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고 싶은 직장인들을 위한 말하기 수업
김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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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언제나 후회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때 왜 그랬을까,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이런 것들 말이지요. 특히 말이라는게 더 그렇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못했는데, 지나고 나면 적절한 대답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이 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목부터 너무나 솔직합니다. 말을 멋드러지게 잘하는 것보다, 필요한 말을 제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말이지요.


표지의 질문도 솔깃합니다. 같은 내용인데 누군가의 말은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말대꾸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의 내용뿐 아니라 순서와 상황, 상대와의 관계까지 영향을 준다는 말입니다. 이 책은 그런 복잡한 순간을 보고, 질문과 부탁, 거절, 회의, 관계 속 장면으로 나누어서 생각을 합니다. 눈치라는 게 사실 그런 겁니다. 떄와 장소에 따라 같은 말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요.


말하기에 필요한 건 원리보다 문장이라는 것, 결론부터 말하라는 건 사실 누구나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질문을 받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한게 우리들입니다. 뭔가 공감이 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원칙을 이해하고 있는 것과 긴장감이 흐르는 와중에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활별 해결 가이드(?)와 같은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정확하게 뭔가 목표를 지정해주는 것이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쉽습니다. 말주변을 기르겠다, 이러면 거창하면서도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에서처럼 전화 걸기전 어떻게 준비하자, 이렇게 작지만 분명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지금도 시도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연습에 도움을 주는 책의 내용은 꽤 충실한 것 같습니다.

저자도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동질감(?)을 가지게 합니다. 뭔가 전지전능한 사람이 너 왜 그것도 못하니, 이렇게 말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이랬는데, 이렇게 했다. 하면서 경험을 이야기해주니 부담이 덜합니다. 사실 뛰어난 사람은 경외감이 들면서도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 마련이지요.


회의 끝에 누가 일을 맡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고,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해 먼저 손을 듭니다. 이미 할 일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도와주려는 마음과 침묵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섞이는 순간을 짚습니다. 친절한 대답 하나가 나중에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정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현실적입니다.저도 약간 이런 타입이라 상당히 고생하는 일종의 호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절하는 것의 무게감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대목을 보면서 거절을 차갑게 말하는 기술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가능한 일과 어려운 일을 구분하고, 다른 업무와 겹칠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대화입니다. 아무 말 없이 맡았다가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 처음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편이 상대에게도 도움이 되겠지요.

부탁하는 쪽에서도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왜 필요한지, 언제까지 필요한지 말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그 빈칸을 추측해야 합니다. 질문이나 요청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일은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이기도 하겠습니다. 말하기 책이지만 자신이 듣는 입장이었을 때의 불편까지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요즘 새대들이 어려워 한다는, 바로 전화걸기입니다. 책에서는 전화를 걸 때 소속과 용건, 통화에 필요한 시간을 먼저 밝히도록 안내합니다. 상대가 지금 통화할 수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특별히 화려한 말은 아닌데 이 순서가 있으면 첫마디를 준비하기가 한결 수월하겠습니다. 할 말을 짧게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시작하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중요한 것입니다. 당연히말이죠.

온라인 회의에서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세세한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회의 뒤 정리 메시지에는 모든 발언을 옮기기보다 결정과 담당자, 할 일과 기한을 남기도록 합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말을 많이 하거나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보다, 상대가 다음 행동을 알 수 있게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비한 문장 하나로 모든 관계가 편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솔직히요. 상대의 태도나 조직 분위기도 영향을 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막막한 순간에 꺼낼 첫 문장이 있다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요. 그 한 마디가 정말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이 책은 필요한 말을 미루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분,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거나 질문하기 전부터 눈치를 보는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읽고 곧바로 능숙해지겠다는 욕심보다, 내일 쓸 말 한마디를 골라 보는 마음으로 보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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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어회화 - 넷플릭스 공식 대본으로 만든 첫 번째 영어 학습서
라이언 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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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컬처블룸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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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즈음이었던가요? 일본회사가 제작한, K-POP에 대한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에 등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런 게 과연 팔릴까? 하고 했는데, 어느새 전세계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지요. 바로 #케이팝데몬헌터스 입니다. 현재까지도 꽤 시청하는 어른이(?) 어린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회수를 보면요.

이른바 케데헌(지금부터는 케데헌으로 지칭하겠습니다) 열풍이 있었는데, 케데헌은 영어로 제작이 되었지요. 그런 케데헌의 내용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아예 이렇게 책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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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케이팝데몬헌터스영어회화 입니다. #길벗이지톡 출판이군요.


표지가 반짝반짝 거립니다. 루미와 미라, 조이가 빛납니다. 공식 대본, 첫 번쨰 영어 학습서라는군요. 거의 1년 동안 교재로 개발된 적이 없는 보석과도 같은 애니메이션이었네요. 동기가 마구마구 부여됩니다. 저도 사실 몇 번이나 봤던 케데헌입니다. 책꾸 스티커까지 들어있다니 10대들에게는 꽤 큰 동기부여가 되겠습니다.


우리만 보는 것이 아닐 것을 예상하고, 글로벌하게, 배려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까 케데헌의 전체 내용을 이 책을 보고도 거의 다 파악할 수 있네요. 책 한 권 제대로 공부하면, 재미있게 봤던 케데헌 애니메이션 내용도 다 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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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들도 유용하게 활용하겠다 싶었는데,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영어와 한국어를 마주 보게 배치한 방식입니다. 왼쪽에서 영어 표현과 설명을 읽고, 오른쪽에서 우리말 뜻을 확인합니다. 익숙해지면 영어 쪽을 가리고 한국어만 보면서 문장을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읽을 때는 아는 말인데 막상 입으로 꺼내려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그 차이를 스스로 확인하기 좋은 구성입니다. 시선이 의외로 좁아서 왼쪽만 보고 있으면 오른쪽이 잘 안보이니, 공부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둘 다 한 번에 보신다면... 공부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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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을 설명할 때 장면과 말투를 함께 짚는 점도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cross the line은 실제 선을 넘어가는 뜻을 넘어, 상대가 허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는 상황에 쓰입니다. 단어 뜻만 따로 외우는 것보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지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같은 말도 장난인지 경고인지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딱 그장면을 상상하고 읽으면 더욱 적용하기도 쉽습니다. 어떤 상황, 어떤 마음, 어떤 목적으로 썼는지 알 수 있다는 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백설공주의 거울 대사를 휴대전화로 바꾼 표현도 재미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가 캐릭터의 말투와 만나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장은 뜻을 확인한 뒤에도 다시 눈길이 갑니다. 문법 항목만 따라 공부할 때는 지나치기 쉬운 말의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작품의 개성이 학습 내용과 잘 어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나름 인용, 패러디를 많이 했던 케데헌이라, 참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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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긴 좋은데, 문장을 하나씩 익히는 데서 끝나면 실제 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배운 표현이 이어지는 대화문도 나옵니다. 루미와 진우가 말을 주고받는 장면을 보면, 짧은 대사들이 앞뒤의 말에 반응하며 이어집니다. 한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과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사실 특정 장면을 떠올리면서 어떤 말을 했는지 머리속에서 재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대화문을 볼 때는 인물 한 명의 역할을 정해 읽어 봐도 좋겠습니다. 상대의 말이 끝난 뒤 자신의 차례에 대사를 꺼내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글을 보며 읽고, 익숙해지면 일부를 가려 보는 방법도 있겠지요. 제공되는 음성 자료를 활용하면 소리를 확인하며 따라 말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읽기와 말하기를 함께 해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표현에 대한 영어 설명도 들어 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한국 독자뿐 아니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해외 팬도 살펴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우리말을 영어로 어떻게 풀이하는지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번역문끼리 단어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안내 역시 두 언어의 표현 차이를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의 세심한 배려일까요? 세계 판매를 위한 야망인 걸까요?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Line Check에서는 한국어를 보고 영어 문장을 쓰거나 빈칸을 채웁니다. 앞에서 읽을 때는 간단해 보였던 표현도 답을 가리면 이게 뭐지? 하고 멈칫하게 됩니다.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과정이 있어야 책을 넘긴 만큼 공부했다는 착각도 줄어들겠지요. 틀린 문장은 해당 장면과 함께 다시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든 공부시키겠다는 저자의 열의가 느껴집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영어의 모든 기초를 다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작품 속 표현에는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상대를 몰아붙이는 말도 있으니, 뜻만 외우기보다 실제로 어떤 관계와 상황에서 쓸지 살펴야겠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대사라고 아무 때나 그대로 옮겨 쓰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이 책의 장점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이유를 잘 만들어 준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다시 보고 싶고, 마음에 드는 대사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페이지를 펼치게 합니다. 처음부터 300문장을 모두 외우겠다고 욕심내기보다 좋아하는 장면의 한두 문장부터 소리 내어 읽으면 어떨까요? 언어는 특히 소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을 즐기는 시간을 말하기 연습으로 조금씩 이어 가고 싶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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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도 보고 가세요! 귀엽습니다! 명장면도 풀컬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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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컬처블룸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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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데몬헌터스영어회화 #케이팝데몬헌터스 #케데헌 #헌트릭스 #길벗이지톡 #영어회화 #넷플릭스영어 #영어공부 #영어학습서 #도서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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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 - 업무 효율 200% 올리는 노션 AI 워크스페이스 구축하기
전시진 지음 / 제이펍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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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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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노션을 잠깐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노션을 옛감성에 젖어 홈페이지 꾸미기로 사용을 했었습니다. 싸X월드 같이 음악을 넣고, 아바타 그림을 넣고, 프로필을 넣고, 저에게 노션은 그런 수준에 자유롭게 꾸미기 가능한, 발전된 개인 홈페이지 정도로 존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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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약 1년여, AI가 엄청나게 발전을 하여 많은 사람의 일상에서 사용이 되게 되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그러던차에 노션도 혹시나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봤더니, 역시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노션에 AI를 접목해서 이것저것 많은 기능들이 생겼더군요. 하지만 활용해보려니 너무나 새로워서 접근이 쉽지 않았는데, #북유럽 카페에서 이런 책을 찾았습니다.


노션 AI 워크스페이스, 무척이나 혹합니다. 업무 혁신에 일상도 혁신해준다고 하니 더 흥미가 동했습니다. 우선 노션의 기본 사용법과 데이터베이스 관리에서 출발해 AI 글쓰기, 지침 설정, 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흐름으로 범위를 넓혀 갑니다. 기능 이름만 보면 복잡하지만, 본문에 제시한 사례를 따라가면 각각이 어디에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는 식입니다. 사실 처음 접하면 막연한 두려움은 있습니다... 극복해야지요.

저자는 머리말에서 도구보다 방식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데이터를 쌓고 그 데이터로 AI가 일하게 만드는 경험을 강조하는데, 처음엔 좀 아리송하다가 점점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AI에게 매번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정리해 둔 자료를 다음 작업의 바탕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자동화에 가깝지요? 노션을 단순한 메모장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 지점부터 흥미를 느낄 만합니다. 일을 알아서 한다고?! 혹할만 하지요.


하지만, 자료가 있다고 저절로 일이 정리되지는 않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여러 속성을 기준으로 정렬하는 설명을 보니, AI 기능에 앞서 기본적인 정리 방식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든 척척해준다고 해도, 이게 잘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보았을 때, 상태와 우선순위를 조합해 프로젝트를 나열하면 같은 자료도 다른 순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쁘게 꾸민 페이지보다 무엇을 기준으로 묶고 찾아볼지 정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예쁘게 꾸미는 걸 목표로 했던 몇 년전을 생각하면... 이제 노션을 다른 목적으로 쓰게 되겠군요.

책에서 보면 계정 생성과 언어 설정 같은 기본 과정도 화면과 함께 안내합니다. 노션을 처음 접한 사람에게는 이런 설명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이미 사용하던 사람은 익숙한 부분을 지나 AI 활용 사례부터 살펴볼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익히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자료 하나를 놓고 필요한 정렬이나 검색 방식을 따라 해 보면 설명을 이해하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완전 기본 설정은 알고 있으니까 넘어갔는데, 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익힌 기본기를 AI와 연결한다는 책의 구성이 정말 유용하게 느껴집니다. 자료를 쌓아 두기만 하면 나중에는 찾는 일도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름을 일정하게 붙이고 필요한 속성을 정해 놓는 작은 수고가 이후 활용에 영향을 주지 싶습니다. 처음에 일을 대충 해결만 하려고 준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차곡차곡 쌓는 방법도 배워두면 좋겠지요. 책의 여러 기능을 보면서도 결국 먼저 떠오른 것은 새로운 도구를 더 쓰는 일보다, 이미 가진 자료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저에게는 확실히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른바 데이터베이스 구축,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있었습니다. 노션을 사용했던 목적인 SNS 같이 소통하는 앱 관련하여, SNS 초안 만드는 사례에 대해서도 소개가 있었습니다. AI가 써 준 글의 내용은 괜찮은데 말투가 어색해서 처음부터 고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모아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고, 이후 콘텐츠를 요청할 때 그 페이지를 참조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써 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 참고할 기준이 구체적입니다. 소위 말하는 쇠맛, AI슬롭 같은 걸 방지하는 AI 사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죠. 약간 아이러니합니다. AI에게 AI가 쓰지 않은 것처럼 해달라고 하니... 그런 프롬프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예시로 다른 사람의 잘 쓴 글이 아니라 자신의 글을 고르라고 안내한 점입니다. 반응이 좋았던 게시물이나 직접 작성한 대본 등에서 자신의 표현 습관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자신의 글에 가깝게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맛이라는 거, 정말 중요합니다. AI가 만든 문장에 내 말투를 덧씌우려고 애쓰는 대신, 처음부터 참고할 글을 준비해 두는 것이지요. 완성한 가이드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결과를 보며 수정하라고 설명합니다. 글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입니다. 자신의 글이지요.

하지만, 문체를 참고한다고 글의 경험과 판단까지 대신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AGI는 아니라고 봅니다... 초안을 받은 다음에는 실제 생각과 다른 문장이 없는지, 필요 이상으로 과장한 부분은 없는지 읽어 봐야겠지요. 검수는 필수입니다. 노션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정도는 아니겠지요. 모든 것을 맡길 정도요. 책의 방식을 활용한다면 말투를 매번 설명하는 수고는 줄이되, 글의 내용은 직접 책임지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AI 글쓰기를 어디까지 맡길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부분이었습니다.


HR 관련한 내용도 좀 솔깃했습니다. 업무 연관성이 무척 높아서 좀 유심히 읽었는데 노션에서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니, 정말 몇 년도 아니고 1년 조금 넘어서 이런 발전을 했네요. 입사자가 등록되면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안내와 체크리스트를 준비하도록 구성합니다. 새 사람이 올 때마다 비슷한 자료를 찾아 보내고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왜 이런 자동화가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료가 있는 것과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전달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회사 인력의 절감이 가능한 거 같은데, 어느 정도 위기감도 느껴집니다. 나도 혹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면, 여기에는 노션 안의 변화를 계기로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트리거가 등장합니다. 속성이 바뀌는 등의 조건과 수행할 작업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무엇이 달라졌을 때 어떤 일을 하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하므로, 자동화에 앞서 사람이 업무 순서를 이해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사람이 아직도 필요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조금이나마 안심이 됩니다. 안내 자료가 오래됐거나 입력 정보가 빠졌다면 결과도 확인해야 합니다. 편리함은 준비와 점검을 바탕으로 얻을 수 있겠지요. 아직 저도 쓸모가 있나 봅니다.


예전에는 노션을 그냥 개인 홈페이지처럼 생각하여서 어떻게 꾸밀지만 고민했는데, 점점 발전하더니 이제는 어떤 일을 맡겨 볼지 궁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네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거창한 자동화를 만들 필요는 없겠지요. 흩어진 자료를 정리하고, 자주 반복하는 일 하나부터 바꿔 보려고 합니다. AI가 알아서 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일을 맡길 준비부터 해야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참 쓸만할 것 같습니다. 노션 AI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겠습니다. 노션으로 워크스페이스 한 번 제대로 구성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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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를 위한 바이브 코딩 수업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 - 우리 반에 딱 맞는 수업이 만들어지는
박만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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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생성형 AI는 이제 간단한 채팅 상대를 넘어서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깊숙하게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몇 년째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저도 활용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바이브코딩은 또 하나의 조용한 혁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 같은 건 개발자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비전공자들이 간단한 프로그램이라면 자연어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깊숙하게 들어가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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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도 간단한 바이브코딩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마도 교사분들은 또 조금 욕심이 나겠지요. 더 잘 만들 수는 없을까? 교육과정에 맞게, 성취기준에 맞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고요. 내가 생각한대로 척척 만들 수는 없을까? 



그런 분들을 위한 책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가지의 수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데,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않고 실제 수업이나 아침 시간에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잠깐 비는 시간(20여 분 정도 되지요)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바이브 코딩으로 뚝딱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쉽다고 하는데, 결국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사람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기본적인 내용을 제공해준다는 건, 꽤 큽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 기본중에 기본이지요. 바이브 코딩을 위해서 여러 가지 생성형 AI를 설정, 챗봇을 만드는 법부터 시작합니다. 모두가 이런 걸 알고 계시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하게, 시작부터 세심하게 가르쳐주는 초등교사의 특성(?)이 보입니다. 제미나이만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른 것들도 쓸 수 있습니다. 시작점은 구체적이니 첫 단계에 무서워서 시작도 못하는 그런 불상사는 없도록 해줍니다.


과학이 이렇게 직관적으로 보이게 수업하는 것이 제일 힘들지요. 그래서 바이브 코딩으로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학생들이 태블릿으로도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다. 전구가 켜졌는지만 확인하면 금방 끝날 활동도 두 회로를 나란히 놓으면 질문이 생깁니다. 연결을 바꾸면 무엇이 달라질지, 같은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딱 과학수업 때 할 수 있는, 그런 활용도 높은 내용으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제작 가이드도 QR로 찍어서 활용할 수 있고, 정말 직접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웹앱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화면을 움직이는 재미가 관찰과 비교로 이어질 때 이런 도구의 쓸모가 더 분명해지겠습니다. 이 경우는 바이브 코딩이 아무리 쉽다고는 하지만, 앱의 기능을 정할 때 학습자가 무엇을 해 보게 할 것인지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이걸 제작하는 사람은 염두에 두고 해야 하는데, 그런 세세한 내용을 알려주니 참으로 유용하네요.


체육 수업 내용을 바이브 코딩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카메라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움직임의 크기를 감지해 점수를 주고, 두 팀이 제한 시간 안에 대결하는 방식입니다. 교육용 앱이라고 하면 책상 앞에서 문제를 푸는 모습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 사례는 화면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제안합니다.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실내 활동이라는 출발점도 현실적입니다. 강당 사용도 한계가 있고, 겨울에는 나가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프롬프트 키워드를 제시하여 무척 활용도가 높습니다. 프롬프트를 키워드를 기반으로 조금씩 바꿔가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수정하면 되겠습니다. 토큰이 엄청 들겠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 저런 키워드를 활용하면 효과가 배가 되겠지요. 움직임을 감지하기, 큰 움직임에 점수 가중치를 주기, 점수를 막대그래프로 보여 주기, 시간을 직접 설정하기처럼 원하는 기능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이건 사용자가 생각해야 할 문제이니까, 막연히 재미있는 앱을 부탁하는 것과는 요청의 구체성이 다릅니다. AI에 말을 잘 건넨다는 것이 결국 목적과 조건을 분명하게 정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큰 능력입니다.


구글 사이트 도구활용하는 팁도 참 좋았습니다. 쓸 만한 자료가 많아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면 필요한 순간에 쓰기 어렵습니다. 교과별로 정리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퀴즈나 학생의 제작 자료를 모아 두자는 제안은 유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제작한 도구를 계속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실용서라는 이름이 참 어울리는 것 같네요. 1에서 2를 만들기는 쉬울 수도 있지만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하는 걸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0가지 하나하나가 다 유용하게 쓸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할 책이었습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해도, 막상 시작하려면 무엇을 만들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첫 고민의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인 수업 장면과 아이디어, 프롬프트 키워드가 있으니 하나를 골라 따라 해 보고 필요한 부분을 바꿔가면서 자신만의 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처음부터 대단한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요. 자주 쓰는 퀴즈 하나, 설명을 돕는 실험 도구 하나면 충분한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AI로 수업 도구를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지 몰라서 시작이 어려우셨던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부터 해 볼지 몰랐던 분들께는 이런 실용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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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 상 - 게임처럼 생각하면 양자역학이 쉬워진다 ㅣ 흥미롭게 읽는 양자 세계
아부다수 지음, 정주은 옮김 / 미디어숲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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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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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이러면 머리가 지끈지끈한 과학이론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는 공부해야 하는 이론이지요. 일상생활과 관계없으니 딱히 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걸 한 번 쯤은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 시간이 된다면... ? 이라는 마음가짐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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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자역학 이론을 펼치는 과학자가 아닌, 게임 개발자가 양자이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시작부터 독자를 '뉴비'와 '고인 물'로 나눕니다. 게임 용어이지요. 비전공자가 썼기에, 비전공자들이 읽기 좋지만 신뢰도가 좀 떨어지긴 할텐데, 전문가들의 감수를 꼼꼼히 거쳤다고 하니(전공자들이겠지요?) 어느 정도 믿음은 갑니다. 그렇게 보면 아무래도 효율성의 문제로 보입니다. 어려운 학술 용어 대신 익숙한 게임의 법칙으로 이해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아주 친숙한 그런 것들로 말이지요. 솔직히 물리학도 아닌 회사원이 쓴 과학책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누가 믿겠나요? 저자도 그 점을 알아 머리글에서 곧바로 해명을 내놓습니다. 텐센트 수석 양자 과학자와 대학교수 등 이 분야 대가들의 꼼꼼한 감수를 거쳤으니 황당한 소리를 읽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학술 논문이 아닌 대중 과학서라면 평범한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많은 플레이어에게 낯선 게임의 규칙을 이해시키고 가이드를 제공해 온 게임 개발자야말로 이 일에 딱 맞는 전문가라는 논리입니다. 뭔가 설득당하는... 느낌? 계속해서 책을 읽을 만한 신뢰도 레벨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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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읽다 보면, 아리송한 양자역학 관련, 미시 세계의 기묘한 현상들을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게임 시스템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이 정말 그럴듯합니다. 게임 시스템이라 그런지 좀 이해가 갈듯 말듯 그렇습니다. 초반에는 여러 흥미로운 양자 실험들을 열차 타고 지나가듯 구경시켜 주는데, 실험만 산발적으로 접하면 수박 겉 핥기에 그칠 수 있으니 '샌드박스 양자 세계'에서 또 설명이 그럴 듯합니다.




양자호 열차를 타고 가면서 이렇게 왔습니다. 여기서 '신도 샌드박스 게임을 한다'는 부제와 함께 불연속성을 설명하는 대목이나, 총싸움 게임(FPS)을 예로 들어 빛의 입자인 광자의 이동을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우리가 컴퓨터로 FPS 게임을 할 때 캐릭터가 총을 쏘면 화면 속에서는 총알이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날아가는 총알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시스템 내부의 계산을 통해 명중 여부가 즉시 판정될 뿐이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 세계의 광자나 입자 역시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광자는 방출되는 순간부터 어떤 실체를 지닌 채 우주 공간을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뒤에서 묵묵히 시간을 재며 누군가 '관측'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동안 관측을 해야 상태가 결정된다는 말이 도무지 와닿지 않았는데, 게임의 데이터 처리 방식과 렌더링 개념을 가져오니 제 머리로도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네요. 어디선가 슈뢰딩거의 고래? 관련 이야기를 들어본 거 같은데? 관측할 때까지는 상태가 결정되지 않는다... 라는 말이지요.



총알이 날아가는 건 ... 존재하지 않는다는군요.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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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냥 게임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명색이 양자역학 책인데 그러면 안되겠죠. 뒤로 갈수록 편광이나 벨 부등식, 양자 얽힘 같은 꽤 과학적인 이론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다시 머리가 터질 법도 한데, 특유의 비유와 깔끔한 정리가 있어서 버틸(?)만 합니다 광자의 편광 상태를 측정할 때 수직이나 수평으로 재든, 기울어진 방향으로 재든 통과 확률이 무조건 50%로 똑같이 나온다는 표가 책에 나오는데, 겉으로 나오는 반반이라는 결과만 봐서는 그 안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확률형 아이템을 뽑을 때 내부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플레이어는 알 도리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챠 돌리는 것도 양자역학인 건가요?

여기서 이어지는 '벨 부등식'은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고전 세계와 기묘한 양자 세계를 가르는 기준선이 됩니다. 두 입자가 처음부터 정해진 값을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존재인지, 아니면 관측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묶음인지를 수학적 통계로 따져보는 것이지요. 이것을 현실 기술로 가져온 게 요즘 흔히 말하는 양자 암호 통신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이걸 봉인된 두 개의 보물 상자로 설명합니다. 머리가 이해를 못하려다가 보물 상자 보니 조금은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양자 얽힘 상태로 정보를 묶어두면, 누군가 중간에서 몰래 훔쳐보려 해도 그 상태가 깨져버려서 도청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상자가 열린 적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상자 하나만 열어보는 것으로는 안 되고, 두 상자의 데이터를 서로 비교해 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완벽한 보안 수단이라고 해서 만능 열쇠인 줄 알았는데, 거기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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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나오는 '초광속 터널링' 현상에 대한 설명도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리학자들조차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 현상을 게임의 '오류 수정 프로그램'으로 풀어냅니다. 체스 게임에서 말이 규칙을 어기면 시스템이 개입해서 튕겨내 버리는 것처럼, 우주라는 거대한 시스템도 침입한 입자를 튕겨낼 때는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빛의 속도 제한'이라는 하위 법칙을 무시해 버린다는 겁니다. 디버깅 프로그램으로 이야기하니 이해가 갑니다. 양자역학인데요.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상위 법칙을 위해 경찰에게 공권력이라는 특권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네요. 하위 논리는 상위 논리의 제약을 받는다는 프로그래밍적 사고방식인데,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가 됩니다. 다 이해한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진 않겠습니다만, 어떤 형태인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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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물리학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물리 상수들조차 우주의 더 근본적인 법칙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인류가 이 우주의 근본 규칙을 다 파악해서 물리 상수를 마음대로 주무르고, 우주의 에너지를 다 끌어다 쓰는 고도의 문명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저자가 지금 SF소설을 쓰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게 합니다. 대단한 상상력입니다. 게임 개발자인데 양자역학을 설명하고 어느 정도는 제가 이해됩니다. 저는 문과이자 비전공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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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를 보면 "당신이 알고 있던 현실은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정말로 실시간 렌더링되고 있는 거대한 시뮬레이션 게임일까요? 양자역학 입문서를 펼쳤다가 매번 좌절했던 '뉴비'나 '고인 물'이라면, 복잡한 수식 대신 게임 용어를 활용하여 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권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었으니, 이어지는 하권에서는 또 어떤 게임 법칙으로 설명해 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제 하권도 구해서 공부하듯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양자역학 뉴비에서 고인물로 거듭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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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권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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