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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나방
박규택 지음 / 정행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문 연구자를 위한 도감이다. 그런데 분단된 현실에서 북한지역의 나방을 다루다 보니 도감으로서의 자료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즉, 서식지라든가 생태, 개체의 특성과 변이 등등의 자세한 내역이 부족하다. 그래도 접근이 제한된 북한의 나비목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대부분이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진자료는 후반에 조금 밖에 나오질 않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118/pimg_711950187818467.jpg)
한편, 북한에서는 나비와 나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나방을 일컬어 그냥 밤나비라고 한다. 분류학적 --나비나 나방이나 모두 나비목에 속함-- 소양이 풍부해서 그럴까? ㅎㅎ 우리나라가 점차로 아열대화하면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보통 사람중 하나인 필자도 이를 피부로 느낄 정도이니 일러 무삼하리오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녀석들은 휴전선 넘어로 서식지를 옮기므로(혹은 멸종), 남한에서는 볼 수 없게된 종도 많고, 반면에 따뜻한 곳에서 사는 벌레들이 동남아나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 곤충에 한정해서 살펴보자면, 최근에 대량발생해 문제가 된 '주홍날개꽃매미' 라든가 그 이전에는 '미국흰불나방'등등.
아뭏든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위기를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각설하고, 언제나 일통이 되어서 아무런 제약없이 연구하게 될 날이 올까? 좁아터진 한반도에 살다보니 의식마저 협소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