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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3 - 완결 ㅣ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예약 구매로 책을 받아본 순간 6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모두 읽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으니 그 또한 작가의 능력인 것 같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vs "알라는 위대하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격돌을 압축해 주는 한 문장.
서양 중세 이후와 중동 전쟁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십자군 이야기.
전체 1200 페이지가 넘는 대작을 통해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3권에서는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격돌한 하틴 전투에서 참패를 당한 뒤 십자군 국가가 성도 예루살렘을 비롯한 대부분의 영토를 잃은
채 안티오키아와 트리폴리, 티루스 일대로 축소되자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해 유럽에서 속속 일어났던 3차에서 8차까지의 십자군
원정과 십자군 국가에 남겨진 최후의 도시 아코에서 벌어진 공방전 그리고 십자군 전쟁이 끝난 뒤 남겨진 기사단의 운명까지 1백여 년
동안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내용.
제3차 십자군 : 이슬람교도가 붙여준 별명 ‘사자심왕 리처드’로 유명한 영국 왕 리처드 1세. 예루살렘을 코앞에
두고 살라딘과 협상을 시작하여 예루살렘을 그리스도교도와 이슬람교도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든다.
제4차 십자군 : 베네치아의 도제 엔리코 단돌로. 천 년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라틴제국이 건설된다.
제5차 십자군 : 원정을 실패로 이끈 교황 대리 펠라조. 이슬람측의 사각지대였던 나일강 삼각주 지역의 항구도시 다미에타를 공략하는데
성공하지만 불리한 상황에 있던 이슬람측의 강화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성도 예루살렘을 피를 흘리지 않고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제6차 십자군 : 심리전을 방불케 하는 교묘한 외교 전술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지 예루살렘을 수복한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
그는 교황에 의해 ‘그리스도의 적’으로까지
선언되었다.
제7차와 제8차 십자군 : 무참한 실패로 귀결되었으나 십자군 원정을 두 번이나 이끌어 교황청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된 프랑스 왕 루이 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