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고마워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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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있었나요? 많이 아팠던 할머니, 기르던 강아지...

이 그림책속에 등장하는 소년의 할머니도 하늘나라로 떠난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두워지고 마음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것 같고 가슴 구멍안에서 비가 주룩주룩..

바람이 쌩쌩 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느낌은 아주 오랫동안 남을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사랑하는 두 동생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게 벌써 20여 년이 되어가는데도 마음 속 구멍은 메워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 첫장을 펴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아마 저자는 18년 동안 함께했던 고양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토리'라니...지금 만 9년 저와 함께 하고 있는 강아지의 이름이 바로 토리거든요.

18년이라는 시간을 살았다면 아주 장수를 한 셈인데요. 그래도 더 살아주기를 바랬을거에요.

과연 나와 토리가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으려나...그래서 가슴이 쿵 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신을 찾아준 사람들을 다독이는 것 같습니다.

괜찮다고..


아이의 마음속에 생긴 구멍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쌩쌩 부는데

귀여운 고양이 녀석이 슬며시 부드럽게 아이의 다리를 감싸더니 자꾸 자꾸 고양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구멍은 조금씩 매워지나 봅니다.

아이의 웃는 모습에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겠지만 새 친구들이 구멍을 조금씩 매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동화지만 여운은 길게 남았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는 영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슬픈 아이의 마음을 파고드는 고양이처럼 지금 슬픔으로 가슴이 아픈 사람들에게 고양이들이 찾아와 슬며시 안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화는 바로 그런 고양이 같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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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육지환
박영광 지음 / 스토리가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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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는 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어린 소년은 할머니에 의해 키워졌다.

살인자인 아버지 육태진을 잡기 위해 소년은 경찰이 되었다.

아버지도 힘이 장사였다고 하더니 소년 육지환은 씨름선수처럼 힘이 장사였다.


지환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일단 몸으로 승부를 보는 성격이었다. 지켜보는 동료들이나 상사들은 조마조마한 경우가 많았지만 범인이 어린 여자애를 범하고 성매매를 시키거나 어린 딸을 학대하다가 죽이는 부부들을 보면 일단 주먹부터 나간다. 주먹이 법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자살처럼 보이는 타살도 흔하다. 순고한 모정도 범죄에서는 수단처럼 이용되기도 한다.

그저 범인만 잡아서 감방에 처 넣는 것으로는 마음이 차지 않는다.

그리고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찾는 일이 지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막무가내 지환을 지키려는 친구 덕규와 선배 시호가 있다. 범인을 잡겠다고 현관문을 부수고 범인을 폭행해서 징계에 처할 위기에 빠지자 증거를 구해 지환을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환이 그토록 찾고 싶었던 아버지에 대한 비밀들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들이 숨기고 싶었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지환은 그 진실과 마주한다.

빌런들의 습격으로 덕규도 시호도 지환까지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살인을 저지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증거를 없앤 경찰간부의 이야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하지만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밤잠을 미루고 발로 뛰는 경찰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실제 이런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현장을 뛰는 형사의 눈으로 쓴 리얼 소설은 그래서 더 와닿는다.

때론 돈으로, 때론 칼로 덤벼드는 위기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는 수많은 경찰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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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붕괴 Competency Collapse - 강한 조직은 어떻게 역량을 지키는가
남기웅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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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이 모여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고 물 흐르듯이, 막힘없이 움직인다면 그 조직은 많은 성과를 낼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과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직장생활을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조직마다의 특성이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을 둔 다국적기업의 경우 이미 80년대 초였지만 불필요한 동선이 없었고 상명하복의 우리나라 문화가 발을 디딜 수 없는 구조였다.

아랫사람에게도 '~씨'나 영어이름을 쓰면서 가능한 수평적인 관계로 매끄러운 업무가 진행되었다.

능력이 없고 어깨에 폼만 들어간 리더를 만나 업무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리 설명해도 따라오지 못하는 후배때문에 몇 배 더 일을 해야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특히 성격이 급했던 나로서는 위에서 결정이 나기까지 기다리거나 아랫사람의 일처리를 기다리는 일이 몹시 힘들었던 것 같다. 당시 국내굴지의 대기업들, 70~80년대 한국의 경제를 이끌었던 기업들을 방문했을 때 일단 분위기가 달랐었다. 일을 진행하는 속도가 달랐고 역동적이었다.

물론 그 조직에 들어가는 인력의 수준이 높았기도 했고 나라의 경제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높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확실히 지금보다 조직에 헌신하려는 충성심이 강하던 시절이었다.


다행스럽게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고 IT대국의 영광에 한류의 인기까지 더해 더 이상 예전의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그 사이 IMF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열심히 일했던 화이트칼라들이 길거리에, 공원에서 할일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조직들은 뭐가 달랐던 것일까.

거의 30여년을 한국 IT산업의 한복판에서 보냈다는 저자의 안목으로 살펴보는 살아남는 조직의 힘을 보면 미처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우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결정이 느려지고 질문이 사라지고 고급인력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징후가 나타난다.

그래도 인력은 다시 채워지기 때문에 아직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이미 조직의 회로는 끊어지고 실적도 낙하한다. 그제서야 아차 하지만 이미 늦었다. 무능한 리더는 갑자기 무슨 일이야 하겠지만 갑자기가 아니다.

무엇이 무너지는지, 징후가 시작되면 빨리 알아채야 치료가 가능하다.

저자의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진단을 해보자. 그리고 무엇을 살려야 조직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단지 거대한 조직에만 적용되는 조언이 아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해도 막힘없이 순화되는 구조를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엄청난 둑이 무너지는 것은 조그만 구멍하나로 시작될 때가 많다는 것이 다시 떠올랐다.

지금 조직을 이끄는 리더나 중간관리자들이 특히 이 책을 필독했으면 싶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혹시라도 틈을 발견했다면 속히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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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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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 깨닫는다.

자신의 선택도 아니었건만 특이한 피부나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고통스런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여름이가 그랬다. 자신의 이름인 여름이 더욱 싫어졌던 소녀!


우리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늙은 아버지가 새로 맞은 아내가 아름다운 공주를 질투해서 독이 든 사과를 먹여 죽이려고 했던 이야기.

자칫 잔혹동화가 될뻔한 그 이야기는 지나가던 왕자가 공주를 깨우면서 목에 걸린 사과가 튀어나오면서 살아났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그건 동화일 뿐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백설공주만 기억한다. 하지만 공주에게 왜 독이 든 사과를 먹일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질투심이었겠지.

남들과는 다른 피부를 가진 여름이에게 남들의 시선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나를 흉보는건 아닐까. 내 피부를 보고 옮는다고 피하지는 않을까.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건넸던 왕비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늙은 왕을 대신하여 왕이 된 왕비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추는지가 가장 두려웠다.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가진 백설공주는 아름다웠지만 겁이 없었다. 가지 말라고 한 은빛 산을 향해 거침없이 성을 빠져나가고 왕비가 경고했던 화장놀이를 즐긴다.

여름이도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었다. 얼룩덜룩한 자신의 피부가 싫어서 함부로 바르지 말라고 한 연고를 마구 바르고 그 위에 화장을 해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름다워지려고 경고를 무시했던 주인공들의 결말은 참혹하다.

누구나 아름답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불행한 삶을 산다.

사랑받기를 바라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삶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른다.


과연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짜자신의 모습일까.

얼굴의 점이 열등감이었다고 고백한 저자에게도 거울을 보는 일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것은 거울이 아니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싶었다.

그리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못난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내면까지 들여다 볼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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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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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이사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 전세계약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를 해야하고 전학이나 전근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나도 이 집에 오기 전까지 어린시절부터 따지면 스무 번 넘게 이사를 했던 것 같다.


우연하게도 요즘 난 무속이나 귀신에 대한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이사를 갔더니 희한한 현상들이 일어났고 알고보니 한을 품은 귀신이 터를 잡고 있었다더라..같은.

잘 사는 사람들의 로망이라는 크리스털 타워에서 한 여자가 34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

세 아이를 둔 엄마였다. 이상한 소문들은 바로 퍼졌고 사람들은 그 집이 싸게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급매로 나온 그 집은 쉽게 팔렸고 여자의 가족들은 외국으로 떠났다고 했다.


결혼 10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가지지 못한 채아와 대한이 이 아파트 106동 101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시세보다 쌌고 인테리어를 새로 한 이 집이 꽤 마음에 들어서였다.

하지만 왠일인지 채아는 이 집에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집안에 들어가기가 싫었다. 그렇게 집밖으로 나돌게 되면서 이웃에 사는 남자 준휘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로 살아가고 있던 준휘에게는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있다.

정신과 의사답게 채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채아가 타로점을 보고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도 믿어주는 것 같았다. 그 집에서 나가야 해요. 타로점을 봐준 윤희가 건넨 말이다.

찝찝한 마음을 위로해주면 좋으련만 남편 대한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오랫동안 그래왔었다.


집안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싶었던 채아는 대청소를 하게 되고 누군가 숨겨놓은 부적과 오르골, 목걸이들을 발견한다. 도대체 이 집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사랑하는 남자는 이미 누군가의 남편이었다. 그런데도 가지고 싶었다. 남자의 아내가 찾아와 남자는 보낼 수 있지만 집은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106동 101호를 서로 갖게다는 다툼이 시작되었다. 남의 남자를, 그 남자와 살았던 집을 포기하지 못한 여자의 집착이 무서웠다.

그런 여자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원한 맺힌 존재도 두려웠고 안쓰럽다.

106동 101호에 얽혀있던 비밀의 퍼즐이 하나 둘 맞춰지면서 어쩌면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들의 입이 아닌가 싶다. 말이 비수가 되고 무기가 되고 결국 죽이게 되는.

급매로 나온 집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도금이 급해서. 누군가 안 좋은 일로 죽어서. 그리고 떠나지 못하고 집을 지키는 존재로 인해 도망칠 수밖에 없어서.

폭염이 계속되다가 늦은 장마가 시작된 요즘, 단박에 읽어낼 만큼 몰입도가 높은 오컬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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