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가속하는 일의 효율화
하이토 겐고 지음, 콘텐츠연구소 옮김 / 정보문화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 와 관련된 책은 계속해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시대는 이제 AI를 거스를 수 없는 지점까지 와 있구요.

그런데 어떻게 AI를 활용하는지는 아직도 두리뭉실하게, 아, 사용해야겠다. 나도 해야지. 하는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있냐면, 다들 AI를 쓰면서 업무효율화를 추구하고, 구인 인원을 줄입니다. AI가 더 빠르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원이 줄어드니 업무량은 늘어나고, 그래서 '업무량이 많다', '사람이 부족하다'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끝나지 않는 일의 산더미 속에서, '이렇게 계속 일하고 있는데 왜?'라고 의문을 가져보면, 주변의 사람들 역시 똑같이 지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감각이 착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현대의 직장인이 떠안는 업무량은 분명히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1인당 맡는 업무량은 많아질 수밖에 없지요. 차가운 현실입니다.

저자 하이토 겐고는 일본의 AI 업무 효율화 전문가로, 수많은 직장인들이 AI를 도입하면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오랫동안 관찰해 온 분입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일본에는 많은가 봅니다. 책 내용 자체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로 실제 사례를 들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습니다.



목차를 보면 원인 분석 - 대안 제시와 같은 흐름으로 진행이 됩니다. 1장부터 너무나도 공감하게 됩니다. 업무분장을 할 때마다 점점 업무가 늘어나는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저로써는 절실히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 책이 공감을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독자의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 '좀 더 빨리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온라인 세미나에 참여해 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막상 실행하려고 하면 '결국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태가 됩니다.

저자는 그 마음을 정말 잘 안다고 말합니다. 효율화라는 말을 들으면 해야 할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이 책이 다른 AI 활용서들과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AI를 활용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낮은점수로 시작해도 되니까, 점진적으로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바쁜 직장인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요. 저는 약간 쓸데없이 완벽주의자라 시작이 어려운데, 이런 말을 들으니 냉큼 시작할 마음도 생겼습니다.



4장 'AI를 쓰고 끊지 않는 습관 기술'과 5장 '의욕 제로여도 나아가는 일의 구조화'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AI를 써보다가 흐지부지 그만두는 경험, 많은 분들이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처음에는 AI 쓰는 걸 망설였고, 의욕이 있을 때만 사용했다는 독자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주며,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선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작은 규칙 하나로 망설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프롬프트는 하나만 정하면 되며, 오류도 망설임 없이 '약속해짐'으로 넘어서면 된다는 조언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함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오히려 AI를 꾸준히 쓸 수 있는 비결이라는 이야기입니다. 5장에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의 처방전, 쓰기 싫다는 감정이 올 때 정리가 안 된 부분을 해결하는 방법, 그리고 실수를 하면서도 속도를 높이는 구조에 대해 다룹니다. 의욕에 의존하지 않고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반전처럼 느껴진 부분은 7장 'AI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요구되는 인간력'입니다. 금요일 저녁 카페에서 친구를 만난 에피소드로 시작합니다. 최근 이직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AI가 이렇게 편리한데, 왜 내 평가가 올라갔는지 알아? AI를 쓰는 시간이 늘어서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AI의 답을 그대로 쓰지 않고 시간을 들여 고민하면서...'

AI가 실행을 대신해주는 시대일수록, 생각하는 힘과 판단력,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는 인간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메시지입니다. AI 리터러시는 커리어의 강점이 되고, 급성장하는 AI에 뒤처지지 않는 학습법도 결국 사람이 주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말 와닿았습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은 인간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한 것이죠. 사람이 없으면 AI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당장 제가 없으면 AI가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요?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AI가 많은 것을 하는 시대는 분명히 맞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결국 사람이 합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AI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요구를 잘 살려서 AI를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여내는 감각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 회의 정리, 기획과 분석, 일정 관리까지 익숙한 업무들을 조금씩 AI로 바꿔가는 과정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AI 활용법 같은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 없이, 오늘 하나만 시작해보자!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AI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지 감이 오시지 않거나, 쓰다가 금세 그만 두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로드 코워크 with 스킬, 플러그인 - 퇴근을 앞당기는 완벽한 업무 자동화
클리커.강민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가 갓 등장했을 즈음 - 2023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그때부터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AI가 많은 것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도 했었지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저에게 있어서는 AI를 쓴다고 해서 업무가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클로드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답을 받고, 그걸 복사해서 워드에 붙여넣고, 서식을 다듬고, 파일로 저장하고... 결국 손이 가는 건 여전히 저였으니까요. AI가 도와주긴 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항상 제 몫이었습니다. AI가 모든 걸 다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2026년의 지금에도 말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책을 한 권 보게 되었는데, 이제는 좀 더 AI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정도의 책이었습니다. 바로 『클로드 코워크 with 스킬, 플러그인』 이 책이었습니다.

부제가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퇴근을 앞당긴다니요... 시간 절약이라고 쓰는 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꽤 실용적인 표를 보여줍니다. AI라고 하면 클로드 말고도 챗GPT, 제미나이를 떠올릴 수 있는데, 셋 다 쓸 만하다면 무엇을 어떤 상황에 써야 하냐는 것이죠. 다른 AI가 좀 등장하긴 했는데, 제가 알고 있는 대규모 AI는 이 세 개였고. 확실히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드는 긴 문서 분석과 정교한 지시 수행, 신중한 답변에 강점이 있고, 챗GPT는 범용성과 이미지 생성, 풍부한 플러그인 생태계가 특징이며, 제미나이는 구글 서비스와의 자연스러운 연동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세 서비스가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발전시켜 나가는 구도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경쟁이 없다면, 어딘가 독점해서 가겠죠? 클로드와 관련된 책이지만, 이런 점은 객관적으로 분석해주었습니다. 이 책이 클로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도 여기서 자연스럽게 납득됩니다. 보고서 분석, 계약서 검토, 긴 글 작성처럼 '정확하게 읽고 정리하는' 작업이 많은 직장인에게 클로드가 가장 잘 맞는 도구라는 것이죠. 저도 업무에서 긴 문서를 다루는 일이 많다 보니, 이 부분에서 많이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클로드에 대한 소개를 하고 비교하는 정도였다면, 이 책의 핵심 부분은 역시 클로드 코워크입니다, 저만해도 이 부분 때문에 책을 구하게 된 것이구요. 코워크는 그냥 AI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컴퓨터의 폴더에 있는 파일을 가지고 관리해 주는 기능입니다. 핵심 중의 핵심이죠.

기존 AI 활용의 한계를 책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프롬프트를 잘 쓰면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답변을 받은 다음에는? 텍스트를 복사해서 워드에 붙여 넣고, 서식을 잡고, 파일로 저장하는 '나머지 작업'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코워크는 이 마지막 한 걸음을 AI가 대신해줍니다. 말 그대로 클로드가 내 컴퓨터 안에서 직접 파일을 만들고 완성해주는 것이지요. 얼마나 귀찮았던 일인가요?

일하는 입장에서 이 차이는 꽤 큽니다. 매일 반복되는 보고서 작성, 회의록 정리, 데이터 요약... 이런 작업들이 '클로드에게 내용 요청 → 복사 → 붙여넣기 → 서식 정리'의 반복이 아니라, 조건만 말하면 파일 자체가 만들어져 나오는 경험으로 바뀐다는 게 정말로 귀가 솔깃했습니다.



11챕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워크가 워드·엑셀·PPT 파일을 잘 다루는 이유가 바로 '스킬'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제미나이, ChatGPT, 클로드를 다 쓰고 있지만 현재 비중은 클로드로 많이 넘어왔는데, 이 부분이 큽니다. 우선 스킬은 클로드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동으로 읽는 지침 파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클로드에게 '우리 회사 보고서는 이런 양식이고, 이런 톤앤매너로 써줘'라고 미리 알려두는 것이지요.

내장 스킬은 범용적이라서 매번 요청할 때마다 결과물이 조금씩 달라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시 프롬프트 작성하고 수정하고 이런 것이 번거롭긴 하지요. 하지만 커뮤니티가 만들어둔 스킬을 설치하거나, 우리 팀만의 스킬을 직접 작성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회사 고유의 서식과 규칙을 AI가 기억하고 그대로 적용해주는 것이지요.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말로 조건을 지정하면 되는 방식이라 이과와는 거리가 먼 문과 일변도였던 저에게도 쉽게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책은 한계도 솔직하게 짚어줍니다. 다단 편집이나 복잡한 레이아웃은 코워크가 처리하기 어렵고, 기존 워드 파일을 수정하면 서식이 깨질 수 있으며, 회사 전용 유료 글꼴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장점만 다 쓰고 과장하는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니 괜찮았습니다. 마치 할루시네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것 같아 신뢰도는 좀 더 올라갔습니다.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루는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필요한 수준은 스킬 활용법, 그리고 코워크 동작법 정도라 충분한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뒷표지에서 소개하는 네 가지 핵심 기능이 클로드의 장점을 - 코워크를 중점적으로 - 요약해줍니다. 대화창에 파일을 직접 올리지 않아도 되는 것, 내 업무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AI를 만드는 것, 엑셀 데이터를 분석해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와 워드 요약 보고서를 한 번에 완성하는 오피스 자동화,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와 노션까지 아우르는 초연결 워크플로. 이 네 가지를 하나씩 익혀가다 보면 칼퇴가 가능해지겠지요. 저도 그 점을 노리고 계속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AI를 쓰는 책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클로드가 그냥 똑똑한 챗봇이 아니라, 실제로 파일을 만들고 관리하며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업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실감했습니다. 괜히 '코워크'라고 이름 붙인게 아니겠지요. 영어의 코워커? 대신에 코워크를 붙여준 것 같습니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문과인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고, 각 챕터마다 학습 목표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어도, 필요한 챕터만 골라 읽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 5와 11을 열심히 보았는데, 챕터1부터 쭉 읽어 나가는 것이 제일 좋긴 할 것 같습니다. AI를 업무에 써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 혹은 AI를 쓰고 있는데 뭔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클로드를 쓰시면서 좌절 없이 즐거운(?) 효율성 있는 AI 업무 환경에서 일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쓸모 있는 수학적 사고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19가지 생각의 기술
류쉐펑 지음, 이서연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수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오래된 수능 문제지가 떠오르거나, 풀다 포기했던 미적분의 기억이 되살아나거나, 아니면 그냥 막연히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수학적 사고'가 일상에서 정말로 쓸모 있다고요? 수학을 어디에 쓰지?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런데 계속해서 책을 읽다가 보니, 와, 이렇게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이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식이 막 나오긴 하는데, 머리가 아픈 것 같으면서도 생활에서 적용되는 이야기를 해주네요.



저자는 다른 것보다도 100편 이상의 논문 발표, 2023년 세계 상위 2% 우수 과학자 명단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수학과 관련한 검증이 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네요. 문제는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잘 알려주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건데요, 이 책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물론 기초적인 수학 - 방정식이나 확률, 통계 정도의 지식 - 은 필요합니다. 차분히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 이해가 된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당신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이유는 딱 하나,

확률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에 이런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이런 도발적인 문장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읽다 보니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생각과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 이 두 가지 세계관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쉽게 좌절하고, 팔자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 노력 자체를 포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확률적 세계관'입니다.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노력으로 성공 확률을 꾸준히 높여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좌절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확률, 확률하다보니까 확실히 수학자는 수학자이구나, 하고 느껴졌네요.



이 관점은 '큰 수의 법칙' 챕터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펼쳐집니다. 도박장 운영자가 돈을 버는 방식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인데, 모든 도박판은 확률상 운영자가 게이머보다 조금 더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고, 시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작은 유리함이 점점 확실하게 실현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원리는 우리의 노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 번의 완벽한 시도보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확률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결국 성공에 더 가까워지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독립시행인 것은 감안해야합니다... 독립시행을 무시하다가는 큰 손해를 보겠지요.





추천사와 이 챕터 부분을 연결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언급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축소판 알고리즘. 사실 우리의 하루는 알고리즘과 같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잘되면 쭉쭉 진행하고, 잘 되지 않으면 보완하여 다시 진행하거나 다른 플랜 B를 찾는다던지 하잖아요? 알고리즘과 인생은 모두 무언가를 설계한다는 면에서 닮아 있고, 그 설계가 성공하려면 논리적 사고와 경험, 그리고 창의성이 함께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컴퓨터 과학에서 쓰이는 개념들이 사실은 우리 삶의 구조를 꽤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읽을수록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인상 깊었던 챕터를 소개드리자면,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였습니다. 여기서는 '담금질 기법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생의 진로 선택을 설명합니다. 담금질 기법이란 함수의 최적해를 찾는 수치 알고리즘으로, 초반에는 넓은 범위를 탐색하고 점점 좁혀가는 방식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인생에 빗댑니다. 젊을 때는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시도해 보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수렴해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최적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안정적인 직장을 이른 나이에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좁은 해를 선택하는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신선하고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수학의 세계와 인생은 닮아 있다? 와 같은 결론을 내려주는 것 같아서 납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이런 흥미로운 수학 개념들이 가득합니다. 뒷표지에 정리된 19가지 수학 도구만 살펴봐도 그 폭이 꽤 넓습니다. '합성곱의 이해'를 통해 소확행과 대확행 중 무엇이 더 이득인지를 따져보고, '양성 피드백과 음성 피드백'으로 '다다익선'과 '설상가상'의 구조를 설명하며, '편차 기반 학습'으로 예측-오차-수정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기초 설계의 원리'에서는 거대한 성취일수록 기초부터 탄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학적으로 풀어내고, '시행착오의 가치'에서는 실패를 자산으로 바꾸는 학습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것 하나 낯선 이야기가 아닌데,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니 훨씬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인다는 말이 있는데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480p 정도의 해상도로 보이던 어떤 특정한 도구가, 그 특정한 도구와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되면 1080p 정도로 도구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주변에 관련된 자료나 정보에 대해 받아들이는 능력도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굳이 말하면 안경이 없다가 안경을 쓰게 되면 파악하는 속도나 수준이 올라간다?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언제나 수학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사실 지금도 수학 자체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수학이 이렇게 적용되고, 실제로 적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도박이야기만 해도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수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 혹은 열심히 살고 있는데 결과가 늘 아쉬운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복잡한 세상을 조금 더 단순하고 명쾌하게 바라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이토록쓸모있는수학적사고 #미디어숲 #수학책추천 #수학적사고 #확률의세계 #기댓값사고 #책육아 #초등추천도서 #엄마표교육 #북스타그램 #어린이필독서 #초등수학 #수학공부 #생각하는힘 #논리력 #사고력수학 #가정학습 #독서교육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어볼래 제이팝 - 오늘의 일본음악이 궁금하다면
황선업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J-POP하면 20세기 말, 문화 개방이 있기 전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 J-POP이 비교적 묻힌 감이 있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많은 추억을 남겨주고 있으며,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일본 음악이 대중적으로 이야기되기보다, 일부 팬들의 취향처럼 여겨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좀 전에 언급한 20년 정도 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쇼츠, 유튜브, 애니메이션, 영화 OST 등을 통해 일본 음악이 훨씬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를 다양한 사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우선 일본 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 본다기 보다는 시대의 변화 속에 다시 돌아온 문화의 현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음악을 가볍게 추천한다기 보다는 ,문화 해설서?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시 일본 음악을 이야기할 시간”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과거의 향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왜 J-POP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는지를 차분히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일본 음악에 관심을 가진다면, 저도 기쁠 일입니다.


다른 건 모르는 분들도 꽤 있겠지만, 슬램덩크는 영화관에 다시 걸릴 정도로 대중적 이미지가 강해졌습니다. 요아소비도 가수로는 꽤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음악이 다시 떠오르게 된 계기가 이런 흐름 속에서였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찾아 듣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알고리즘과 콘텐츠를 통해 발견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유튜브와 같은 경우가 좋은 예이죠.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쇼츠 배경음악을 듣다가, 영화 OST를 통해 자연스럽게 J-POP에 닿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은 그런 흐름을 아주 현실적으로 설명합니다. 그 흐름 속에 일본 음악이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겠죠?



책 중간중간에는 공연과 해외 반응을 다루는 내용도 나옵니다. 일본 음악이 자신들만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서 J-POP을 단순히 일본 안에서만 강한 음악으로 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세계화를 시도하는 일본 음악들에 대한 소개가 담백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부담 없이 따라가게 되었네요.


예전의 찾아서 소비하는 세대, 이후로 등장하는 SNS 네이티브 세대, OTT, 취향의 세분화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 J-POP이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하게 할 시간을 줍니다. 앞으로의 음악 세계는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K-POP처럼 세계를 강타하는 순간이 올까요? 이 책에서는 그런 점에서도 객관적으로 접근합니다.






단순하게 60명의 아티스트를 늘어놓은 책은 아니었습니다. J-POP의 시작, 정체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하면서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J-POP을 좋아하는 분들뿐 아니라, 전반적인 음악 트렌드나 콘텐츠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힐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일본 음악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일본 음악이 왜 자꾸 귀에 들어오는지 궁금하셨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정말 묻게 됩니다. 들어볼래, J-POP?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들어볼래JPOP #황선업 #JPOP #책리뷰 #독서기록 #네이버블로그 #음악책추천 #일본음악 #책후기 #북리뷰 #브레인스토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사랑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목을 매고 사랑 때문에 전쟁까지 일어나는 등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사랑에 쏟는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랑과 관련된 물건들 - 책을 포함하여 - 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의 책 대부분은 이럴 때는 이렇게 하세요”, “상대의 마음은 이렇습니다”처럼 조언을 건네는 데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 #세계척학전집사랑은오해다 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합니다. 이 책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분위기가 아니라, 구조화 할 수 있는 문제로 보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흥미를 끌었습니다.

표지디자인부터 책 색상까지, 적갈색에 가까운 표지가 사실 어그로(?)를 많이 끌었습니다. 우리가 언제나 생각하는 붉은 색 하트 - 사랑과도 연관이 있겠지요. 그런데 더욱 어두운 갈색에 가까운 빨간색이라, 제멋대로의 해석이지만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껴보았습니다.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사랑의 공식 -

사람이 얼마나 있어보임, 에 목숨을 거는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2500년간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가져온 사랑의 공식에 대해 감상적으로가 아닌, 분석적으로 다루어 보겠다는 책의 태도를 표지에서 이미 느꼈습니다.

사랑을 '느낌' 만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생각의 대상으로 보겠다는 것도 저와 상당히 가까운 태도라는 걸 느껴서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어렵습니다. 사랑이 쉬운 분들이라면 나름 '선택' 받으신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 나에게는 관심이 없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경험해보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는 사랑 하나 때문에 모든 일을 제껴두고 손해보는 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덜하긴 하지만.. 아니면 덜한 척 하는 것 뿐일 수도 있겠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꽤 현실적인 감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먼저 다가가면 손해 보는 것 같고,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괜히 약해 보일 것 같고, 연락 하나에도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그 느낌 말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을 아주 익숙한 언어로 꺼내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 입장에서 “아, 이건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하면서 비슷한 일이 있었지요.



책을 읽는 방법 등은 다른 세계척학전집에서도 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는데, 아무래도 사랑과 관련된 책이니만큼 사랑 공식 부분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 책은 정답을 딱 잘라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 내 관계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게 해주는 책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 부분이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관계는 항상 변수투성이여서, 단순한 요령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정답이다! 이러면 사이비 같이 느껴질 뿐인 것이 사랑과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잘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이해하게 해주는 책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사랑을 감성적으로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론으로 이해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한 가지 시선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을 심리로 설명하고, 어떤 사람은 철학으로 설명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사회 구조나 욕망의 문제로 봅니다. 이 책은 그런 여러 관점을 한데 묶어 보여주면서,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꽤 복합적인 감정과 구조라는 점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특히 “사랑에 빠지는 것”과 “사랑 안에 서 있는 것”은 다르다는 식의 문제의식이 눈에 띄었는데,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강하다고 해서 꼭 건강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고, 설렘이 크다고 해서 사랑의 깊이까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 부분은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늘 감정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경험이 많을 수록 성숙해진다는 건 어떤 곳에서도 적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합니다. 자주 연락하고, 시간도 내고, 성실하게 대하고, 진심을 보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내가 부족한가, 내가 덜 매력적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상황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하는 듯했습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관계가 놓인 구조나 선택의 자리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식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서 꽤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한쪽이 손해보는 사랑.. 한쪽이 더 사랑한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저도 들어봤구요. 경험도 해봤네요. 그럴 때마다 자책이라고 할지 점점 깊이 파고들어가서 손해만 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사랑이 안 되면 자꾸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위안처럼 다가왔습니다. 물론 모든 실패를 구조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부족해서만 그런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사람을 덜 무너뜨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열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는 없다'는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말하지 말걸 그랬다”라는, 이 장면도 정말 현실적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관계에서 마음이 상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표현 방식 하나, 감정을 꺼내는 타이밍 때문에 대화가 순식간에 싸움으로 번질 때가 많습니다.

사진 속 내용도 그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사실 원하는 건 관심과 이해였지만 말하는 방식이 꼬이면서 서로 방어적으로 변하고 결국 상처만 남는 상황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랑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분명히 감정 자체보다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은 있는데, 그 마음을 상대가 알아듣게 말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게다가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쉽게 서운해지고, 더 쉽게 오해하게 됩니다. 내가 이럴려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니었는데, 와 같은 후회는 지나고 나면 늦지요.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이런 아주 현실적인 장면을 추상적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랑은 중요하다” 같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왜 자꾸 같은 방식으로 엇갈리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번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왜 상처받는 방식은 항상 똑같을까요?”


저는 이 문장이 이 책 전체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계속 바뀌는데, 아파하는 방식은 늘 비슷합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방식도, 흔들리는 방식도, 무너지는 방식도 놀라울 만큼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늘 상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을 이해하는 방식, 내가 끌리는 구조, 내가 관계에서 반응하는 패턴 안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쇼펜하우어, 에스테르 페렐, 에리히 프롬 같은 여러 사상가와 이론을 불러오며, 사랑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쉽고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취향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요?

사랑을 달달하게 위로해주는 책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이런 걸 T라고 하던가요? F의 반대의미로요. 사랑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예쁘게만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차분한 해석과 판단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