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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멍에 ㅣ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3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4월
평점 :
사람의 멍에
난 사실 이 책이 처음 봤을때는 무척 이상했다. 이 책이 뭔가 싶었다. 무슨 책인지도 모르겠고 일러스트가 독특했으면 색감은 무척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디자인을 해서 그런가 아무래도 색감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는 하이힐 굽에 매달려 있는 아주 작은 사람때문이다. 처음에는 무당벌레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었다. 그런데 빨간색의 색감은 나를 이 책안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가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 무슨 내용이 있길래 이렇게 독특한 일러스트와 색감으로 표현을 했을까?
이 책은 소설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다 읽고 나서야 그나마 알수가 있었다. 물론 언어적으로는 이해가 되겠지만 작가가 제목을 통해 느끼고자 하는 의미 말이다. 사람의 멍에 즉,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좋은 감정이 생기고 좋은 인연을 맺고 결혼까지 해서 궁극적으로 행복해 졌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러한 믿음은 모든 이들을 만족 시켜줄수 없는것 같이 천년만년 행복할것만 같았는데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가 있어서 외로워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결혼한 승혁과 석영 부부이야기가 나오는데 결혼을 했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끝이 아니라 너무도 허망하게 끝나버리는 순간 그때 일어나는 무수한 감정들은 다 무엇일까 하는 내면적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정말 무슨 일인가 말이다. 삼성가의 첫째딸 이야기도 재벌가와 평민의 러브스토리라 하여 정말 조명을 받으면서 결혼을 하였다. 내가 듣기로는 삼성가에서 결혼 승낙을 안해줘서 삼성가 가족들을 일일이 만나러 다니면서 까지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하여서 정말 지극하고도 순수한 러브스토리로 유명했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혼 소송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단순한 재벌가와 평민의 러브스토리도 아닌 정말 극구 반대에도 무릅쓰고 비록 재벌가이지만 돈도 초월해서 한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후에는 결국에는 이혼절차를 밟는 것을 보고 참으로 만감이 교차하였다. 정말 진실한 사랑은 있는것인지도 궁금했고 어차피 영원한 사랑이 없다면 차라리 조건이라도 보고 결혼하는것이 어쩌면 현명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조건으로 한 결혼이 순수한 사랑으로 인한 결혼보다 더 위대하다고는 할수가 없지만 그래도 이러한 일들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이렇게 만감이 교차하였다.
비록 사람이지만 사람의 일생 전과정 속에서 '사람'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사랑은 그 무엇보다 위대하다 했는데 과연 진정으로 사랑이 위대한 것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들이 마구 생기기도 하였다. 소설의 묘미는 인물들간의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철학책도 아니고 인생지침서도 아니지만 인물들간의 이야기들과 감정 표현을 통해 사람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비록 책은 가볍지만 이야기가 결코 가벼운것은 아니라서 오히려 나는 더 좋았다. 왜냐하면 많은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책도 얇은데 내용까지 예상되는 것만큼 가벼우면 정말 하루이틀만 책을 본 다음부터는 보지 않을거 같은데 이 책은 책의 표지디자인만큼이나 내용도 많은 여운을 주기 때문에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참으로 의미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