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식 남녀 -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 남자, 그 여자
오일리스킨 지음 / 살림 / 2015년 3월
평점 :
연식남녀
평생을 혼자 살든 연인이 있든 사람은 평생 외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가 연인이 있는 사람들도 사랑을 갈구하며 연인이 없는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만큼 사랑은 정말 신비하고 존귀한가보다 평생을 갈구하고 갈구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평생을 갈구를 해야 해서 그런가 나는 사랑을 해봤고 이별도 해봤음에도 여전히 사랑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마음을 훔쳐보기라도 한듯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여전히 사랑이 어려운 그 남자 이야기도 나온다.
'삶의 이치를 이해할 무렵에 만난 상대야 말로 흥미롭고 좋은 인연이다'
이럴수가 삶의 이치를 이해해야만 상대에 대하여 좋은 인연이 될수가 있다는 것인가? 내게 있어서 첫사랑은 정말 너무나 서툴고 너무나 풋풋했다 그렇지만 모든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생각하나 하나 행동하나 하나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모든 것들이 기억에 남는듯하다. 솔직히 가장 많이 기억이 남기도 하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첫사랑은 정말 이루어 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또 느낀다. 그러면서 너무나 아쉬워 하고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어땟을까 그때 잘 더 잘 참고 더 잘 했다면 지금 어땠을까 라는 수많은 상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그때 잘 되지 못했기에 내가 더 많이 성숙했던거 같고 더 많이 상대를 배려하게 되어 가는거 같은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잘 안된것도 내게는 잘된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움켜쥐다 펴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이 움켜쥐어 지고 때로는 평온해지고 때로는 행복감이 밀려오며 때로는 아쉬움이 밀려 오기도 한다. 이렇게 그렇게 나는 다짐하는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나게 된것 같다. 이 책은 그 만큼 나에게 있어서 사랑에 대한 아픔을 치유해 주고 어루만져 주는거 같았다.
때때로 내가 겪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나오면 나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지 혹은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라며 많이 배우기도 하였다. 아 그런데 정말 이야기들이 재미가 있다. 나는 오히려 객관적인 설명을 해주는 것보다 에피소드들 읽는 재미가 한 층 더 컸던거 같다. 다른 사람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는거 같다. 내가 직접 하나 하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경험하고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나는 그저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듯 이런 사랑 이야기는 그저 풋풋한 풋사랑 이야기가 아닌 성숙하고 성숙한 성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더 현실감이 있고 나와 더 가깝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거 같다. 왜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도 사람을 여러번 만나도 매번 서툴고 그러는 걸까? 그렇게 서툴때마다 이 책은 단비를 내려주듯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그러면서 풋풋한 사랑보다 어렵게 마나고 힘들게 지키고 조심스러운 사랑일때 이루어지지 않게 될때의 그 상실감이란....
'참 좋은 시절이 지나가도 사랑은 다시 온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의 제목을 처음에는 몰랐는데 왜 연식남녀인지 이제는 알거 같다. 연식이 오래되고 오래 탄 자동차가 왠지 편하고 나에게 잘 맞추어진것처럼 연식남녀는 이런 어른들의 연애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