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클래식 문학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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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영어 공부 책이 있겠지만 정말 좋은, 딱 내 스타일 영어 책을 만난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

쓰면서 새기는 영어는 하루에 한 장 클래식 문학에 나오는 명 문장을 필사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영어 영문학을 전공한 고지인, 고정인 두 저자가 선별한 주옥같은 70가지의 문장들이 행복, 의지, 자연, 사랑 등과 같은 테마로 분류되어 수록되어 있다.


필사라는 것을 해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필을 잡은 지 오래되어 펜을 쥔다는 게 살짝 어색했었지만 본격적으로 필사를 시작할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문장을 곱씹으며 정성스럽게 필기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 게다가 책 속엔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 어느 페이지부터 할지 순간의 고민이 많았다.


출판사의 세심함에 정말 감동했던 부분... 


두꺼운 책은 필사가 불가한 것이 바로 책의 이음새 부분 때문인데, 이 이음새 부분을 일반적인 글루 접착이 아닌 실로 엮어놓아 책을 180도 쫙 펼 칠 수 있게 해 놓았다. 정말 속이 시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책을 활짝 펼칠 수 있다니!! 


두 번째 감동 포인트는 항균 잉크. 시대인 책들은 대부분 항균 잉크를 쓰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알록달록 쨍하지 않고 은은한 이런 느낌이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



책의 컬러톤이며,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허밍웨이, 셰익스피어, 찰스디킨스 조지오엘 등 유명 작가들의 문장들, 너무 소중하다

특히 허밍웨이는 내가 고전문학 작가 중에서도 좋아하는 작가라 그런지 곳곳에 보이는 그의 문장들이 참 반가웠다. 


영문학을 전공한다면 이런 문장들을 공부하는 걸까?

생각만 해도 참 낭만적이다! 한국말도 참 아름답지만 영어는 또 영어답게 축약된 말들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가운데에 있는 절취선의 용도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절취선을 잘라 책을 엽서처럼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디자인, 색감이 예뻐 자른 후 여기저기 붙여놔도 좋을 거 같다. 

문장 옆에는 문장에 대한 간단한 문법 설명과 예문이 있다. 
익숙한 문법이었지만, 문학에서는 이렇게도 쓰는구나 하는 생각에 영어 공부를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는 배로 날 테니까.
고등학교 때 그토록 전투적으로 배웠던 영어는 짧게 배운 만큼 금방 기억에서 잊혀졌고, 대학 졸업 후에 접한 영어가 나의 진짜 영어가 된 것 같다. 취미로 즐기면서 원서도 읽고 영상도 보고 하는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 힐 수 있었고 그간 왜 그렇게 악착같이 공부했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문장을 직접 골라 정성껏 예쁜 글씨로 써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자 한자 한자 써 내려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힐링 되는 느낌.

이래서 사람들이 필사를 하는구나 싶다. 캘리그래피로 나름의 필체를 연습해도 좋을 것 같다.




각 테마가 끝난 뒤에는 '되새기기'페이지가 있어 내가 필사했던 문장들을 되짚어 볼 수 있다.
핵심 단어가 빠져있고 그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자문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필사하는 동안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 만큼 멋진 문장들을 근사하게 적어 나가는 거에 매료되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게 되었다. 
복잡한 문법이나 단어들이 없기 때문에 영어 초보자들에게도 하루 한 장 한 문장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고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도 워낙 문장 자체들이 좋아 충분히 즐기며 필사가 가능할 것 같다. 

​매일매일 예쁜 글씨로 차곡차곡 즐겁게 써 내려가고 싶다.


*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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