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고 고결한 밤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고요한 밤에 나의 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다. 루이즈 글릭의 신실하고 고결한 밤이었다. 무엇을 겪었기에 무엇을 경험하였기에 이런 마음이 이런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것인가 내가 90년대의 그녀였다면 무엇을 느꼈기에 이런 시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갔다.

모든 시들은 운율이 있는 간결한 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간결하게 쓰여진 문장같은 느낌의 시들도 있었다. 이런게 시일까 싶을 정도로 일기 같은 느낌의 시도 있었다. 나에게는 '단축된 여행'이 그러하였다. 오히려 나에게는 어렵게 다가 오지 않아서 좋았다. 글자 그대로 느끼면 되었으니까 말이다. 시는 나의 마음과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어서 좋지만 모든 내용이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읽으면서도 즐기지 못할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해설 위주로 시를 이해하고 싶지만은 않았다. 시인을 대하는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게 해주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그런 시들은 오래도록 남았다. 그래서 시를 단번에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루이즈 글릭의 시들은 나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단번에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들은 고스란히 전해지고 감정들의 여운에 나중에 또 읽어 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그것이 아마도 루이즈 글릭만의 파워가 아닐까 싶다. 그녀가 괜히 수많은 문학상을 탄게 괜히 그런게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실하고고결한밤

#루이즈글릭

#글릭

#서평

#퓰리쳐상

#문학

#시

#시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