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하철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수업 시작 10분 전 어수선한 강의실에서, 약속 없는 휴일 오후 뒹굴거리는 방 안에서... 일상의 시간이 언제 지옥으로 바뀔지 모른다. 그 순간을 탈피할 수 있는 책들. 문을 열면 시간은 정지되고, 낯설고 흥미로운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그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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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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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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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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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5년 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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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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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텝파더 스텝은 단편집으로도 볼 수 있고, 연작 장편소설로도 볼 수 있다. 마치 시트콤이나 미니시리즈 단막극을 보는 듯 주요인물들 몇몇이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가는 형식이다.
물론 모든 에피소드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당연히!
에가사 크리스티 여사가 80편의 장편 추리소설을 썼지만 단편도 꽤나 많이 썼듯, 미야베 미유키도 알게모르게 많은 단편들을 집필해 왔다. 그녀의 단편은 깔끔하고, 유쾌하고, 놀랍다.
한편 한편 마다 모두 치밀한 복선이 깔리고, 놀라운 반전이 펼쳐진다.
 
주인공은 서른 다섯 살의 프로패서널 '도둑'이다. 그는 어느날 한 집을 털려다가 사고를 당하고 옆집에 사는 쌍둥이 형제 사토시와 타다시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쌍둥이 형제는 도둑에게 자신들의 아버지가 되어 줄 것을 제의하고 도둑은 혼비백산 도망가려 애쓴다. 그러는 중에 '사건'이 발생하고, 그들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 매 에피소드는 이런 식이다. 아버지라고 부르며 달려드는 쌍둥이를 피하려고 하는 중에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힘을 합쳐 해결하고, 그러면서 점점 도둑은 진짜 쌍둥이들의 아버지가 되어간다. 새로운 하나의 가족이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는 것이다.
 
마치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는 소설이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 쌍둥이들은 또 어떤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할까...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긴 장편들을 읽느라 조금 지친 이들에게, 혹은 미야베 미유키를 처음 대하려는 독자들에게, 혹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하나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볍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숨가쁘게 책장이 넘어가게 만드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언제나, 늘 '재미'에 충실한 작가다. 이 점에서는 절대로 독자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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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 / 창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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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은 이미 등단 10년이 넘은 작가고, 작가적 역량도 비슷한 연배나 경력의 작가들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그동안 참 조용히 지내왔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도 등단작인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와 소설집 두 권(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이 전부다. 과작하는 작가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예로 최근 권여선은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할 말이 꽤나 많은 작가임이 분명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변방을 떠돌며 이런 저런 곳에 띄엄띄엄 소설을 발표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국 등단 8년만인 2004년에 첫 소설집이 나왔다. 그리고 그로부터 3년도 안 되어 다시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나날이 더 많은 평론가와, 독자와, 문단의 원로들이 권여선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작가는 능력보다 운이 더 좋아야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운발이 잘 맞으면 등단 2,3년만에 스타 작가가 되고, 청탁이 쇄도한다. 결코 그런 작가들이 그렇지 못한 작가들에 비해 역량이 월등히 우수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각설하고 권여선의 두번째 작품집을 들여다본다.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그 중 다섯 편이 마음에 든다. 다섯 편 가운데서도 특히 세 편은 아주 좋다. '가을이 오면'과, '약콩이 끓는 동안', '솔숲 사이로'가 그것들이다.

여기에 실린 일곱편의 소설들은 어딘지 모르게 후일담 문학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어쩌면 작가가 더 일찍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90년대에 등단을 한 작가다. 그래서 당시의 상처를 먼저, 더 일찍 다루고 싶었을 것이다. 다만 그 기회가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많이 미뤄졌던 게 아닌가 싶다.  

일곱 편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씩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타자와의 관계와 고립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방황한다. 하나의 현실에 안착하지 못하고 떠돈다. 여기에 앉는 척 했다가 금방 금빛 가루를 흩날리며 다른 곳으로 날갯짓을 하는 나비처럼... 타자를 조소하고 경멸하면서 그 자신도 기실 똑같은 조소와 경멸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 한다. 못 하거나, 애써 아닌 척 하거나, 뒤늦게 깨닫고 비참해 한다.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다. 홍상수 영화에 나올 법한, 부조리하고 이중적인 인간들의 상처어린 초상이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보여 주는 것으로 끝낸다. 보여줬으니 생각은 독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작가는 그저 담담히, 그러나 때론 과감한 생략과 점프를 통해 감각적으로, 재미나게 보여주기만 한다. 그것으로 우선적인 임무는 훌륭히 완수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독자는 즐겁다. 딱히 대단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아닌데도, 작가의 역량은 그런 사소하고 별 볼일 없는 인간들의 구차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그려낸다. 가끔 거슬리는 설정이나 대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고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보다 분명 더 나은 소설집이다. 그러나 평론가와 문단 원로들의 평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은희경은 덮어놓고 극찬을 해 댈 테고, 권여선은 상당히 꼬장꼬장하게 따지고, 테클을 걸며 미심쩍게 쳐다볼 것이다. 두 작가 사이에 얼마나 큰 역량의 차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점점 재미 없어지는 최근의 은희경 소설들에 비해, 권여선의 이 신작 소설집이 '더 재미있다'는 것 뿐이다. 동인문학상을 결국 누가 받든 내게는 이 소설집이 올해 읽은 한국 소설집 가운데서는 일단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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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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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소설집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모호함'이다. 얼마나 더 성숙해졌는가는 모르겠지만, 이전 소설들에 비해 훨씬 더 모호해 진것만은 느낄 수 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좀 속 시원히 드러내놓고 할 것이지, 왜 자꾸 다른 것들에 빗대고, 비유하고, 다른 무언가를 끌어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둘둘둘 감싸 버리는 것인지... 겉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가 너무 두꺼워 그것을 풀다가 도중에 지쳐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정작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끝내 파악하지 못 한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심정으로 여섯 편의 소설들을 읽은 것이다. 그러니 다 읽고 나서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듯 뭔가 개운치 못했다. 문장들이 사고의 이곳저곳으로 원활하게 퍼져 내 몸속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 하고, 며칠이 지나 단단하게 굳은 돌떡처럼 거북하게 가슴께를 찌르며 떠돌기만 한다. 당연히 충만한 감동도 없었다. 무언가 겉만 핥다가 뱉어버린 느낌이다. 인물들의 대화와 행동들을 따라가다가 보면 어느순간 이상한 세계로 들어와 이상한 암호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막막한 기분이 들곤 했다.  

표제작이기도 한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서른 다섯 살의 한 뚱보 청년이 어느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통보를 받고 불현듯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과 심중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이 바로 거북함의 예를 제대로 보여준다. 뚱뚱한 삶에서 변화를 추구하고자 몸부림 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은유로 나타내려고 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은유의 의미가 선뜻 가슴에 와 닿지 않아 그냥 필사의 집념으로 살과의 전쟁을 벌이는 일반적인 뚱보의 비애로밖에 읽혀지지 않았다. 비너스가 자꾸 등장하고, 죽어가는, 끝내 죽고 마는 아버지와 살을 빼려는 뚱보 청년 사이의 인과관계가 무엇인지 소설의 마지막 한 줄을 읽고 나서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단편들도 대게가 그렇다. '고독의 발견'과 '지도 중독'은 참 모호한 소설이다. 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또렷하게 말하지 않는지... 자꾸 어딘가에 감추고 파묻어 두려 하는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가로서 기품이 없고, 실력이 없고, 덜떨어진 취급을 받는 것일까... 의미를 이야기 속에 숨기고 싶으면, 이야기 자체의 힘이라도 출중해야 하는데, 이들 단편들은 그렇지도 않다. 가령, 모파상이나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힘으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단편인 '의심을 찬양함'은 아멜리 노통브를 연상시킬 만큼 대화가 주를 이루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는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마치 잘난 척 대결이라도 한판 벌이는 것처럼 제법 폼을 잡으며 대화에 날을 세우지만 엉뚱한 곳을 겨누고 있는 듯 핵심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n때문에 저들이 저토록 신랄한 언쟁을 벌이는지, 작가는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중간 쯤 읽다보면 그냥 멍 해지는 기분이 들며, 어쨌거나 빨리 하나의 가닥을 잡아 이야기가 마무리되기만을 바라게 된다.  

수록된 단편들 가운데서 그나마 오디오 북으로까지 제작되어 함께 딸려온 날씨와 생활만이 단번에 쉽게 읽히고 의미의 파악도 명료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소설집에 실린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다. 과거의 은희경이 느껴지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이 소설집을 읽기 전에 유감스럽게도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들을 세 편이나 연달아 읽었다. 너무 열광적으로 몰입하고, 감동하며 세 편을 읽은 후에 곧바로 이번 은희경의 소설집을 읽은 터라 어떤 반사적인 불만이 발동했고, 그래서 실망감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고타로의 '칠드런'에 실린 다섯 편의 중편들은 하나같이 이야기도 재미있을 뿐더러 의미의 전달도 명확하다 못해 명쾌했으며, 라스트에는 모두 놀라운 반전까지 겸비해 그야말로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200% 만족시켜줬기 때문에, 은희경의 소설집을 읽을 때는 별안간 저 어두운 골짜기로 아득히 추락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은희경은 지금까지 아홉 편의 책을 냈고, 나는 그 아홉 편을 모두 사 읽었다. 일곱, 여덟 권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썩 내키지 않았음에도 거의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다음 작품은... 글쎄...

모르겠다. 막상 나오면 습관적으로 또 사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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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6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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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출현은 반갑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후 오랜 시간동안 그에 필적할 만한 재미와 문학성을 갖춘 남자 작가를 찾지 못했는데, 최근 두 명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가네시로 가즈키와 이사카 고타로가 그들이다. 이들이 하루키에 필적할 만한 솜씨를 갖췄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둘 다 하루키를 흉내내고 있지 않으면서 자신들만의 깊이있는 세계를 유쾌하게 펼쳐 보일 줄 알기 때문이다.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일단 한 호흡으로 신나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 재미라면, 이사카 고타로는 그 미덕에 충실한 작가다. 그것만으로도 신뢰가 절로 쌓인다. 최근 그의 작품들을 즐독했다. 아직 안 읽은 작품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읽은 것중에서 최고를 뽑는다면 바로 '칠드런'이 아닐까 싶다.

'칠드런'은 다섯 개의 중편들로 이뤄졌지만 하나의 긴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이것은 장편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각기 독립적인 이야기로 읽어도 구성이 완벽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각 다섯 개의 기적을 담고 있다. 고타로의 소설을 읽다보면 종종 기적이 일어난다. 전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기적들이, 꿈인 듯, 판타지인 듯, 현실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것이다.

은행강도들이 은행을 털지만 인질들은 모두 무사히 빠져나오고 강도들은 바람처럼 사라진다. 유괴범에게 납치되었다가 손끝하나 다치지 않고 풀려나는 소년도 있다. 실연당한 남자를 위해 두 시간동안 세상이 멈추기도 한다. 또 아버지를 미워하는 소년에게, 딸에게, 아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소설 속 캐릭터인 진나이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어른이 폼 나면 아이도 폼이 나게 돼 있어."
그래서 작가는 폼 나는 어른을 등장시킨다. 폼 나는 어른의 등장 자체가 하나의 기적에 가깝다.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사회에 과연 폼 나는 어른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할까 싶으니 말이다.

이 소설은 아이들을 위한 헌사와도 같다. 작가는 아이들을 위해 폼 나는 어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어른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어른이 하는 얘기라면 들어줄 수 있지 않냐고... 아이들의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른들은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 자신도 아이였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자신 속에 감춰진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결코 다른 아이들과의 소통은 이뤄질 수 없다. 그 아이가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할 지라도 말이다.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아이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엉뚱하고, 용감무쌍한 영웅 진나이와, 놀라운 지력을 지닌 맹인 소년 나가세와, 맹인 소년의 곁을 늘 지켜주는 아주 아주 귀여운 리트리버 베스와, 베스의 연적, 까지는 아니지만 베스보다 더 많이 소년의 마음과 통하고 싶어하는 소녀 유코와, 그리고 폼 나는 소년들과, 어른들이 모여 어떤 마술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지... 책장을 열면 놀라운 반전과 유쾌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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