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과학
지영준 지음 / 깊은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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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은 나와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

환갑이 지날만큼의 세월이니 이처럼 친하게 오래 함께 지낸 이웃이 또 있을까.

당시에 10원이었다니 가만 생각해보니 종이돈 10원으로 밤과자 몇 개를 살 수 있었더라.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전-대략 70년도 초- 100원을 들고 가게에 가면 라면 4~5개를 살 수 있던 것 같다. 맞나? 5남매인 우리가 100원어치 라면을 사오면 충분히 먹었던 것 같은데..


쌀을 선호하던 민족이 가난때문에, 원조를 받은 밀가루를 먹을 수밖에 없던 현실이 지금의 라면대국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잘 나가는 보험업계를 나와 라면을 만들어낸 삼양식품의 전중윤 회장의 결단이 너무도 감사하다. 사실 지금 반도체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고

하지만 라면도 그에 못지 않은 효자수출품이 아닌가 말이다. 우리 민족은 위기때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와 나라를 살리는 행운의 국가가 아닐 수없다.


이후 우지파동과 농심의 선전으로 삼양라면에게 위기가 닥치기도 했지만 붉달볶음면으로 기사회생을 했다니 우리집 일처럼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도 이 불닭볶음면은 아직 도전전이다. 조금 무섭달까.


세계 여행의 달인인 한비야는 늘 라면을 배낭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 당시에는 라면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웠을 때였다. 아끼고 아끼다가 그것도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라면을 꺼내는 날은 몸이 아프고 고향이 그리울 때였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라면 한 개는 그런 존재였다.

실제 가난을 견디게 해주고 그리움을 달래주었던 것이 바로 라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동물성 지방, 우지로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팜유를 사용하거나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다고 한다. 팜유의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이 팜유를 얻기 위해 거대한 밀림을 파괴하는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보면 미래가 두려워진다.


최초의 라면은 누가 만들었고 면은 왜 기름에 튀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꼬불거리는 면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라면의 역사를 알아가는게 무척 흥미롭다.

포장에도 과학이 있었다. 수분이나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중장치.

과연 라면 한 봉지에 들어있는 나트륨의 양은 건강을 해칠 정도일까?


군대에서 많이 해먹는다는 뽀글이 라면 만드는 법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직접 끓여먹는 맛에야 비할바가 아니겠지만 끓여먹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이 방법도 훌륭하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게 또한 위대한 인간이 아니던가.

앞으로 맛보게될 미래의 라면은 어떤 모양이고 맛일지 궁금해진다.

또한 교사직을 하다가 라면 전도사가 되기위해 퇴직까지 한 저자의 열정도 흥미롭다.

이 정도는 되야 라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지. 오늘 점심은 라면이다.

그런데 왜 집에서 끓인 라면은 분식집에서 먹는 라면맛과 다를까. 화구의 온도? 그래도 설명서대로 끓이는게 가장 맛이 좋단다. 그리고 방금 튀겨나온 라면을 맛볼 수 있다는 구미라면축제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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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기사 모음
토끼풀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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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십대의 나를 떠올리면 세상일에 그닥 관심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성적, 우정, 집안사정같은 일이 더 급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의 10대들도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의외로 세상일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청소년 독립 언론'토끼풀'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오호 하기는 대한민국이 여기에 오기까지 10대들의 혁명이 있었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마산상고의 김주열 학생의 죽음이 4.19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후 변화가 시작되었기에 10대들의 혁명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나친 독재와 폭력으로 인해 세상사에 무심할 수가 없었던 당시의 상황처럼 지금의 우리사회도 조용하지 못하다.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경제문제도 만만치 않다.

'그저 공부만 해라'고 등을 떠미는 어른들에게 '세상이 이모양인데요?'라고 물어오니 할 말이 없다.

성적위주, 빈부격차, 사회부조리같은 것들 모두 어른들이 만든 한심한 결과물인데 그런 사회에 적당히 맞춰가며 살아가라고 등을 떠미는 것은 비겁한 일이 아니던가. 일일이 보도가 되지 못해서 그렇지 세계 자살률1위가 바로 대한민국이란다. 가여운 목숨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난 정치에 관심이 두려하지 않는다. 뉴스를 보면 첫머리에 주로 정치가 등장하는데 화면을 돌려버린다. 머리가 좋았던 사람들도 정치판에만 들어가면 바보가 되는 이상한 판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왜 정치판에 법조인들이 그리 많게 되었는가. 알수가 없다.

무심함으로 상황을 피하는 내가 비겁해 보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비겁한 어른들이 피하는 것,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바르게 말하려고 한다.


부조리를 고발하고 정의를 말하려고 하는 것은 박수를 보낼 일이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구별해내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고 공부는 때가 있는 법이니 세상사에 너무 휘둘리는 것은 걱정스럽다.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에게 AI는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과연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존재인지 휘둘릴 존재인지 조만간 증명이 되지 않을까.

'토끼풀은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말이 비장하다.

비겁한 어른들은 움찔할 수밖에 없는 도전이다. 청소년들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시민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응원하다. 다만 스스로의 열정에 다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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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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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비슷한 시대에 작품을 발표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톨스토이와는 상당히 달랐다. 귀족가문의 톨스토이는 작품활동도 자유로웠고 그만큼의 댓가도 뒤따랐던 것같다.

하지만 사형수가 되기도 했다가 죽음 직전 사면을 받거나 유배형을 살았던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이었다.


그럼에도 톨스토이 못지 않은 작품을 쓰고 러시아의 양대문호로 추앙받는 대 작가가 되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와 견줄만큼의 빛나는 작품이다.

그의 많은 작품들속에서 만난 세 편의 단편을 보면 확실히 요즘의 문체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주변상황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아주 세밀하고 장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로 읽기가 불편한 점도 있지만 마치 무대위에 올려진 연극을 보는 것처럼 시각화되는 장점도 있다.


무대는 백야로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페테르부르크 다리 근처.

고통스러울 정도의 고독감에 빠져있던 청년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여자와 만난다.

울고 있는 그녀를 위로하면서 첫 밤, 두 번째 밤, 세 번째 밤이지나면서 청년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버린 줄 알았던 남자가 나타나고 그녀는 그와 함께 떠난다.  차라리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믿는 남편이 아내를 감시하려고 뛰어든 곳은 아내가 있는 집이 아니라 바로 밑층이었다. 얼떨결에 여자의 침대밑에 숨게 된 남자는 또 다른 남자가

침대밑에 있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침대밑에서 나올 수도 없는 형편이 되고 두 남자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런 와중에 개 한마리가 뛰어들어 남자를 물어대니 그야말로 환장의 현장이 되고 만 것이다. 

결국 살생을 저지르게 된 남자의 웃기지만 웃지 못할 상황을 그린 '남의 아내와 침대밑 사나이'.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짜릿하고 완성되지 못한 미완의 서사시이다.

열 한살의 소년에게 미모의 부인은 다른 세상에 있는 여신이었고 넘지 못할 벽이다.

그럼에도 떨리는 가슴을 누를 수는 없다. 첫사랑은 그렇게 예고없이 나를 베어버리는 비수같지 아니한가. 초라한 들꽃묶음 사이로 편지를 넣어 전하려고 하는 장면은 가슴이 시리다.

어린 소년의 편지가 과연 성숙한 여인의 가슴에 닿을 것인가.

세 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사랑이 담겨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날 것만 같은 연인을 기다리는 애절한 여자와 그녀를 지켜보며 그 사랑을 가지고 싶어하는 남자.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정부를 밝혀내겠다고 마음 먹은 조금쯤은 찌질해 보이는 남편.

그리고 오로지 그 사람만 보이게 되는 첫사랑의 추억까지...사실 우리는 모두 이런 과정을 겪고 이 자리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첫 번째 온 사랑은 아픔만 남기고 떠나버렸고 이후 찾아온 사랑은 외톨이 사랑으로 나를 나락으로 떠밀었다.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의 사랑읽기는 다소 어렵게 다가오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강렬하게 느껴졌던 단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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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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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왠만하면 가지 말아야 할 곳들이 있다. 법원이나 경찰서, 병원같은 것들인데 병원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법원에 갈 일이 생겼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인 경우가 많다.

이혼부터 분쟁, 고소, 형사, 민사에 이르기까지 법과 관련된 문제가 걸렸다는 뜻이니 말이다.


과거에도 분쟁은 늘 있어왔다. 성군이 다스릴 시기에는 임금이 행차하는 길에 징을 쳐서 억울함을 알리는 제도도 있었다. 한마디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시절은 늘 존재했던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일들은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일이 잦고 전세보증금을 떼이거나 편리하게 사용하던 온라인 중고매매에서도 사기가 발생하곤 한다.

왜 남을 속이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들을 하는 인간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많으면 많다고 할 수도 있는 천만원 정도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면?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지라 차용증같은 서류를 받아놓지도 못했고 그저 처분만 기다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톡이나 문자로 이런 상황이 오갔던 것을 남겨두어 차용증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돈을 못받았다고 해서 다 변호사를 찾아갈 필요도 없단다. 3천만원이하의 금액이라면 '소액사건심판'이라는 제도가 있어 본인이 직접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보증금 3천만원에 150만원에 세를 들였던 적이 있었다. 2년을 계약했었고 1년즈음이 지나자 월세가 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 다 채워졌을 무렵 보증금은 반 토막이 나있었는데 남은 보증금을 되돌려줄테니 집을 비워달라고 해도 꿈쩍을 하지 않았다.

결국 명도소송을 진행했고 남은 보증금도 다 없어질 무렵에야 집을 비워주었다.

고작 백 만원정도였던가 하는 금액이 남아있었는데 소송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임을 물론이고 그동안의 마음고생까지 생각하면 도리어 다시 소송을 걸 판이었지만 다시 상대하기 싫어 포기하고 말았다.


소송이라는 것은 인내심을 필요로한다. 그래서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지금 법원의 형편을 들어보니 한 검사, 판사가 맡은 사건이 수백건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원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상황에 검사제도를 없앤다고 하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법이 다가 되면 안된다. 안다. 하지만 위층에서 매일 아이들이 축구대회를 하고 아무리 주의를 줘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경기도 어려운데 판매대금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면?

길을 걷다가 자전거에 치여 다쳤는데 도리어 보험사기꾼이라고 억울한 상황을 당하고 있다면?

정말 세상에는 억울하고 법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살다보면 이런 억울하고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변호사인 저자는 이런 사례를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어떤 것은 변호사없이, 어떤 사건은 좋은 변호사를 골라 억울함을 해소하라고 권한다.

일상속에서 나를 완벽하게 방어하고 통제권을 쥐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실전 법률 가이드이다.

집안에 전담 변호사 하나가 상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그런 책이다.

비용이나 시간을 아끼면서 사건을 해결해줄 감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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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안녕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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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존재가 가족보다 나를 더 이끌어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혹시라도 헤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잘 그린 감동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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