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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 한국나방도감
신유항 지음 / 아카데미서적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포켓 사이즈로 나온 나방 도감이다. 5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이며, 나방 사진은 끝부분에 30여장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본되어 있는 것이 전부다. 대신에 나방에 대한 상세한 글이 빼곡히 들어차있어, 야외에서 나방을 식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작은점노랑재주나방은 날개편길리 43mm 내외, 경기도, 강원도, 경남(지리산)에서 국지적으로 채집되고 있으며 부속도서에서의 기록은 없다. 국외에는 러시아 극동 지역,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성충은 4~5월과 7~9월에 채집되고 있으나 수는 적은 것 같다. 수컷의 더듬이는 톱니모양으로 1개의 마디에 위아래 2개씩의 털다발이 있고 암컷은 실모양이다. 입은 길고 배는 암수 모두 아주 길다. 앞날개 중실 아래에서 외연으로 향하여 연한 흑갈색 띠무니가 있다.
라고 나방의 외관과 서식지, 학명 등등의 설명이 인쇄되어 있다.
나비보다도 더 수가 많은 것이 나방인데, 같은 나비목에 속하면서도 나방은 그다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몇가지를 따져보자면 첫째가 농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이라는 인식이고 두번째로는 주로 밤에 활동하며 칙칙한 날개 색깔무늬를 가졌다는 점, 그 다음이 독충이 많다는 선입견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00독나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나방이 많이 잇다. 하지만나방중에서도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것들이 상당수 있는데, 가령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라든가 가죽나무산누에나방 등등이 있다.
필자가 서평을 작성한 '나방 애벌레 도감' 과 같이 보면, 녀석들을 구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