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퍼스널 브랜딩의 비밀
최영인.김혜경 지음 / 성안당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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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티브이 드라마나 책에서나 나오는 소재 정도였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그저 티브이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광고나 이벤트 정도라고 알고 있었지 특별한 관심도 흥미도 전혀 없는 별세계의 일이었다.

이런 내가 7년 전부터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 무농약 농산물을 블로그를 통해서 판매하게 되었고, 1-2년 전부터 기왕 시작한 일이니 제대로 하기 위해 마케팅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마케팅의 '마' 자로 몰랐던 내가 이제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세스 고딘의 책도 보고, 그외에도 괘 다수의 마케팅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며 나름대로 활용도 해보고 있으니 스스로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퍼스널 브랜딩의 마케팅의 시작이자 최종적인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 인간적인 매력이 브랜드가 되어 소비자에게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 마케팅은 대성공일 것이다.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하기는 했지만 비즈니스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하니 뭔가 어렵고 힘들 거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퍼스널 브랜딩의 정의부터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남보다 더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2014년 겨울 갑작스럽게 그해 농사지은 무농약 태양초 고춧가루의 여유분을 걱정하시던 어머니의 부탁으로 허술하기 그지없는 사진 몇 장과 글을 그저 심심풀이로 하던 블로그에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이일을 하고 있고, 또 이렇게 마케팅이라는 분야까지 공부하면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목표 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이웃 농가들은 다 있는 저온 창고도 하나 없이 무농약, 무비료에 자연재배농법으로 농사만 지으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린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내게 연락을 주시는 고객분들이 대부분 환자나 환자의 가족 등 건강을 위해 꼭 믿을 수 있는 무농약 농산물을 찾으시는 분들이었고, 그분들의 감사 인사를 받으면서 나도 부모님도 농사일에 더욱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직접 정성 들여 키운 농산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롤 모델 같은 것은 아예 생각한 적도 없었고, 경쟁 브랜드 같은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브랜드라던가, 의뢰인 즉 고객을 어떻게 돕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나도 나의 부모님도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내서 실천하고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대화의 기술이나 전문가다운 외모, 소셜 미디어의 활용,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기 등은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노력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해서 저자의 조언을 하나둘씩이라도 실행해 볼 계획이다.

아직은 스스로의 브랜드에 디자인을 입히는 일도 생각도 못 하고, 지금 이 일이 나라는 브랜드가 맞나 하는 확신도 들지 않지만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웠으니 당장 내 브랜드라고 말할 수 없더라도 언젠가 서서히 아니 지금도 나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고 나를 찾아주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고객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닌 스스로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성공적인 퍼스널 브랜드를 위해 3가지 요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브랜드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차별성, 일관성, 진정성~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특히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인터뷰들은 경험해보지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나처럼 당장 특별한 롤 모델이 없다면 이들 중에 롤 모델을 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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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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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명강의, 예일대 명강의, 스탠퍼드 대학의 명강의를 책으로 읽은 것이 괘 큰 즐거움이 되었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명강의 시리즈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을 벌써 이 책으로 11권째다.

지금까지 읽었던 10권의 서가명강 시리즈가 꽂힌 책장에 이 한 권이 더해졌다.

이번 시리즈는 지구환경과학부의 교수님의 명강의로 약 80억의 세계의 인구가 발을 딛고 살고 있는 지구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제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자연재해는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니다.

화산 폭발이나 태풍,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공포감을 높였던 쓰나미 등등 이제는 종류도 다양하나 일어나는 지역도 다양해서 예전처럼 특정지역이 위험하다는 주의도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자연재해라고 하지만 재해라는 것은 인간만을 향한다는 말에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쓰나미의 원인으로 알려진 바닷속의 지진의 위력은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에 더 이상 대한민국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7월~ 아직은 예년의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최악의 여름이 될 거라는 예측은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는듯하다.

이 무더운 여름을 만든 것이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기기들이 만들어낸 미세먼지로 인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숲, 재앙이라며 유난을 떨며 자연을 원망하고 있지만 결국 그 재앙을 만들어낸 것은 지금도 이런 결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고 있는 인간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단 1도 높아진 것에 대해 티브이나 뉴스에서 관련 다큐 등을 볼 때 외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 1도가 어떻게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동식물의 삶의 터전을 변화시키며 망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이 책에서 더욱 절실하게 알 수 있었다.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 존재하고 있는 거대한 쓰레기 섬에 대한 것은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그 쓰레기의 종류나 양은 상상이상이었다.

쓰레기 섬을 만드는 해류를 이용해 바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단체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 와중에도 쓰레기 섬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는 나라들도 있으니 같이 사는 지구임에도 세상사가 늘 그렇지만 이런 부분에서도 사고 치는 놈 따로 뒤치다꺼리 하는 사람 따로 인가보다.

여전히 지구나 바다의 환경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어쩌면 지구는 인간이란 종족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같이 자신이 살기 위해 이 위험한 종족을 중생대의 공룡처럼 멸종시키려 하는지도 모른다.

앞서 말했던 쓰레기 섬을 청소하는 단체나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으로 되돌아가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4부에 등장하는 해양과학의 발전으로 조금은 멸종을 늦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욱 구체적인 규제와 그 규제를 어긴 나라나 개인에 제대로 처벌을 하지 못하는 한 머지않아 인류는 인류가 멸종시킨 많은 동식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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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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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이" 는 벌써 10년째 함께 살고 있는 우리집에서 태어나서 유일하게 장수 중인 아이다.

태어났을 때 엄마개나 함께 태어났던 형제들이 흰색과 검은색의 판다 같은 얼룩인데 비해 혼자만 보슬눈같은 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작은 온몸을 덮고 있어서 지어준 이름이다.

까만 눈과 코 외엔 다 보슬눈같던 아기개는 이제 10살이 되었지만 그 시절의 미모는 지금도 크게 변한 것은 없다.

녀석은 자신이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에 가끔 어이없기는 하지만 녀석의 존재는 우리 가족들에게 힐링 그 자체이다.

개의 세계사~

의구총이라는 것을 드라이브 도중에 몇 번인가 지나친 적은 있고 그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진돗개나 풍산개, 삽살개 등의 토종 강아지들의 용맹이나 총명함에 대한 옛날이야기 비슷한 에피소드들은 조금 알고 있고 세계 대전중에 활약을 했다는 개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알지만 그 외엔 개들의 세계사에 대해 딱히 아는 바가 없는 거 같아 이 책의 내용이 더욱 흥미롭고 재밌었던 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개의 역사는 생각보다 더 오래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개판 오 분 전'의 진실 또한 충격적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혼잡한 상태를 보면서 하던 이 말이 사실은 개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말이었다는 것에 죄 없는 강아지들에게 미안함도 들었다.

개판 오 분 전은 멍멍이들이 엉망으로 엉켜있는 모습이 아닌 6.25 피난 시절 부산에 모인 피난민들을 위한 밥솥을 열기 오 분 전, 즉 멍멍 개가 아닌 열 개(開)를 사용하는 말이었다.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개는 사랑스러운 존재였던 거 같다.

그들은 가장 처음으로 개의 이름과 주인이 이름이 새겨진 개 목걸이를 해준 문명이었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모양의 개 조각상이나 펜던트들은 '개' 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거 같았다.

이집트 문명에서의 개는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유명한 개인 케르베로스는 머리가 3개인 저승을 지키는 개이다.

이집트 문명과 그리스 문명에서 개는 저승을 가르키는 의미 또한 지녔었다고 한다.

개는 광견병의 무서운 전달자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바쳐 주인을 지키고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드는 사랑스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개의 이야기가 등장하면 당연히 따라서 등장하는 이야기가 바로 고양이이다.

고대로부터 고양이는 그 도도하고 매서운 모습으로 인해 신성시되기도 했지만 개에 비해 길들여지지 않는 습성으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한 거 같다.

고대 문명 중 고양이를 신성시한 이집트 문명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의 책임을 고양이들에게 물어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마녀 취급을 당하며 학살당했다고 하니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에서 나오는 결말치곤 그들에게 과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보다 더 개들이 행복했던 고대 페르시아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그 시절의 개들이 부럽기도 했다.

우리집 개만큼이나 털이 매력적인 페르시안 고양이는 사실 페르시아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한다.

개와 저승사자를 연결시킨 부분은 동서양의 공통된 문화라고 한다.

'정화의 월요일'이라고 불리는 대규모의 개를 학대했던 역사는 읽으면서도 너무 끔찍해서 충격이었다.

로마인들과 고양이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당시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페니키아인들의 밀수입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인도를 보여주는 다큐 등에서 개들이 한가로이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인도의 개들은 신성시되어 언터처블이라고 한다.

인도에서의 개의 존재감은 다양한 신화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지금은 1억 마리 이상의 애완견을 가진 나라 중국은 사실 개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야만적인 행위라고 하겠지만 그 시절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공산주의로 인해 반려견이 부르주아적 취미로 취급되어 시진핑이 집권 이후 차우차우가 고기로 팔려간 적도 있다고 하니 개도 사람만큼이나 정권을 잘 만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

일본은 개보다는 고양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의 신화나 민화에서도 개가 자주 등장한다.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던 커다란 흰 개는 북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인들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역시 일본 하면 빠지지 않는 캐릭터 '헬로키티' 와 복을 준다는 고양이 '마네키네코'로 인해 일본은 개보다는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집사국이 된 셈이다.

그리고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개 하치의 이야기가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치가 충성스러운 개의 표상으로 사람 받고 있으며 그 동상이 여기저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박제까지 되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치의 이야기가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야기들에 비해 오늘날의 유명세를 누리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을 충성으로 명분으로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하 일종의 마케팅이라는 것에 그런 대학살에 이용당한 개 하치가 한없이 가엾어 보였다.

대한민국은 요즘 단어 앞에 '개~"를 붙이지만 예전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대단히라는 강조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개를 먹는 야만인'이라며 인신공격이 필요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다.

하지만 개를 식용으로 먹는 것에 찬성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개를 먹는 것도 아니고 앞서 읽은 서양의 개 학살 역사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개고기 문화는 그들이 주제넘게 뭐라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네눈박이 개를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유래가 있는 책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구미호를 물리칠 수 있다는 개가 있다는 것도 삼족구라는 다리 셋인 개라는 것도 신기했다.

밤늦은 시간 마당에서 혼자서 열심히 짖고 있는 우리 슬이를 보고 있자니 책에서 읽었던 개들의 역사가 생각났다.

비록 우리집 강아지가 눈이 네 개도 아니고 삼족구도 아니더라도 그 긴 개의 역사를 거쳐 지금 우리 가족 곁에 있는 슬이가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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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
백광현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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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가면 당연히 팝콘과 커다란 사이즈의 탄산음료들 사들고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중에 나 역시 한 명이었다.

극장 안 팝콘 가게의 팝콘은 그 공간의 특수성 때문인지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지 않았는데도 사게 만들고,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가끔 외부에서 사서 가방 등에 넣어서 몰래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시절에 그런 추억들도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외부에서 사서 들여가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극장 안 팝콘 가게는 줄을 서 있다.

서로 지키지 않을 것을 알고 하는 담합은 담합일까 아닐까 사실 이 문제는 기업 간의 문제나 개인 간의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예매 모호하다고 생각했다.

담합을 신고한 내부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을 주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내부 보호자의 보호가 여전히 미흡한 이 나라에서 그 용기에 보상금 외에도 조금 더 보상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에게 맥주를 조건 구매시킨 마트 운영인의 이야기는 공정 거래법 어쩌고의 문제 이전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공정거래법에서도 강제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제품들을 한데 묶어놓고 판매하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젠 생필품이 된 마스크까지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법으로 엄격히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

휴대폰을 구매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뭐가 그리 부가사항이 많고 복잡한지 산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받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책의 휴대폰 구입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니 왜 그런 복잡한 일을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경쟁사의 화장품 공병과 자사의 신제품을 교환해 주는 행위는 당연히 파렴치한 위법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법은 아니라고 하니 좀 의아했다.

온라인에서 깜짝 선물이라며 랜덤박스를 광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번도 구매해 본 적은 없지만 구매 후기를 보면서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선택의 고민을 들어줬다는 식의 후기도 있어 괜찮지 않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렌터카 사용 시에 항상 고민이 되던 렌터카의 반납 시 연료 초과분이 환불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뉴스를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위법,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공정거래라는 것이 공정의 대상이 도대체 의구심을 가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앞서 읽었던 내용들에서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갔지만 몇몇 경우에 있어서는 하나도 공정하게 보이지 않는데도 위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 공정은 무슨~~ '하는 회의감도 들었다.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유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다양한 환경에서 소비자로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히 공부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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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몰랐던 매혹적인 바다이야기 27
고명석 지음 / 청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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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표지를 보고 어린이용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어린이도 성인도 함께 재밌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푸르른 바다는 사실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바다는 평범한 인간은 평생 갈 수도 없으며 그저 티브이 화면으로나 만날 수 있는 심해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앞부분에 등장하는 심해의 동물들에 대한 것들은 이젠 너무 유명해서 대왕오징어 외의 심해에서만 살고 있는 물고기들의 신비로운 생태에 대해 들려준다.

지금은 어엿한 고교생이 된 조카가 좋아해서 선물했던 '니모를 찾아서' 의 니모는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는, 그러니 니모에게는 아빠만 있었던 것이 의아했는데 사실은 이런 과학적인 부분이 근거를 두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심해 동물 중에 가장 큰 해파리며 머리가 투명한 물고기, 투명 오징어 등 신기한 바닷속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신비함에 빠져드는 거 같다.

반대로 아귀찜으로 먹는 아귀는 암컷에 비해 휠씬 작은 수컷이 암컷의 몸 안으로 들어가 다른 부분들은 전부 흡수되어버리고 생식기만을 남긴 후 번식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아귀는 모두 암컷이라고 하니 번식을 위한 희생이랄까 생존방식에 대해 알고 나니 그 아귀가 더욱 신기해 보이는 거 같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 포인트인 바다는 인간이 바다로 나아감으로써 많은 해양생물의 멸종을 초래했다.

가깝게는 독도에 서식하던 강치가 일본인들의 손에 사라졌고, 게임에서 그저 탐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등의 스스로 '문명국'이라고 지금도 자부하고 있던 나라들에 의해 지금도 죄 없는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그 문명국들이 자신들에게 더 이상 돈이 되지 않게 되자 동물들의 보호를 외치고 있으니 그동안 희생된 돌물들의 영혼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어나 대구에 대한 이야기나 괴혈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지만 여전히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생선이나 과일이 세계의 역사에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세상사의 신비로움을 느껴지는 거 같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다 알지만 물고기가 노아의 방주에 타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체라는 사실은 딱히 인지하지 못했다.

전에 바이킹의 유물을 책에서 본 적이 있지만 바이킹의 의미가 '협만에 사는 사람' 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영어의 요일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바이킹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도. 특히 수요일은 주신인 오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예전에 읽은 적이 있긴 하지만 북유럽 신화를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두고 싶어졌다

코로나 사태의 시작될 무렵의 일본의 호화 크루즈선의 이야기는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딱히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의 대처에 대해선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저자의 설명을 읽고 나니 이해가 갔다.

언젠가부터 만병통치약처럼 너도나도 먹고 있는 크릴 오일의 원료인 크릴이 지구의 이산화탄소를 바닷속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인간은 또 지구의 보호체제를 영양제를 먹기 위해 망가트리고 있는 셈이다.

바다의 항해 이야기에서 콜럼버스와 정화, 그리고 장보고가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전에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스페인의 한 성당의 안에 잠들어있는 콜럼버스의 묘를 본 적이 있었다.

고국인 이탈리아에서도, 힘든 항해를 하며 충성을 했던 스페인에서도 그는 그 나라의 땅을 밟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의 무덤은 공중에 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은 동물보호를 외치며 대단한 선진문화를 자랑하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은 대항해 시대 이후 자신들이 발길을 닿는 곳마다 동물이며 원주민이며 모두 멸종시키는 재앙을 일으켰던 과거의 전적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개고기 문화를 여전히 비난하고 있는 그들에게 '너나 잘하세요~' 금자 씨의 친절한 한마디를 전해주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대항해가 인간에게 미친 여파가 세계의 식민지화였다면, 동물 생태계에 미친 후폭풍은 종의 멸종이었다.'

다양한 생선들이 양식이 되는 요즘 양식과 자연산의 가격차는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자연산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선은 꼭 그렇지만은 않고 하니 DHA 등의 영양가도 양식이 더 많으며 무엇보다 횟집의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하니 의외였다.

조선 최초로 나라밖을 여행했다는 문순득의 이야기나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도왔다던 어민의 이야기, 우럭에서 '보라'라는 단어가 유래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된 이야기들이다.

통일신라시대 최초의 해양경찰을 만들며 다양한 활약을 했던 장보고에 대한 자료가 거의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의 것이라는 것과 장보고에 대한 지금의 처우 등을 비교해봐도 여전히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역시나 씁쓸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지닌 한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장보고의 입장에서 그 목적이 관광객일지라도 생전에는 전투를 하던 상대국이었지만 천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존재와 활약을 잊지 않고 기념해 주는 중국이나 일본이 고마울 거 같았다.

지금도 그는 자신이 신분의 차별밖에 할 줄 몰랐던 신라인으로 태어난 것에, 그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해 주지 않는 후손들이 원망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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