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송이 꽃 그리기 수업 - 마음을 전하는 꽃말 · 꽃 도감 컬러링북
이마이 미치 지음 / 이아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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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마음을 전하는 꽃말/꽃 도감 컬러링북 < 하루 한 송이 꽃 그리기 수업 >이라는 책이에요. 

요즘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이 많이 출간되고 있죠.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뒤로하고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가지기 정말 좋은 취미 같습니다

 

<하루 한 송이 꽃 그리기 수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이마이 미치님이 쓰신 책이예요. 따스하고 정감 있는 그림체로 특히나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런지 책의 그림들도 자극적인 컬러보다 은은하면서 화사한 색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책엔 40종류의 꽃그림이 들어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수국도 있고요, 장미, 해바라기도 보이네요,

생소하거나 처음 보는 꽃들도 많이 있어요, 리시안셔스나 니겔라 같은 꽃들은 보라색을 띠면서 참 색감이 예쁘네요,

 

첫 4페이지는 컬러링시 기본이 되는 색칠 순서나, 색칠할 때의 팁, 어떤 재료들을 사용하였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요.가볍게 밑칠 하는 법부터 마무리까지,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모습들이 참 신기합니다. 

 

포인트는 색이 옅든 진하든 너무 세게 누르며 색칠하지 않는 것과 힘을 일정하게 줄 것, 요 두 가지 같아요. 


 

곧이어 나오는 <프로의 색칠 테크닉>부분도 참 흥미롭네요. 

색연필은 정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색감 표현이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힘을 주는 강도도 중요하고, 색칠하는 결의 방향에, 다른 색과 함께 겹쳐서 칠하는 혼칠까지 다양한 방법을 책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책에서 사용한 색연필은 <파버카스텔의 골든 파버(24색)> + 톨보 제품이에요.

파버카스텔 브랜드는 색별로 번호가 지정되어 있어 24색을 사던 75색을 사던 컬러 수만 늘어나고, 해당 컬러 넘버는 같아 파버카스텔의 72색을 이미 보유하고 계신 분이면 그대로 사용하셔도 되셔요. 

 

특히 파버카스텔 같은 전문가용 컬러 색연필은 특정 색을 다 쓰면 그 색만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그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색연필 구매욕이 뿜뿜합니다. 힝..ㅎㅎ
 

이 책에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색상표가 없다는 거였어요.

 

물론 파버카스텔 색연필을 보유하시고 계신 분이라면 ( 대부분이 이 색연필을 구비하시고 시작하시기에 ) 전혀 문제 될게 없지만, 저 같이 처음부터 다른 브랜드의 색연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색상표를 보고 최대한 비슷한 색을 찾아야 하거든요. 아쉽게도 색상표는 따로 없어서 그림에서 사용한 색연필 번호를 가장 앞 페이지에서 찾아 가장 비슷해 보이는  색으로 색연필을 골랐어요.

 

저의 첫 번째 도전 꽃인 <아마릴리스>. 정말 많이 본 꽃인데, 정작 이름을 몰랐었네요.

페이지마다 꽃의 이름은 물론 꽃말과 원산지, 개화기 등의 정보들도 함께 담겨 있어요. 그림 그리면서 꽃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은근 재미있네요. 

제가 그린 꽃의 꽃말은 "수다쟁이, 눈부신 아름다움"이에요. 

꽃의 모습과 정말 잘 어울리지 않나요?

https://blog.naver.com/sunye79/223099884418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 그려봤는데, 초보인 저는 뭔가 과감성이 없어서 그런지, 밑그림 그린 것처럼 살짝 연하게 색이 나왔어요. 그렇지만 나름 정말 뿌듯하고 마음에 드네요.

어떤 것에 몰입한다는 건 이런 것이겠죠? 정말이지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컬러링에 푹 빠져있었어요. 

꽃을 보며 힐링도 하고 컬러링 하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도 함께 찾아보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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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23
멍개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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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에서 나온 교양툰,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수메르 신화, 참 낯설다.

교양 지식이 짧은 나는, 아는 신화라곤 그리스 로마/이집트 신화가 전부인데, 이집트 수메르 신화, 이제야 접하다니.

메소포타미아 신화 중에 가장 오래된 신화이면서 그리스 문명이 기원전 500년경이라 할 때, 이 이집트 왕조의 시작은 3100년이라 하니, 정말 비교도 안되게 오래된 문명이라 할 수 있다.

만화는 수메르 신화와 이집트 문명 등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책의 초반부, 문명의 기원부터 전체적 큰 줄기로 내려 읽어 갈 수 있다.

기원전 3100년 전의 문명은 정말 놀라웠다. 농사를 짓고 화폐를 사용하고 운하를 만들고, 빵과 죽을 만들어 먹고 목축까지 했으니 대단히 발전된 국가형태의 사회였던 듯하다.

특히 관심 갔던 것은 수메르 인들이 사용했다는 60진법.

원의 360도, 1분은 60초, 모두 그들이 사용한 60진법에서 비롯된 것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신화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신들의 족보.. 어릴 때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길래 스스로 족보를 만들어보고자 했었는데,, 끝끝내 실패했던 기억이 있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관계도는 너무 복잡하다.

수메르 신화에도 역시 이런 복잡한 관계 구도가 나오는데 만화로 보아서 그런지 한눈에 빨리 이해가 잘 됐던 것 같다.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중요 인물, 아누, 안투, 엔키, 인안나 등을 캐릭터화해서 그들의 세상을 코믹하게 풀어나가는데 누구나 이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고민을 많이 했던 작가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수메르 신화를 읽으며 두 번째로 놀랐던 부분은, 수메르인들의 천문학인 지식이었다.

물론 엄청 추상적인 이 긴하지만 행성들을 따서 신들의 이름을 붙이고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 간의 궤도나 우주 현상에 대한 예측까지 했다는 부분은 정말 놀라웠다. 작가가 의심하는 대로 진화론도 창조론도 아닌, 외계의 또 다른 생명체가 정착한 건 아닌지.. 쿨럭..ㅎㅎ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매 챕터마다 작가 '멍개'이름을 딴 멍게 상식이라는게 나온다. 앞서 풀었던 이야기들의 팩트 관계를 점검해 주며 이야기의 정리나 추가 정보들을 담아낸 부분이다. 만화로 어수선했던 부분을 여기서 많이 잡아주고 있다.

멍개 작가님의 만화의 캐릭터가 사실 비슷비슷해서 맨 앞장에 나오는 캐릭터 소개 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면서 읽었다. 신화 이야기답게 워낙 다양한 인물이 나오기에 작가님도 고심이 컸을 거 같다. 캐릭터가 눈에 완전히 익은 책의 중반부부터 엄청 몰입하며 읽게 되었다.

지금도 시끄러운 이스라엘 그쪽 지역에서 정말 뭔가 굉장한 일이 있었던 건 분명한 것 같다. 외계인이 수억 년에 불시착해서 뿌리를 내렸던지, 유일신이 강림을 했었던지 어떤 이벤트가 있지 않았다면 그 많은 증언들과 유물, 기록물들이 그쪽 지역을 향하고 있진 않았겠지.

만화로 휘리릭 읽었지만 독서 후 여전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 책은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교양툰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바다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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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일곱 가지 감정 공부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키아라 피로디 지음, 알레산드라 맨프레디 그림, 김지연 옮김, 이주윤 도움글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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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둔 부모님은 항상 아이 마음이 걱정이시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것이 늘 서툰 우리아이는 본인의 기분을 좋아/안좋아 정도로 표현하는데요, 사실 저도 그렇게 감정이 풍부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잘 못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와 함께 감정과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노력한답니다. < 어린이를 위한 일곱가지 감정 공부 > 는 마음속에 있는 7가지 감정들을 캐릭터화 해서 내 안의 또다른 나, 나의 감정을 내가 잘 보듬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예요.



 

케릭터들 하나하나가 다 표정이 살아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저는 표정만 봤는데 저희아이는 "다 다른 동물/곤충들이야" 하면서 "이건 생쥐, 이건 고양이, 이건 귀뚜라미.. "

아이들 관찰력이 좋은건지 동화가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취향 저격인건지 어째뜬 화려한 케릭터에 "이건 누굴까?, 화남이는 어디있을까? " 이름을 찾아가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

많은 감정 친구들 중에 저희아이가 가장 친해져야하는 "화남이" 편을 보여드릴께요.

친구와 놀이중에 억울하다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될때 아이들은 화남이를 만나게 되죠.

화남이는 나의 머리카락을 쭈뼛쭈뼛하게 만들어요. 발을 굴리게도 만들지요.


 

동화에 나오는 이슬이는, 화남이를 어떻게 하면 돌려보낼지 알고 있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화남이를 달래보아요.


 

화남아, 잠시만. 엄마가 그랬어. 화날 때 열까지 세라고. 하나..둘..

네 마음 알아. 그치만 소란 피우는 건 옳지 않아.

비겁한 친구를 혼내는 진짜 좋은 방법은 같이 놀지 않는 거야

어린이를 위한 일곱가지 감정공부 ㅡ 화남이편

비겁한 친구를 혼내는 진짜 좋은 방법, 너무 좋지 않나요?

왜 저는 아이에게 그래도 맞춰서 잘 놀아보라고 조언한 걸까요 ㅜㅜ 부끄러워집니다.

감정들이야기 뒤에는 항상 <감정 바로 알기>부분이 나와요.

어떨때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 무엇 때문이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외로 별일 아니였던거라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을수도 있고, 그땐 정말 참을 수 없었어라고, 그때의 감정이 화가 났던 감정이였구나, 하고 인지하는 연습도 될것 같네요.


 

저는 이 <감정 바로 알기> 섹션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바로 감정을 잠재울 수 있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거든요.

화날땐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어본다던지, 부끄러울땐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해보는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일줄 아는 단단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삽화가 정말 마음에드는 그림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이 느껴져요.

스스로 감정을 다독일줄 안다는건 정말 힘든 일인것 같아요. 어른도 힘든데 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일곱명의 감정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보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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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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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수치심은 자존감과 직결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수치심을 크게 느낀다.

그럼 어떤 사건에 의해 수치심을 크게 느끼고 나면? 자존감이 떨어지겠지.

작가는 수치심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수치심을 이용하여 정치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선다.

<대량 살상 수학 무기>로 큰 히트친 캐시오닐 박사가 출간한 <셰임 머신>.

그녀는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 인재다. 이공계 출신인 그녀는 빅데이터와 서칭 알고리즘을 다루며 이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사회를 조장하고 꾸미는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

이런 불합리한 사회 속에 그녀가 특별히 지목한 "수치심"이란 주제는 참 흥미롭다.

책은 내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준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등 수치심을 가지고 기업이나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이윤을 챙기는지를 다룬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때로는 우월주의가, 때로는 허무주의의 피해 망상이 집단을 둘로 나눈다. 점점 더 극명하게 나뉘는 집단들과 어떻게 우리는 그렇게 극단주의로 빠져드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양심이라는 것을 내세워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집단주의에서는 이념과 대립하거나 반대하는 자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조정한다.

 


 

나이지리아의 촛불 집회 이야기는 꼭 우리나라 이야기와 닮았다

촛불집회에서의 희생자는 정부에게 그 어떤 무기보다 무서운 "수치심"에 근거한 증오의 시선을 낳았고 그것이 곧 시위대의 힘 이 되었다. 결국 정부는 부패를 인정하고 시정할 것을 발표했다.

근데 또 바꿔 생각하면, 이런 상황들이 각국에서 번복되기에, 일부러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극적인 연출을 만들어내는 상황도 빚어지는 현상이 생길 것 같다. 참 아이러니하다.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즉 집단 면역 형성을 방해하고 자신만 살겠다고 나서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쳐 타인의 증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문제는 정부가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려고 애쓰면서 오히려 상황은 역전이 되었다. 이렇게 수치심은 특정 집단이 모욕감을 주고자 했을 때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닌, 집단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모두 다 수긍할 만한 사회적 인식이 각인되어야 비로소 성립됨을 알 수 있었다.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일단, 우리를 둘러싼 수치심을 깨달은 다음 다 함께 크고 작은 수치심 머신을 해체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비만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해, 그녀가 평생 가졌던 수치심과 사회적 편견이 그녀를 얼마나 힘들게 했으며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겪으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던 그녀의 이야기는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 같았다.

수치심은 결국, 사회적 시선이다.

나만 아니라고 생각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집단 지성이 아니라고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책은 수많은 비만인들, 사회적 약자들을 이용해 그들의 수치심을 자극하고 돈벌이에 활용하는 산업구조에 반기를 들고 편견 없는 시선을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마저도 모르고 있었던 수치심, 모욕감 전략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지 않도록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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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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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으라 하는 똑똑한 지성인들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한,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 걸까.

<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책은 한 연구소의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책의 저자 마르셀루 글레이제르가 5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인문학자와 과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도전적인 질문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타이틀만 봐도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저명한 인문학자와 과학자 들의 토론이라니, 아무 데서나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호기심이 왕왕 생겼던 표지/목차에서와는 달리,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 너무 낮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해 과연 내가 읽기에 적합한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나의 지식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초등1학년이 어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의식 중에서도 특히 느낌과 관점을 동반하는 정신적 경험입니다. 관점은 경험하는 유기체의 관점입니다. 이 순간 저의 정신적 경험을 말하자면 저는 왼쪽에 있는 데이비드와 마르셀루를 특정관 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1장 의식의 신비 - 신경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그런지 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깊이가 다르다. 그 분야에서 이런 내용은 기본 지식 수준인데, 일반인들은 아예 모르는 부분도 태반일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 분야에서는 기본이지만, 나에게는 신세계였던 정보들.

느린 이해로 접근했던 책이였지만 꾸준히 보다 보니 정말 보물과도 같은 내용들이 많았다.

 


 

인문학 vs 과학,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

요즘 같이 과학과 인문학이 대립되었던 시대가 있었던가.

유명 대학들도 실용적인 이공계열의 과목 수를 늘리고 학생들의 신청이나 지원이 적은 문과계열의 학과를 줄이고 있다. 정말 둘의 관계는 대립이 맞을까. 인공지능에게 사람의 감각, 생각, 언어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토론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기본 개념부터 인공지능, AI, 미래산업의 방향까지 뻗어나간다.

 


 

인공 신경망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기존의 서칭 알고리즘이나 학습 알고리즘과 같이 코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람의 뇌구조를 빼닮은, 인공 신경망이라니,,, 인공신경망에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아.. 왜 여태 몰랐을까.

이 정도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닮은 인공지능이라니 과히 놀랍고 사람들이 열광할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패턴을 익히기 위해 수백만 번 학습해야 하고, 게임의 룰이 하나라도 바뀐다면 다시 처음부터 답습해야 하는 점, 인지/연산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한계로 보이나 이도 곧.. 과학자들이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 왜?"라고 묻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과학과 이야기와 신화의 씨앗이 됩니다. 우리는 이런 대답들과 함께 달리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나리오를 창조하고 "다음은 뭐지?"라고 묻습니다. 우리는 있는 것을 가져다가 그것을 곱하고, 심사숙고하고, 살을 붙입니다. 마음속으로 여러 갈래 길을 여행하고, 여러 사람이 되고, 가능한 장소와 불가능한 장소에서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하지 않은 미래를 살아갑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를 초월하고, 있는 그대로의 것과 가능한 것을 넘어서고,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으로 무한한 경험에 참여하는 능력입니다.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p350

여전히 불안하고 복잡한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속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에 닥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대화와 소통으로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제재와 규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현시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알고 있어야 하고 나아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 정상들의 대화는 달라도 정말 다르다. 책은 최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과학/인문학에 대한 핵심적인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들이 서로 대립되는 이념 속에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상대방의 말에 수긍하거나 혹은 부정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그들의 담화로 담아 내고 있다.

세기의 '변곡점'에 살고 있는 우리 새 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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