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불사조 3 ㅣ 꿈꾸는 불사조 3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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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려서 내 꿈은 무엇이었나? 꿈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못하지 않았나?

기억이 없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 그럼에도 굳이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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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남다른 꿈을 가진 소년이 있었다. 56생이면 한국전쟁 후 가장 가난한 시절의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년에 중퇴를 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당시에 무슨 변변한 장난감이 있었겠는가. 손재주가 좋았던 소년은 폐건전지를 가지고 놀다가 장난감을 만들고 주물기술과 수도꼭지를 만들어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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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손오공'은 안다. 책읽기를 좋아했고 겨우 종이인형에 옷을 그려 입히는 놀이만 즐겼던 나도 그 회사에서 나오는 완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또렷이 기억한다.

학교 앞 문방구에 가면 '손오공'의 완구가 반짝 반짝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아마 남자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놀이를 넘어서 자신들의 세상에 무기고 명예가 아니었을까. 이 신화를 쓴 저자는 그 성공에만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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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도전, 더 큰 도전에 도달하는 삶이라~~은근 소심한 나는 절대 그런 길을 걷지 못했을 것이다.

아주 멋진 팽이 '탑 블레이드'는 내 아들이 어렸을 때 인기 짱인 장난감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 모든 생의 한 편에 저자의 창작물들이 함께 했었다.

내 세대를 넘어 이제 2세대, 3세대에 이르기까지-아직 손주는 없지만 손주 또래의 아이들도 그의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겼을 것이다-그의 창작물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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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고인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상을 향하는 모습은 부러우면서도 긴장된다.

또한 그런 그의 성공을 시샘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특허 관련 소송에 휘말리고 또 누군가는 그의 창작물을 카피해서 돈을 벌기도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벽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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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엄청난 바다의 한 가운데를 헤치고 나아가는 선장이 연상되었다.

섬에서 살아본 나로서는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임을 안다. 세상은 바다와 같지 않은가.

태풍이 오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그런 바다! 저자는 그런 어려움을 만나면 더 강해지는 유전자를 타고 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Stop!은 없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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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돌의 이력서
이상현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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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가수들이 떼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5명도아니고 7명도 아니고 거의 10명에 가까운 아이돌들이 등장하면서 얼굴을 외울 수가 없었다. 하나같이 조각같이 예쁜 아이들이었지만 떼거리로 나오니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노래도 우리세대와는 취향이 다르니 그룹 이름조차 어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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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면 '아이돌'이라거나 '유튜버'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 시대가 되었으니 일찌감치 재능을 살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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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아이돌의 꿈을 가지고 한 길만 걸었던 소년이 있었다.

'동방신기'의 공연을 보고 꿈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그 소년의 집요함과 도전이 놀라울 정도이다.

아이돌이 되기 위한 조건들은 무엇이었을까. 일단 가수이니까 노래를 잘해야 할 것 같고 춤도 잘춰야 할 것 같고 외모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조건을 잘 갖춘 아이들은 모두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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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조건을 100% 갖췄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획사에서는 그런 조건위에 더 보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이른 바 '상품'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

사람을 상품취급을 한다는게 참 무섭지만 자본주의 국가이니 따지지 않을 도리도 없을 것같다.

없는 형편에 학원까지 다니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도전했고 결국 아이돌이 되었다.

하지만 데뷔를 했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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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생끝에 얻은 자리는 한계가 있었다. 상품가치가 없으면 도태되는 연예계의 속살을 보는 것 같아 속이 상했다. 누군가는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캐스팅이 되어 스타가 되기도 한다는데 말이다.

상현이는 그런 스타의 길을 걷지 못한 채 결국 꿈을 접게 된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 좌절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망한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때문에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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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뛰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여러번, 결국 대기업에 입사를 하고 멋진 기획으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더 큰 세상과 만나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 잘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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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아이돌의 이야기를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걸었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고백한 이유는 어떤 고난이 와도 노력해서 꿈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년 상현의 꿈을 지켜보고 응원했던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했었을까. 그래도 잘 해낸 아들이 너무 대견할 것 같아 부럽다.

내 아이들도 상현의 이 집념과 노력을 따라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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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우정 맹세
김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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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같이 할 친구를 만난 때가 언제였더라. 아마 여고시절이었던 것 같다. 쪼르르 19번, 20번, 21번이었던 삼총사!

50년을 훌쩍 넘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고보니 남편보다, 자식보다 훨씬 내 마음을 알아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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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중학생이 된 가을이는 참 소심한 소녀이다.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아이들과 같은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맘터놓고 지낼 친구가 없었다. 특히 김혜은이는 가을이에게 충분히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일진들처럼 자신을 왕따 시키는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쓰는 것도 아니건만 자신쪽을 보면 '에이씨'같은 소리만 내도 자신을 향한 욕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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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심한 가을이에게 먼저 다가온 친구가 바로 시우였다.

공부도 잘하고 반장인 시우는 성격도 좋아서 여러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인기많은 아이였다.

그런 시우가 마침 가을이네 집 근처에 살아서 버스정류장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시우는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게'라고 말을 해주었다.

그 날 이후 가을이는 학교가는 일이, 매주 금요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는 시우가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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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우는 가을이하고만 친한 애가 아니었다. 가을이가 거리를 두던 아이들과 친하게 떡볶이를 먹는 사진을 본 순간 배신감이 느껴졌다. 아. 나만 시우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인가.

학원 보충이 있다고 가서는 다른 아이들과 떡볶이를 먹었던거다.

이후 가을이는 시우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심지어 2학년에 올라가 같은 반이 되었고 다른 아이들이 인기장이 시우를 따돌림하는 상황에서도 가을이는 시우에게 거리를 두었다.

시우랑 친하게 지내는 걸 다른 아이들이 보면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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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도 시우는 밝게 지냈다. 그런 시우를 보면서 가을이는 부끄러웠다.

자신의 비겁함이 싫었다. 그래서 시우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다.

사과를 하기 위해 만난 시우는 오히려 가을이에게 전혀 거리감이 없었다고 위로한다.

더구나 따돌림을 당한던 자신을 도와주라는 선생님의 말에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다가왔다고 믿었던 것도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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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비밀까지 다 밝힐 수 있어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오히려 묻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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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온 시간이지만 나도 저렇게 친구와 우정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사실 별거 아닌 것들도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했던 시절!

마치 무지개를 보는 것처럼 아롱다롱한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그래 그 시간에는 그런 것들이 중요할 수도 있지. 하지만 더 큰 세상에 나오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시시했던 일이었다는걸....그 때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평생 같이 할 친구는 그렇게 만나는거야. 그러니 가을아, 시우야, 평생 좋은 인연으로 잘 지내렴. 이미 그런 인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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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 -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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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로만 본 저자의 이미지는 아주 귀여워서 어린 소년의 세계 여행기인가 싶었다.

읽다보니 마흔을 훌쩍 넘은 아저씨(?)라는데 표지 이미지처럼 동심이 가득느껴지긴 했다.

이미 스무살 무렵부터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하니 일단 용기가 대단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후회하는 것중 하나가 이런 여행을 떠나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여행이 자유롭던 시절이 아니었던 것도 이유이긴 했다.  비자없이 다닐 수 있는 국가가 많아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는 것도 여행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진 이유가 되었다.




지구위에 존재하는 나라는 196개국이라 하는데 96개국을 다녀봤다고 하면 반타작정도는 했구나 싶지만 이건 정말 대단한 발걸음이 아닐 수 없다.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던 것일까. 자비로 떠난 여행도 있고 출장으로 떠난 여행도 있다.

저자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졌던 것도 여행이 잦아진 이유였으니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망설임 없이 떠난 여행처럼 그가 도전했던 영역은 다양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따기 힘들다는 CFA를 13년에 걸쳐 도전해서 따냈다거나 마흔이란 나이에 실직을 하고 제빵사에 도전한 것도 늦은 박사학위 도전도 정말 멋지다.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96개국을 다니고 가장 가고픈 나라로 꼽은 스위스는 나도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경유지로 잠깐 들러간 기억만 있는 곳인데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북유럽이나 크로아티아같은 나라이다. 뭔가 여유롭게 휘게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느낌이다.

북유럽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니 더욱 가고픈 마음이 들었다. 나 1등이 아닌 '다같이 2등'을 지향하는 사회라니.




미국에서 2년정도 공부를 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실체를 겪어봤기에 저자의 인종차별에 관한 경험도 와 닿았다.

황색인종에 대한 차별, 흑색인종에 대한 차별...도대체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급을 정한다는 말인가. 그런 인간들이야말로 격이 떨어지는 하급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코스피가 8천을 훌쩍 넘고 주식투자를 해서 재미를 본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보면서 나도 해볼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매일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주식동향을 지켜보는 일같은걸 못하는 사람이라 포기하긴 했지만 아마 나같은 생각으로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거대한 손이었던 국민연금공단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소식도 있고 정점을 찍었다는 설도 파다하니 늦게 뛰어든 개미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남이 하는대로, 혹시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기분으로 급하게 뛰어들지 말라는 조언이 맞는 소리다.  

확실히 경제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더 깊었다.

풍경만 보지않고 사람의 내면까지 읽어내려는 노력이나 그 나라의 역사까지 줄줄이 풀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충이라는 것은 없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실제 이런 설레임을 많이 갖지 못한 아쉬움을 이 책으로 달랠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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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 ㅣ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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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려서 꿈은 책을 실컷 읽을 수 있는 서점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책이 흔한 시절도 아니었고 가난한 집안의 맏딸인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잘 살던 큰 집에 가면 책장에 빛나게 꽂혀있던 세계동화전집이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큰 집을 자주 가고 싶었던 것은 그 책을 다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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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책이 들어와있으려나 싶어 쉬는 시간이면 학교도서관으로 뛰어갔던 기억들.

지금보다 훨씬 길고 많았던 청계천 헌책방을 정말 많이도 돌아다녔었다.

소설이며 하다못해 답이 적혀있던 낡은 참고서까지 더 저렴한 곳을 찾아다녔던 어린 나는 아마도 눈이 반짝 반짝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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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내에 나갈라치면 도심에 대형서점을 찾곤 한다. 맘놓고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가는 것만큼이나 설레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런 설렘들은 동네에서는 누릴 수가 없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다보니 동네서점들은 거의 전멸상태가 된 것이다. 약간의 문학책과 주로 참고서들을 팔고 있는 작은 지하서짐이 하나 있긴 하지만

맘놓고 책을 읽거나 고를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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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려서 꿈이었던 서점주인이 되었다면 파산선고를 하고 나가떨어졌지 싶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는 순간 갑자기 다시 꿈이 스멀 스멀 피어올랐다. 이런 서점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정말 지금 우리집의 작은 방 정도의 크기였다. 섬에서 살때에 서재보다 책은 더 적어보였다.

영화관 티켓부스를 이렇게 변신시키다니. 요즘 영화보는 사람들이 적어지면서 극장들도 문을 닫는다는데 영화관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티켓부스정도라면 미니서짐의 주인도 될 수 있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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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몇 번 가봤지만 그 때마다 인상깊었던 것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많이 보였다.

그리고 사람 다섯명 정도 앉으면 꽉 찰 것 같은 그런 조그만 선술집들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선술집이 서점으로 탄생되었다니...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창의적인 변신이 아닌가.

하다 하다 이제 잘 보이지도 않는 공중전화부스 서점이라니..와우!!

요걸 무인서점으로 만들어냈다. 미니멀의 왕국 일본답다. 아무리 창의력이 갑인 나라라고 해도 책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예술작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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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보면 '임대'를 써붙인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뜻이다.

지하철을 타도 버스를 타도 책 읽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모두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항상 책을 백에 넣고 다니면서 책을 읽는 나로서는 슬픈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몇 백권 정도의 책을 진열하고 매일 책을 읽으면서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그런 서점을 낸다고 해도 찾을 사람들이 있기는 할까. 임대료로 못건지는 현실에 지치기 전에 기다림에 지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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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간들을 찾아내고 스케치를 하고 인테리어방법까지 안내해준 저자의 노력과 인내심에 놀라게 된다. 아 못가봤던 북유럽 여행보다 책의 향기와 추억을 그려보는 책방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영국 어딘가에도 영화에 등장했던 책방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본어를 모르니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냥 그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다. 책의 향기라도 실컷 빨아들이고 싶다. 너무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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