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주도 학습을 만드는 엄마의 언어 습관 - 공부머리 대화법
이해성 지음 / 포르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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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기 일을 척척해내는 아이들을 보면 이런 것도 아이의 성향인 걸까 아님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마음가짐인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되지만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이미 야무지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아이임에도 부모 눈에는 뭔가 부족해 보이고 더 똑 부러졌으면 좋겠고 하는 바람과 욕심이 스멀스멀 생긴다. 그런 부모의 욕심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키고 다 잘 되라고 했던 말들은 아이를 부모 의존적인 존재로 만들게 한다.

 

요즘 나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아이 스스로 계획하고 발전시키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이다. 부모는 어디까지나 코치 역할만 해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어렵다. 그냥 답을 딱 가르쳐주면 끝나는 것인데 이 답을 추론 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질문들을 해가며 인내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성격 급한 나의 경우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만 같다. 부모의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읽고 보고 공부하며 느껴야 한다.

 


 

인상 깊게 읽은 <아이 주도 학습을 만드는 엄마의 언어습관>의 저자 이해성 대표가 정말 유명한 분이라는 것은 책을 읽는 도중 유튜브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해성이라는 이름이 아닌 바다 별 에듀로 채널명이 되어있어서 어디서 분명히 본 채널인데라고 떠올렸던 것 같다.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피드에 뜨거나 봤던 영상일듯하다.

 

아이가 어릴 때 엄마표 영어를 해보겠답시고 여러 가지를 시도했었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말하고 읽기가 되려고 하다 보니 또 주변에서는 아이의 성장에는 무조건 모국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사실 조금 혼란스러웠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 엄마표 영어를 하다가도 모국어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는 것만 같아 어느 장단에 마춰야할지 고민이였다. 하지만 이해성 대표의 책을 읽고 많은 용기를 얻게 됐다. 의외로 엄마표 영어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는것 같아 흥미로왔다.

국어든 영어든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힘,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소통하는 힘이 진정한 언어력이다.

아이 주도 학습을 만드는 엄마의 언어 습관 p110

 

작가가 생각하는 언어에 대한 생각이 나랑 비슷해서 일까. 책의 곳곳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특히나 영어인지 국어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든 국어든 언어를 언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표현의 도구,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의 도구로 오롯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데 막힘이 없으면 되는 것이고 들었을 때 거부감이 없으면 되는 것이다.

 

 

엄마표 영어를 잘 해오다가도 주변 아이들과의 비교, 영어에 대한 평가 점수로 인해 아이들이 영어를 포기하게 만드는 학습식 영어 습득 방식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을 보면 참 안타깝다. 나도 그렇지만.. 참.. 안 흔들리고 한 방향만 보면서 또, 내 아이만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작가가 처음 엄마표 영어라는 것을 세상에 내보였던 그 십여년 전, 자신이 많은 아이들을 상대로 가르치고 효과를 보았던 영어 교육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하는 부분을 읽으며 언어라는 것이 절대로 학습적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에서 인상 깊게 봤던 주도적인 아이들을 만드는 법 중 마음에 와닿은 부분 여섯가지를 적어보았다

 

 

1. 아이 말을 들어주고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2.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기

3.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 할 때는 아이와 적절하게 타협하기

4.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5. 언어를 활용하기, ( 언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기 )

6. 아이를 믿기

 

 

영어는 그저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인생을 좌지 우지 할 수 있는 필수 요소가 될 수는 없다. 영어든 국어든 툴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아이가 표현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는것이 더 중요한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엄마와의 대화/교감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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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의 힘 - 질문하고 소통하는 아이로 키우는
김창룡 지음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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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많이 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많다.

모임을 나가도 적절히, 적당히 말하는 것이 스트레스다.

오늘은 내가 너무 말을 적게 했나, 너무 많이 했나.

이런 생각을 매번 하는 것 보면 말하기라는 것은 정말 대인관계에서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가령 말버릇이 살짝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알고 지내기 전부터 거르는 사람이 꽤 있다.

남편의 경우 목소리 톤이 그렇다.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똑똑해 보이고, 지혜로워 보이고 자신감 있어 보이고 책임감 있게 보이곤 한다. 그 사람이 말하면 뭔가 맞는 것 같고 보편적인 상식이나 견해 일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나처럼, 말하는데 두려움이 없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는 나처럼, 말로써 아쉬워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말하기의 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작가는 영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양한 방송사에서 기자를 하다 지금은 신문방송학과 교수님으로 계시는 분이시다. 기자 생활을 오래 하신 이분은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재차 강조하며 자녀를 어떤 관점에서 키우셨는지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두 명의 성형이 전혀 다른 아이를 키우면서 빼놓지 않은 것이 대화하기.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큼 아이들의 생각의 뇌를 발달 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의외로 아이들의 말을 집중하기가 어렵다. 6살인 우리 아이는 아직까지 상황 설명을 하는데 서툴고 어.. 어.. 하며 말을 버벅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나름대로 두뇌회전을 하고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듣고 있어주는것이 왜이리 힘들까.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끝까지 기다려주고 듣고 이해해 보려 노력하자.


 

아이를 위해 부모의 인내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함은 어찌 보면 육아의 교과서 같은 대답일 수 있으나 부모와 아이간의 대화에서 꼭 필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답을 바로 주지 말 것. 가르치려 하지 말 것.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아닌 한 직접적으로 남을 가르치려 들면 관계는 금방 망가지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더라도 아이가 할 수 있게,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기다리고 해답을 볼 수 있게 유도를 해줘야 한다. 너무 티 나지는 않게.



질문의 중요함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질문의 중요함은 하브루타 교육을 참고하고 있는 육아 방식이라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부분이다. 학교에 다녀온 자녀에게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대신 '오늘은 질문을 많이 하고 왔니?'하고 물어보는 것이 일상이라는 일화는 굉장히 유명하다. 그렇게 많은 하브루타 교육서를 읽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날 다시 한번 반성하며 아이에게 선생님께 5가지만 질문하고 오라고 주문했다.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는 엄마의 뜻을 알고 끄덕이는 건지 모르고 끄덕이는 건지?!

마지막 장 chapter3에서는 발표, 논술과 말하기 실전 연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논술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독서. 그냥 책을 읽어주는 것, 책만 보는 것은 반쪽짜리 죽은 독서다. 독서를 하고 나면 간단한 한 줄이나 가슴에 남는 문장,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독서기록장이 필요하다.

읽기를 넘어 쓰기의 능력도 함께 길러야, 다시 말해 읽기와 쓰기가 모두 고루고루 발달이 된다면 논술과 말하기는 저절로 늘어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급하게 논술을 준비한다면 준비된 해답밖에 적어내지 못할 것이고 그런 해답들은 심사위원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때 방송사에서 면접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작가가 들려주는 부분도 인상 적이었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독서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되 생각주머니를 키우기 위해 끄적이는 연습, 대화, 질문 많이 하는 연습을 꾸준히 병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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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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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인간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고뇌했던 키르케고르.

철학자치고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한 뿌리였던 가톨릭 기둥에서 여러 종파들이 찢어지며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던 혼돈의 시기 가운데 그가 있었다. 철학 종파들도 다양해져 각자의 생각 이념만 주장하고 자신의 이론과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면 비아냥거리며 비평했다. 희대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작고 하고 그들의 최측근 제자들이 그 대를 이어오며 본래의 순수한 내용들을 바꾸기도 하고 핵심을 변형하기에 이른다.

 

그는 종종 무기명이나 가명으로 작품들을 출간하고 공들여 썼지만 끝내 출판하지 못한 수십 권의 작품들이 있었다. 무기명, 가명으로 출간을 했던걸 어찌 보면 비겁해 보인다 할 수 있으나 그의 작품의 세계는 그 누구보다 강열하고 핵을 찌르는 비평을 해왔다.

우유부단하단 소리를 종종 듣던 그가 내면에는 누구보다 뚜렷한 신앙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어쩌면 밖으로 보이던 갈팡질팡한 모습들이 자신의 끊임없는 내면의 성찰로 인한 마음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담고 있는 그의 글들을 보면 그가 겪은 혼돈의 마음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품 속에서 특정 인물(대부분이 레기네였지만)을 생각하며 빗대어 적거나 비평 또는 비웃기도 했던 그는 참 속이 좁고 즉흥적인 감정의 소유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분노, 질투, 연민, 슬픔들이 그의 작품속엔 있었다. 그의 생각과, 그의 마음을 반영한 그 글들은 적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그가 쓴 글들이 속을 숨기고 겉으로만 현인인척하는 그런 이면적인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만 같았다. 오히려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에 솔직하고 그의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매우 와닿는 철학자다.


키르케고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레기네

그토록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단 한 명의 여인을 그는 왜 그렇게 모질게 파혼을 선언했을까.

그가 세상의 온갖 비난을 다 받아 가며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가며 파혼을 강행한 것은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이 되기보다 여행을 다니며 유유자적하는 저술가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는 하나 한편으로는 그가 당시 받았던 신학 교리, 하느님과 자기 자신의 영혼에 대한 관계 등에 대해 끊임없이 집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에 크게 영향받은 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그 이야기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원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애지중지 키우던 이삭을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제물로 받치기 위해 산을 올라가 그를 묶고 칼을 집어 들어 죽이기 직전 천사가 나타나 이삭 대신 염소를 제물로 받치며 끝나는 해피엔딩이다.

이삭은 자기 자신을 제물로 기꺼이 바치고자 했던 아버지 아브라함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브라함은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을 제물로 받치기 위해 칼을 꺼내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자식없는 늙은 아브라함에게 이삭이라는 아들을 점지해준 큰 축복을 신으로부터 받았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제물로 받쳐야 하는 상황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렇게 모든것을 다 꺼내주고 포기 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하느님께 다가 갈수 있는 것일까.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그의 예상과는 전혀 반대되는 엄청난 은총을 받았지만, 그에게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가장 혹독한 시련을 감당한 후에야 비로소 ㅡ 이 세상에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회복한 ㅡ 신앙의 기사가 되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레기네와의 약혼을 파기하면서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을 스스로 잃음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자신의 신념과 저술가로서의 삶, 그의 작품에 더욱 몰두하겠다는 내면의 강한 의지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록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가 가졌던 신앙생활에 대한 신념, 조금이라도 하느님과 가까이하려 했던 노력, 끊임없는 성찰과 고뇌를 존중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소크라테스가 가졌던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왜 실존하는지 실존의 이유에 대해 기독교적 성찰을 접목함으로써 당대 실존주의 철학에 과히 한 획을 그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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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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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화학 제품들, 나쁘다 안 좋다 주변에서 그렇게 말하는데도 쓰게 되는 건 어쩌면 일상에서 도저히 땔래야 땔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인 것 같다. 도대체 어떤 제품이 얼마나 어떻게 해로울까.

갓난아이가 있을 때엔 정말 인공 제품들을 안 쓰려고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1종 주방 세제, 천연 세탁세제부터 각종 소독제들과 유기농 친환경 제품들.

하지만 뭔가 모를 깨끗하게 안 씻기는 느낌, 잘 안 빨리는 느낌들 때문에 어느덧 원료명이나 함유량들을 보지 않고 쓰게 되었다. 일상을 살아가는데 피할 수 없는 화학 제품들을 마냥 피하기만 하는 것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놓아버린 지 수년, 다시 한번 정신 차리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화학자 눈에서 바라보는 일상생활의 화학물질들.. 얼마나 많을까.

나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학제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천연 제품, 유기농 제품들을 찾고 그런 물건들이 불티나게 잘 팔리고 있는 거겠지? 나도 한때 그랬던 것처럼 두세배 비싼 돈을 주며 천연세제 쓴답시고 흐물흐물 개운하게 씻기지 않은 그릇들을 물을 펑펑 틀어가며 씻었던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화학제품들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유용하게 사용하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쉽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책은 3가지 큰 주제로 나뉜다.

지키는 화학/안전한 화학/쓸모 있는 화학.

지키는 화학에서는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나 첨가물 관련 화학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장부터 정말 매우 흥미로왔다.

작가가 말하는 해열제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신생아를 키워본 엄마라면 해열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과 교차 복용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만 두 개의 약이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른지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바르는 약은 유통기한이 없는 줄 알았던... 방부제 이야기, 구리 필름과 은나노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던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이야기 등 너무나도 유익한 내용이 1장에 가득하다.

 

이어지는 2부, 3부에서도 우리가 흔히들 기피하는 화학들( 플라스틱, 슬라임, 불소, 테플론 등등)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화학들( 계면활성제, 화장품, 락스 비누 등.. )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들이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말하는 독성의 기준이란, 많은 양을 한 번에 먹게 되거나 혹은 하루를 기준으로 자주 섭취하거나, 장시간 특정 물질을 만지거나, 혹은 장시간 공기 중에 그 물질에 노출되거나 등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러므로 독성이란 단어에 너무 놀라지 않도록 하자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2부 안전한 화학 p138

불소에 대한 두려움. 누구나 한 번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작가는 우리가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데 매스컴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오남용하거나 잘못 쓰고 있었던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화학물 자체가 암을 유발하고 몸에 해로운 독극물인 것처럼 소개를 하니 소량의 노출이면 아무런 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기피한다는 것이다.

작가도 말했듯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실제로 정말 많이 쓰이고 첨가물로도 많이 쓰였지만 뛰어난 효과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갔던 물질이래'하며 마치 1급 독성물을 대하듯 사람들은 그 성분 자체만 보더라도 경악한다. 분명 참사는 맞지만 무조건 기피하기보단 작가의 말처럼 왜 그런 일이 생긴 것이고 무엇이 원인이었으며 기존에는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불소가 몸에 안 좋다고 어린아이들에게 불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오다 충치가 많이 생겨 치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꽤 봐왔다. 불소 코팅이라 불리는 테플론 코팅도 같은 예다. 테플론 코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테플론 코팅이 수명을 다 했을 때에 나올 수 있는 알루미늄 같은 금속 성분이 문제라는 것, 자주 바꿔주거나 적당히 적절한 용량 용법으로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 화학제품을 너무 기피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전문가가 들려주는 명확한 일상의 화학 이야기.

어떻게 하면 스마트하게, 똑똑하게 화학을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올바른 제품을 제대로 고를 수 있게 해주는 팁들도 정말 유용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한바탕 집을 환기시키고 오래된 도마/후이라잉 팬을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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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조윤제 지음 / 앤페이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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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람 뒤엔 더 위대한 부모가 있었다.

예전에는 나에게 inspire를 주는 사람, 혹은 따르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 하고 그 사람의 발자취나 습관을 들여다보곤 했는데 아이가 생기고부터는 사람 자체도 자체지만 그 사람의 살아온 배경, 그의 부모들은 어떻게 그를 이토록 훌륭하게 키워냈을까를 더 보게 된다.

 

 

성공이라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아닌 많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고 어우러져 최종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인 만큼 그것의 기초 근간을 갖게 해주는 것, 기본이 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무엇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었나.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이 책은 어떻게 아이를 가르칠까라고 말하는 책이기 보다,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책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지혜로운 부모가 되는 것.

정말 너무나 힘든 일이다.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 있을 때부터 부모는 자신이 아닌 아이를 위한 선택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어떤 것을 먹일지, 어떤 것을 입힐지, 어떤 것을 언제 가르쳐야 하는지. 차라리, 아이가 어렸을 때가 키우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무엇을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 정도 말할 수 있게 되고 아이의 성향이 확고해지고 나니, 더 이상 보편적인 육아 방법들이 통하지 않을 때가 많았고 그에 따른 나의 선택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상황에 따른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지혜를 누군가 툭 하고 던져 줬으면 좋겠다.

 


 

인문학 관련 책을 많이 집필한 조윤제 작가님이 쓰신 자녀 교육서.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내가 읽었던 자녀 교육서 중에서도 가장 공감을 많이 하며 읽은 책 중에 하나다.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지혜로운 현인들이 행했던, 그들이 생각하는 자녀교육법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 부분들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어렵기만 한 고전 인문학을 이렇게 자녀교육 관점에서 다시 보게 되니 현자들의 했던 말, 작가의 인용구들이 더 잘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작가는 부모가 자식에게 반드시 물려줘야 할 6가지 지혜를 바탕으로 책을 전개해 나간다.

필사해서 늘 가지고 다니고 싶을 만큼 정말 주옥같은 핵심 말들이다.

 

 

본립도생(本立道生) - 인성이 바른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한다.

자승자강(自勝者强) - 자기 조절 능력을 갖춘 아이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낸다.

학고창신(學古創新) - 옛것을 배우는 아이가 미래를 창조한다.

영정치원(寧靜致遠) - 머리보다 마음이 똑똑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

서이행지(恕而行之) -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가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선승구전(先勝求戰) -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아이가 경쟁에서 이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옛 현인들의 자녀교육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뛰어난 학자라고 어찌 자식 사랑이 남보다 덜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있는 지금의 고민을 현자들도 똑같이 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궁핍한 상황 속에서도, 귀양살이 중에서도, 전쟁통에서도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며 본인들의 지혜를 전달하려 애썼을 것이다.

 

 

사마천 이야기, 삼국사기, 논어부터 다산 정약용, 대학, 소학 이토록 많은 고전 인문학을 책에 고루고루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큰 관점에서 보면 각 기록 서들 이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나, 사람의 됨됨이나 훌륭한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대부분이 일맥상통한다는 부분도 알 수 있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고, 부모를 보며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이것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의 생존 본능 중의 하나로 어릴 때 부모 옆에서 보고 자란 것들을 기반으로 평생을 살게 된다. 동물들도 제 부모를 보며 먹으면 되는 풀 아닌 풀을 구분하고 사냥법을 익히며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데, 뛰어난 지능과 인격이 있는 인간은 얼마나 부모가 자식한테 미치는 힘이 클까.

 

부모의 모습이 자녀의 삶에 곧장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계속 쌓인다면 자녀가 미래에 보일 삶의 자세나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p36

아이를 바르게 이끌어나가기 위해 부모는 가르치는 것보다 보여줘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겸손하는 방법,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지 않는 방법,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는 방법 등은 알려줄 수는 있으나 그것이 가슴에 와닿지 않은 아이에게 수십 번 얘기한들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부모는 가르치는 대상이 아닌 보여주는 대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자녀를 바르게 기르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겸손하는 법, 욕심이 너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적어도 안된다.

나를 사랑하는 법, 타인을 사랑하는 법, 마음을 나누는 법, 사람을 모을 수 있는 힘.

 

 

책에서는 그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스킬, 육아를 잘하는 스킬 등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돕는 내면이 강한 아이로 길러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 아이의 경우에 대해서 많은 생각하게 해준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름으로 우리 아이가 잘하고 있는 부분과 약한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보였고 어떤 부분들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 보다 스스로 즐겁고 도덕적으로 인성이 바르게 자랐으면 한다. 그런 마음은 겉으로 치장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면의 인성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오랜시간 아이와 함께 하며 아이의 내면을 잘 키워내는 부모의 지혜가 더욱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지혜로운 아이로 키우기 위해 먼저 스스로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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