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초등 정치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김윤경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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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백성을 통치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나라가 국민들의 대표가 모여 의회를 만들고 법을 만들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발전해왔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과거보다는 확실히 민주적이고 국민들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진화하여 온 것이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의 왕조정치가 끝나고 점차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과연 국가는 무엇이고 정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제도들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조금 어렵다고 여겼다. 막연했던 궁금증들은 이 책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영토, 국민이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다. 과연 국가를 이루는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주권의 정의는 무엇인지 다시 확인했다. 영해, 영공의 범위도 다시 파악하게 되었다.


돈을 벌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는데 내가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을 왜 세금으로 내야하지?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국민의 의무중에 바로 납세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이 바로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국가의 살림을 할 수가 없으니 싫어도 이 의무를 지켜야 한다.

이 의무외에도 교육의 의무, 국방의 의무같은 것들이 국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 약속인 것이다.


바로 며칠 전 전국적인 투표가 있었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는 아니었지만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있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니 4,5년마다 투표가 이루어진다.

하필 이번 선거에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여 참정권의 침해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를 이끌어갈 대표를 뽑는 것은 중요한 권리이고 행사인데 부실한 대책으로 소중한 권리가 침해된 것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어린 학생들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법'이 없다면 질서는 유지되기 힘들다. 법없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인간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다툼이 끊이지 않으니 '법'이라는 제도로 판가름을 하고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행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재판들이 있는지도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국가, 정치, 민주주의, 정당같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단어의 정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쉽고 재미까지 있다.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정도의 상식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소중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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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메아리처럼
앤절라 미영 허 지음, 임슬애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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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처럼 드라마같은 시간을 겪어낸 민족이 또 있을까.

반도의 조그만 땅에는 수많은 외적들이 쳐들어왔었지만 기적같이 이 땅을 지킨 민족이다.

하지만 할퀴고 간 상처를 깊었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겪은 땅은 폐허가 되었다.

누구도 이 땅이 지금의 번영을 이렇게 빨리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도.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가난이 남겨졌다. 아마 그 때쯤부터였을 것이다.

버려진 아이들이 이국으로 팔려나가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낳기는 했지만 먹일 수가 없었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먹이고 키워줄 새로운 부모를 찾도록 비행기에 아이들을 실었다. 가장 많이 건너간 땅이 북유럽의 땅들이라고 하던가.


소설이라기 보다는 자전적 고백서가 아닐까 싶은 이 책의 주인공 엘사는 한국전쟁후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던 소년, 즉 아버지의 미국 이민으로 태어난 아이다. 엄마는 결혼을 위해 아버지가 불러들인 한국인이었고 세 아이들 낳았다. 오빠인 크리스와 막내인 엘사 사이에 딸이 하나 더 있었다는데 사산이었는지 태어나 죽었는지 암튼 세상에는 없는 존재이다.


엄마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왔다는데 엘사에게 한국전래동화를 실제처럼 얘기해주는게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 얘기는 태어나지 않았지만 모국인 한국을 가장 많이 알게 해준다.

아버지는 정비센터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아내를 때렸다. 사랑없는 결혼이었다.

닿지 못했던 땅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엄마만큼 많이 아는 사람이 또 있으려나.

하지만 그랬던 엄마는 사고를 당했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엘사는 문신처럼 새겨진 동화속 핍박받는 여주인공들의 설화가 싫어서 였을까. 가장 이성적인 직업으로 보이는 물리학자가 되어 남극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엄마가 낳았다는 아이 하나가 입양되었을지도 모르는 스웨덴으로 향한다.

과연 그 곳에 엘사가 궁금해왔고 알고 싶었던 답이 있을까.


미국 이민2세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한국의 고전 전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저자의 설화와 현실, 그리고 존재감을 찾아가는 여정이 짧지 않다.

미국, 남극, 스웨덴의 섬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속에는 한국이 겪어내야 했던 특히 여자들이 겪어내야 했던 아픔이 새겨져있다. 분명 시민권까지 가지고 있지만 인종차별을 겪어야 했던 이민자들의 고단함과 입양인으로서 받아들여야 했던 인내와 적응의 스토리까지 많은 것들을

담은 대서사의 소설이다.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영문화권 독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전한 기회가 되었으리라. 어디에 있던 피의 존재감은 어쩔 수 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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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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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소통을 담담하는 무당과 굿에 대해 오싹하면서도 리얼하게 소설로 탄생시킨 앤솔러지 소설로 나는 이런 세상의 이야기들을 믿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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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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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당은 고대부터 있었던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존재였다.

토속신앙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는 미신으로 치부되기는 하지만 분명 인간세상이 아닌 저너머의 존재와 소통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대시대에서는 왕의 권위와 맞먹는 지위를 가졌다지만 현대에 오면서 낮은 계급이 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더 홀대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인간세상을 흐뜨리는 존재들과 맞서기 위해 여전히 필요한 존재였고 전통문화로서 문화재로 지정받는 무당도 생겼다. 적어도 여기 이 한국무속에 대한 엔솔로지 소설을 쓴 작가들은 그들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민속학과 대학원 연구 조교 2년 차인 '나'는 전국의 수귀 설화를 연구중이다.

귀신중에서도 물에 빠져죽은 귀신의 힘이 강하다는데 비방천 혹은 그늘내라고 불리는 샛강으로 상류에서 떠밀려온 시신들이 여기 하구에 쌓여서 악취가 진동한다.

하필 가져온 배낭이며 휴대폰까지 잃어버리고 사진을 찍다가 마을에 도당굿이 열리는 것을 보고 사진도 찍고 배고픔이라도 해결해볼까 달려간다.

굿 뒷전에 외지에서 온 손님을 세워두라는 만신의 말이 있었다며 밥을 얻어먹으러온 귀신들의 안내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밥값이라도 하려면 어쩔 수 가 없다.

차려진 밥상에 나타난 '현주시 상수도'라는작업조끼를 입은 아주머니 귀신이 나타나 차려진 떡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나와는 무슨상관이랴 싶었지만 악귀가 나타나 산 사람을 재물로 가져가겠다는 말에 아주머니 귀신의 죽음을 파헤치게 된다.

동네 수도 검침을 하다 죽임을 당하고 물에 빠져 죽은 아주머니 귀신.

과연 그 죽음의 진실은 무엇인가.

하지만 이 엔솔로지는 아주머니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제자를 보호하려다 자살을 하게 된 교사 박지안. 결국 그녀는 권력이 있는 학부모와 학교재단설립자의 아들인 학과장의 압력으로 자살하고 만다.

그런 외동딸을 잃은 아버지도 자살을 선택하고 그렇게 아들과 손녀를 잃은 무당 박금주는 자신의 혼을 다른 사람에 몸에 얹는 '소환굿'을 펼치다가 사망한다. 이 굿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위험한 굿이다.

무당의 혼은 가해자들을 찾아다니며 죽음으로 끌고 가는데...

관계된 사람들 누구의 몸에 빙의되었는지를 찾아나선 학예사와 무속잡지 기자는 연쇄살인의 끝에 다다르고 마지막으로 빙의된 박금주의 혼은 최후의 복수잔치를 벌인다.


물 한잔 얻어 먹으러 들어갔던 집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은 수도검침원,

학교폭력에 맞서다가 자살을 해야 했던 박지안과 그의 아버지.

세상에는 한을 가진 귀신이 너무 많고 그래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도 많다.

이런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무당과 의식이 정당하기만 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나는 그 의식에 표를 던지고 싶다.

'대운'을 위해 어쩌면 남의 운을 빼앗아 우주의 질서를 흐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설계자'가 보낸 어떤 존재는 욕망덩어리인 인간을 처리한다. 질서를 위해, 정의를 위해.

신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무당들이 굿을 통해 펼치는 엔솔로지한 장면을 나같이 그 세상을 믿는 사람은 재미있게, 혹은 오싹하게 즐길 수 있다.

그저 미신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왜 민간에서 오랫동안 믿으면서 전해졌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굿판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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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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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랄까. 조금 무뚝뚝하고 철학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들?

특히 독일의 영원한 거장 헤르멘 헤세는 문학적으로 거의 완벽한 작가이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과 색채가 있는 완고한 작가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데미안'이나 '싯다르타'같이 삶의 의미와 철학에 관한 소설에서 그의 이런 특색이 더 두드러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 만난 헤르만은 익살맞은 생전의 사진이나 캐리커처처럼 위트와 유머, 촌철살인의 대가였다.


헤르만은 1,2차 세계대전의 시대를 살았고 심지어 전쟁을 일으킨 국가 태생이었다.

그가 지켜본 전쟁의 모습이 결코 긍정적일 수가 없었을텐데 인류는 왜 늘 전쟁을 선택하는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국민들이 치루었던 댓가들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은 작가 자신의 소리였을 것이다.

'전쟁을 위해 법을 만들고 희생하는 것, 이런 희생이 군인들의 굶주림을 막을 수 있지 않나'는 답에 '당신은 왜 그토록 전쟁을 높이 평가합니까? 그럴만한 가치가 과연 있을까요? 전쟁이 정말로 선일까요?'

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전쟁중인 인류의 현실이 겹쳐져 암담한 마음이 들었다.


'화덕과의 대화'라니...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프랭클린'의 이름을 붙인 빵을 굽는 화덕은 비겁한 민족은 용기를 찬양하는 민요를 부르고 사랑이 없는 민족은 사랑을 찬양하는 연극을 공연한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입이 크고,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데 화력은 약하고 좋은 이름이 있는 정치인을 조롱하는 듯하다. 더구나 이탈리아 화덕이니까 범도 구울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은 같은 전범국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는 듯, 조롱한다.


시도 아주 특별했다. '균형'이라는 시에서는 지구가 각지지 않고 둥글어서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어 다행이고 인간은 길쭉해서 굴러다니지 않으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는 표현에서는 웃음마저 나온다. 맞는 소리네.

하지만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에서는 자신의 사후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윤회의 고통에 대해 무의 상태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피안으로 사라지고 싶은 소망을 전한다.

과연 그는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 다시 왔으려나. 소망처럼 사라졌으려나.


자신을 주제로한 강연회의 무료함을 그린 작품도 재미있었지만 독자와의 만남이나 초대에 위트로 답하는 장면에서 그가 무겁고 깊은 주제만 다루는 작가가 아닌 코믹한 모습의 천진함도 갖춘 밝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보는 독자는 많지 않다. 대표작 몇 편만으로 작가를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겉핥기식의 판단이 얼마나 섣부를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헤르만은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이상의 작가이고 인간이었다.

소멸되지 않고 다시 소환되어 그 빛나는 재능을 보여주는 영원한 작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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