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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힘
원재훈 지음 / 홍익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고독의 힘
이 책은 사실 제목에 상당히 이끌렸다. 살아오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힘든일을 겪을 때마다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 중의 하나가 사람은 혼자 태어났지만 살아가는 동안에는 어쩔수 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행복할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행복도 있지만 불행도 있다고 하면서 그건 어쩔수가 없다고 하면서 어쩔수 없이 더불어 살려면 감당해야 한다고 정말 지겹도록 들었던거 같다. 나도 그건 동의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정말 혼자이고 싶을때가 있다.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가서 혼자 이고 싶을때가 있는 것이다. 왜 혼자면 안될것 같이 세상이 강요를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안되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이 들때 왠지 혼자 되는 것에 대한 위로를 줄것만 같았다. 혼자가 되어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것 같았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이 책에 이끌렸다. 고독이 결코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누구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자신만의 작업장을 간직하고 있어서 언제든 마음대로 그곳으로 들어가 자유와 고독의 성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개인의 개성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단계가 그리 높지 않은것 같다. 사실 개인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상하게 보기 일쑤이다. 한 예로 미국에 잠시 갔었을때는 음식점에서 혼자 앉아서 밥먹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오히려 여러명이서 먹는 장면보다 혼자서 먹는 장면이 더 많아서 음식점에서 혼자 먹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 였다. 그들은 그러면서 꽤나 바빠 보이기 까지 했다. 심지어 학교 복도를 지나다니면서도 피자 조각을 들고 다니면서 먹으면서 돌아다닐정도 였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금은 많이 변해서 혼자서 뭘 해도 그리 크게 어색하지는 않지만 사실 혼자 앉아서 밥을 먹거나 할때 마치 바쁜 사람 인냥 척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다. 아직도 혼자서 뭘 한다는것이 괜찮지만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이런 문화라서 그런가 개인으로 혼자서 행동하게 되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이 오히려 더욱 혼자가 이상함에 대한 낙인으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이렇게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 심하면 패배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혼자인것이 뭐가 어떤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니 오히려 혼자가 되어 고독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서 오히려 되물을 정도 였으니까 말이다.
고독이란 무엇일까 우리 삶에서 고독이 가지는 진짜 의미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는거 같았다. 그리고는 자기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과 어울림에서도 제대로 어울리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비참하다고 표현을 하는거 같았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할때 나를 사랑해야지 남도 사랑할수 있다는 것을 강조를 하면서 정작 우리는 팀으로써만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이다. 내가 팀에서 튀면 안되고 그저 팀웍이 좋은 팀원으로써만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것들이 취업에까지 나타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어 내려 가면서 고독으로 부터 오는 삶의 풍요로움이 오히려 인문 에세이여서 그런가 더 편하게 다가왔던거 같다. 때로는 고독에 관련된 다른 책들도 소개 하면서 말이다. [변신]이란 소설도 인간관계에서 완전히 고립된 직장인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이렇게 관련 책들을 통해서도 고독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위대한 사람들은 고독을 경험한 사람들임을 알수가 있었다. 한 예로 베토벤을 들면서 사흘 동안 골방에서 다른것은 안하고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를 한 적이 있다고도 하였다.
'우리 삶은 고독이라는 어둠 속에서 한층 견고하게 지켜진다.'
그리고 또한 고독은 사랑에 관하여도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로댕도 등장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로댕은 고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릴케가 바라 보았을때 로댕의 고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
인생의 길이는 사실 그리 짧다기 보다는 오히려 길다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온전히 나로써 진정으로 나로써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들에 쉽쓸려서 그저 묻혀지듯 지내는 것보다는 나의 고독의 방이 있고 나를 먼저 바라 본 후에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에도 더 잘 어울릴수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혼자가 되었을때 그럴때 너무나 마음속에서 슬픔이 올라와서 한바탕 울어야만 직성이 풀릴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것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내 자신이 온전히 혼자로써 나를 챙길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런 만큼 나는 이 책을 한 장 한장 읽으면서 고독에 대한 내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고독이란 결코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