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미술관 - 〈모나리자〉부터 〈절규〉까지 도난당한 걸작 50점에 얽힌 미스터리 사건 파일
수지 호지 지음, 안진이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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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출간되고 있는 그림에 관한 책을 보면서 제법 회화나, 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3대 미술관이라는 곳도 방문해서 책에서만 보았던 그림들을 만나고 싶다. 그 시간을 살다간 화가의 삶과 흔적들을 직접 보는 영광을 누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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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나쁜 일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런 유명 작품들을 훔치는 도둑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명작들이 있는 공간은 보안이 잘 되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허접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최근에도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데도 창문을 통해 미술관에 침입해서 미술품을

훔친 도둑이 화면에 찍히기도 했다. 사람들은 건물보수작업을 하는 작업자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경우는 착각이었다고나 하지. 얼마전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에 입장권까지 사서 들어간 도둑이 전시 진열장을 망치로 깨고 수백억의 가치가 있는 목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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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역사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얀 페르메이르의 <연주회>는 아마추어인 내 눈으로 봐도 능숙한 빛 묘사가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다. 세계의 도난 미술품 가운데 가장 값비싼 작품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오리무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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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도둑들은 돈때문에 미술품을 훔친다.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요구하면서 거래를 해온다.

실제 이런 방법으로 작품을 돌려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되돌아오지 못했다.

시간을 끌면서 도둑들이 죽기도 하고 작품이 훼손되거나 없앤 경우도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인 경우도 있었다. 카톨릭신자이고 봉사자로 신망이 높았던 사람도 있었다.

범인이 밝혀졌어도 작품은 돌아오지 못했기에 안타까운 사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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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 그렇다치고 2톤짜리 조각상을 훔쳐가다니...이거 실화인가.

깊은 밤 크레인까지 동원해서 훔쳐간 <누워 있는 인물>이란 작품은 그 뒤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는데 녹여서 고철로 팔아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고철값이 얼마나 되기에 이런 명작을 녹이다니...안목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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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훔치고 거래까지 했던 루마니아인 6명은 절도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범인의 어머니가 불리한 증거를 없애버리려고 그림을 난롯불에 태웠다고 한다. 세상에 이건 눈물겨운 모정을 넘어서 완전 바보같은 범죄가 아닌가. 정말 기가막힌다. 그렇게 태워진 명작들이여! 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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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년 전 파리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았지만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랬기에 도둑들이 훔치기 더 쉬웠을 것이다. 그렇게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작품들도 있다. <모나리자>와 뭉크의 <절규>인데 훔친 것도 모자라 '당신들의 형편없는 보안에 감사합니다'라는 쪽지를 남겼다니 이런 치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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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도 남아있는 도난 작품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마저도 없으면 살다간(?) 흔적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누가 뭐라해도 인류의 문화유산인 그림과 작품들을 대량으로 학살한 인물은 바로 히틀러였다. 그에게 발견되면 살아남기 어려웠네. 지금도 어디엔가 그가 훔친 작품들이

숨겨져있다고 한다. 이미 많이 훼손되었겠지만 세상밖으로 나와 존재감을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이후에도 미술품도난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나쁜 놈들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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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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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에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기원전에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는 천재가 아닌가 싶다.

그저 재미있는 고전이라는 생각을 넘어서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대에 인간이 선택에 따라 삶이 얼마나 변화되는지를 묻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는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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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화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역시 감독의 명성이 오디세이아를 부활시키는데 엄청난 동력이 된 셈이다.

실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고 과연 이 명작을 어떻게 화면으로 탄생시켰는지를 확인해보고 싶은 관객도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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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자체도 단순하지는 않다.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이아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은 고난을 넘어서 지옥을 경험하는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돌아가야 했다.

자신이 닿아야 할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끝내 포기하지 않은 것은, 초라해도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이라고 표현했다. 멋진 해석아닌가. 목숨을 걸고라도 돌아갈 수밖에 없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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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반쯤이나 넘게 살고보니 내가 걸어온 길, 내가 만났던 수많은 선택들이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분명 그건 내 의지였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이미 예정된 길이었다는 것. 그저 나는 정해진 그 길을 따라온 것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전적으로 내 의지가 없는 선택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 길을 따라올 때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뒤돌아보니, 이 쯤에 서보니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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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온갖 고난을 이기고 도착한 이타카에서 그는 무엇을 봤을까.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마 오디세이아는 사랑하는 아내와 얼굴도 희미한 아들과 백성들이 자신을 환영하리라 믿었을 것이다.

아니 이미 폐허에 가까운 성과 왕비를 차지하려는 구혼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거덜내고 엉망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는 이타카로 돌아왔을 것이다. 운명과도 같은 선택이었고, 그는 마침내 스스로의 주인임을 증명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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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대한 삶의 여정을 이끌어낸 오디세이아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고 인류가 어떤 미래에 도착할지 모르지만 오디세이아의 위대한 여정은 후세에도 찬양받을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종족도 그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혹함을 견딘 열매가 더 달다. 인생도 그렇지 아니한가. 다시 내 삶을 정돈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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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코어
오타쿠코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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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라 하면 '특정 대상에 집착적으로 몰두하는 사람'을 뜻한다.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이런 오타쿠를 보면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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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고 이것 저것 잡기에 능한편인 나는 금방 싫증을 느끼는 편이라 한 가지에 이렇게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다. 가수나 배우를 쫓아다니며 덕질을 하는 사람이나 한 가지에 꽂혀 모으는 사람들을 보면 그 집념과 열정에 놀라움을 넘어서 존경의 마음까지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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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는 나도 오타쿠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긴 하다.

어려서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도서관으로 중고서점으로 어지간히 쫓아다녔다.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은 쉽게 버리거나 남을 주지도 못해 엄청 쌓아놓고 흐믓했던 기억이 있다.

집이 너무 좁고 책이 바래지자 비우자고 작정을 했고 3천권쯤을 처분했다. 도서관에 기증하려고 했는데 정중히 거절을 해서 그냥 소각해버렸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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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에 이렇게 집착하기 위해서는 열정도 필요하고 비용도 들어간다.

'오타쿠는 거지다'라는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덕질을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돈이 쌓일 틈이 없는 것이다. 이런...가족중에 오타쿠가 있으면 분쟁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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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오타쿠하면 코스프레가 먼저 떠올랐다. 일본 거리를 걷는 코스프레를 한 오타쿠들...에니메이션속 주인공과 똑같은 분장을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좀 이상한 사람들이네..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 코스프레에도 비용이나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찐오타쿠와 코스프레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고 한다.

찐오타쿠는 최애에게 마음이 향하지만 코스프레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면에서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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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이어지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깊이 들어오는 드라마를 만나면 한동안 주인공의 모든 동선을 함께하고 싶어진다. '폭삭 속았수다'를 보고 '박보검'에게 한동안 집중하기도 했다.

찐오타쿠까지는 아니지만 잠시 오타쿠의 마음이 되긴 했었던거다.

그런 순간이라도 있어야 사는 맛이 있지. 대충, 어느 것에도 열정없는 삶은 무료하지 않은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균형있는 오타쿠-그런 사람을 오타쿠로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정도는 되어볼참이다. 자 그럼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최애'를 찾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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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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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등장하고 퇴마의식이 등장한다니 무서운 소설이 아닐까 했는데 아주 유쾌하면서도 발랄한 K오컬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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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의 핫 칙 샤먼
전효원 지음 / 반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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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귀신의 존재를 믿는가? 나는 믿는다. 그런데 최근 이런 질문을 받았다.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무당이 많지? 최근 무당이 등장하는 TV프로그램이 나온 것을 보더라도 유독 샤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땅에 귀신이 많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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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무대인 미국의 LA에도 귀신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지는 심령현상들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보이지 않는 이웃들>이 공개되자 글로벌 차트를 휩쓸 정도로 인기를 끈다. K팝의 유행도 한몫 거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귀신을 쫒는 샤먼역을 했던 스텔라 초이도 신인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인지도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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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알아보는 팬들도 생겨 기분이 좋아진 스텔라가 한인타운의 거리를 걷던 중 갑자기 검은 악령이 쫓아오고 위기의 순간 하수도구멍에서 누군가 손을 뻗어 그녀를 구해준다.

한인사회에서 이단으로 알려진 성예수고난교회의 신자였던 아버지와 스텔라는 교회의 정체를 알고 빠져나왔다. 그렇게 빠져나온 사람들중 하나였던 미자아줌마였다.

천사라는 이름을 붙여 성착취를 일삼던 총재가 사라지고 그의 아들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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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세력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맹신자들이 있었다. 한인타운의 실로암순두부집 홍사장도 그런 사람이었다. 실로암순두부집 앞에 있는 한국식 정자 다울정앞을 지나던 중 창고처럼 보이는 곳의 문을 열게 되고 긴 계단으로 이어지는 지하실에 갇히게 된 스텔라.

그 곳에는 <보이지 않는 이웃들>을 쓴 홍소라 작가도 갇혀있었다. 그 지하창고는 안에서는 문을 열수 없게 설계된 곳이었다. 그 곳에는 예전에 징벌방으로 쓰였고 안에 갇혀있던 아이들과 여자들의 혼이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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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샤먼역을 하기위해 만신의 도움을 받았던 스텔라는 귀신을 물리치는 몇 가지 방법을 전수받았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혼들을 돌려보내는 의식을 거행한다.

실제 스텔라는 샤먼의 기운을 가졌지만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다. 귀신을 보는 것도 환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 스텔라를 없애려는 어둠의 세력들이 몰려오고 스텔라는 부적을 써서 물리쳐 보기도 하지만 진짜 귀신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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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LA 한인타운 근처 학교에 다녔던 나로서는 소설에 등장하는 한인타운들을 상상하니 당시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마 저자 역시 그 거리에 대한 추억이 있었을 것이다.

귀신이 등장하고 퇴마의식을 하는 스토리라 스릴러라고 짐작했지만 경쾌한 코미디물에 가까운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시작이 저자의 꿈이었다는 것을 보니 실제 샤먼의 기질이 다분하지 싶다.

짜임새도 탄탄하고 재미가 넘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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