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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아빠는 불안하다 -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필독 AI교양서
이왕열 지음 / 포도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AI와 함께 살아가는 부모들이시라면, 어느 날 7살 아이가 던진 “아빠는 ChatGPT 써봤어?”라는 질문에는 낯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는 AI 사용법을 익혀보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가정에서 아이와 어떻게 AI를 마주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왕열의 『AI 시대, 아빠는 불안하다』는 이런 불안과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AI를 받아들이는 반면, 부모는 변화에 뒤처질까 걱정하는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며, 우리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저자는 입시 교육 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생각은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대한민국에서라면 다들 아이들의 미래에 관하여 진학에 대해 생각하실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아버지이자 교육자로서 제안하는 책의 내용에 귀를 기울이시게 될 것입니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1부에서는 GPT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아이와 서툰 아빠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기술이 아이 손끝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장면들을 보며, 어른은 어디서부터 배워야 할지 당황합니다. 저자의 솔직한 경험담 덕분에 독자는 자신의 집 이야기를 보는 듯합니다. 아이의 호기심과 학습 속도에 뒤쫓는 어른의 모습을 유머와 따뜻함으로 그려내 읽는 동안 웃음과 반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왜 대답하지 못했는가’에는 ‘아빠는 써봤어?’, ‘AI는 어디까지 와버린 걸까?’, ‘먼저 배우는 아이들, 함께 배우는 어른들’, ‘나의 권위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나는 어떤 존재로 남고 싶은가?’ 등의 장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제2부 ‘기계는 정말 생각할 수 있는가’는 매카시와 천재들의 만남이 만든 다트머스의 여름, AI가 두 번의 겨울을 거쳐 부활한 이야기, 그리고 “GPT는 진짜 생각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제3부 ‘다시, 아이 곁에 서기 위해’는 아이가 GPT와 대화할 때 부모가 해야 할 일, 질문이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지, 문해력 2.0 시대에 아이들이 길러야 할 능력과 우리집 GPT 활용법, AI 시대의 질문하는 부모를 담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천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다트머스 회의’부터 ChatGPT까지 AI의 역사를 짧게 훑으며 우리가 상상하는 AI와 현실의 AI 사이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AI가 두 번의 겨울과 부활을 거치며 발전해 왔다는 설명은 기술을 둘러싼 과장된 공포를 잠재우는 동시에 무조건적인 찬양도 경계합니다. 특히 매카시와 천재들이 모였던 다트머스 회의와 두 번의 ‘AI 겨울’ 같은 이야기는 AI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GPT가 정말 생각하는지, 인간과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지 묻는 장은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부모로서 기술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저도 책을 보면서 평소에 뉴스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었네요.


마지막 3부는 실천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AI 시대 문해력 2.0’에서는 AI가 요약해 준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확인을 습관화하는 법을 다룹니다. AI 문해력 2.0은 텍스트를 분석하고 사실을 검증하는 능력뿐 아니라 AI의 편향을 인식하는 태도까지 포괄합니다. ‘7가지 질문 습관’과 ‘우리집 GPT 활용법’은 가정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루틴으로, 프롬프트를 함께 고민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7가지 질문 습관은 ‘왜? 어떻게? 무슨 근거로?’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부모를 위한 연습장이라는 별도의 활동지가 있어 ‘이건 아빠(엄마)가 좀 배워야 할 것 같아. 너한테 배워도 될까?’라고 아이에게 말해보기, “왜 그렇게 생각해?”, “이건 어떤 의미야?”, “GPT는 이렇게 말하던데, 너는 어때?”처럼 질문을 적어보기, 정답을 말하려다 멈춘 순간을 돌아보기, 그리고 아이와 함께 배우고 싶은 것을 정해보는 등의 과제가 실려 있습니다. 우리집 GPT 활용법에서는 주말 산책 계획부터 역사 퀴즈까지 다양한 대화를 예시로 보여주며, 부모도 아이와 함께 실험하고 오류를 나누어 보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새로운 학습 방식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합니다. 집에서는 질문하는 것,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것에 생각보다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것을 명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생성형 AI는 정답을 척척 내놓지만, 아이의 성장은 질문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AI 시대, 아빠는 불안하다』는 “함께 궁금해하는 마음”, 즉 호기심이야말로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아이와 함께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이 책의 3부를 토대로 활동을 따라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든 거실에서든 우리는 이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나란히 앉아 세상을 탐구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책 뒷표지는 “AI 시대, 부모의 ‘질문력’이 아이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문구로 독자의 마음을 다시 끌어당깁니다: 챗GPT와 생성형 AI, 데이터 혁명 속에서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은 우리가 자라 온 세상과 전혀 다르며, 기술과 철학을 넘나드는 이 교양서가 부모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와 교육 전략을 제시함을 강조합니다. 불안을 넘어서 호기심으로 가는 이 책의 길잡이를 따라가다 보면, AI 시대가 오히려 가족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아이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AI와 공존해 가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