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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해방 - 돈, 시간,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는 시간 증식의 비밀
댄 마텔 지음, 박영준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가고 연차가 쌓이면서 일에 대한 숙련도는 올라갔는데,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은 정작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은데, 하나하나 쳐내기 바쁜 요즘, 뭔가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읽은 책 '시간 해방'
저자 댄 마텔은 프로그래밍 일을 시작으로 회사까지 설립한 성공한 사업가로, 현재 SaaS 아카데미를 설립해 IT 사업가를 위한 유튜브 코칭으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책의 원래 이름은 <Buy back your time>으로 buy back이라는 용어가 책에 많이 나오는데, 모두 다 알다시피 되산다는 의미의 바이 백은 내가 투자했던 시간을 다시 재구매 하고, 삶을 안정화하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에 집중시키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키워드다. .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고, 1부에서는 바이 백 기본 원칙과 현대인들이 가지는 '시간이 모자라는 이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모두 내 이야기 같다. 하하.
2~3부에서는 구체적인 바이 백 방법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목표를 구체화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첫 1부에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을 보게 되었다.
'당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
하나하나 알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고, 뭔가 일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생각을 해왔던 터라, 나의 오랜 생각에 문제가 있고 변화를 주어야 할 때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의 모든 focus는 "위임"에 있다.
모든 일을 내가 하기에는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회사에 다니고 있던, 자기 사업을 하던, 내가 크고 성장하려면 같은 일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핵심. 결국 내가 나아가려면 내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책은 아주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관점에서 명확하게 제시하여 주고 있다.
내가 쏟고 있는 많은 업무 중 '어떤 것을' 타인에게 위임할 것이냐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 중요하겠고,
그렇다면 어떤 사람, 즉 '누구'에게 위임할 것이냐는 더 중요한 결정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돌아보며 대체하기 쉬운 업무부터,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를 넘기는 법까지 상세히 나와있어 내가 지금 하는 업무 중 굳이 내가 안 해도 되는 업무, 시간을 많이 뺏는 업무 등을 어떻게 이관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과 올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리딩 하게 되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이 참 쉽지 않음을 느꼈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리더십 이야기도 나오는데 내가 겪고 있는 시행착오와 맞아떨어져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리더는 다른 직원들의 문제 또는 일거리를 무작정 떠맡아서는 안 된다.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당신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다.
당신은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라고 알려주거나 지시해서는 안 된다. 그 방법을 찾아내는 일은 그들의 몫이다. 오히려 직원들이 당신에게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참 이상적인 상황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현실.
여기서 저자는 직원들을 움직이는 것이 리더가 '트랜잭션 관리'를 하느냐,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주냐에 있다고 설명한다.
사업가 중 열에 아홉은 한다는'트랜잭션 관리'는 '지시-체크-다음 할 일'을 모든 직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반복한다.
혁신적인 리더십은 '어떻게 일하라'라고 지시하는 대신 '어떤 목표를 달성하라'라고 하는데, 이 말인즉 직원들에게 목표를 달성할 책임을 이전 시키게 되면, 그들은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자부심과 심리적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더욱 일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열심히만 일을 하면 직장에 도움이 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풀리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 누차 강조하는 부분은, 단순노동은 단순 업무로 고용한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의 익숙한 업무들을 믿을만한 사람에게 위임하여 코치함으로써, 자기 본인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챙겨 더 높고 가치 있는 기획, 새로운 창조물에 대한 고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게 시간을 쓰는 방법이라 말한다.
바쁜 것 자체에 긍지를 느끼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던 지난날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는 것에 하소연을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내려놓고 다른 방법으로 업무를 접근해야 하는 때인 것 같다.
나처럼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심적인 여유가 없는 중간 관리자나, 자영업 사장님들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