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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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제 여섯 번째 시리즈 책입니다. 저자의 책에도 익숙해지는가 싶은데, 언제나 새로운 내용이 재미있긴 합니다. 흥미 위주인 듯 하면서도 머리에 남는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제목부터 상당히 멋집니다. '초월자'라고 하면 진짜 뭔가 대단해보입니다. 그런데 좀 '긁는' 부분이 있는데,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하고 약간의 도발적인 부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개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더 성장하고 싶고, 더 자유롭고 싶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익숙한 선택을 반복하고, 불편함을 피하고, 변화 앞에서 쉽게 멈춥니다.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뭔가 저도 긁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초월자는 진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람은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 아니라, 이미 자기 안의 무너짐을 통과해 본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데 결국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말고,, 뭐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는 않습니다. 왜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는지, 그런 이야기에 대한 철학자들의 조언(?)을 들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여섯 권 중에 다섯 권을 읽었습니다(이 책 포함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배웠는데, 이제는 자신에 대해서 아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제일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저자가 직접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25인의 철학자들에게서 '훔쳐'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그가 잘되는 건 싫다. 그가 실패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나보다 앞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은 인간의 질투와 불안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 문장이 강하게 남는 이유는 악의적인 감정이라기보다, 너무 인간적인 감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말에는 부정을 할 수가 없었네요. 대부분의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성공 앞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책은 이런 감정을 부끄럽게 덮어두지 않고, 자기 이해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책 속에서는 자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언급해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저를 포함해서) 대개 더 좋은 환경, 더 뛰어난 재능, 더 나은 기회를 밖에서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환경과 조건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책은 바깥에서만 답을 찾는 태도가 얼마나 편안한 도피가 될 수 있는지 말합니다.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에 미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향이 처음부터 자기 안에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더 이상 탓할 곳이 사라집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일까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갖가지 핑계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현실에 가만히 있는 '저'에게도 상당히 불편한 진실을 마주보게 합니다. 바빠서..힘들어서... 결국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저였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음이 정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은 정말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책이 독자를 위로해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뼈아픈 충고를 계속해서 쏘아대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자유는 누구나 원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졌을 때 사람은 불안을 느낍니다. 저는 교복만 생각해도 이해가 되는데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뭘 입을까 고민하는 게 나을지, 교복을 입고 그냥 나갈지 말입니다. 책은 이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언급합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익숙한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이 편하고, 책임지지 않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월급쟁이로 살면서 내가 이 회사 나가고 만다, 하면서도 막상 리더가 되기에는 부담이 되기에, 남습니다.

이 부분은 책 전체의 핵심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함은 언제나 외부의 억압 때문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유지됩니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변화를 감당하는 것보다 현재의 불만을 견디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 모순을 피하지 않고 정면을 보도록 고개를 돌려줍니다. 고개를 강제로 돌려주는 쪽이라고 봅니다만.. 이런 책도 매력이 있네요.


이 책은 사실 읽는 내내 즐겁게 해주는, 독서를 즐겁게 만드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말을 해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 맞습니까? 지금 잠이 옵니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도둑이 제발저린 격이라고 해아할지요. 그래서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그런 불편함이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건 듣기 좋은 위로만이 아니라, 외면하고 있던 사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순간일 때가 많으니까요.

이 책 #초월자의조건 에서 말하는 초월은 거창하게 세상을 뛰어넘는 일이 아니라, 어쩌면 어제와 똑같은 핑계를 그만 좀 하자, 라고 말할 수 있는 의지를 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환경 탓, 시간 탓, 능력 탓을 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피하고 있는지 먼저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책임을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 번째 시리즈까지 오면서 - 다섯 권째 읽는 것이지만 - 이번 책이 가장 깊게 파고들었던 거 같습니다. 세상을 읽는 법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을 읽는 일이니까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데 변화가 없다. 그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면 꽤나 찔리는 점이 있을 법한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대단한 결심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반성했긴 합니다. 지금 내가 지키고 있는 것은 안정일까, 아니면 변화를 피하기 위한 익숙한 감옥일까? 그 질문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옥을 나와서 초월자가 되시고 싶은 분이라면,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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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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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인 #체크카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책 읽는 방법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 문장을 빨리 읽거나, 책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인가 했는데, 표지를 자세히 봤더니 달랐습니다. '세상'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읽고 난 뒤에는 잘 읽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정말 냉혹하기 그지없는 말이 나옵니다. 당신은 세상의 몇 층에 살고 있는가... 하는 말을 들으니 뭔가 답답한 느낌입니다. 객관적으로 몇 층에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긴 하네요. 재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재능, 존재하는 것이죠. 이렇게 메타인지를 하고 나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누군가는 숫자만 기억하고, 누군가는 그 숫자가 생긴 배경을 찾습니다. 같은 말을 듣고도 한 사람은 표면적인 뜻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은 말투와 타이밍, 그 말을 하게 된 관계까지 함께 봅니다. 같은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회의가 끝난 뒤 기억하는 내용이 서로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차라는 것이 그렇게 큽니다.

이 차이를 단순히 머리가 좋고 나쁨으로 설명하면 편하겠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중요하다고 배워 왔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는지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달라집니다. 책이 말하는 ‘층’은 이런 차이를 비유한 것입니다. 보이는 정보의 양보다, 그 정보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넓게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책 제목인 리딩 메커니즘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간단하겠습니다(간단하지 않지만요...)

이 대목을 읽으며 제가 일상적으로 자주 놓치는 것도 생각해 봤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당장 눈앞의 실수만 고치려 하고, 관계가 어색해지면 상대가 한 마지막 말에만 매달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장면이 나오기까지의 시간과 분위기, 반복된 선택을 함께 보지 않으면 원인을 제대로 짚기 어렵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세상을 읽는다’는 것은 특별한 예지력을 갖는 일이 아니라, 지금 보이는 점 하나를 그 이전과 이후에 연결하는 일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능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또 뭔가 우울한 단어였습니다. 평균 이하...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단어로 보일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책 내용의 핵심은 사람을 줄 세우는 데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이 점으로만 존재하던 단계에서, 점들이 서로를 잡아당기며 선으로 연결되는 단계로 넘어간다는 설명입니다. 어제의 기억이 오늘의 선택과 이어지고, 오늘의 결정이 내일의 결과가 된다는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맥락이라는 것이 이런데서 적용이 되는 것이겠죠? 저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은 정보가 부족해서 판단을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연결을 못 하는 경우가 더 흔한 듯합니다. 뉴스 제목은 잔뜩 읽었는데 큰 흐름은 모르겠고, 강의를 여러 개 들었는데 실제 문제 앞에서는 무엇부터 적용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머릿속에 점은 많은데 선이 없는 상태입니다. 저 역시 관심 분야의 자료를 저장해 놓고도 서로 연결하지 못한 채 ‘언젠가 다시 봐야지’ 하고 넘긴 적이 많습니다. 저장한 자료의 개수는 늘지만 생각은 그만큼 깊어지지 않았습니다. 넓고 얕게 알다보니, 실제로 아는 것이 없는, 유튜브에 즐겨찾기만 엄청나게 해놓고 막상 본 적은 없는, 그런 상황인 것이죠.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저자가 말하는 연결은 그렇게까지 거창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바로 평가부터 내리기보다, 그 일이 생기기 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 적은 없는지, 지금의 선택이 다음에는 어떤 조건을 만들지를 한 번 더 보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모든 판단이 정확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연처럼 보이던 일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할 가능성은 커집니다. ‘왜 또 이런 일이 생겼지?’라는 질문을 ‘어떤 순서가 반복되고 있지?’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방향이 조금 달라집니다. 생각을 좀 더 해라... 라는 것이겠죠.




온도가 진짜 날씨의 온도일까요? 맞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판단을 할 때 이런 촉각이 적용된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저자가 이런 걸 잘 파헤치는 것 같네요. 따뜻한 잔과 차가운 잔을 손에 든 참가자들이 이후 사람을 평가할 때 서로 다른 인상을 보였다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공간의 분위기를 눈으로만 파악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부에 닿는 감각도 판단에 관여한다고 설명합니다. 저도 사실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사례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나는 충분히 생각한 뒤 결론을 내린다’는 믿음을 박살내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생활을 떠올려 보면 아주 낯선 이야기도 아닙니다. 잠을 못 잔 날에는 평소라면 넘길 말을 유난히 날카롭게 받아들이고, 배가 고프거나 몸이 지쳤을 때는 사소한 선택도 귀찮아집니다. 더운 방에서 오래 이야기할 때와 편안한 공간에서 차분히 이야기할 때 상대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판단의 이유를 나중에 그럴듯한 말로 설명하지만, 그 전에 몸이 이미 방향을 조금 틀어 놓았을 수 있습니다. 이유를 찾으면 뭐 끝도 없겠지만, 원인과 결과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판사들의 판단이 점심 식사 직후에 가장 후하다는 뉴스도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만큼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피곤한 밤에 보낸 메시지, 화가 난 직후의 구매, 조급할 때 내린 업무 판단은 내용만 따로 떼어 보면 합리적인 것처럼 보여도 출발점이 흔들려 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없애거나 늘 객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내 판단에 끼어든 온도와 피로,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 책의 설명 중 일상에 가장 바로 적용해 볼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밤 중에 감성적인 편지쓰고, 아침에 일어나니 오그라드는 그런 경험을 해보신 분이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이 부분도 참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미래가 와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오기 전에 준비를 끝내라는 것이죠.

미리미리 준비를 하라는, 정말 간단한 말이지만 실천하기 힘든 말입니다. 변화가 숫자로 확인될 즈음에는 이미 사람들의 선택과 습관이 바뀐 뒤일 수 있고, 비전가는 통계 이전의 움직임을 읽어 현재의 작은 결정을 앞당긴다고 설명합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릴지, 어떤 기준을 미리 세울지를 정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꼭 거창한 사업이나 투자에만 해당하지 않아보입니다. 건강이 걱정되면 먼 훗날의 목표보다 이번 주의 수면 시간부터 바꿔야 하고, 관계가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상대가 먼저 알아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대화를 시작할 작은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다리는 자보다는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네요.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오늘의 사소한 반복이 모여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비전의 쓸모는 예언보다 준비에 있었습니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그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실 수 있을까요?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반복하면서도 전혀 다른 내일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은 작은 단서에서 많은 것을 알아채는데 나는 왜 제자리인 것처럼 느끼는지를 묻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요즘 제가 자주 하던 생각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은 아닌데 결과가 생각만큼 따라오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운이나 재능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책의 결론은 '준비'였습니다.


책 내용은 상당히 도발적이었습니다. 계층, 머무는 층 수, 평균이하 등의 자극적인 제목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읽다보니 아... 하는 생각이 들면서 메타인지의 중요성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있는, 세상을 보는 관점을 알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자꾸 따로 노는 분,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도 큰 흐름을 잡기 어려운 분, 같은 상황을 사람들이 왜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한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깊은 학술서나 완성된 이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책이지만, 생각하는 방식부터 천천히 정리해 보고 싶다면 부담 없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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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티니핑 호기심 팡팡 2 : 몸의 비밀 - 내 몸을 지켜 줘, 티니핑! - 캐치! 티니핑 오리지널 학습만화 캐치! 티니핑 호기심 팡팡 2
김기수.코우 그림, 안도감 글, 캐치! 티니핑 원작 / 아울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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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컬처블룸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티니핑이 굉장한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뽀로로가 인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의 대세는 티니핑인가 ,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티니핑 관련 상품이 많이 나오네요. 캐릭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서 쪽에서도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공식 학습만화로도 나왔네요. '학습'만화니까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힘이 크겠죠...누가 이 책에 흥미를 가질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몸을 설명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달리면 왜 숨이 차?”, “감기와 독감은 같은 거야?”, “잠을 안 자면 어떻게 돼?”처럼 질문은 짧은데, 답을 하려면 근육과 산소, 면역, 뇌와 감정까지 이야기가 금세 길어집니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지루해하고, 대충 넘기면 질문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 책은 그 중간에서, 초등학생이 따라갈 수 있는 말과 그림으로 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해주니 좋네요. 초대 받으면, 안 갈 아이가 있을까요? 초대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로미와 하츄핑이 독자에게 인사를 건네며, 평소 꼭 알고 싶었던 궁금증부터 조금 엉뚱한 질문까지 함께 풀어 보자고 합니다. “무엇을 외울까?”보다 “무엇이 궁금하지?”를 먼저 묻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책 내용도 구성이 됩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작아진 로미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티니핑들과 ‘큐리어스 라벨’을 모으고, 이번에는 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장난꾸러기 라벨이 나타납니다. 그 영향으로 카이의 머릿속이 몸에 관한 질문으로 가득 차고, 로미와 티니핑은 질문을 하나씩 해결해 갑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몸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겠지요?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달릴 때 근육을 쓰고, 그 과정에 산소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근육과 산소를 캐릭터처럼 표현해 보여 줍니다. 운동하고 나면 힘들면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대사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아이가 자기 몸에서 이미 느껴본 일을 과학적인 말과 연결하기 좋은 장면입니다. 글이 많은 것 같지만 만화 내용에 말풍선으로 들어가 있어서, 진짜 그냥 만화를 보는 듯 하면서도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체 과학책처럼 깊이 원리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초등학생이 보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어렵겠지요? 처음부터 정확한 용어를 잔뜩 외우게 하기보다, “내 몸 안에서는 여러 기관이 같이 일하고 있구나”라는 그림을 그려주는 정도입니다. 이 책을 보고 흥미를 가진 아이들이 있다면, 과학책이나 인체 도감에 입문을 시키면 될 것 같네요.


만화가 진행되면서도 이렇게 중요한 내용은 설명하는 상자로 아이들이 잘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전문 의학책은 아니니까, 아이들이 이렇게 읽고 보호자에게 알려야 한다, 정도로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부모가 같이 읽으면서 설명해준다면 효과가 좋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플 때는 참고 버티는 것이 몸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어른에게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도 몸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함께 말해 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한 책이니까요.


계속해서 주욱 만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하고, 퀴즈로 확인도 합니다. 자음 힌트로 떠올리기 쉽게 하여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가볍게 확인할 수 있으니 부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마음 탐험대 같은 경우는 아이의 말로 표현해 볼 수도 있으니 더욱 독서 효과를 배가합니다. 정답보다는 읽어주시면서 대화를 통해 아이가 자기 상태를 말하는 연습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책의 취지도 그렇게 자신의 상태 파악과 관찰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티니핑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차분하게 읽기 보다는 '활기차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초등 교과와 연계된 부분도 상당히 범위가 넓었습니다. 1~5학년 주제에 여기저기 잘 부합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교과 연계라는 문구만으로 학습 효과가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보호자가 아이의 학년과 관심사에 맞춰 어느 부분을 먼저 읽을지 고를 수 있다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한 번에 전부 읽고 내용을 확인하려 하기보다는 관심 있는 장을 하나씩 보는 편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운동하고 돌아온 날에는 운동 능력 페이지를, 몸이 으슬으슬한 날에는 감기 이야기를, 책을 덮은 뒤에는 마음 탐험대의 질문 하나를 골라 대화해 보는 식으로 한다면,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대화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티니핑을 따라가며 “내 몸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면, 이 책은 학습만화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티니핑이 이렇게 만화로 즐거움만이 아니라, 학습에도 도움을 주다니, 좋은 캐릭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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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활용법 - 종목 발굴에서 매매까지 실전 프롬프트 레시피 252
박성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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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바야흐로 대주식의 시대(?)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반신반의했는데, 되돌아보니 엄청난 기회를 놓친 것 같네요. 저 같은 사람이 이제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것이 고점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억울한 듯한 마음이 또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자니 무지로 인한 걱정이 앞서고, 공부를 하자니 또 시간이 부족한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속성(!) 공부를 해보려 하다보니, AI 공부를 하고 있던 저에게 상당히 맞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프롬프트는 진저리 쳐질 정도로 많이 만들어 봤는데, 이제 이걸 주식에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겠네요. 물론 저는 주식 관련 프롬프트는 크게 관심도 없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투자수익의 성패가 질문의 질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진짜 돈이 걸린 일이라면 대충 묻고, 그럴듯하게 나온 답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요. 어떻게 질문해야 하고, 어떤 조건을 붙여야 하며, 답변의 어느 부분을 다시 검증해야 하는지부터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수백 개의 경제 기사, 유튜브에서 저마다의 논리로 떠들어대는 전문가들의 상반된 전망, 그리고 지인들의 은밀한 종목 추천까지. 정보는 홍수처럼 넘쳐나는데, 정작 거친 시장의 파도 속에서 내 피 같은 돈을 지킬 방법은 구체적으로 누구도 짚어주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주식, 저 주식을 사라, 라고 언급하는 것이 아닌, 주식을 발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에 흥미가 더욱 가게 되었습니다.

책 앞부분에는 ‘주식투자 고수들만 아는 AI 실전 매매의 비밀’이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제목만 보면 대단한 비법이 이어질 것 같지만, 실제 핵심은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AI를 단순한 종목 추출기로 여기지 말고, 정보를 모으고 비교하고 의심하는 도구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AI에게 어떤 종목이 오를지 바로 찍어달라고 하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문제는 그 답이 내 투자 기준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사용한 데이터의 시점이나 근거가 불분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 질문 안에 상황과 목표, 기간, 비교 대상, 위험 조건을 넣도록 이끕니다. 할루시네이션에 꽤 많이 당해본 바가 있으니, 검증은 필수겠지요. 할루시네이션을 믿고 재산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하지만 데이터 해석에서는 AI 쪽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막연하게 특정 기업의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과, 최근 공시나 경쟁사의 실적 가이던스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함께 제시한 질문은 답의 밀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검색창에 종목명을 입력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를 AI에게 알려줍니다. 같은 AI를 써도 프롬프트가 계좌를 가른다는 표지 뒤 문구가 조금 과장처럼 보이면서도, 질문 설계의 중요성만큼은 납득이 갔습니다.

‘AI로 정보 불균형을 해결하라’는 장도 같은 맥락입니다.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와 똑같은 정보망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공시, 실적 발표, 업계 자료, 경쟁사 뉴스처럼 흩어진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서로 연결하는 일은 AI가 꽤 잘할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온 예시처럼 단순 전망을 요구하기보다, 특정 공시와 경쟁사의 가이던스를 대조하고 앞으로의 점유율이나 수익성 변화를 추론해달라고 하면 정보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일일이 회사 홈페이지 다 들어가서 다운받고 이러기에는 시간이 아쉽지요.

저처럼 경제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용어가 연달아 나오면 탭만 여러 개 열어두고 결국 포기하는 사람에게는 이 방식이 꽤 실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기사 한 편을 요약하게 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뉴스가 매출과 비용,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묻는 것입니다. 내가 놓친 반대 근거를 찾아달라고 하거나, 답변에 사용한 자료의 날짜와 출처를 표시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보가 많다고 판단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정하는 질문을 더욱 잘 파악해야겠지요. 그래서 프롬프트 레시피 부분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더욱 갖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종목 발굴에서 매매까지 활용할 수 있는 252개나 되는 실전 프롬프트가 담겨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많아 보이지만 다 외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상황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고, 나의 조건에 맞게 빈칸을 바꾸어서 적용해보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완벽한 매매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9가지 기술’만 해도 손익비 최적화, 분할 매수 계획, 목표가 설정 근거, 기계적 손절가 산출처럼 실제 매매 과정에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항목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마저도 고민 안했던 저로서는 이걸 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나온 단어들의 의미 정도는 파악은 해야 주식을 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동안 결과만 물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를 종목을 묻고, 목표가를 묻고, 지금 사도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게 끝이었지요. 반면에 이 책은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필요한 조건을 잘게 나눕니다. 기대수익과 손실 위험을 비교하고, 하락할 경우 어느 가격대에서 얼마씩 나눠 살지 정하고, 목표가를 어떤 근거로 계산했는지 확인하고, 예상이 틀렸을 때 빠져나올 기준도 미리 정하게 합니다. AI가 정답을 대신 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빠뜨리기 쉬운 질문을 순서대로 꺼내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프롬프트 252개를 그대로 복사한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장되었다면 지금 저자는 어떤 상황일까요?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복사하는 데서 끝나면 또 다른 형태로 AI에의 의존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문장 자체보다는 문장 구성의 구조였습니다. 왜 기간을 정해야 하는지, 왜 비교 기업을 넣어야 하는지, 왜 상승 가능성뿐 아니라 하락 요인과 반대 근거도 함께 요구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롬프트는 질문을 대신해주는 주문이라기보다는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재무제표라는 이야기만 들으면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제대로 볼 수 있도록 공부해야지, 하면서 미뤄두게 됩니다. 당장의 주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매출, 영업이익, 현금흐름 같은 주식과 관련된 몇몇의 단어는 알지만, 실제 기업 재무제표를 보면 막막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AI에게 표를 던져주고 요약만 시키는 것과, 5년간의 추세를 비교하고 이익률 개선의 원인이 일회성인지 구조적인지 따져달라고 하는 것은 AI를 전혀 다르게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심층적인 질문으로 데이터를 얻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좀 더 주식에 AI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다만 여기서 꼭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AI가 자신 있게 말한다고 해서 데이터가 최신이라는 보장은 없고, 계산과 해석이 언제나 맞는 것도 아닙니다. 할루시네이션에 내 돈이 날아간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니터 속의 AI를 어떻게 할 수도 없구요. 반드시 공시 원문과 실제 수치를 다시 확인해야 하며, AI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판단을 돕는 재료로 봐야 합니다. 판단은 본인이 하게 되는것입니다. 특히 목표가나 손절가처럼 계좌에 바로 영향을 주는 숫자는 더 그렇습니다. 이 책도 결국 AI가 고른 답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AI에게 더 구체적으로 묻고 답을 검증하는 사람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내용을 깊이 잘 파고들어야 합니다.


60분 만에 끝내는 이라고 적혀는 있지만, 실제로 60분 만에 투자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책이 두껍지도 않고, 주식 투자에 필요한 알짜배기 내용들로 구성이 분명하게 되어 있어, 한 번 빠르게 훑어 보고 나서 필요할 때 프롬프트 위치를 찾아서 확인하기에는 참 좋습니다. 정독하고 나서 아 잘 읽었다, 이렇게 할 책이 아니고, 주식 매매하기 전에 필요한 부분을 생각한 다음에 펼쳐놓고 프롬프트 입력하고, 그렇게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표를 정해서 - 예를 들면 종목 발굴, 정보 분석, 매매 시나리오 - 와 같이 정해놓고 필요한 부분을 펼쳐보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겠습니다.

소액으로 매매를 할 때는 기업 이름 넣고 전망 물어보고, 그렇게 투자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려고 하니, 이렇게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책이 있으니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분석 기간과 투자 관점을 정하고, 참고할 기업의 공시와 실적 자료의 날짜를 확인하고, 낙관·중립·비관 시나리오로 각각 나눠보고 데이터를 뽑는 겁니다. 그다음 각각의 시나리오가 틀렸다고 판단할 조건을 묻고, 마지막으로 매수와 매도 기준을 제 투자 성향에 맞게 조정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기본에 가까운데, 막상 혼자 하면 가장 쉽게 빼먹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 돈은 소중한데, 그동안은 왜 그렇게 막무가내로 투자를 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준다기보다는 - 공부를 안해도 된다기 보다는 -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훨씬 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으로는, 확실한 종목 추천이나 단기간 수익을 위한 공식을 원하는 분보다는, AI를 써본 적은 있지만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했던 분에게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경제 기사와 공시는 쌓이는데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는 초보 투자자, 매번 비슷한 질문만 던지고 비슷한 답을 받는 분, 자신의 매수·매도 기준을 문장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분에게도 참고가 되겠습니다. 가성비로 보시면 제일 맞을 것 같네요. 고수분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그대로 가시는 것이...

저도 우선 관심 종목 하나를 정해 책에 나온 프롬프트를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제 투자 기간과 감당 가능한 손실 범위를 넣어 다시 써볼 생각입니다. 돈이 걸려 있으니 AI의 답을 그대로 믿는 것보다는 출처와 전제를 확인하는 꼼꼼함이 더 중요하겠지요. 대주식의 시대가 정말 온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미 한국 증권 시장은 엄청난 상승을 이루었다는 것은 알 수 있긴 합니다. 다만 뒤늦게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도, 최소한 남의 확신을 빌려 사는 대신 자기 질문부터 만들어볼 방법은 남아 있었습니다. 모든 주식투자자분들, 성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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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그려보는 연필 데생 AK Hobby Book
야나토리 분고 지음, 김진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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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 정말로 좋은 일이고, 누군가 그림을 잘 그리는 걸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보려고 이것저것 생각만 계속하곤 했엇습니다. 그런데 시작하려고 마음 먹는 것이 정말 힘들지요. 막상 첫 선을 어디서부터 그어야할지. 그러다가 계속 시간만 가곤 했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과정이 초보자에게는 가장 막막한 부분이니까요.


표지의 그림들은 미술 교과서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친숙한 내용입니다. 그래서인지 묘하게 나도 그려볼 수 있겠다? 싶은 근자감이 생겼습니다. 사과의 경우에는 점점 완성되는 형태로 나와있네요.첫 번째 사과에는 중심선과 구조를 잡은 흔적이 남아 있고, 두 번째에는 명암이 들어가며, 세 번째에는 사과 표면의 질감까지 더해집니다. 완성된 그림만 보여주는 대신 한 대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앞표지에 그대로 꺼내놓은 셈입니다. 책의 내용을 완전 잘 요약했지요. 사실 쉽게...라고 하지만 절대 쉬울리는 없습니다. 수십년간 저도 쉽겠지.. 하겠지..하고 생각만 했지 실행에 옮긴 적은 없긴 하니까요.


왜 데생을 배워야 할까요? 하고 질문을 던지고, 여러 답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기본을 배우고 싶어서, 사물을 보는 시각과 파악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같은 이유가 차례로 소개됩니다. 거창한 예술론보다 실제로 연필을 들게 되는 이유부터 이야기해주니, 좀 더 실용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저는 2번으로 시작해서 1번으로 가는 방향으로 의식이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기본을 배우고 나서 좋아하는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는 것이죠.


기본을 배우고 싶어서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기본을 위해서는 일단 연필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재료나 도구를 잘 준비하면 시작이 좋겠지요? 기초 설명에서 먼저 다루는 것은 연필의 경도입니다. 사진 속 페이지에는 10H에서 H까지의 단단한 연필, F·HB·B의 중간 단계, 2B에서 10B까지의 부드러운 연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연필을 오래 써왔어도 HB와 2B 정도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부분부터 새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10B는 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최대 4B인가? 미술 시간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어두운 부분을 그릴 때 연필을 세게 누르는 습관이 있어서 자주 그림을 망친 적이 있습니다. 종이에 자국이 깊게 남고, 나중에 지워도 선이 깨끗하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책의 설명을 보면 명암은 힘 조절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필의 성질을 골라 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단단한 연필은 비교적 연하고 또렷한 선을 내고, 부드러운 연필은 진하고 폭넓은 톤을 만들기 좋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런 차이를 알고 시작하면 종이를 괜히 눌러 파는 일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연필 사진과 함께 단계가 정리되어 있어 재료 설명도 어렵지 않습니다. 미술용품을 잔뜩 준비해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손에 든 연필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부터 이해하게 합니다.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데생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정말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네요.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는 !


Lesson 1은 ‘형태 잡기’로 시작합니다. 이지에는 ‘실제 사과는 어떤 형태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아주 옅은 밑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설명은 먼저 종이의 어느 위치에 사과를 놓을지 생각하고, 구도선과 접지면을 잡는 데서 시작합니다. 사과의 외곽선을 곧바로 진하게 따는 방식이 아닙니다.

평소 사과를 그리라고 하면 둥근 원에 꼭지를 하나 붙이는 식으로 시작하기 쉽습니다. 사과라는 물건을 그린다기보다 머릿속에 저장된 ‘사과 모양’을 꺼내는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과는 완벽한 구가 아니고, 위와 아래의 폭도 다르며, 한쪽이 조금 더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책은 이런 차이를 발견하기 전에 먼저 화면 안에서 크기와 위치를 정하도록 합니다.

여기 보면서 데생은 선을 멋지게 긋는 기술보다 대상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 연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물건일수록 대충 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사과, 컵, 양말처럼 매일 보는 것들도 막상 그리려고 하면 어느 부분이 넓고 어디에서 방향이 바뀌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무엇을 그릴까’보다 ‘지금 무엇이 실제로 보이는가’를 먼저 묻게 됩니다. 관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합니다. 우리가 보이는 걸 잘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강조하는 것 같네요.


이론을 주구장창 늘어놓는 그런 형식이 아닌, 그림 하나 위에 어떻게 해라, 하고 하면서 비교하게 합니다. 화살표로 어디를 강조해야 하는지 잘 가리키고, 설명도 바로 붙어 있어서 그림을 보면서 바로 따라 그리면 됩니다. 필요한 페이지 펼쳐두고, 그대로 설명 보면서, 그림 보면서 따라 그리면 되니 정말 편리하네요.


예제도 상당히 친숙한 연습 대상으로 구성한 게 많았습니다. 털실 양말을 따라 그리는 거, 사실 양말 없으신 분들은 없을테니, 그냥 양말 하나 꺼내놓고 그려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주변의 사물을 잘 관찰해서 그려보는 연습을 하면서 계속해서 '관찰 연습'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보고 나면, 주변 사물들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선, 명암, 질감 등을 관찰하게 되지요.


제목에 ‘쉽게’가 들어간다고 해서 책만 읽으면 완성도 높은 데생이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표지의 부츠나 곰 인형, 뒤표지의 커피 그라인더 완성작은 초보자에게 여전히 어렵게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선을 긋고, 지우고, 같은 대상을 다시 그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그 연습을 대신해주기보다 연습할 때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참 쉽죠?' 를 유행시켰던 어떤 분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 점이 솔직해서 좋네요. 오구오구 해준다기 보다는, 그림이 잘되지 않을 때, 형태와 입체감과 특징 가운데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 단계가 여러 예제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물건을 그릴 때도 적용하기 좋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보다, 사과 한 장을 그려보고 다음 날 명암 부분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사용하면 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이론서이자 실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좋은 부분입니다.



이 책은 연필 그림을 처음 배우는 분, 혼자 그리다 비율과 명암에서 자주 막히는 분에게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기초를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이라면 세 단계 구성이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주로 하더라도 형태와 빛을 보는 기본을 다시 익히고 싶은 분에게도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낙서나 빠른 성장을 기대한다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재미는 설명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같은 대상을 직접 보고 그려보는 데 있습니다. 연필과 스케치북을 옆에 두고 한 단계씩 따라갈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관찰을 잘해가면서요. 관찰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긴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처음부터 선을 정확하게 긋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먼저 크게 보고,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에 그 물건만의 질감을 더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사과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고 다시 보는 것. 이 책 #쉽게그려보는연필데생 은 그 기본적인 습관을 차근차근 연습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관찰, 관찰입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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