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4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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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브런치' ,'철학 브런치' 등 브런치 시리즈가 한 권씩 등장할 때마다 읽어봐야지 했지만 다른 책들을 읽다 보니 언제나 금방 잊혀지는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클래식 브런치가 처음으로 읽게 된 브런치 시리즈다.

지금 듣고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처음에는 헌정하는 이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괘나 유명한 이야기인지 이 책에서도 등장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답게 첫 시작은 클래식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한 곡 중에 한 곡인 '사게'를 작곡한 비발디에 관한 이야기다.

아마 비발디의 '사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곡의 제목이나 작곡가를 몰라도 이 음악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정도로 음악 자체로도,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음악이다.

 

이 책에서 조금은 의외의 모습을 보인 것은 역시 바흐였다.

두 번의 결혼으로 괘 단란한 가정을 꾸몄으며 평생을 자신이 살던 곳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바흐의 음악 하면 느껴지는 엄격성과 지휘자로 연주자로 일하면서도 수많은 곡을 만든 그야알로 열심히 산 작곡가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나름대로 야망도 있었고, 또 이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한 거 같다.

 

바흐와 헨델의 관계는 결과적으로 죽을 때까지 아닌 죽고 나서도 헨델이 영국인으로 영국에 묻혔으니 서로가 서로를 만난 적은 없지만 어떻게 같은 해에 같은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이렇게 다른 삶을 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평생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들게 살았던 바흐에 비해 헨델은 화려한 싱글로 독일의 제후나 영국의 왕에게까지 인정을 받으며 살았다고 하니 바흐가 알았다면 조금은 부럽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를 누비며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찾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헨델은 알면 알수록 수완이 좋은 사업가의 이미지가 강한 거 같다.

 

너무나 유명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인상적인 거 같다.

지금으로 치면 극성 아버지가 재능 있는 아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경제적, 명예적 욕심을 채운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아동학대로 보이기도 한다.

그에 비해 미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올린 번스타인은 자신의 재능과 유복한 집안의 적극적 지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했던 음악가로서 가장 부러운 인생이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노래의 작곡가인 포스터와 "랩소드인블루'의 작곡가 거슈인 38세의 같은 나이에 죽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바그너의 이이기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친구이자 은인인 뵐러에게 한 말은 정말 그의 인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최악의 인간을 보여주는 거 같다.

바그너에게 이용한 당한 한스 뵐러도 그렇지만 리스트는 나중에 장인이 되니 밀어줄 수밖에 없었을 거 같고, 아마 바그너도 이것을 알기에 코지마를 유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괴테는 아마 자신의 작품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의 실제 모델을 바그너에게서 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바그너가 만든 음악은 그의 이런 악마성과는 달리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로엠그린' 이나 '니벨롱겐의 반지' 등의 멋진 음악을 만든 것을 생각하면 신은 특별히 그를 사랑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에 살짝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었음에도 멘델스존이나 브람스에 대한 질투로 모함까지 하고 다닌 것을 보면 그를 좋아했다던 히틀러의 비틀어진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커플이 아닐까 한다.

음악에 대한 구성적 이야기는 읽어도 괘 어려워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음악마다 책에서 추천하는 음반이나 연주자는 몇 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어서 스스로 살짝 뿌듯해지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있는 작곡가들 중 마음에 드는 작곡가 부분을 읽고 저자가 추천해주는 음악만 들어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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