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4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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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브런치' ,'철학 브런치' 등 브런치 시리즈가 한 권씩 등장할 때마다 읽어봐야지 했지만 다른 책들을 읽다 보니 언제나 금방 잊혀지는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클래식 브런치가 처음으로 읽게 된 브런치 시리즈다.

지금 듣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처음에는 헌정하는 이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괘나 유명한 이야기인지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답게 첫 시작은 클래식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한 곡 중에 한 곡인 '사게'를 작곡한 비발디에 관한 이야기다.

아마 비발디의 '사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곡의 제목이나 작곡가를 몰라도 이 음악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음악 자체로도,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음악이다.

 

이 책에서 조금은 의외의 모습을 보인 것은 역시 바흐였다.

두 번의 결혼으로 괘 단란한 가정을 꾸몄으며 평생을 자신이 살던 곳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바흐의 음악 하면 느껴지는 엄격성과 지휘자로 연주자로 일하면서도 수많은 곡을 만든 그야알로 열심히 산 작곡가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나름대로 야망도 있었고, 또 이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한 거 같다.

 

바흐와 헨델의 관계는 결과적으로 죽을 때까지 아닌 죽고 나서도 헨델이 영국인으로 영국에 묻혔으니 서로가 서로를 만난 적은 없지만 어떻게 같은 해에 같은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이렇게 다른 삶을 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평생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살았던 바흐에 비해 헨델은 화려한 싱글로 독일의 제후나 영국의 왕에게까지 인정을 받으며 살았다고 하니 바흐가 알았다면 조금은 부럽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를 누비며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찾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헨델은 알면 알수록 수완이 좋은 사업가의 이미지가 강한 거 같다.

 

너무나 유명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인상적인 거 같다.

지금으로 치면 극성 아버지가 재능 있는 아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경제적, 명예적 욕심을 채운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아동학대로 보이기도 한다.

그에 비해 미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올린 번스타인은 자신의 재능과 유복한 집안의 적극적 지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했던 음악가로서 가장 부러운 인생이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노래의 작곡가인 포스터와 "랩소드인블루'의 작곡가 거슈인 38세의 같은 나이에 죽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바그너의 이이기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친구이자 은인인 뵐러에게 한 말은 정말 그의 인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최악의 인간을 보여주는 거 같다.

바그너에게 이용한 당한 한스 뵐러도 그렇지만 리스트는 나중에 장인이 되니 밀어줄 수밖에 없었을 거 같고, 아마 바그너도 이것을 알기에 코지마를 유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괴테는 아마 자신의 작품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의 실제 모델을 바그너에게서 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바그너가 만든 음악은 그의 이런 악마성과는 달리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로엠그린' 이나 '니벨롱겐의 반지' 등의 멋진 음악을 만든 것을 생각하면 신은 특별히 그를 사랑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에 살짝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었음에도 멘델스존이나 브람스에 대한 질투로 모함까지 하고 다닌 것을 보면 그를 좋아했다던 히틀러의 비틀어진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 아닐까 한다.

음악에 대한 구성적 이야기는 읽어도 괘 어려워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음악마다 책에서 추천하는 음반이나 연주자는 몇 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어서 스스로 살짝 뿌듯해지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있는 작곡가들 중 마음에 드는 작곡가 부분을 읽고 저자가 추천해주는 음악만 들어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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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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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회계사가 쓴 전문서가 아닌 고수입을 벌던 일반인이 꽃집을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회계와 관련하여 풀어내고 있어 더욱 공감이 갔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은 고수입의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자영업으로 꽃집을 시작한다.

초반에는 장사도 잘되고 매출도 높아서 직원들도 많이 고용하고 꿈에 그리고 고급차도 구매한다.

오프라인 장사로 고전하다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왠지 모르게 수익은 마이너스 느낌에 자재비며 직원들의 월급을 주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회계사가 매년 해주는 연말정산을 봐도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고, 매출을 더 늘이면 모든 일들이 해결되리라는 생각으로 거액을 들여서 광고도 한다.

광고로 매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결국에는 은행에 돈을 빌려 자재비나 직원들의 월급을 해결하기에 이른다.

매출만 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돈에 쪼들리는 자신의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던 차에 어느 모임에서 지인의 소개로 겉모습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회계사를 만나 꽃집의 진단을 받게 된다.

스스로 숫자에 약하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모든 것을 회계사에게 맡겼고, 회계사에게서 받은 서류도 어차피 봐도 모를 거라며 제대로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가르쳐주는 이 회계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등한시했던 숫자들의 위대함을 알게 되고 그 숫자들이 단순하게 매출만을 생각하던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용과 경비의 정의라든가 비용은 경비와 기타 금액으로 나뉜다는 것도 처음으로 배우게 된다.

영업이익(본업의 이익)= 한계이익 - 고정비

꽃집의 '머니파워' 는 한계이익률을 말하는 것이며 한계이익금을 비율로 나타내는 것이며 25% 이하면 흑자를 내기 힘들다고 한다.

즉 한계이익률이 높으면 그 사업체의 그 상품으로 거둬드리는 수입이 많다는 의미이고 머니파워가 세다고 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손익분기점 매출액 = 고정비/한계이익률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서 쉽게 설명해주니 좋았다.

모든 상품의 가격이 1%만 상승해도 판매량이 줄지 않으면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팔리지 않는다고 무조건 할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할인을 하기 전에 한계이익률을 제대로 계산해서 가격 인하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꼭 해야 한다.

또 판매량이 많다고 해서 다 수익률이 좋은 상품은 아니며 팔수록 적자가 되는 '지뢰 상품'을 잘 구별해내야 할 것이다.

저자처럼 자신에게 맞는 "자금 조달표" 만들어서 한눈에 자금의 변동 상황을 알아야 대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많이 팔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익계획'이나 '월간 매출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람을 고용할 때 고용으로 인해 늘어난 한계이익이 새로 고용한 사람의 인건비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궁핍해지면 어리석어진다.'

이 말의 무서움은 이것이 진실이라는 데에 있다는 저자의 글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장사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숫자가 얼마나 중요하고 무서운 것인지 그 위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장사의 정의처럼 그 숫자를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나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스스로도 더욱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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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지음, 이영숙.김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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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 법칙은 괘 오래전에 범죄 영화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였다.

말 그대로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장소는 더 큰 범죄의 온상이 되어버린다는 의미로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휴지 하나 없이 깨끗한 곳에는 아무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지만 작은 쓰레기라도 버려진 순간 그 장소는 이내 쓰레기가 잔뜩 쌓여 마치 처음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곳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깨진 유리창 법칙을 범죄 심리학을 넘어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사레를 들어 이야기해준다.

특히 맥도널드의 이야기는 한때 세계의 경제지수를 나타내기도 했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맥도널드가 왜 지금의 위기에 처했는지 잘 보여주었다.

별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했던 그 작은 방심이 세계 곳곳에 없는 곳이 없던 맥도널드 매장이 지금은 문을 닫고 없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나 역시도 맥도널드 매장에 자주 봤던 장난감 세트, 가끔 매장에서 장난감 세트가 없어서 항의를 하는 부모와 우는 아이를 몇 번인가 본적도 있어서 이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깨진 유리창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미소 짓지 않는 안내 테스크의 직원부터 더러운 화장실, 고객의 불만을 듣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는 불만 센터 직원, 앞서 말한 해피밀 세트의 장난감이 부족하지만 사과조차 하지 않는 직원 등등 음식맛이나 청결에 관계된 부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회사나 그 조직의 깨진 유리창이 된다.

고객이나 환자보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이 자신들이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해서 고객이나 병원에 찾아온 환자를 무시하고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 케이스다.

고객이 바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느낀 깨진 유리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불만을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우리는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만일 어느 식당에 가서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항의를 하기보다는 두 번 다시 그 식당에 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동일 것이다.

한마디로 그 식당은 그 고객을 잃는 것은 당연하고 그 고객의 주변에 있던 잠재적인 고객들마저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고객은 기업들이 자신의 욕구를 예측하고 충족시켜주기를 바란다.

예전에 어느 백화점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 등장한 미국의 어느 백화점을 따라 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천만에요" 이 말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깨진 유리창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니 기억에 두면 좋을 거 같다.

고객이 옳든 그르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될 때까지 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두 문장은 "죄송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중요한 가치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는 원래 소속 농장을 표시하기 위해 소에 낙인을 찍는 일을 의미했다고 한다.

고객과의 첫인상은 앞으로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글에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거 같다.

던킨 도너츠의 이야기를 통해서 좋은 첫인상도 경쟁사보다 먼저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다.

"구글하세요"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은 그전의 검색엔진들이 놓치고 있던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김으로써 지금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 또한 그들이 다른 기업의 깨진 유리창을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홈페이지를 만들 때에도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명료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고객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즐겁고 편안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이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히 모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원치 않은 것은 정확히 알고 있으니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손' 하지는 않더라도 '친절'은 해야 한다는 맥도널드의 레이 크록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비즈니스에서의 강박관념은 꼭 필요하다는 것은 스타벅스나 양키스의 구단주의 이야기를 통해서 잘 알 수 있었다.

'작은 하나'가 '전부'로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작은 것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더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식과 숙련도를 드러낼 때 거만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 미묘한 차이이지만 그렇게에 더욱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평하는 고객을 대할 때 고객이 분노하고 원망하며 불쾌한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같이 화를 내는 것은 가장 최악일 것이다.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화난 두 사람보다 한 명의 화난 사람과 한 명의 침착한 사람의 관계가 더 생산적이라는 말에는 공감이 갔다.

고객이 불만에 가득한 채로 고객상담실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되며,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 "그 밖에 다른 도움은 필요하지 않으세요?" 라고 적극적으로 묻는 기업을 만난 적이 없어서 사실 현실감이 없었지만 이런 업체를 만난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더없이 신뢰를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

요즘은 대부분이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을 많이 한다.

이 경우 얼굴을 보고 대하는 경우와는 달리 고객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전혀 없으므로 고객은 아무리 작은 깨진 유리창도 발견하기 쉬우니 더욱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당신이 제공할 서비스보다 "조금 못하게 "고객과 약속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비즈니스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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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
이희인 지음 / 홍익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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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어 달 전인가 우연히 "시베리아 문학기행"이라는 책을 읽고 톨스토이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부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러시아 문학의 대표이자 세계 문학의 대표가 된 톨스토이의 장편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톨스토이의 장편 중 몇몇 작품을 읽다가 포기하기를 참 여러 번 한 거 같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들은 괘 많이 읽은 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단편들 중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거의 다 읽은 작품들이라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었다.

특히 시작을 여는 "안나 카레리나" 의 너무나 유명한 첫 구절은 읽을 때마다 착잡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 결말을 알기에 더욱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상류층의 잘 나가는 사모님 안나가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고 남편과 아이까지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지만 이내 남자의 안나에 대한 열정은 식어버렸는데 안나는 남자에게 집착하게 되고 결국 남자에게도 버림을 받은 안나가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리나를 통해서 그가 평생 고민하고 있던 삶의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제들을 세세히 다루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톨스토이가 러시아 대영주의 아들로 어마어마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었고 살아생전에 이미 작가로도 성공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젊어서 하녀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둘 정도로 난봉꾼으로 살다가 말년에 성인이 된 그의 삶에서 도대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부에 대한 허망한 결말을 말해주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나 죽음이란 것 앞에서 어떤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지를 잘 알려주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은 자신의 죽음과 타인의 죽음, 그 앞에서의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거 같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 톨스토이의 작품 "하느님은 진실을 보지만 바로 말하지는 않는다."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것을 읽고 나니 이 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는 악쇼노프라는 인물의 성스러운 행동에 담겼다는 '억울함을 당하여 밝히려 하지 말라." 불교의 <보왕삼매론>도 궁금해진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도스토옙스키가 처형되기 직전에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이 사건이 차르의 연극이다는 것을 알고 나니 평생을 부유하게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던 톨스토이와 달리 일생을 힘들게 살았던 그가 더욱 가엾어진다.

톨스토이의 작품 중 읽으면서 저자가 느꼈다는 '배움이 오히려 독해를 어렵게 만든다.' 는 <사랑이 있는 곳도 신도 있다> 도 그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오래전 드라마 김삼순에서 처음 들었고 지금까지도 인상적이었던 이 구절이 알프레드 디 수지라는 시인의 시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광고란 당신이 이것을 갖지 못해 불행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광고의 정의를 말하는 이 말에 나 역시도 저자와 만찬가지로 공감이 갔다.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찾아서 들었던 소나타는 예전에 들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대충 알고 있던 소설 <부활>에서 왜 제목이 부활인지 궁금했었는데 부활절에 사건이 일어나서 제목이 부활이라는 사실도, 그가 두호부르파라는 교인들에게 이주 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 작품을 집필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말년의 톨스토이가 꿈꾼 세상은 유토피아나 샹그릴라처럼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고, 네가 맞다면 화낼 이유가 없다.' 톨스토이를 존경해 그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던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화내는 버릇을 없애려면 다른 사람들이 화내는 모습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 세네카도 인상적인 거 같다.

' 착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악을 행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지금까지 끝까지 읽지 못했던 톨스토이의 장편들을 죽기 전에는 꼭 한 번은 다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톨스토이의 사상이나 작품들에 대해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리고 말년에 성인이 되었던 그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만 있었지만 톨스토이 외에도 책 속에 만난 다양한 인물들에게 덤으로 인생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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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심리 수업 - 오직 하버드에서만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와 성공 노하우
리잉 지음, 고보혜 옮김 / 이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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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서명에 '하버드'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책을 몇 권인가 읽은 거 같다.

최근에 읽었던 책은 이 책과 내용면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하버드 감정 수업' 도 있고, 아무튼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 가장 많은 키워드 중 하나가 '하버드'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버드 대학' 하면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의 마틴 저커버그 등의 세계 1,2위를 다투는 부호들의 모교로 더 유명한 것 같다.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유명한 경제인과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인 만큼 그 학교에서 도대체 어떤 것들을 배우는 것인지, 그 배움이 그들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도 나뿐만 아니라 성공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은 자신의 고향은 선택할 수 없지만, 당신은 마음의 고향을 선택할 수 있다."

책의 서문의 이 글은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명언이기도 하고,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윌리엄 제임스도 말했다고 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속의 하버드인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실행함으로써 부와 명예 그리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까지도 누리고 있었다.

진심으로 그 일을 바라기만 하면 당신이 꿈꾸는 인생이 당신의 것이 될 것이라는 믿음.

믿는 것이 뭐 그리 힘들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믿음에 대한 자양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 자양분을 하버드생들은 학교에서 배운다고 한다

특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일화는 인상적이다.

그는 2년 동안 일주일에 하나씩 자신의 단점을 고쳤고,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 3가지는 시간을 낭비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다른 사람과 언쟁을 하며 충돌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세 가지 단점은 사실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성향이 아닐까라고 할 정도의 단점이지만 그는 이 단점들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실패의 이유 중 '어제 하지 못한 일은 오늘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에 유난히 눈길이 머문다.

'자기 한계 설정' 이거 이야말로 가장 무의미한 자기 학대이자 시간 낭비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모든 일이나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 또한 당연하지만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거 같다.

고난을 너무 자세히 본 나머지 겁을 먹고 비틀거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역경에 겁을 먹고 성공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경찰청장과 노인, 그리고 한 소년이 등장하는 퀴즈는 ㅎㅎ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거 같다.

'삶이 고달픈 이유의 절반은 생계 때문이고, 절반은 비교 때문이다' 가끔 나 자신도 이 절반의 불행에 빠져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백해무익한 감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극복이 쉽지 않다.

"두 사람이 감옥의 창살 너머를 바라보지만. 한 명은 진흙 바닥을 바라보고. 다른 한 명은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영어 명언 책에서 읽은 이 명언은 더 넓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에 창문을 하나 달아주라는 조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생각났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중 '안개 속에서 꽃을 보거나, 물 속에서 달을 보는 것'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거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거 같다.

자신이 싫어하는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는 특별하게 싫은 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인배들을 대할 때 그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무시하거나 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그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잘못을 보고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결국 더 많은 것을 잃고 마는 것이니 관용으로 대하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작은 장점이라도 칭찬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우리 말 중에 '그만하기 다행이다' 라는 말이 있다.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면 그보다 조금 나은 결과에도 기뻐할 수 있고, 또 만에 하나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하버드 임의 직장 생활 비법에 1. 미끼 효과, 2. 부화 효과, 3. 말파리 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타인의 마음속에 비친 자신의 위치이다" 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타인의 칭찬과 인정을 갈망하는 인정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이라고 한다.

재테크에 대한 심리 수업도 인상적이다.

'투자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 목표, 리스크 감당 능력, 현재 연령대, 건강 상태, 가정 경제 현황 및 현재 시장 환경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 하니 하버드인들이 왜 투자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알 거 같았다.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절대 단기간에 당신을 벼락 자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늘 잊지 말아야 할 거 같다.

하버드에서 전해 내려오는 악어가 다리를 물었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물린 한쪽 다리를 희생하는 것이라는 '악어의 법칙'은 투자 세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조언인 거 같다.

'투자는 100분의 1의 기회를 잡는 것이며, 100분의 100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기회를 현실로 바꾸는 부로 인해 당신은 예상치 못한 성공을 얻게 될 것이다.'

지금도 미국 전역의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상업의 대가 존 헨디의 "어떠한 기회도 포기하지 말라.'는 신조로 성공 인생을 만들어 낸 에피소드는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고, 또 놓아야 할 때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거 같았다.

어쩌면 이 책에 등장하는 하버드인들이 성공했고, 지금도 성공하고 있는 이유들을 살펴보면 "포기하면 안된다'와 같이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그들은 이것들을 실천했고, 실패한 이들은 실천하지 않았다는 너무나 단순한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버드 인이기에 그들은 자신을 믿었고, 그 자신감이 지금의 수많은 성공한 하버드인들을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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