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딴따라다 - 송해평전
오민석 지음 / 스튜디오본프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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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평전

 

책의 표지는 흑백의 송해선생님이 자리하고 계셨다.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이 되는 부분에는 완전 풀컬러이다. 올컬러라서 종이질도 고급스럽고 사진들도 하나같이 근접사진들이며 깨끗해서 마치 송해선생님을 얼마전에 뵙고 찍은 사진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책의 내용은 올컬러이지만 책 표지는 왜  흑백인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해 보았다. 이건 물론 나의  생각이지 작가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사진의 특성상 컬러보다는 흑백이 깊이감의 차이가 더 다양해서 표정의 미묘함을 아주 잘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진짜 사진작가들의 사진은 컬러사진보다 흑백사진 찍는것이 더 어렵다고 할 정도이며 풍경화가 아닌 특히 인물사진으로는 흑백사진을 많이들 선호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책의 표지를 송해선생님의 흑백사진을 고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놀란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책띠라고 해야 하나 책을 감싸고 있는 종이는 나는 보통은 책 읽을때 거추장 스럽고 불편해서 책의 간편화를 위해 분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이 책만큼은 책띠를 분리할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 책띠를 펼쳐보면 송해 선생님의 표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뭔가 신선하고 의미있는 책표지 디자인이라 생각하였다.

 

이 책은 송해선생님의 평전이다. 평전이란 비평을 곁들인 전기로써 글쓴이의 평가가 담긴 기록이라고 할수 있다. 아무래도 [전기] 특성상 송해선생님의 일대기를 엿볼수 있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그렇듯 이 책의 흐름은 지은이와 송해선생님의 만남에서 부터 출발하여 송해선생님의 일대기를 차례로 밟아 나간다. 즉, 유년시절의 기억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군생활까지 알수가 있으며, 송해 선생님의 라디오라든가 TV에 출연할 때의 시대,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을 하면서 유랑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알수가 있다. 나는 사실 그저 송해선생님은 베테랑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만 잘 알고 있지 어린 시절부터 라디오나 TV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기억이 없는만큼 이 책은 송해선생님의 모든것을 알려주었다.

 

지은이와 송해선생님의 인연은 20년 전 인사동 뒷골목에서도 있었고  낙원상가의 한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채 만난적이 있었던 인연이다. 그렇게 시작되어 이렇게 평전까지 내게 된것이다.  그리고 송해선생님의 고향이 황해도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1.4후퇴때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이었던 것이다. 사실 송해선생님의 유년시절은 잦은 전학으로 그리 녹록치는 않았어도 명랑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전국노래자랑할때의 장난끼 가득한 송해선생님의 끼가 그냥 생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보는 내내 송해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도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건 사건이 펼쳐지지만 글 사이 사이 송해선생님의 생활의 모습인 사진들을 보면서 송해선생님의 휴머니즘과 훈훈함을 엿볼수 있어서 사실 더욱 좋았다. 왜냐하면 이런 사진 하나 하나는 인터넷으로는 볼수 없는 진짜 송해선생님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내가 송해선생님의 일상을 하나 하나 볼수가 없기에 이 사진들은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미소를 짓게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챕터보다는 개인적으로 전국노래자랑의 송해선생님으로 알고 있는 내게는 아무래도 전국노래자랑에서의 에피소드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볼수 밖에 없었다. 가장 송해선생님을 있게 하였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가장 많은 지역을 유랑할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알게된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이 국악소녀 송소희와의 만남도 있었다니 정말 이런 인연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데코레이션은 아무래도 송해선생님의 어린시절 앨범사진들이 아닌가 싶다. 정말 송해 선생님이 맞나 싶을정도로 젊고 잘생기고 열정이 넘쳐 보이는 것이 흑백사진 너머로 보이는 것 같았다. 평양노래자랑을 하기까지 하였지만 진심으로 송해선생님의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마무리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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