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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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는 장편 소설이다. 장편이기에 며칠에 걸쳐 읽을 계획을 세웠지만 이틀간에 걸쳐, 새벽까지 책을 잡고 읽게 되었다. 유도라를 보고 할머니가 생각이 나면서도, 로즈를 보면서 이웃들의 유도라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을 보면서 계속해서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기에 책을 놓지 못하고 쭉 읽고 말았다.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 안락사에 관련된 내용이 나와, 제목과는 상반된 이야기인 것 같아 의아해했다.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에서 주를 이루는 키워드는 안락사이다. 안락사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생명을 자기가 결정할 권리이며 지금 현재는 스위스에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유도라는 이런 스위스에서 자기 결정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안락사 신청서를 보낸다. 죽을 준비를 하는 유도라에게 로즈라는 존재가 등장한다. 이웃에 나타난 10살짜리 어린 소녀. 처음에는 귀찮아 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여든 다섯 살이라는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가족을 위해 희생만을 해야 했던 유도라에게 변화를 느끼게 하는 자극이 된다. 이웃의 따뜻함,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 내용에서 자주 언급이 되는 것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두려움, 노쇠함에 대한 무력감을 여느 노인과 같이 유도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로즈에서 시작된,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 그리고 연결 고리와 같은 유대감을 느낀 유도라는 함께 살아감에서 오는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며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기로 한다.


책은 유도라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번갈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이야기에서 의문을 갖게 되는 부분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게 되며 궁금증이 해소가 된다. 그래서 그랬구나, 이래서 유도라가 이랬구나 하는 어른의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되고, 어릴 적 유도라를 보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기도 하다. 반항적인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자신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엄마, 베아트리스. 양쪽의 갈등 속에서 상처 받으며 자신의 많은 것들을 희생하여야 했던 어린 유도라가 많은 인생의 굴곡글 겪으며 살아 와야 했던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나는 주변에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내 주변도 살펴봐야겠구나, 하는 걱정 반 의욕 반의 마음이 가득했다. 죽음이라는 것,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여정의 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좋은 한 편의 소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여운이 남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깊이 있는 내용이 좋았다. 부모님에게 저녁에 전화 드리면서 잘 지내시냐고 안부전화라도 하고 잠들어야 할 것 같다.


많은 분들과 함께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구절을 공유하고 싶다.



 


91p, 184p. 많은 것을 귀찮아하고 내려 놓고 싶어 하던 유도라의 심경의 변화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206p. 어릴 적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했던 유도라의 이야기. 246p. 로즈를 받아 들이고 삶에 대한 자세의 변화가 나타난다.



356p. 자신을 인정하고, 주변과의 공존을 생각하는 유도라.

더 많은 구절들이 있지만 내용을 다 스포해버리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공유하려 한다 별점을 주자면 현재까지(★★★★★)라고 생각된다

부담없이 시작하여 조금은 먹먹해지는 내용으로 가족과 늙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까지, 유도라의 인생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컸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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