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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터
댄 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스마터
뇌란 무엇일까 나는 너무나 궁금하다 지금도 궁금하고 과거에도 궁금했고 미래에도 궁금해 할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뇌 관련해서는 책을 참으로도 많이 읽었다. 어떤 책들은 뇌의 각부위를 설명해가면 각 부위에 대한 역할을 설명하는 다소 재미 없고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뇌로 인해 우리가 착각하는 재미난 생활속의 이야기들을 주로 하는 책들도 있었다. 물론 내게는 뇌가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뇌와 관련된 생활속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무래도 잘 읽혔고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도 뇌 관련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내용적으로는 참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실제 이야기들을 접할수가 있었다.
뇌에 대해 내가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뇌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 모두를 지배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사령탑같아서 뇌를 안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매커니즘을 좀 더 알수가 있어서 활용할수가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그래서 난 더 똑똑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된것이었다.
그런데 지은이는 놀랍게도 전문 과학자이기 보다는 과학 전문 기자이다. 그래서 오히려 뇌의 전문적 지식을 설명해주는 식이 아니라 뇌 관련 이야기들을 쫒아다니면서 목격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비만이 되거나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의 문제는 당장의 욕망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인지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면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죠.' 이렇게 뇌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곳에서 생생하게 들을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뇌의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작업 기억과 주의력이다. 작업기억과 주의력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작업기억에서 주의력의 역할은 거의 항상 공간 차원의 문제라고 한다. 무언가에 집중할때 가령 카페에서 이야기를 할때도 공간적 요소가 있다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주의력은 그 소음이 나는 쪽으로 옮겨 갈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뇌 손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하룻밤 새 많은 기술들을 상실한다고 한다. 병을 이겨낸 아이들에게는 입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잃어버릴것이 별로 없다고 하는데 다만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은 치료가 아이들의 작업기억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쳐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학업 수행능력과 IQ가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뇌 손상으로 인해 외적인 모습이 바뀌지는 않지만 행동적으로 그리고 생각적으로 바뀔수가 있으니 뇌가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뇌를 둘러싸는 두개골이 아주 단단한것이 그냥 단단한것이 아닌듯하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니코틴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기타 뇌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인지능력 강화제로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영국의 대학 실험에 참여한 교수에 의하면 니코틴은 인간이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안전한 인지능력 강화제라고 하였다. 결국은 인지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프로비질도 니코틴만큼 강력한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어떤 이가 공무원 공부를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을때는 담배를 피러 간다고 하였다. 나는 담배를 왜 필까 싶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로는 왠지 담배를 피면 집중이 더 잘되는 거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는것이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렇지만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담배를 피는건 고려해 봐야 할 사항으로 어쩔수 없이 남겨 두었다. 나는 차라리 건강을 위해서라면 담배를 안피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니코틴에게 이런 능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흥미로웠다.
사람에 대한 IQ 의 견해는 무수히 많다. 어떤 학자들은 미국의 흑인과 백인의 IQ 격차가 수십 년 동안 줄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사이의 IQ 격차 감소세는 멈추었다고 한다. 이는 재능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똑똑해도 주변 환경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크는 건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재능을 보여줄 기회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안타까운 생각도 들곤 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너무나 방대해서 모든 핵심적이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고 전문적인 자료들 그리고 실험들이 많이 있지만 모두 소개를 할수가 없지만 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