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스페인어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설주희 지음, Alejandro Sanchez Sanabria 감수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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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공부 해야지. 언젠가.

영어를 익숙하게 하고 나면 언젠가 꼭 스페인어를 하겠다, 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계속해서 미루어지기만 했고 나중에, 나중에라는 생각을 하기만 했다. 영어도 못하는데 다른 언어를 어떻게 하겠나, 하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이 책을 받아 서평을 할 수 있는 운 좋은 일이 생겼고

이번에야 말로 열심히 공부하지, 하고 마음 먹었다.

픽토그램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해야 하는 행동이나 스포츠 등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픽토그램과 같은 다양한 그림들을 활용하여 기억하기 쉽게, 재미있게 공부를 시켜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보통의 단어나 문장 책들은 말 그대로 단어와 문장만이 나와 있고, 예문을 추가하는 것 정도로 끝인데, 이 책은 모든 단어와 그림을 연관지어 설명해 주고 있다. 눈 앞에 단어가 있다-그림과 같이 있다-머리 속에 그림이 떠오른다-단어가, 문장이 떠오른다. 의 순서로 자연스럽게 공부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각 페이지의 아래에는 단어와 그림에 관련된 예문들이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E 1에서는 신체부위, PARTE 2에서는 일상생활, PARTE 3에서는 사회생활 속 행동 표현을 공부할 수 있다.

PARTE 1에서는 얼굴부터 상반신, 하반신, 마지막으로는 전신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픽토그램에 가까운 이미지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쉽게 이미지와 단어를 연관지어서 기억할 수가 있다.

PARTE 2에서도 단순화 시킨 이미지를 가지고 단어 및 문장과 연관지어 공부할 수 있는 형태이다.

 


 

 

PARTE 3은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부분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 언어의 기본 목적이기에, 사회 생활 속에서 사용할 내용들인 감정의 표현, 일, 쇼핑이나 여가 활동, 취미 등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들을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하는 책이니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 형태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필요한 부분, 가령 쇼핑에 대한 표현이 궁금하면 PARTE 3의 CAPITULO 3을 펼쳐서 공부하면 될 것이다. 깔끔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 내가 어디가 필요한지도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특징이자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아래의 그림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슈퍼맨의 이미지와 함께 단어를 보여준다. 그림은 사람이 허리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며, 통으로 '손을 허리에 대다'와 같이 손등, 손바닥과 관련된 단어를 기억하게 한다. 그림이 떠오르면서, 단어가, 문장이 떠오른다. 슈퍼맨이 허리에 손을 짚고 있는 그림을 떠올리면 poner las manos en la cintura 와 같이 통으로 된 구가 떠오른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이렇게 문장으로 외워지도록 한다. 스페인어를 잘 모르는 나에게도 그림과 연관지어 문장 통암기를 할 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듯이 외울 수 있는 형태이다. 슈퍼맨이 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다. 이 문장을 떠올리면 허리에 손을 짚고 있는 상기의 그림이 떠오르면서 관련된 구, 그리고 스페인어로 된 문장이 따라서 기억이 나는 형식이다.

 

우리는 많은 행동을 이미 해보았기 때문에, 이 행동들을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한국어의 자리에 스페인어를 갖다 놓는 것만 하면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공부하는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한다.

결국 언어는 많은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의 경우 그런 활동이 그림을 연상시키는 것과 연관이 되어, 단순하게 단어를 줄줄 외우는 것보다는 다른 느낌이다. 공부를 어쨌든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그림으로 기억해 보자, 하는 다른 활동으로 연결하여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스페인어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해보겠다고 서평단을 신청했었는데, 정말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인어 책만이 아닌 다른 언어 책도 있다고 하는데, 한 번 구매를 해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재미있는 방법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가지고 공부하시길 추천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멋진 책을 펴내주신 #서영조 , #설주희 님과 #출판사사람in 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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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영화 특별판)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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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지 않는 아이. 우리는 이런 아이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은 분명 일반적인 사회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어떤 이유가 있던 간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고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일어나는 판타지와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은 매우 두꺼운 편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무게감에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고, 며칠이나 걸릴까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책을 열고 나서 책을 다시 닫는 것이 한 순간처럼 지나갈 정도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루면 충분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코로는 중학교 1학년이며, 이른바 등교 거부자이다.

이 책은 이런 고코로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집단 괴롭힘에 의해 학교 가는 것을 멈추게 되고 집에서 지내는 일상이 반복된다.

어느 날, 거울이 빛나며 외딴 성으로 가는 문이 열리게 되고

고코로는 선택을 한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인 외딴 성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 곳에서 다른 여섯의 친구와 늑대님을 만나게 되고, 아침에 성으로 오고, 저녁에 성을 떠나는 일상이 시작된다.

늑대님은 이 곳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열쇠가 있으며, 3월30일까지, 1년간 열쇠를 찾아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기간안에 열쇠를 찾아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지며 기억이 사라지고, 열쇠를 찾지 못하면 성에서의 기억은 남지만 성에 다시 올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성에 오게 된 모두가 각자의 현실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아픔이 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방법은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여섯 명의 친구들과 공유하며 서로와 가까워져 간다. 아이들은 모두와 함께 지내면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모두가 같은 학교인 유키시나 제 5 중학교 출신 또는 그 곳에 가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의 큰 복선이 되는 부분인데 책을 읽게 될 분들이 잘 읽으면 좋을 부분이다. 모두의 이야기가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개개인에게는 무척이나 큰 일이자 상처가 되며 극복하기 힘든 일일 수도 있다. 어른이라면 이겨내거나 감정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또한 힘들고 벅찬 일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어린 시절의 나에게 감정을 대입하면서 가슴이 아리고 슬픔이 배어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아이들의 힘들었던 기억들은 나에게도 있었기에, 그런 슬픔을 느꼈던 적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없다고 괴로워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렇다. 늑대님의 존재는 성을 열어주는,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존재이기도 했고, 슬픔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어떤 마음으로 이런 성을 만들어서, 누구를 데려왔을까? 왜 아이들을 빨간모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왜 일곱 아이였을까?

여러 가지 수수께끼가 쌓이고 쌓이면서 궁금증을 최대치로 올려준다. 열쇠의 답을 묻는 아이들에게, 늑대님에게 왜 서로를 바깥에서 만날 수 없는지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늑대님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만나려고 하면 만날 수 있어.

늑대님의 크나큰 힌트, 열쇠를 찾기 위한 답이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서 헷갈리다가도 결말 부분에서 모든 것이 풀리며 짜릿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처음 예상했던 결말과는 달라, 반전을 원했던 작가의 의도가 멋지게 적중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책을 덮고 나서는 내 마음의 불편했던 부분이 풀리는 듯 했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작가는 많은 고민을 하면서 글을 썼을 것 같은데 그런 아이들의 고민을 글로 잘 담아내었고, 풀어나가는 과정도 잘 묘사해주었다. 일곱 아이의 기억, 상처받은 마음, 치유의 과정 및 이야기도 책에 담겨져 있었다. 두꺼운 책이니만큼 모두를 섬세하게 잘 이야기해주면서 누구나 몰입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 새삼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였다.

마지막 부분 역자의 글이 너무나도 마음을 울려 공유하고자 한다.

 

" 괴로움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 따뜻한 인간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당신만의 거울 속 성이 되어주리라고 믿는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와 평화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에게도 거울 속의 성이 필요한 힘든 시기가 있었다. 누구나 이런 힘든 시기를 견디며 시간을 지금도 마음 속 한편에서는 거울 속 성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위로가 되어, 감사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멋진 작품을 써주신 츠지무라미즈키, 그리고 이런 멋진 작품을 멋진 글로 번역해주신 번역가 서혜영 님, 그리고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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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 - 자존감 높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는 4~7세 감정 코칭
손승현 지음 / 빅피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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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잘 아는 아이들이라면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감을 잘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키우고, 아이들에 대해 잘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욕심(?)을 갖게 되어 책을 읽어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책을 펼쳤을 때 프롤로그에서부터 상당히 의아한 말이 있었습니다.

“화 ‘잘’내는 아이로 키워라”는 제목은 시작부터 보통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였어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으나 저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줍니다. 화를 원하는 때 필요한 만큼만 낼 줄 안다면, 남을 상처입히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화를, 감정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감정들,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 기능이 있다는 점을 알아 경험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것이구요.

이렇게 자기 감정을 알고, 경험하며, 이런 감정들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분명 자존감도 있고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게 될 것이고, 모든 부모가 바라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육아에 지치고 감정적으로 소모된 부모들에게 책을 건네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부모도 감정이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하나의 인격체이니까요. 그런 격려를 하는 저자를 생각하며 책을 계속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감정을 알아야 한다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감정을 아는 아이는 타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이런 능력이 모든 인간 관계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절실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자라는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자립심 강한 아이로 성장하겠지요? 그리고 또 중요한 내용이 있었는데, 부모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감정에 먹혀버린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고나면 부모는 다시 내가 왜 아이에게 그랬을까, 자괴감과 자책감을 느끼죠. 부모가 감정을 조절 못하는데 자식이 조절하는 것을 바라는 것도 어불성설이죠. 아이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는 부담감을 갖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겪어봐야만 하는, 그럼과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를 합니다. 15가지나 되는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좌절감을 느끼고 나서 단단해지며,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분노를 느껴보기도 해야하며,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도록 도와주는 불안감 등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아이가 표현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다양한 감정을 겪으면서, 상처가 있다면 치유하며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아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울감을 타고 넘기도 해야 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자책감도 느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하려고 한다고 해서 모든 걸 피할 수는 없고, 적절한 시기에 경험해보지 못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 등도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목차에서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감정에 대해 알고 싶으면, 그 부분을 쏙 골라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순서도 상관없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읽을 수 있으니까요. 먼저 찾아서 읽게 되었던 부분은 ‘분노’와 ‘상실감’이었습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이 책과 함께 실천의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계속해서 이런 감정을 표출할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데 이런 가이드라인을 제시를 해주니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이라면,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가꿔갈 예비 부모들이라면, 그뿐 아니라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는 누구라도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며, 아이의 감정 표현을 격려하기도 하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가족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소중하고, 부모도 소중하며, 우리 모두가 소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니까요.


이 서평은 출판사 빅피시로부터 소중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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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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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는 장편 소설이다. 장편이기에 며칠에 걸쳐 읽을 계획을 세웠지만 이틀간에 걸쳐, 새벽까지 책을 잡고 읽게 되었다. 유도라를 보고 할머니가 생각이 나면서도, 로즈를 보면서 이웃들의 유도라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을 보면서 계속해서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기에 책을 놓지 못하고 쭉 읽고 말았다.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 안락사에 관련된 내용이 나와, 제목과는 상반된 이야기인 것 같아 의아해했다.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에서 주를 이루는 키워드는 안락사이다. 안락사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생명을 자기가 결정할 권리이며 지금 현재는 스위스에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유도라는 이런 스위스에서 자기 결정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안락사 신청서를 보낸다. 죽을 준비를 하는 유도라에게 로즈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이웃에 나타난 10살짜리 어린 소녀. 처음에는 귀찮아 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여든 다섯 살이라는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가족을 위해 희생만을 해야 했던 유도라에게 변화를 느끼게 하는 자극이 된다. 이웃의 따뜻함,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 내용에서 자주 언급이 되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두려움, 노쇠함에 대한 무력감을 여느 노인과 같이 유도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로즈에서 시작된,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 그리고 연결 고리와 같은 유대감을 느낀 유도라는 함께 살아감에서 오는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기로 한다.


책은 유도라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번갈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이야기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게 되며 궁금증이 해소가 된다. 그래서 그랬구나, 이래서 유도라가 이랬구나 하는 어른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어릴 적 유도라를 보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기도 하다. 반항적인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자신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엄마, 베아트리스. 양쪽의 갈등 속에서 상처 받으며 자신의 많은 것들을 희생하여야 했던 어린 유도라가 많은 인생의 굴곡글 겪으며 살아 와야 했던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는 주변에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내 주변도 살펴봐야겠구나, 하는 걱정 반 의욕 반의 마음이 가득했다. 죽음이라는 것,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여정의 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좋은 한 편의 소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여운이 남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깊이 있는 내용이 좋았다. 부모님에게 저녁에 전화 드리면서 잘 지내시냐고 안부전화라도 하고 잠들어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구절을 공유하고 싶다.



 


91p, 184p. 많은 것을 귀찮아하고 내려 놓고 싶어 하던 유도라의 심경의 변화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206p. 어릴 적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던 유도라의 이야기. 246p. 로즈를 받아 들이고 삶에 대한 자세의 변화가 나타난다.



356p. 자신을 인정하고, 주변과의 공존을 생각하는 유도라.

더 많은 구절들이 있지만 내용을 다 스포해버리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공유하려 한다 별점을 주자면 현재까지(★★★★★)라고 생각된다

부담없이 시작하여 조금은 먹먹해지는 내용으로 가족과 늙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까지, 유도라의 인생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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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無논리 - 이념의 균형을 바로잡다
황두형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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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대해서 어느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할까?

그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나서는 그 의무를 실행하게 만든 나라들이 싫은 정도였다.

의무라고는 하지만, 내 긴 청춘의 시간을 일부분 바쳐야 했기에.

그럼에도 흘려보내기에만은 너무나 많은 뉴스와 기고문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누군가를 부정하고, 누군가를 정당화하고. 어떤 진영에 속하지 않고

중도를 지키기에는 힘들다는 것이다. 진정한 객관성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느니 정치에서 관심을 떠나게 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바른북스에서 이 책을 제공하여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의 제목은 상당히 특이했다. 무논리라고 하니 일단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기에

그럼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을까 하고 찾아보니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에 대한 반박을 하고자 등장한 것이라고 표지에서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먼저 '전환시대의 논리'의 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보이는 리영희의 논리는 빈약할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논리이다."

와 같은 과격함에 가까운 비판으로 시작을 한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의 필독서라고 하는데, 베트남전, 문화대혁명 등의 커다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론을 실어두었다고 한다.

정치적인 논리를 들먹일 생각은 없지만 문화대혁명이 실패로 끝난 결과로 수천만명이 아사한 것으로 나타나 역사가 그 실패를 증명하고 있는데, 이를 미화하고 공산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는 시점에서 리영희의 관점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거기에다가 그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독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면서, 문화대혁명과 중국공산당의 일당 독재체제에 대해서는 이른바 미화를 하는, 논리가 맞지 않는 논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

그리고 우리 헌법 3조에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북한도 합법정부로 인정한다고 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여기까지만 해도 리영희의 책 내용이 나와는 전혀 맞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책에 반박하는 내용이라는 것만으로도, 나와는 생각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비슷한 방향이라고 해서 모든 생각이 일치할 수 없고, 다른 부분도 있고 의견도 맞지 않을 것임을 고려하며, 책을 찬찬히 읽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 중,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인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통킹만 사건부터 베트남전의 시작이 미국 정부의 조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논조가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펼쳐지는데 당시 시대적 배경을 보면 냉전시대와 더불어 소련 및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베트남에 대해, 공산주의가 전세계를 지배하는 걸 막기 위해 미국이, 자유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전쟁이라는 수렁에 뛰어들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월남이 패망할 때 탈출을 위해 절규하던, 자유를 찾아 떠나던 사람들의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베트남이 그렇게 미워하던 미국의 기본 이념인 자유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채택하여 살아가는 것을 보며 과연 어느 쪽이 옳았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판단은 이 역사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몫이 되겠다. 지금 정작 중국과 베트남은 영해권을 두고 매우 사이가 나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문화대혁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이 중국인의 정신 문화를 개조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찬양하는 책이 전환시대의 논리였다고 본다면, 이러한 사상은 공산혁명의 이론을 추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 문화혁명의 결과가, 결과론적이지만 수천만이 굶어죽고 많은 문화유적의 파괴, 지식인들의 파멸이 일어났다. 자본주의가 침략을 일으킨다는 점을 전환시대의 논리에서는 강조하는데, 지금 러시아의 침략과 중국 공산당이 주변국에 하고 있는 행위를 과연 설명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다양한 반박 내용이 나온다. 한단고기와 같은 책을 인용하는 것에서는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있었고, 다른 여러 인물들에 대해서는 아직 역사의 흐름속에서 판단하기 이른 내용도 많았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그런 인물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저자가 쓴 내용이 모두 맞다고 할수는 없지만, 분명 대한민국은 그런 인물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었고,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한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많은 부분에서 나와 생각이 일치하는 편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이 정도로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우리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많은 편도 아니었기에 결과적으로는 내가 애국자인가? 하는 웃음도 나왔다. 다만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몇 군데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한류에 대한 견해나 어려운 곳에서도 묵묵히 참고 일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다와 같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옳다는 투의 내용은 동의하기 힘들었다. 세대의 차이인지도 모르겠지만, 역사의 인식에 대해서는 누구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한강의 기적,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찬란한 발전의 역사 속에서 탄생한 국가이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많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도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게 역사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의 많은 부분은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본인과 다른 생각으로 쓰여진 내용도 있지만, 세계의 큰 변화를 일으켰던 여러 핵심 사건에 대해서는 일치하였다. 역사에 대한 판단은 사실을 근거로 하되,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할 것이라고 본다.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관찰하는데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바른북스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을 써 주신 #황두형 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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