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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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전쟁이 한창 중이던 1.1일은 빈 신년음악회가 처음 시작되었고 그 목적이 폭거에 의거하고, 국민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빈신년음악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빈 신년음악회의 레퍼토리가 된 것은 1967년 이 아름다운 곡이 탄생한지 100주년을 맞이해 명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선곡이었다고 하니 그의 안목과 선구안이 대단한 거 같았다.

이뿐만 아니라 카라얀은 최초의 흑인 소프라노를 무대에 세웠다고 하니 그는 참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한 사람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지휘자로서의 카라얀의 지휘로 한 곡들을 들어보았지만 그저 지휘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앞으로는 그의 음악들이 다시 들릴 거 같다.

한동안 브란델의 베토벤 소나타를 열심히 들은 적이 있다.

브란델이 콩코르의 수상으로 데뷔하지 않은 연주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체코 출생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나 역시도 긴 시간 동안 클래식 FM을 시간이 날 때마다 들으면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들었고 음악에 대한 지식도 쌓았지만 막스 부르흐의 <콜 니콜라이>는 들은 적이 없었다.

음악이 모르는 꼬마가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진다.

바흐를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거장 파블로 카잘스의 일화는 예전에 들었던 멘델스존의 일화와 비슷한 거 같다.

영국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브레를 망쳤다는 이유로 영국인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그녀의 남편 바렌보임의 이야기가 언제 읽어도 씁쓸하다.

재클린의 마지막 음반이었다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

음악회에서 생수가 반입이 가능한 이유와 브라보와 브라바, 브라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책장이 무너져서 책에 압사당한 음악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그가 '알캉'이라는 괴짜 음악가라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4.12일은 명품 바이올린의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트라디바디의 스승이면서, 그 역시 명인이자 브랜드가 된 아마티가 바이올린의 고장 크레모나에서 사망한 날이라고 한다.

스트라디바디가 사람 이름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저 바이올린 브랜드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아마티 역시도 명인의 이름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오늘날에도 유명한 바그너만을 위한 음악제 ' '를 처음 시작한 것은 리스트의 딸 코지마이다.

클래식 음악계 최초의 꽃미남 아이돌이자 스캔들 메이커였던 아버지 리스트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녀가 남편인 바그너를 위해선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한 것이다.

리스트의 일생을 생각하면 부녀가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지만 아버지로서 조금은 서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와 비슷하게 자신이 선택한 남편이 아무것도 아니면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니 문제점이 많았던 자신들의 남편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어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우기고 있는 모습이 엿보이는 듯했다.

그녀들은 정말 남편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한 것일까?

그날그날 있었던 음악사의 역사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곡들이나 음악가들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었으며, 소소한 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오늘의 음반은 그 날짜에 맞춰 찾아서 들으니 더욱더 음악에 대한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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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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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뚱보 고양이의 너무나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짧은 글들~

내용이 얼마 되지 않으니 읽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페이지마다 담긴 짧은 글들은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는 한국화처럼 글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단 4-5줄의 글을 읽으면 한동안 그 여운으로 다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고양이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도 괘 멋지고

고양이의 시선을 빌려서 저자가 전해주는 조언이라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냥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이자 이 글의 저자에게 하는 인생에 대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와닿는다.

이기적이고 조금은 냉소적인 고양이가 보는 인간들의 한심한 면을 참 잘도 끄집어 낸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렇지~ 하고 어쩌면 포기한 채로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다 혼자라고~

하지만 혼자이기에 더 지켜야하는 것도 많고, 준비해야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인생의 고수인 이 작은 고양이는 알고 있는 듯 했다.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조언들이 모두 다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작은 부분들까지 새심하게 고민하고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침마다 저자를 기다린다는 고양이 브룩시에게 바친다는 처음 글로 다시 돌아와 생각해 보니 저자의 고양이에 대한 존중까지 느껴지는 거 같았다.

가끔씩 만나는 이웃집 늙은 고양이의 느긋한 걸음걸이와 시끄럽기 그지없는 인간 세상사 따윈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한 얼굴이 생각나기도 하고, 가끔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마당을 지키고 있는 작고 귀여운 우리 집 강아지에게 비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이 바로 이렇지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지간한 인생 지침서나 철학책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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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보의 ETF 투자 특강 - 왕초보부터 초고수까지 수익을 내는 투자의 정석
강흥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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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부터 ETF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직접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닌 그저 경제 상식에 대한 호기심에서 우연히 읽은 책에서 ETF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주식하면 그저 회사 하나를 선택해서 생사를 같이하는 그저 '모 아니면 도' 라는 것과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 는 옛말에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세상의 한 부분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저자의 말대로 지나치게 낮아지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부동산 투자는 서울에서나 가능한 부자들의 세상 이야기일 뿐이니 일반 소시민이 투자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정말이지 '주식' 뿐인 셈이다.

손안에 든 스마트폰으로 계좌 만들기도 쉽고 거래도 한 주씩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니 그것 또한 쉽다.

몇 권인가 주식에 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난 뒤에 난생처럼 증권회사의 계좌를 만들었다.

내가 처음으로 매수했던 종목은 ETF였다.

주식 초보가 그 많은 종목명을 알리도 만무했고 알고 있는 삼성전자와 KODEX200은 초보인 내가 매수하기엔 너무나 가격이 비싸 보여 몇 천원하던 화장품 ETF를 한주 매수해보았다.

나름 10%라는 손절매선을 정해뒀기에 하락과 동시에 이내 매도했지만 말이다.

벌써 몇 달 전의 이야기다.

지인이 주식을 묻기에 앞에 두 종목을 가르쳐 주었고 작년 내내 지인은 이 두 종목으로 괘 괜찮은 수익을 냈다.

특히 KODEX 200은 주변의 주식을 오래한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고 지인이 말했다.

내게 주식투자를 권했던 은행원 친구도 ETF를 알지 못한다고 했고 그냥 종목만 한다고 했다.

지금 내 계좌를 파랗게 물들이고 있는 개별 종목들과 띄엄띄엄 붉은빛의 희망을 안겨주는 각종 ETF들을 보면서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몇 달 전 증권회사의 이벤트로 외국 주식을 사는 이벤트가 있어 그때도 나는 미국 ETF를 매수했다.

종목들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는 내가 그나마 저렴한 금액으로 안심하고 매수할 수 있는 것은 ETF가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미국의 ETF 종목들에 정보를 알게 되었고 늘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던 미국 ETF들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인기가 좋고 우량한 ETF 몇몇 종목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지금 갖고 있는 이 아이를 적당한 가격에 매도하고 난 뒤에 매수할 ETF도 정해두었다.

ETF 관련 책도 몇 권인가 공부해서 스스로 왠만큼은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것이 초보의 착각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다.

패시브 펀드나 수수료, 거래세 같은 부분이나 종목 이름을 보고 운용 회사나 테마, 환헤지 등을 확인하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ETF에도 위험관리가 있어야 한다는 가장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ETF의 운용사나 수수료, 구성종목을 확인하고 매수했지만 종목에서는 기본적으로 확인하던 시가총액이라던가 거래량은 물른 NAV와 현재가의 차이며 추적오차 위험 같은 것은 아예 확인해보지도 않았다.

원하는 그룹이나 운송이나, 은행, 증권 등 한 종목에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종목들을 일반 종목들에 비해 저렴한 매수가만을 따지면 ETF를 종합선물세트마냥 매수하곤 했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위험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소액 투자라는 안일함에 세금 또한 아예 확인하지 않았었다.

ETF에 대해 그동안 괘 공부를 한 것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공부하는데 조금은 수월했던 면도 있었지만 여전히 ETF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단락을 공부하고 푸는 문제들이 있어 꼭 학창 시절의 참고서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더욱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목표로 삼거나 기대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한 위험이며,

원하는 때에 매도하지 못하여 곤란을 겪는 것도 큰 위험 중 하나이다.

부동산에서는 돈을 벌고, 주식에서는 돈을 잃는 이유가 있다.

집을 선택하는 데는 몇 달을 투자하지만, 주식 선정은 몇 분 만에 끝내기 때문이다.

- 피터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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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누워서 보는 루브르 1일 1작품
기무라 다이지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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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박물관 루브르~

모나리자를 비롯한 세계의 명화들이 모여있으며 이집트나 로마, 그리스 등지에서 가져온 각종 역사적 유물들이 가득한 곳이 바로 루브르이다.

그 많은 소장품들은 다른 나라에서 약탈해 온 문화재가 많아 늘 이슈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프랑스의 능청과 국력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으니 빼앗긴 나라로서는 참 약오르는 현실일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정작 프랑스 국적의 화가 작품은 몇 작품 되지 않으니 정상적인 통로가 아닌 전쟁이나 약탈 등의 방법으로 루브르에 머물게 된 작품들과 그리스의 조각상이나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같은 유물들을 모두 돌려준다면 루브르는 더 이상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루브르가 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많은 작품과 유물들을 한곳에 전시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느냐 하는 빼앗긴 나라의 국민들이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이유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에 실린 63개의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역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다빈치의 '모나리자' 일 것이다.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닌 읽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같은 그림일지라도 감상자가 지닌 정보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이니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나 화가가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시대 상황이나 개인적인 심리상태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루브르가 궁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원래는 파리를 지키기 위한 요새라고 하니 새삼 신기하다.

색채가 짙어 어둡게만 보였던 베네치아의 회화들이 무역의 중심지였던 베네치아여서 고가의 물감을 구하기 쉬웠던 이유도 있다고 하는 부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풍경을 정밀하게 묘사한 경관화가 많았던 이유가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지금처럼 관광지로 인기가 많아 여행객들의 기념화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치미부에"라는 이름으로 너무 유명한 화가가 사실은 '벤치비에니 디 페포'라는 본명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프라 안젤리코 역시도 귀도 디 피에트로가 본명이었지만 '천사와 같은 수도승' 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바꾼 전직 수도원의 수도승이었다고 한다.

'피사넬로'라는 화가의 젊은 공주의 초상은 예전에 봤던 귀족부부를 그린 초상화와 비슷해서 같은 화가가 아닐까 하고 궁금했다.

도메니코 가를란디요의 '노인과 소년'의 뒤 배경의 왠지 모나리자의 뒤 배경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봄이나 비너스의 탄생 등의 밝은 그리스 신화를 위주로 그린 작품만을 생각했던 보티첼리 새로운 작품 성요한 성모자를 그린 작품도 루브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거상의 부인을 그렸다는 모나리자는 보면 볼수록 이상적인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작품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파울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 뒤에 등장하는 장 클루에의 작품 모델이기도 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도 있다고 하니 '윌리를 찾아라' 명작 버전 '프랑수아를 찾아라'를 하는 것도 괴 재밌었다.

지금의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가 17세기가 되어서야 회화의 시대가 열린 것은 이동식 궁전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라바조의 성모의 죽음은 성모의 죽음을 그저 한 인간의 죽음으로 표현한 너무나 사실적인 카라바조 특유의 죽음의 어두운 느낌이 잘 느낄 수 있었다.

티에폴로라는 화가의 아폴론과 다프네는 아폴론과 다프네를 그린 많은 작품을 봤지만 이 작품은 처음 보는 거 같다.

연극의 본고장이 베네치아여서 연극적 요소가 강하게 표현된 작품이라고 한다.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몽마르트 언덕이 성인의 순교와 관련지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 속 상자가 사실은 상자가 아닌 흙으로 만든 입 큰 항아리 파토스였다고 하며 작품명의 '에바'가 '이브'를 의미한다고 하니 왜 에바라는 이름이 많은 지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앙투안 장 그로가 그린 나폴레옹은 그동안 봤던 위세 당당한 장군이나 정치가가 아닌 꽃미남 아이돌 같은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항상 강한 여성을 표현한 화가로만 기억됐던 들라크루아의 무력하게 죽어가는 여인들과 그 여인들을 지켜보는 사르다나팔로스를 그린 그림은 지금까지의 들라쿠루아의 작품과는 느낌이 달랐다.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 중 벨라스케스를 제와한 두 명 수르바란과 무리요는 이름도 작품도 낯설었다.

벨라스케스의 '거울 속의 비너스'가 자신의 정부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었다고 하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이 책에 실린 화가들 중 그나마 알고 있는 이름 중 하나인 엘 그레코도 본명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어려운 그리스어 원래 이름이었다면 그가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당연히 자신의 그림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지만 이것 또한 얀 반 에이크가 미술사상 가장 먼저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한 화가라고 한다.

도시의 부유층들이 시골 농부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을 소장한 이유가 농부에 대한 존중이나 친근함 같은 좋은 의미가 아니라 시골 농민의 비하하면서 그들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인간의 오만함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나 보다.

'수태고지'는 참 많은 화가의 작품으로 봤지만 베이던의 수태고지는 낯설고 강인한 거 같다.

루벤스의 작품인 마리 메디치의 연작은 지금도 여전히 이슈가 되는 재벌과 정치권의 정략결혼의 극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신분 상승의 하나로 렘브란트는 도시귀족의 딸과 결혼했다고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비틀즈 팬들의 미움을 받고 있는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가 일본의 4대 재벌가인 야스가를 외가로 둔 아가씨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고 있는 페르메이르의 "레이스를 뜨는 여인'은 일본인들이 유별나게 사랑하는 페르메이르의 작품으로 끝을 맺는구나 하는 생각과 그림이 전해주는 평온한 느낌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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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 대한민국 최고 수제청 전문가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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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의 첫 번째 책을 보지 못한 채 2권을 보게 되었다.

수제청하면 어린 시절부터 집과 밭에 있던 모과나무에서 겨울이면 향긋한 향기를 머금은 모과를 따다가 담근 모과청과 어느 순간부터 늘 냉장고 안에 있는 유난히 레몬을 좋아하는 동생이 위한 레몬청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밭이며 집안 텃밭에 온갖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약초며 나물, 과실나무 등을 키우지만 생으로 먹거나 기껏해야 말려서 차를 끓이는 정도가 전부였던 거 같다.

특히 생강은 한 뿌리를 캐면 괘 커서 어느 정도 요리에 사용하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방 썩어버리기 일쑤이니 골치가 아픈 식재료 중 하나였다.

진저레몬차를 좋아하지만 레몬청에 생강을 넣어서 진저레몬청을 담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 이 책의 진저레몬청을 보는 순간 스스로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한 번은 담그는 레몬청을 담글 때 냉장고에 남은 생강을 잘라서 넣기만 하면 그만인데 말이다.

수제청하면 늘 한 가지, 레몬이면 레몬만, 도라지면 도라지만을 넣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저레몬청 뿐만아니라 진저자몽청처럼 과일청을 담글 때 생강을 조금씩 넣어 응용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특히 레몬이 들어가는 오렌지레몬청이나 자몽오렌지레몬청도 궁금했지만 석류와 레몬으로 담그는 석류레몬청도 마당에 있는 석류나무가 있으니 올해는 꼭 담가둬야겠다.

블루베리나 오디,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이용한 과일청은 그나마 익숙하지만 미나리청, 마늘청, 청양고추청은 상상도 못한 재료들이라 신기하게 보였고 맛도 궁금했다.

방울토마토청이나 수박청은 늘 텃밭에서 수확하는 방울토마토가 남아 버리기 일쑤였는데 올해부턴 방울토마토청을 담그면 좋을 거 같다.

수박청 또한 항상 수박을 다 먹지 못해서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두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생강고나 대추고도 만들어두고 조금씩 먹으면 좋을 거 같다.

어린 시절 겨울을 대비해 만들던 복숭아 병조림이 생각나는 콩포트는 망고나 블루베리, 복숭아도 괜찮을 거 같지만

자주 먹는 파인애플이나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밭둑을 뒤덮은 우리 밭 전용 자연재배 딸기를 이렇게 콩포트로 담그면 오래 보관해두고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당장 올해 봄부터 만들어봐야 할 거 같다.

애플시나몬 차를 좋아하는데 시나몬애플콩포트의 맛도 궁금하니 꼭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청과 콩포트를 활용한 다양한 에이드 특히 진저레몬에이드나 좋아하지 않는 키위를 제외한 파인애플에이드도 여름에 시원하고 상큼하게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대추라떼나 생강라떼, 도라지라떼는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라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을 거 같으니 시험 삼아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았다.

신선한 딸기로 만들어둔 딸기 콩포트를 활용한 딸기 요거트나 딸기 우유는 아마도 올해 가장 많이 만들어 먹을 거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레몬이나 오렌지 등 해외에서 수입되는 과일을 세척법이나 유리병 소독법을 1권에 나와있으니 확인하라고 되어있는 부분이었다.

몇 번이나 이렇게 나오는데 이렇게 하느니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따로 정리해두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런 부분을 읽는 순간 살짝 짜증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분명 1권을 보지 않고 2권을 먼저 보는 사람이 있을 텐데 수제청을 만드는데 있어 기본 중의 기본인 과일 세척법이나 유리병 소독법 정도는 1권에도 있겠지만 2권에도 실려있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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