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오감을 깨워 주는 그림책 요리 놀이 102
이현주 외 지음, 김선규 감수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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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독후 활동으로 어떤 것을 해줄까 늘 고민하는 요즘이다. 정말 정말 모든 육아서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는 독서의 중요성.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은 모두가 한마음일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던 그림책 요리 놀이.

각종 음식과 식자재가 들어간 그림책을 활용하여 아이와 독후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여러 번 읽혀 주었던 책도 있고 한 번도 못 봤던 책도 있고, 도서관 독후 활동 수업에서 썼던 책도 있었다. 

여기서 소개해 주는 책 리스트만으로도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아이와 하고 싶은 그림책 요리 놀이는 1부 '요리 도구 드로가 친구되기'에 첫 번째 책

"깊은 밤 부엌에서"라는 책이다.

칼데콧 상을 받은 이 책은 정말 특이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해서 내가 좋아했던 책이다.

이 책으로 독후 활동을 해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는데 아이와 오랜만에 다시 읽으며 책에서 소개된 여러 활동을 직접 해보았다.


.먼저 책을 펼치기 전에 아이와 표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책에서 가이드 해준 대로 관련 질문들을 아이에게 시도해 보았는데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반응에 깜짝 놀랐고 앞전에 그냥 책을 읽었을 때와 달리 표지를 자세히 살피며 곰곰이 생각해 보는 아이에 모습에 이런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엄마들(나 같은)이 독서의 중요성은 늘 강조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질문을 할수록 눈이 반짝거리는 아이. 여러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아이의 책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듯 보였다. ( 분명 나랑 함께 읽었던 책인데 ^^;; 또르르 .. )


책에 나와있는 "오감이 열리는 읽어 주기 Tip"을 활용하여 책을 읽어주니 어느 포인트에 맞춰야 하는지 정확하게 감이 오면서 이전에 밋밋하게 읽어줬었던 "반죽에 밀크를"이라는 문장에 노랫말을 섞어 불러주었다. 


​책을 읽은 후 주인공의 기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에 대한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아이가 본인이 생각하는 감정의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실패해서 인지 말을 회피했다. 책을 많이 일어준다고 자부했지만 책을 읽어 주면서 이런 질문들을 많이 놓친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많이 반성하고 또 많이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놀이 활동.


책에서 추천해 준 대로 여러 도구를 활용해 반죽하는 활동을 해보았다. 처음 아이에게 밥주걱을 꺼내들며 이걸로 반죽해 볼까? 했을 때 아이의 어이없어 하던 표정. 엄마, 밥주걱은 밥 푸는데 써야지..

아이의 창의력을 내가 이렇게도 막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ㅎ;;


​반죽에 설탕을~! 반죽에 계란을~! 반죽에 밀가루를~! 

아이와 함께 라임을 타며 정말 재미있게 요리 놀이(?)를 했고 잘 구워진 쿠키를 맛보며 너무 재미있었다는 피드백을 주는 아이. 놀이를 통한 교육,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또 있을까 싶다. 



같은 책으로 요리활동 이외 신체 활동, 그림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이드도 있었다. 그림책에서 나왔던 어마어마하게 큰 유리병 속에 들어간 미키의 감정을 상상하며 할 수 있는 놀이였다. 본인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상상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같은 책을 읽어 주면서 책의 핵심 포인트를 다 놓친 채 알맹이 뺀 껍질만 읽어 줬었던 나 자신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아니 "반죽에 밀크를" 이 핵심이었을 줄이야! 한번 읽고 방치되었던 책 한 권에서 이토록 다양한 놀이가 완성될 수 있었다니!  
이렇게 성공적으로 그림책 요리 놀이를 끝내고 나니 다른 책들도 무척 궁금해졌다.

미역으로 그림도 그리고, 알록달록 피자도 만들고, 가래떡으로 악기 연주까지! 

만약 내 아이가 야채나 버섯을 싫어하거나 특정 음식 만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 꼭 이 책을 통해 독후 활동 놀이를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아이들이 낯선 음식을 먹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엄청 매운 김치를 먹고 혼쭐이 났던 아이일수록 그런 거부반응은 더 심히다. 여기서 아이들에게 제발 한 번만 먹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나 교육에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강요나 협박, 부탁보단 놀이 활동을 통해 재료/음식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아이도 즐겁고, 엄마도 즐거울 앞으로의 그림책 요리 놀이도 너무 기대된다 

*출판사가 책을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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