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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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이 이야기들을 먼저 접한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방송으로 콘텐츠를 먼저 접했다면 중간중간 궁금한 점을 찾을 시간도 뜸을 들이며 생각할 시간도 없었을 것 같아서다. 이 책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최고의 교수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재미있게 읽은 책을 추천해 주면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15권의 책 소개.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어? 하는 책도 있었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책이었지만 알고 보면 유명한 책도 많았다. 3가지 섹션으로 나뉘는 이 책은, 사회학자들의 서재, 인문학자들의 서재 그리고 과학자들의 서재로 책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네 '관계'에 집중하여 책 소개를 해주는 사회학자들의 섹션에서는 특히 임상심리학자 김경태 교수님이 다루었던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가 너무 인상 깊었다. 그녀가 책 속에서 발췌했던 책의 내용들이 가슴에 팍팍 꽂혔고 '인에이블러'enabler 라는 새로운 용어도 알게 되었다. 그냥 읽었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만한 부분도 심리학 관점에서 원인과 증상을 함께 들여다보니 더욱 공감되고 내용이 와닿았다. 

인문학자들의 서재에서는 미술사학자 양정무 교수의 레미제라블 책 소개 부분이 너무 좋았다. 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의 까탈스러운 성격 아래 집필된 레미제라블 이야기를 19세기 프랑스 격변 당시의 배경 설명과 함께 당대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까지 연결해서 알려준다. 그가 이야기해주는 프랑스 혁명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그 시대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전반적인 배경을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그런 불합리한 비평들을 미술로 승화시킴으로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도 함께 이해하니 당대 그런 시대적 아픔이 녹아있는 그 책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든다. 



과학자의 서재에서는 김대식 교수가 소개한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뇌과학자, 그가 바라보는 인간과 AI 로봇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그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발전되어 왔고 인간의 핵심 지능이 그런 관계를 통해 왔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그룹 관계에서의 득과 실을 계산하며 인간의 뇌는 발달되어왔고 그런 내면적 교감이 AI와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계에서 모든 세상을 주관적이고 편파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학습의 결과이므로 미래의 AI 로봇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우려의 메시지도 주고 있다.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인다고, 배경지식 없이는 그 어떤 책도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 이미 한 분야에 어마어마한 공부를 했던 전문가들이 바라보고 해석하는 문학은 또 다른 이야기들이었으며 단순히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을 뛰어넘어 구간 하나하나의 의미와 메시지를 짚어 나간다는 것들이 참 신기했다. 

게다가 책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다름 아닌 우리 삶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들이었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책 내용들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마음 이야기, 그림 이야기, 역사 이야기, 수학 이야기, 과학 이야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이 책들은 본인이 수십 번 읽을 만큼 좋아했던 책이기에 더욱 애착을 가지며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게 책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이미 읽었던 책들도 다시 보고 싶고 못 봤던 책들은 더더욱 궁금해졌다. 

요즘 들어 어떤 책을 읽어도 감흥이 시원치 않거나 뭔가, 책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우고 싶다면 이 책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가 도서를 지원하여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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