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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의 지혜 -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김기태 지음 / 판미동 / 2015년 6월
평점 :
무분별의 지혜
우리는 가끔 선택사항이 너무나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오히려 선택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사태를 일컬어서 '선택장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리학적으로도 이것이 근거가 있는 말이다. 선택이 적을때보다 오히려 선택사항이 많을때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사항을 제공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을 할때는 망설이다가 결국 선택을 안하는 결과가 선택사항이 적을때보다도 더 높다는 것이 그 실험이다. 지식도 이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궁금한것들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대부분을 손쉽게 찾을수가 있다. 그렇지만 정말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어떤것을 선택하고 정리해야 할지 제대로 판단이 안서면서 그냥 마구잡이 식으로 모을뿐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뭔가 삶에서 더한다는 개념보다는 정리하고 분류하고 빼는 작업들을 해야 정제되고 좀더 가공된 나만의 지혜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느낌이다. 많은 선택지가 아니라 해서 그것이 좋은것과 나쁜것, 옳은것과 그른것, 괜찮은것과 괜찮지 않은것 등의 이렇게 이분법적인 사고방식도 결코 좋지 못함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방식도 우리의 인생을 힘들게 만드는 길이라 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방식들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노력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있는 그대로 '지금'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삶의 모든 아름다운 문을 여는 열쇠는 언제나 '지금'속에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행복이란 '가려서 택하는' 그 마음이 아니라 그대로 존재하는 현존하는 그 마음을 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을 언급하고 있었다. 자신을 믿는 다는것, 사실 이 말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가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비판적이기 쉬운건 나를 제대로 바라 볼줄 모르고 오로지 남들만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를 잘 아는건 나라고 하지만 나를 제일 잘 모르는거 같다.
진정으로 노력하는 내 모습이 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닌 잠시 그런 노력을 멈추고 그 자리를 제대로 바라 보고 내가 진정으로 도달하려는 자리가 '그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너무나 잘알고 있고 남을 알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정작 나를 안다고 할때는 망설여질때 그것이 어찌 나를 잘알고 있다고 할수가 있느냐 말이다. 더불어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용기 그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육체는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지탱하지만 우리의 정신은 사랑을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는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나의 본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마음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나를 그대로 사랑하는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