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문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이 이야기들을 먼저 접한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방송으로 콘텐츠를 먼저 접했다면 중간중간 궁금한 점을 찾을 시간도 뜸을 들이며 생각할 시간도 없었을 것 같아서다.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최고의 교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해 주면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5권의 책 소개.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어? 하는 책도 있었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책이었지만 알고 보면 유명한 책도 많았다. 3가지 섹션으로 나뉘는 이 책은, 사회학자들의 서재, 인문학자들의 서재 그리고 과학자들의 서재로 책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네 '관계'에 집중하여 책 소개를 해주는 사회학자들의 섹션에서는 특히 임상심리학자 김경태 교수님이 다루었던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가 너무 인상 깊었다. 그녀가 책 속에서 발췌했던 책의 내용들이 가슴에 팍팍 꽂혔고 '인에이블러'enabler 라는 새로운 용어도 알게 되었다. 그냥 읽었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만한 부분도 심리학 관점에서 원인과 증상을 함께 들여다보니 더욱 공감되고 내용이 와닿았다. 

인문학자들의 서재에서는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의 레미제라블 책 소개 부분이 너무 좋았다. 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의 까탈스러운 성격 아래 집필된 레미제라블 이야기를 19세기 프랑스 격변 당시의 배경 설명과 함께 당대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까지 연결해서 알려준다. 그가 이야기해주는 프랑스 혁명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그 시대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전반적인 배경을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그런 불합리한 비평들을 미술로 승화시킴으로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도 함께 이해하니 당대 그런 시대적 아픔이 녹아있는 그 책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든다. 



과학자의 서재에서는 김대식 교수가 소개한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뇌과학자, 그가 바라보는 인간과 AI 로봇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그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발전되어 왔고 인간의 핵심 지능이 그런 관계를 통해 왔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그룹 관계에서의 득과 실을 계산하며 인간의 뇌는 발달되어왔고 그런 내면적 교감이 AI와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계에서 모든 세상을 주관적이고 편파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학습의 결과이므로 미래의 AI 로봇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우려의 메시지도 주고 있다.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인다고, 배경지식 없이는 그 어떤 책도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 이미 한 분야에 어마어마한 공부를 했던 전문가들이 바라보고 해석하는 문학은 또 다른 이야기들이었으며 단순히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을 뛰어넘어 구간 하나하나의 의미와 메시지를 짚어 나간다는 것들이 참 신기했다. 

게다가 책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다름 아닌 우리 삶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들이었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책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마음 이야기, 그림 이야기, 역사 이야기, 수학 이야기, 과학 이야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이 책들은 본인이 수십 번 읽을 만큼 좋아했던 책이기에 더욱 애착을 가지며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게 책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이미 읽었던 책들도 다시 보고 싶고 못 봤던 책들은 더더욱 궁금해졌다. 

요즘 들어 어떤 책을 읽어도 감흥이 시원치 않거나 뭔가, 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다면 이 책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즈니 & 픽사 환상적인 미로의 세계 - 디즈니 공식 미로책
월트 디즈니 지음, 김지연 옮김 / Lunchbox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말할 것 없는 고퀄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과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미로 찾기의 조합.

이 책을 거부하거나 마다할 아이가 있을까 싶다.


미로 찾기는 아이들의 두뇌개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몰입력을 키워줌과 동시에 연필을 쥐는 손의 힘도 길러 줄 수 있어 엄마표 학습을 하는 집에서 정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이가 아직 미로 찾기를 많이 안 해봤거나 서툴다면 익숙한 디즈니/픽사 시리즈의 보증된 캐릭터들로 흥미를 유발하며 접근해 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디즈니의 대표 고전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부터 토이스토리 4까지!! 

50개의 미로 찾기가 풀 컬러로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책의 페이지도 꽤 두꺼운 편이라 아이가 색연필이나 연필이 아닌 사인펜으로 그리더라도 뒷장에 전혀 표가 날것 같지 않다. 아이가 미로 찾기를 좋아해 미로 찾기 책을 많이 사보는 편인데 책의 얇기가 얇은 책도 많아 그런 책은 꼭  사인펜으로 그리고 싶어 한다. 엄마 속도 모르고.. ㅜㅜ 이 책은 그럴 걱정이 없어서 너무 좋다. 

출판사의 센스!! 최고최고!



우리 아이가 미로 찾기를 한창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유아 미로 찾기에는 항상 출발과 도착에 이유 있다.

어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아이에게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 토끼가 당근을 찾으러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 길 잃은 강아지가 엄마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들의 미로 찾기에는 더더욱 이런 스토리들이 필요하다.



이 책, '디즈니 픽사 환상적인 미로의 세계'가 아이들로 하여금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스토리!


디즈니 픽사 영화를 이미 본 아이들은 친근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의 등장에 쉽게 집중하며 몰 입힌다. 


플로라의 마법 지팡이를 찾아주러 가야 해!

마법의 지팡이가 꽃들 주변에, 아니면 우물에 있대!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미션을 주면 아이들은 그 미션을 해내려고 최선을 다한다.



디즈니 삽화들이 정말 예뻐도 너무 예쁘다.

아 특히 이 라푼젤은 정말 딸의 취향 저격!!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 왕국/신데렐라/라푼젤 공주 시리즈와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카/토이스토이 시리즈까지 다 있지만 하나도 같은 콘셉트의 미로가 없다. 라푼젤의 왕실 모양처럼 둥글둥글한 미로부터 주토피아의 주디가 네모진 건물 사이를 날쌔게 넘나드는듯한 느낌을 주는 각진 미로, 겨울 왕국의 엘사가 만드는 얼음처럼 뾰족뾰족 미로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모양의 미로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진입을 막는 방해물마저 컨셉별로 다 달라 아이들로 하여금 질리지 않는 미로 찾기를 해나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책을 보자마자 함성을 지르며 당장 해보겠다는 아이.

한 동안 엘사 덕후였던 그녀이기에 당연히 첫번쨰 미로찾기는 엘사겠거니 했지만, 의외로 가장 먼저 하겠다고 고른 미로찾기는 포카혼타스.

신나게 미로찾기에 빠져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그렇게 흐믓할수가 없다.


믿고 고르는 디즈니/픽사 시리즈물의 미로 찾기! 

아이가 즐거우니 나도 즐겁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오감을 깨워 주는 그림책 요리 놀이 102
이현주 외 지음, 김선규 감수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 독후 활동으로 어떤 것을 해줄까 늘 고민하는 요즘이다. 정말 정말 모든 육아서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는 독서의 중요성.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은 모두가 한마음일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그림책 요리 놀이.

각종 음식과 식자재가 들어간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와 독후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여러 번 읽혀 주었던 책도 있고 한 번도 못 봤던 책도 있고, 도서관 독후 활동 수업에서 썼던 책도 있었다. 

여기서 소개해 주는 책 리스트만으로도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아이와 하고 싶은 그림책 요리 놀이는 1부 '요리 도구 드로가 친구되기'에 첫 번째 책

"깊은 밤 부엌에서"라는 책이다.

칼데콧 상을 받은 이 책은 정말 특이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해서 내가 좋아했던 책이다.

이 책으로 독후 활동을 해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는데 아이와 오랜만에 다시 읽으며 책에서 소개된 여러 활동을 직접 해보았다.


.먼저 책을 펼치기 전에 아이와 표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책에서 가이드 해준 대로 관련 질문들을 아이에게 시도해 보았는데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반응에 깜짝 놀랐고 앞전에 그냥 책을 읽었을 때와 달리 표지를 자세히 살피며 곰곰이 생각해 보는 아이에 모습에 이런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엄마들(나 같은)이 독서의 중요성은 늘 강조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질문을 할수록 눈이 반짝거리는 아이. 여러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아이의 책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듯 보였다. ( 분명 나랑 함께 읽었던 책인데 ^^;; 또르르 .. )


책에 나와있는 "오감이 열리는 읽어 주기 Tip"을 활용하여 책을 읽어주니 어느 포인트에 맞춰야 하는지 정확하게 감이 오면서 이전에 밋밋하게 읽어줬었던 "반죽에 밀크를"이라는 문장에 노랫말을 섞어 불러주었다. 


​책을 읽은 후 주인공의 기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에 대한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아이가 본인이 생각하는 감정의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실패해서 인지 말을 회피했다. 책을 많이 일어준다고 자부했지만 책을 읽어 주면서 이런 질문들을 많이 놓친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많이 반성하고 또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놀이 활동.


책에서 추천해 준 대로 여러 도구를 활용해 반죽하는 활동을 해보았다. 처음 아이에게 밥주걱을 꺼내들며 이걸로 반죽해 볼까? 했을 때 아이의 어이없어 하던 표정. 엄마, 밥주걱은 밥 푸는데 써야지..

아이의 창의력을 내가 이렇게도 막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ㅎ;;


​반죽에 설탕을~! 반죽에 계란을~! 반죽에 밀가루를~! 

아이와 함께 라임을 타며 정말 재미있게 요리 놀이(?)를 했고 잘 구워진 쿠키를 맛보며 너무 재미있었다는 피드백을 주는 아이. 놀이를 통한 교육,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또 있을까 싶다. 



같은 책으로 요리활동 이외 신체 활동, 그림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이드도 있었다. 그림책에서 나왔던 어마어마하게 큰 유리병 속에 들어간 미키의 감정을 상상하며 할 수 있는 놀이였다. 본인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상상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같은 책을 읽어 주면서 책의 핵심 포인트를 다 놓친 채 알맹이 뺀 껍질만 읽어 줬었던 나 자신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아니 "반죽에 밀크를" 이 핵심이었을 줄이야! 한번 읽고 방치되었던 책 한 권에서 이토록 다양한 놀이가 완성될 수 있었다니!  
이렇게 성공적으로 그림책 요리 놀이를 끝내고 나니 다른 책들도 무척 궁금해졌다.

미역으로 그림도 그리고, 알록달록 피자도 만들고, 가래떡으로 악기 연주까지! 

만약 내 아이가 야채나 버섯을 싫어하거나 특정 음식 만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 꼭 이 책을 통해 독후 활동 놀이를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아이들이 낯선 음식을 먹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엄청 매운 김치를 먹고 혼쭐이 났던 아이일수록 그런 거부반응은 더 심히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제발 한 번만 먹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나 교육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강요나 협박, 부탁보단 놀이 활동을 통해 재료/음식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즐거울 앞으로의 그림책 요리 놀이도 너무 기대된다 

*출판사가 책을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클래식 문학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많은 영어 공부 책이 있겠지만 정말 좋은, 딱 내 스타일 영어 책을 만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쓰면서 새기는 영어는 하루에 한 장 클래식 문학에 나오는 명 문장을 필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영어 영문학을 전공한 고지인, 고정인 두 저자가 선별한 주옥같은 70가지의 문장들이 행복, 의지, 자연, 사랑 등과 같은 테마로 분류되어 수록되어 있다.


필사라는 것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필을 잡은 지 오래되어 펜을 쥔다는 게 살짝 어색했었지만 본격적으로 필사를 시작할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문장을 곱씹으며 정성스럽게 필기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책 속엔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 어느 페이지부터 할지 순간의 고민이 많았다.


출판사의 세심함에 정말 감동했던 부분... 


두꺼운 책은 필사가 불가한 것이 바로 책의 이음새 부분 때문인데, 이 이음새 부분을 일반적인 글루 접착이 아닌 실로 엮어놓아 책을 180도 쫙 펼 칠 수 있게 해 놓았다. 정말 속이 시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책을 활짝 펼칠 수 있다니!! 


두 번째 감동 포인트는 항균 잉크. 시대인 책들은 대부분 항균 잉크를 쓰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알록달록 쨍하지 않고 은은한 이런 느낌이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



책의 컬러톤이며,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허밍웨이, 셰익스피어, 찰스디킨스 조지오엘 등 유명 작가들의 문장들, 너무 소중하다

특히 허밍웨이는 내가 고전문학 작가 중에서도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지 곳곳에 보이는 그의 문장들이 참 반가웠다. 


영문학을 전공한다면 이런 문장들을 공부하는 걸까?

생각만 해도 참 낭만적이다! 한국말도 참 아름답지만 영어는 또 영어답게 축약된 말들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가운데에 있는 절취선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절취선을 잘라 책을 엽서처럼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디자인, 색감이 예뻐 자른 후 여기저기 붙여놔도 좋을 거 같다. 

문장 옆에는 문장에 대한 간단한 문법 설명과 예문이 있다. 
익숙한 문법이었지만, 문학에서는 이렇게도 쓰는구나 하는 생각에 영어 공부를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는 배로 날 테니까.
고등학교 때 그토록 전투적으로 배웠던 영어는 짧게 배운 만큼 금방 기억에서 잊혀졌고, 대학 졸업 후에 접한 영어가 나의 진짜 영어가 된 것 같다. 취미로 즐기면서 원서도 읽고 영상도 보고 하는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 힐 수 있었고 그간 왜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문장을 직접 골라 정성껏 예쁜 글씨로 써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자 한자 한자 써 내려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힐링 되는 느낌.

이래서 사람들이 필사를 하는구나 싶다. 캘리그래피로 나름의 필체를 연습해도 좋을 것 같다.




각 테마가 끝난 뒤에는 '되새기기'페이지가 있어 내가 필사했던 문장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핵심 단어가 빠져있고 그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필사하는 동안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만큼 멋진 문장들을 근사하게 적어 나가는 거에 매료되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게 되었다. 
복잡한 문법이나 단어들이 없기 때문에 영어 초보자들에게도 하루 한 장 한 문장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도 워낙 문장 자체들이 좋아 충분히 즐기며 필사가 가능할 것 같다. 

​매일매일 예쁜 글씨로 차곡차곡 즐겁게 써 내려가고 싶다.


*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 - 20년간 수학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들
오선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하다 보면, 정말 내가 지원해 주고 신경 쓰는 만큼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일 때가 많기 때문에 늘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더 해줘야 하는 게 없는지를 살피게 된다. 

영어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워낙 컷었기에 어릴 적부터 꾸준히 노출해 주었지만 다른 분야는 솔직히 어떻게 아이를 끌어줘야 할지 막막하다. ( 책을 읽다 보니 필자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길래 신기했다)

대부분의 선배 엄마들은 영어, 수학은 무조건 초등 전에 어느 정도 완성을 시켜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야 노출과 사교육으로 끌어준다 쳐도 수학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아이가 사과가 몇 개인지 귤이 몇 개인지 세기 시작하고 아라비아 숫자를 알 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학의 세상이 시작된다. 많은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 하게 만들까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여기서 "잘한다"의 정의를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수학을 잘한다 = 문제를 잘 푼다

이 등식이 과연 맞는 걸까.


고등학교, 중학교, 국제 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20여 년 경력을 쌓은 책의 저자는 자신이 고등 수학, 중등 수학을 가르치며 마라톤 중에 마라톤이라 할 수 있는 수학을 어떤 아이들이 끝내 완주해 내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순전히 아이의 학습태도와 열의 때문에 수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거라 생각했고, 그런 지난날들이 자신의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수 개념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지켜보게 되면서 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이 진정 필요한 것들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뼈 때리며 좋았다고 생각했던 점은 그 어떤 책 보다 직관적으로 해야 할 것과 안 해야 할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수학 선생님이라 그런지 아주 논리적이고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아이가 어리다 보니 가장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이 미취학/초저 아이들의 수학 공부법 이였는데 유명 수학 교육 유튜버가 주장하고 있는 부분과 사뭇 다른 점이 많아 놀란 부분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초저 아이들의 수학 공부는 무조건 연산이기에 정확하게 푸는 것을 연습하고, 그다음은 빨리 푸는 것, 그다음은 정확하게 빨리 푸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리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었지만 책의 저자는 앞으로의 시간이 많은 초저 아이에게 다량의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은 오히려 수학을 싫어하게 되면서 수포자의 길을 걷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책의 저자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반드시 필요함으로 억지로 시키는 것은 최대한 지양해야 하고 아이에게 실패의 경험보단 적절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풀었을 때의 그 성취감, 성공을 맛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공부에 가장 결정적인 시기는 중등. 그때의 아이들이 어떤 자세로 수학을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게 강조되는데 단순히 수학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전반적인 학습 방식과  자기 주도적인 공부 습관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이기에  책의 제목을 왜 "수학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로 지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수학만 해서는 결코 더 높은 수학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고 다른 과목들을 함께 하다 보면 수학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어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수학은 정말 장기전이기에.


"아이는 이런 시도를 통해 성장한다. 내가 어떤 것이 하고 싶어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으며 결국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어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기쁨을 알기 어렵다. 이것을 경험해 본 아이는 자신감이 남다르다. 또한 세상이 제밌어지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

 - 수학 잘하는 아이, 수학도 잘하는 아이  p158


자기 주도 학습이라는 것이 결코 사교육의 반대 말이 아니라는 것도 강조한다. 필요하면 사교육을 해야 하고 다만 원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되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과감히 끊을 것을 권하고 있다. 


마지막 5장 수학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새겨 들어 할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모든 부모가 공감을 하겠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항상 불안하고 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완벽해졌으면 좋겠는 게 결국 전부 부모 욕심이다.

아이들을 발전시키는 것도 부모고 아이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도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며 질리도록 공부 시키고 포기라는 것을 가르치면서 아이의 무한한 삶에 지극히 반대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본인이 뚜렷한 기준을 가지면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아이의 성향을 잘 관찰해 바른길로 코칭 해주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똑똑하고 현명한 부모가 되고 싶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