 작품 역시 '젊은 베르터의 고통','파우스트' 그리고 이 책에도 등장하는 괴테의 그랜드투어 기록이기도 한 '이탈리아 기행'. '프랑스 기행' 까지 생각해 보니 독일문학작품을 괘 읽은 거 같다.

헤세의 '데미안' 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전혜린'이란 번역가의 데미안에 대한 이야기는 죽은 친구와 함께 묻혀 돌려받지 못한 책이 데미안이었다는 것이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젊은 베르티의 고통은 처음 이 제목을 보고 뭐지~ 우리가 아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속편이나 전편 같은 것인가 했는데 독일어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해서 생긴 제목이라고 하니 황당했다.

영어와 일본어 번역으로 인해 주인공의 이름까지 다른 이런 제목이 되었지만 베르테르를 읽으면서 나 역시도 생각했던 그 장황한 묘사들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거 같았다.

작가도 작품도 낯선 호프만스탈의 672번째 밤의 동화는 환상적이지만 '살아가는 순간 삶은 아름답지 못하다' 라는 탐미주의적 주제를 상인의 아들의 일생을 통해 보여준다

멜랑콜리라는 단어의 뜻조차도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라서 의외였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인의 아들의 행동이 살아있는 자신과 자신의 이상적 삶과의 차이에서 오는 어긋남이고, 그가 타인을 위해 하는 듯한 행위들이 사실은 결과적으로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기적인 인간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았다.

카프카의 '변신' 또한 데미안만큼이나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일 것이다.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리는 '잠자'라는남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환타지 소설이 아닌 그 벌레가 타인에게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언젠가 누구나 될 수 없는 인간의 삶에서의 결말이 아닐까 싶었다.

잠자가 죽고 나서 가뿐해하는 잠의 여동생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어느 날 갑자가 미래에 잠자와 같은 취급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어리석은 인간의 본모습을 여과없이 보였다.

시골의사는 672번째 밤의 동화처럼 이 책에서 처음으로 읽게 된 작품이었다.

어린시절 괘 즐겨봤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 시리즈가 생각났다.

아무리 읽어봐도 문맥도 맞지 않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뛰어나와 작품을 구성한다.

프로이트의 성에 대한 연구에 맞춰서 생각하면 들어맞는 거 같긴 하지만 작가가 카프카인 이상 그 해석도 맞는다고 할 수도 없을 거 같고, 입구도 출구도 여러 개인 열린 결말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데미안이나 베르터, 변신처럼 이미 예전에 읽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 작품들을 읽을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한 채 간과했던 독일 문학의 묘미를 이제야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본편을 먼저 읽어보라는 저자의 조언을 궁금증으로 지키지 못한 672번째 밤의 동화나 시골의사는 언젠가 꼭 본편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작품 모두 다시 읽는다면 지루하기만 했던 문장, 문장들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며 읽어보고 이 책에서 배운 점을 찾으면서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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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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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주식투자인구가 역사상 최대치를 나날이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

동학 개미, 로빈후드, 닌자 개미 등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도 다양하다.

나 역시도 작년 처음으로 주식계좌라는 것을 만들었다

2018년 은행에 다니던 친구의 끈질긴 권유에도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그 후로 틈틈이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고 공부하고 드디어 진짜 계좌를 만들었다.

워런 버핏에 대한 책이나 그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에 대한 책은 물른 재무제표, 리츠, ETF, 심지어 미국 주식에 대한 책까지 두루 읽었기에 조금은 남들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쭙잖은 초보의 착각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친구는 매수와 매도밖에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잘 하는 거라면서 다독여 주었지만 매도를 해야 하는데 매수를 하는 실수까지 하고 나니 더 이상의 의욕도 없어져 버려 근 한 달의 슬럼프에 빠져지낸 적도 있었다.

투자노트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실전을 공부하는 책이라면 저자들이 늘 중요성을 말하곤 했다.

매수가를 적고, 목표가를 적고, 종목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적고 등등 이론적으로는 이해를 했지만 그것을 직접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노트까지 따로 마련했지만 뭐부터 적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투자노트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투자 생초보 주린이에게는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아마 이런 나처럼 투자노트를 한 번도 작성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 투자노트는 어떤 형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기본부터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증시 캘린더는 분기와 월별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그 일정을 알려주고 그 일정들을 보면서 2021년 국내 정세와 세계정세에 대해서도 미리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늘 경제뉴스에 들려주는 이달의 이슈 같은 것들을 이렇게 일 년 치를 미리 볼 수 있고 각각의 월별로 테마의 이름 또한 좋은 정보가 되어줄 거 같았다.

무엇보다 이 투자노트를 보면서 유용했던 부분은 바로 각 테마별로 정리된 기업에 대한 정보들이었다.

경제 방송이나 관련 뉴스를 보는 이유가 단순하게 경제전망에 대한 것이 아닌 기업 그 자체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던 초보들에게는 이렇게 잘 정리된 테마별 기업들의 이름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괘 중요한 공부였다.

항상 경제 방송이나 관련 뉴스들을 보면 일일이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었던 것들을 이렇게 편하게 계절과 시기에 맞춰 종목들을 알 수 있으니 올해가 지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산업별 테마 지도 또한 주식 생초보에겐 왜 이런 것들이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도와주었다.

2021년 가장 핫할 테마이기도 한 전기차와 5G, 수소차, 자율 주행 등에 어떤 분야들이 관련이 있으며 그 관련 분야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종목 중에 언론에서 추천하는 종목들의 추천 이유에 대해서 공부하고 메모를 하며 종목의 특징을 익히는 훈련을 하는 방법도 알 수 있었다.

주별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만한 이슈에 대한 체크를 하고 투자심리가 몰릴만한 종목을 매주 체크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무엇을 공부해야 주식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알려주는 거 같았다.

시장 현황에서는 굵직한 국내외 이슈를 사전에 체크하고 대응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며 한국의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의 증시와 투자종목에 대한 뉴스도 꼼꼼히 체크하고 뉴스의 내용에 따른 주가의 변동을 기록하면서 공부하라는 조언 또한 주식투자가 감이나 귀동냥이 아닌 끊임없는 공부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단순하게 매수와 매도 가격에 대한 메모만 했던 그동안의 나의 매매일지는 참으로 허술하기 그지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목표가를 설정하여 매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손절가의 원칙은 꼭 지키며, 매수는 기술이지만 매도는 예술이어야 하며 정확한 매도 근거를 세우라는 조언에 지금까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정한 적당한 가격에 매도를 하고는 만족했던 지금까지의 스스로가 했던 매매에 대한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단순한 거래를 적는 것이 매매일지가 아니었다.

투자 노트를 통해 앞으로 어떤 종목을 얼마에 매수하고 얼마에 매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종목을 지금 매수해야 하는지부터 왜 그 가격에 매수하고 매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은 초보니까 하면서 스스로에게 안일하게 대했던 나 자신에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계획도 없이 그저 종목만을 사고팔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실수했다고 기가 죽어 실망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의 실수를 복기하며 투자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투자노트의 핵심이라고 하니 한 장 한 장 이 책을 채우며 나만의 2021년 투자노트를 만들어가야겠다.

다른 사람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투자도 하루아침에, 아니 한두 해 정도의 짧은 시간에 완성될 수 없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나가는

매우 고통스러운 방법이 가장 좋은 투자 방법이다.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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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 - 톨스토이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8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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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시아의 대문호로 도스토옙스키, 푸시킨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역시 톨스토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학창 시절 부활,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같은 두꺼운 세계명작을 읽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누구나 다 읽는 책, 


사실 그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나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자조적인 시선으로 고교 동기들을 바라보며 그 책들의 줄거리나 요점만을 적당히 알고 지나쳤다.



작품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정작 작품을 다 읽었다는 동기들에 비해 점수가 더 잘 나왔으니 됐다고 생각했고 작품에 대한 이해면에서도 정작 다 읽은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냥 그런 책을 읽는다고 잘난 척하는 학교 아이들이 보기가 싫어서 그 책들도 일부러 읽지 않았다.


책을 대충 보고도 점수를 더 높게 받음으로써 객기를 부린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유치하고 시간 낭비를 한 셈이다.



고교시절 톨스토이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한때의 잘난 척으로 끝이 났지만, 성인이 된 후 그 시절에 한번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이 못내 후회스러웠다.


일부러 날을 잡아 파우스트를 2달에 걸쳐 읽고, 노인과 바다를 한 달에 걸려서 완독하고 그렇게 학창 시절에 읽지 못했던, 아니 읽지 않았던 세계 명작들을 한 권, 두 권 읽어가면서 그 작품들이 왜 명작이라고 불리며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지에 알 수 있었다.



톨스토이의 단편집은 이것으로 아마 한 5번 정도는 읽은 거 같은데 내용이 비슷해서인지 2-3 작품을 제외하면 항상 새로 읽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그리고 바보 이반이다.


바보 이반은 안데르센의 어느 동화와 가끔 내용이 섞여서 헷갈리기도 하지만 읽다 보면 아~ 하고 기억이 나곤 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와 두 노인은 왠지 성경에 등장할 만한 이야기인 거 같다.


신을 진정으로 섬김이 어던 것인지에 대해 톨스토이는 자신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촛불과 불은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는 권선징악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인 거 같았고 바보 이반은 톨스토이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에 대한 이상향을 그린 거 같았다.



세 가지 질문과 노동과 질병과 병은 톨스토이가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념을 꼭꼭 담아놓은 거 같았고 마지막에 실린 대자는 한국의 전래동화에의 무릉도원이나 일본의 전래동화 모모타로 이야기처럼 아무 걱정 없는 유토피아에 우연히 들어가는 부분까지는 비슷했지만 대자의 주인공은 성경의 아담처럼 자신의 실수로 밖으로 나오게 되지만 그곳에서의 수련으로 성인의 길에 이르게 된다는 점에서 앞의 이야기들과는 결말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10편의 단편 소설들을 통해 톨스토이는 자신이 꿈꾸는 인간형과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이상이 너무나 완벽했기에 그의 좌절 또한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한적한 기차역에서 그의 쓸쓸한 마지막이 겹쳐져 조금은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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