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르네상스의 대화
이케다 다이사쿠.루 매리노프 지음 / 중앙일보S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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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류는 진화했고 가난을 이겨냈으며 엄청난 과학의 발달을 일구어냈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분명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런 풍요로운 시대가 될 수록 이상하게 정신은 더 가난해지고 공허감이 밀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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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이런 시대일 수록 더 가까이 다가온다. 삶의 의미를 잘 모르고 헤매게 될 때, 어떻게 살아야 정답인지를 찾아야 할 때 우리는 철학을 찾는다.

세계적 불교 철학자 '이케다 다이사쿠'와 철학 카운슬링의 선구자 '루 매리노프'의 대화가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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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태어나 거의 100년 가까이 살다간 철학자와 20년 정도 어린 철학교수의 대화에서 우리는 삶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고민 없는 인생은 없다. 겉으로 행복해보이는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고민은 있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왜 이토록 위로가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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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문에도 재능이 없었고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던데다 특히 '철학'이라는 단어만 봐도 어렵다고 느꼈던 나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같은 철학자들의 조언이 그닥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까지 선택하지 않았는가. 철학이 뭐라고.

'정의롭고 위대한 철학자는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박해조차 영예로 바꾸어 갑니다'라는 말에서 철학에 대한 신념이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는게 지금도 의아스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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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아니 120세 시대가 왔다고 하니 어느새 반 정도는 살아온 셈인데 좋은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죽음을 맞는 것에 더 관심이 간다. 

이케다 다이사쿠는 이미 좋은 죽음을 맞아 저 건너편의 세상으로 떠났으니 물어볼 재간은 없다. 정말 좋은 죽음이라는게 있는 것인지.

'동물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은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삶은 비록 초라했을지 모르지만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죽음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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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을 만큼 발전했으면서도 여전히 작은 지구에서 서로 다투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우주비행사의 말이 가슴을 치지 않는가.

인류는 어리석은 전쟁을 반복했었고 지금도 여기저기에서는 이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존재들이다.

과학의 발달로 우주로 날아가고 수명은 길어지고 AI로 정답을 찾아가는 시대가 왔지만 어리석은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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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학문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어쩌면 정답이 없는게 인생이지만 이런 질문의 시간이라도 없다면 더 어리석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좁은 지구에서 치고 받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우리에게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보라는 조언이 위로와 겸손의 마음을 선사한 인생선배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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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를 풀어 주는 관계 회복법 - 마음을 다시 잇는 42가지 지혜
김미혜 지음 / 북스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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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는 로또라는 말이 있다. 너무 안 맞아서 나온 소리다.

내 속으로 나온 자식과도 매일 티격태격인데 남남 사이인 부부가 어떻게 딱 맞을 수 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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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른 사람끼리 한 집에서 살아가는 일이 쉽겠는가.

나는 밤잠이 없고 남편은 일찍 자는 편이어서 아예 침실도 따로 쓰고 있다.

이제야 뜨거운 열정보다는 동지같고 친구같은 사이가 되어 오히려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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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틀어지는 이유는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돌이켜보면 싱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싸움이 시작되고 친정이니, 시집이니 하는 문제로 이혼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냥 똑같이 하면 되었을텐데. 왜 그리 예민하게 내 것만 챙기려고 했는지 후회스러웠다.

그래도 같이 나이가 들어가니 자식보다 내 편이 되어주는 짝이 최고란걸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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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왜 나만 하는거야? 집안일을 좀 나눠서 하면 안되나?

불꽃같은 사랑을 할 때에는 이런 문제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저자의 말마따나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안하면 금방 티가 난다. 입맛 까다로운 가족들 반찬 해대는 일도 버거워진다.

그럴 때 남편이 '뭐가 그렇게 힘들어? 다들 그렇게 살아'라고 하면 바로 앞치마 벗어 던지고 가출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오늘 많이 힘들었구나'하고 다독이는 말 한마디 해주면 스르르 마음이 녹지 않을까.

그게 지혜로운 부부의 대화법이다. 돈도 들지 않는다. 그저 진심어린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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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보증 잘못서주고 파산했다는 얘기가 참 많았었다. 지금은 몰래 코인이나 주식에 투자를 했다가 쪽박찬 배우자 얘기가 많이 돈다. 외벌이를 하든 맞벌이를 하든 가정경제는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남편도 자신이 번 돈이니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자신의 부모나 형제, 친구들에게 돈을 건네면서도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더 커지기 전데 서로 의논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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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방식이나 교육에서도 서로 의논하고 지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자면 가정도 기업이나 나라의 경영처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가족경영!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일들이 많아진다. 있을 때 잘해! 라는 말이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현실치료전문사의 조언대로 가족경영을 하면 차곡차곡 정이 쌓이고 화목함이 따라올 것이다.

이혼이 흠도 아닌 시대이긴 하지만 특히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라면 이 책으로 회복의 기회를 가져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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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의 모험 : 열두 개의 저승 바다
정은경 지음, REDFORD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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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참 좋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저승까지 가서 불사약을 구해오는 효녀의 이야기가 아닌가. 이런 자식을 가진 오구대왕은 버린 자식이 자신을 살리는 약을 구해왔으니 딸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은데 동화에서는 그런 것까지 얘기해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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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여자라는 설정이 참 재미있다. 긴 산고끝에 태어난 딸은 낳자마자 죽었다. 아니 죽었다고 버렸더니 다시 살아나 뭍으로 가 공덕의 딸로 키워진다. 아기 바구니안에는 '벼리'라고 적힌 종이가 있었으나 글을 모르는 공덕은 바리라고 이름지어 키웠다.

아이는 연보라색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신이 구해준 조랑말 몽생이와 바닷가를 달리며 논다. 아이들은 바리를 괴물이라고 놀리며 함께 놀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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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젊어서 잘 생긴 서방을 만나 혼례를 하고 귀여운 딸 오름이와 뚱냥리 고넹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었다. 하지만 태풍이 몰려와 모두 쓸어가버리고 혼자 남겨졌다.

외롭게 살던 공덕이에게 벼리가 왔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천방지축 고집만 센 바리였지만 소중하게 키웠다. 하지만 용왕이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바리는 12층 저승바다로 향한다. 공덕은 바리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남은 혼을 끌어모아 바리가 향한 저승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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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 저승 바다는 곳곳이 지옥이다. 이불바다, 풍류바다, 서당바다, 이름은 무섭지 않은데 특히 6층바다에는 절대 가면 안된다. 저승 바다의 서열 2위인 마고 선비가 있기 때문이다.더러워진 이불을 빠는 일을 하는 마고 선비는 수수께끼를 내서 맞히지 못하면 혼을 빼앗는다.

요 부분이 아주 재미있다. '밥 먹고 찾아오는 거지는?', '눈으로 못보고 입으로만 보는 것은?' 요건 나도 맞혔다. 쉽네 뭐. 하다가 마지막 문제는 못맞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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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모습의 공덕이와 바리, 몽생과 계란이도 용왕을 살리기 위한 해골꽃을 찾기 위해 저승 바다를 하나씩 거치지만 저승 사자들이 그들을 쫓아오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바리는 마법의 하얀 꽃잎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마지막 꽃잎을 자신을 쫒는 풍산개대장을 위해 쓰고 만다. 이제 더 이상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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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바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공덕이가 이미 세상을 떠난 서방과 오름을 만난 것이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늘 공덕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에 눈물이 차 오른다.

오래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내 동생들도 어쩌면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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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처럼 바리공주는 해골꽃을 구해 용왕을 구해낼 것이다.

하지만 이 동화에서는 좀 더 아름다운 결말들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살릴 해골꽃이 어떤 기적을 일으키는지 꼭 지켜보기를...아는 얘기 같지만 좀 더 스펙터클하고 현란하다.

지금도 제주 바당에는 용왕이 살고 있을 것같고 바리는 제주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것만 같다. 혹시 바다궁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나도 좀 초대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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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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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음근육을 키우는 진정한 호신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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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술 클럽
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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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가대표 상비군출신의 태권도 관장 정도는 186센티미터의 늘씬한 키에 잘 빠진 얼굴을 지닌 실력자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빠져나간 원생들은 다시 모여들지 않았다. 보증금도 밀린 월세로 다 까먹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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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탈출할 방법을 연구하던 정도는 '호신술 클럽'반을 만들기로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붙인다.

그렇게 호신술 클럽을 찾아오는 사람들. 돈 때문에 억울하게 맞아야 했던 60대의 원상, 편의점 알바로 겨우 버티는 다정, 아이돌 스타를 꿈꾸던 은상, 그리고 범죄자 앞에서 쮸뼛거리던 여자 경찰 해진까지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정도의 호신술 클럽에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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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호신술을 배워보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 정도는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명상으로 시작한 훈련은 점차 자신감을 얻게 되고 각자 호신술을 쓸 기회가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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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도 자신을 때린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 자신이 쓸모가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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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엄마를 보면서 다정은 자신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 같은 엄마가 안쓰러우면서도 짜증이 났다. 막막을 하는 손님들에게도 친절하게 대응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모든 걸 아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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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인 아이돌을 위해 소속사 대표의 성폭행까지 견뎌야 했던 은성의 위기는 심각하다.

용기가 없어 신고도 하지 못하고 죽기로 결심한 날 우연히 정도의 태권도장을 지나가다 호신술 클럽에 합류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을 살리려는 신의 계획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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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위기의 순간들이 오기 마련이다. 도망치거나 마주해야 한다.

혼자로는 용기가 나지 않지만 호신술 클럽에 모인 원생들처럼 힘을 합친다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된 낙법을 배워 넘어지는 것도 기술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배웠으면 한다. 

그렇게 다시 일어나 살아보니 살만했다고...누군가 살짝 잡아준 손길 하나로도 다시 살아갈 힘이 되었다고..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온 시간들, 나를 지켜준 사람들이 떠올랐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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