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나방
박규택 지음 / 정행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문 연구자를 위한 도감이다. 그런데 분단된 현실에서 북한지역의 나방을 다루다 보니 도감으로서의 자료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즉, 서식지라든가 생태, 개체의 특성과 변이 등등의 자세한 내역이 부족하다. 그래도 접근이 제한된 북한의 나비목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대부분이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진자료는 후반에 조금 밖에 나오질 않는다.

 

 

한편, 북한에서는 나비와 나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나방을 일컬어 그냥 밤나비라고 한다. 분류학적 --나비나 나방이나 모두 나비목에 속함-- 소양이 풍부해서 그럴까? ㅎㅎ 우리나라가 점차로 아열대화하면서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보통 사람중 하나인 필자도 이를 피부로 느낄 정도이니 일러 무삼하리오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녀석들은 휴전선 넘어로 서식지를 옮기므로(혹은 멸종), 남한에서는 볼 수 없게된 종도 많고, 반면에 따뜻한 곳에서 사는 벌레들이 동남아나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일이 점차 잦아지고 있다. 곤충에 한정해서 살펴보자면, 최근에 대량발생해 문제가 된 '주홍날개꽃매미' 라든가 그 이전에는 '미국흰불나방'등등.

 

아뭏든 기후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위기를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각설하고, 언제나 일통이 되어서 아무런 제약없이 연구하게 될 날이 올까? 좁아터진 한반도에 살다보니 의식마저 협소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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