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노래 :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게
카와이 나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엠블라(북스토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소녀의 '시한부' 인생, 그리고 그것을 눈물로 지켜보는 소년.
단지 이것뿐이라면 진부한 연애 이야기가 되었을 이 소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결코 흔치 않은 슬픔을 준다.
주인공인 카오루가 태양을 못 보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부르려고 하기 때문에.
단지 그 두 가지의 이유로 이 소설은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원제가 <태양의 노래>인 걸까?)


주인공인 아마네 카오루는, 태양을 쐬면 몸이 마비되어 죽는 병에 걸린 소녀.
좀처럼 세상구경을 못하는 그녀에게는
밤에 길거리에 나가 라이브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알고 싶다고 생각한 소년, 후지시로 코지.
코지는 카오루 못지 않게 순진한 소년이다.
카오루가 노래밖에 모르듯, 코지는 서핑밖에 모른다.
활기찬 코지에게서 자신에겐 없는 밝음을 느낀 카오루.
용기내어 사랑을 고백하지만..
자신의 병이 코지에게 짐이 될 거란 사실을 알고 코지로부터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착한 코지는 항상 카오루 곁에 머물며 그녀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느낀 점은,
좋아하면 일단 고백은 하고 볼 일이라는 것이다.
카오루가 고백이나 해봤으니 망정이지
안 해봤으면 정말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외롭게 갈 뻔했다.
또 카오루의 기특한 점은, 노래를 계속해서 만든다는 것이다.
카오루의 아픔은 그녀의 노래를 더 슬프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소설을 읽기 전부터 이미 YUI의 노래를 알고 있었기에,
책에 나온 YUI의 노래 가사를 보며
그녀의 노래가, 슬픈 목소리가 생각나면서 나도 몰래 눈시울이 붉어졌다.


<태양의 노래>는 이 소설을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까지 섭렵했다.
한 가지의 이야기를 여러가지 형태로 바꾸었을 뿐인데도,
자꾸 다시 보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 소설을 즐기려면 책에 수록된 YUI의 노래를 반드시 함께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화와 소설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소설에서만 나오는 내용도 있으므로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도 권해드려보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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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 전2권 세트
앙리 샤리에르 지음, 문신원 옮김 / 황소자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넌 일년 전부터 쉼 없이 탈출을 시도해왔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잖아. 탈출에 실패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탈출을 준비하지. (중략)내가 웃는 건 네가 절대 포기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네가 그렇게도 원하는 일이 실현될 수 없다고는 절대 인정하지도 않잖아.  

(1권 356p에서)

 
   


빠삐용은 절대 현 상태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때문에 탈출도 4번이나 시도하고,
각각 다른 나라에서 결혼도 4번이나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빠삐용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빠삐용은 무슨 일을 하든지 그 그룹의 대장이 된다.
그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고, 계획성이 있고, 추진력과 모험심이 있다.
머리도 비상하게 돌아가서, 돈 관리, 인맥 관리를 정말 잘 한다.
결코 ’착한’ 사람이라곤 할 수 없지만, 능력있는 사람이다.
(아니, 자신이 묘사를 안 했을 뿐이지 사실 착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안 그랬으면 감옥에서 어떻게 그렇게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가는 곳마다 모두들 빠삐용을 좋아했겠어!)

일단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다 보면
그것이 실패로 끝날지라도 반드시 뭔가를 배우게 된다.
자신이 ’불가능할’ 것이라곤 추호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이 방법이 안 되면 저 방법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것이 빠삐용이 내게 가르쳐준 성공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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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츠마 이야기 - 양키 소녀와 로리타 소녀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기린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시모츠마 이야기>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양키 패션도, 로리타 패션도 모두 시각적인 충격을 주는 패션이라서
그 이미지가 책을 덮은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늘하늘 레이스가 달린 로리타 패션을 입고 다니는 소녀 모모코와
보기에도 살벌한 깡패 옷을 입고 다니는 소녀 이치고는,
자신이 고집하는 옷차림 때문에 남들에게 항상 손가락질을 당한다.
남들에게 소외당하기 일쑤인 두 소녀는
그럼에도 절대 자신이 멋지다고 여기는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고독했던 두 소녀는 서로를 만나 진정한 우정을 찾게 된다.
너무나도 특이해서 고독했던 두 소녀였기에,
서로의 존재를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여겼던 것이다.
거짓된 모습을 꾸미지 않고, 자신이 있고 싶은 모습으로 함께 있어도 너무나 편한 친구사이.
그것이 바로 모모코와 이치고이다.

내 인생의 신조는 ’언제나 남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 만큼의 여유를 남겨놓자’였는데,
의도는 좋았지만 그게 점점 ’자기주장을 하지 말고 남 얘기만 따르자’로 변질되었다.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난 단지, 남의 의견에 쉽게 좌지우지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해도 개의치 않고 로리타의 길을 걷는 모모코와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멋있다고 여긴
양키의 길을 가는 이치고가 멋있어 보였다.

이 책을 보고
'맘에도 없는 우정을 가장하면서까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나,
아님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만나야 하는 거짓된 인간관계라면  
차라리 사귀지를 말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솔직한 모습으로 다른 이들과 교제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이겠지만,
이게 쉽지가 않잖은가.
친구들과 얘기할 때 말문이 막히고, 할 말도 별로 생각이 안 나는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진정한 친구란 뭔가를 의심해보게 된다.
결국 이것도 '친한 척'이 아닌가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우정을 갈구하고, 친한 척을 하는가?
아마도 사람은 함께 모여 웃고 떠드는 사람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인가 보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인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이 '정'에 이끌려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좀 더 많은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싶다.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는 바로 그런 데에 있는 게 아닐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로 인해 누군가가 웃는 그 순간이다.
<시모츠마 이야기>, 이 책을 보고
나도 같이 있어 편안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내 주위에 웃는 얼굴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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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카노바의 우아한 인생 1
캐슬린 테사로 지음, 서현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우선 재밌다. 여성들의 꿈과 관심사를 총정리한 내용이다.
패션, 음식, 다이어트, 멋진 친구들, 멋진 직장,
모임에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것, 연하남의 대쉬 등등...
본인(참고로 20대 여성)이 좋아할 만한 건 다 들어 있다.
이런 소설이 어찌 재미가 없을 수가...

주인공인 루이즈는 뚱뚱한 자신의 몸매를 비관하는 여인.
게다가 남편과의 이혼은 그녀에게 우울의 극치를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역시 인생은 잃은 만큼 얻기도 하는 것이니...
그 대신 그녀는 콜린, 리아라는 멋지고 성격좋은 동거인들과
포피, 플로라라는 유쾌한 직장 동료들,
또 자신보다 9살이나 연하인 순수한 매력남 에디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두 가지.
첫번째, 동거인들.
루이즈가 우울할 때면 목욕물도 준비해주고 음악도 틀어주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는 멋진 동거인들!!!
나도 주위 사람들이 우울할 때
그런 정성과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두번째로, 루이즈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플로라와 함께 노숙자 대상 봉사활동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낸 루이스.
힘들었지만 보람된 일과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그녀가
지금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그 부분이 좋았다.

<엘레강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하긴 힘들겠지만,
결국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며,
남들에겐 너그럽게 베풀 줄 아는 것이
바로 ’우아함’이라는 이야기 아니었을까?

나도 우아한 여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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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맞춰 전진해 보라 -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의 달콤상콤 성장기
진보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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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천재’라고 소문난 그녀에 대해
질투 비슷한 관심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 질투를 존경으로 바꾸기 위해,
그녀의 ’일기 모음집’이라는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역시나, 존경스럽다.
가장 솔직한 감상은 ’천재도 별 거 아니구나’라는
몹시 건방진 생각이었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녀는 천재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들의 배로 큰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 없이는 천재가 될 수 없구나’라고 느낀 것을
’천재도 별 거 아니다’라는
조금은 아이러니한 한 문장으로 나타내 본 것이다.

그녀는 정말 열심이다.
다양한 음악인들과 만나 그들과의 합연을 즐기고,
절의 종소리를 듣고도 피아노곡의 영감을 받아 작곡을 하기도 한다.
또 그녀는 듣게 되는 모든 음악의 장점을 빠짐없이 배우려고
음악 한 곡을 계속해서 듣고 또 듣는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적인 음악’을 찾고 있었다.
아리랑 등의 우리 노래를 재즈풍으로 연주하는 등,
우리의 선율을 그녀의 음악에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여러 나라의 다양한 곡들을 듣고
우리 노래만의 매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길, 음악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 보인다고.
그래서 그녀는 착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나도 예술학도로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비록 그녀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없는 나이지만,
그녀와 내게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내게 나를 지켜주는 가족이 있다는 점이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내가 예술가의 꿈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니까...

화려해 보이지만 의외로 소박하고, 노력파인 그녀,
진보라에게 많은 걸 배웠다.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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