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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내놓으라 하는 똑똑한 지성인들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한,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 걸까.
<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책은 한 연구소의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책의 저자 마르셀루 글레이제르가 5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인문학자와 과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도전적인 질문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타이틀만 봐도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저명한 인문학자와 과학자 들의 토론이라니, 아무 데서나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호기심이 왕왕 생겼던 표지/목차에서와는 달리,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 너무 낮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해 과연 내가 읽기에 적합한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나의 지식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초등1학년이 어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의식 중에서도 특히 느낌과 관점을 동반하는 정신적 경험입니다. 관점은 경험하는 유기체의 관점입니다. 이 순간 저의 정신적 경험을 말하자면 저는 왼쪽에 있는 데이비드와 마르셀루를 특정관 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1장 의식의 신비 - 신경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그런지 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깊이가 다르다. 그 분야에서 이런 내용은 기본 지식 수준인데, 일반인들은 아예 모르는 부분도 태반일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 분야에서는 기본이지만, 나에게는 신세계였던 정보들.
느린 이해로 접근했던 책이였지만 꾸준히 보다 보니 정말 보물과도 같은 내용들이 많았다.
인문학 vs 과학,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
요즘 같이 과학과 인문학이 대립되었던 시대가 있었던가.
유명 대학들도 실용적인 이공계열의 과목 수를 늘리고 학생들의 신청이나 지원이 적은 문과계열의 학과를 줄이고 있다. 정말 둘의 관계는 대립이 맞을까. 인공지능에게 사람의 감각, 생각, 언어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토론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기본 개념부터 인공지능, AI, 미래산업의 방향까지 뻗어나간다.
인공 신경망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기존의 서칭 알고리즘이나 학습 알고리즘과 같이 코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람의 뇌구조를 빼닮은, 인공 신경망이라니,,, 인공신경망에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아.. 왜 여태 몰랐을까.
이 정도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닮은 인공지능이라니 과히 놀랍고 사람들이 열광할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패턴을 익히기 위해 수백만 번 학습해야 하고, 게임의 룰이 하나라도 바뀐다면 다시 처음부터 답습해야 하는 점, 인지/연산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한계로 보이나 이도 곧.. 과학자들이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 왜?"라고 묻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과학과 이야기와 신화의 씨앗이 됩니다. 우리는 이런 대답들과 함께 달리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나리오를 창조하고 "다음은 뭐지?"라고 묻습니다. 우리는 있는 것을 가져다가 그것을 곱하고, 심사숙고하고, 살을 붙입니다. 마음속으로 여러 갈래 길을 여행하고, 여러 사람이 되고, 가능한 장소와 불가능한 장소에서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하지 않은 미래를 살아갑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를 초월하고, 있는 그대로의 것과 가능한 것을 넘어서고,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으로 무한한 경험에 참여하는 능력입니다.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p350
여전히 불안하고 복잡한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속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에 닥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대화와 소통으로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제재와 규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현시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알고 있어야 하고 나아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 정상들의 대화는 달라도 정말 다르다. 책은 최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과학/인문학에 대한 핵심적인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들이 서로 대립되는 이념 속에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상대방의 말에 수긍하거나 혹은 부정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그들의 담화로 담아 내고 있다.
세기의 '변곡점'에 살고 있는 우리 새 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