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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전설편 ㅣ 세계 괴이 사전
에이토에후 지음, 현정수 옮김, 아사자토 이츠키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2월
평점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불가사의, 그런 것 참 언제 읽어봐도 재밌습니다. 세계와 관련된 잡다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이야깃거리로 풀어내기도 좋습니다. 특히 오래된 무덤이나 숨겨진 보물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한 번쯤 들어보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믿기 어려운 내용이어도 어디서 시작된 이야기인지, 왜 지금까지 전해지는지는 궁금하거든요. 전설, 설화. 얼마나 재미있나요? 그래서 이번에 서평단 이벤트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보라색 바탕에 고대 석상과 괴생명체가 얽힌 표지는 언뜻 가벼운 오컬트 서적처럼 보이지만(주술의 세계라는 책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의외로 진지하게 제대로 700여 개의 전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만화적인 느낌이지만 내용은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삽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700여 개 중에 역시 아는 것이 먼저 보입니다. 진시황, 시황제의 무덤 이야기인데요. 실존하는 무덤이긴 하지만, 수은이 흐른다던지, 강과 바다 같은 '사기'의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영생을 바랐던 시황제라는 인물이 존재했고, 이런 곳을 만들었던 발상 자체도 신비합니다. '사기'는 사실 100년이나 후에 쓰여진 것이기에, 무덤 자체의 존재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전설의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옆의 신선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신선도 전설이기에 재밌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괴생물에 관련된 이야기도 재밌네요. 중남미에 존재(?)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추파카브라는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괴생물입니다. 두 발로 걷고 등에 가시가 있으며, 털로 덮였다는 설과 비늘이 있다는 설이 함께 나옵니다. 하나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모습이 전해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당연히 경험에 의해서 보이고 싶은대로 보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설이지만 현지의 사람들은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괴생물들 이야기도 재밌지만, 개인적으로는 폴란드의 황금열차 쪽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나치가 보물을 실은 열차를 묻었다는 전설인데, 보물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이어지거든요. 괴생물은 멀리서 이야기로만 접하고 싶지만, 숨겨진 열차는 실제 흔적이 남아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마 이런 황금열차는 평생 쫓아다닌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뒤쪽의 장르별 색인은 제법 유용합니다. ‘견우와 직녀의 칠석 전설’, ‘고구려의 주몽’처럼 익숙한 이름과 ‘나이아가라의 안개 처녀’ 같은 낯선 제목을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라별로 읽다가 관심 있는 소재를 따라 다시 찾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말그대로 백과사전 같은 느낌입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표지를 보고 많은 삽화와 함께하는 그림책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글이 빽빽한 편이라 화려한 그림책을 기대하고 고르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긴 서사에 몰입하는 소설보다는 여러 이야기를 짧게 접하는 사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대신에 상상력이 최대치로 발휘될 것이라는 즐거운 사고를 할 수도 있겠네요.
완독을 목표로 서두르기보다 생각날 때 몇 항목씩 꺼내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후루룩 차분하게 며칠만에 읽었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기억할 필요도 없고, 마음에 남는 이야기 하나를 좀 더 찾아봐도 좋겠지요.
전설이나 역사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 만한 책입니다. 읽고 나서 대단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세상에는 이런 이야기도 전해지는구나 하고 잠시 들여다보는, 즐기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딱 좋습니다. 그런데 재밌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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