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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 - 세계 3대 콩쿠르 우승자는 어떻게 피아노를 배웠는가
카와카미 마사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음악이라고 하면 그냥 소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부터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감정을 추스르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느끼게 된 나름대로의 생각은,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감정과 생각, 그리고 시대와 문화가 응축되어 흘러나오는 총체적 언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문화를 알 수 있고, 시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배우는 일이라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와카미 마사히로의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바로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무엇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를 여섯 살부터 12년간 지도한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찾아보니 츠지이 노부유키가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을 때, 그의 뛰어난 연주력 뒤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교육의 축적과 해석적 훈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경험을 집대성한 산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책을 펼치면 단순한 교수법 소개서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차만 보아도 “아이의 능력을 어떻게 알아볼까?”, “즐겨라!”, “일은 만드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와 같은 문장들이 보입니다. 피아노 교수자나 학습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만한 인생 가이드(?)같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요.

많이 알려진 영어 속담이지만, 저자는 이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연습은 단순히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고하고 실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악기를 배우는 아이는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도한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교육은 실험이다’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저도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면 가까운 직종에서 일하고 있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깨닫는 과정 속에서 진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반복만으로는 완벽에 도달할 수 없고, 반복과 사고, 실험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에 다가설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일은 말없이 기다려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이 문장은 음악 교육서를 넘어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라는 요청이기도 하지요. 피아노를 배우는 일도, 삶을 살아가는 일도 결국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 삶의 태도라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유학 시절 저자가 만난 일리에프 선생님의 교훈은 “즐겁게 하라”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즐거움 속에서 배움이 지속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레슨실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던 모습은, 음악이 단순한 고행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억지로, 의무감으로 하는 학습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반대로 즐거움은 배움을 지속하게 만들고,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음악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즐거움’은 성장을 지속시키는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먼저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라고 말합니다. 음악적 재능은 어린 시절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에 숨어 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그는 “부모님이나 지도자는 그런 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교육자의 역할이 ‘판단자’가 아니라 ‘발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지금 보이는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을 읽어내는 안목이야말로 좋은 교육자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절감하였고, 저도 이런 안목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배움에 통하는 부분이겠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의 성공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의 훈련과 성찰의 결과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지녔지만, 그것이 오히려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고, 저자는 12년간의 지도를 통해 노부유키가 어떻게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을 키워나갔는지를 결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 스승의 올바른 길잡이, 그리고 자기 해석의 힘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이라는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재능, 노력의 누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단순한 피아노 교육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응답같습니다. 연습은 사고와 실험을 통해 완성되고, 배움은 스승과 관계 속에서 깊어지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의 산물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태도, 배움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
책을 덮고 나서는 저도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말이죠. “나는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나는 내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바로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순간, 책은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다시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