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잔 얻어 먹으러 들어갔던 집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은 수도검침원,
학교폭력에 맞서다가 자살을 해야 했던 박지안과 그의 아버지.
세상에는 한을 가진 귀신이 너무 많고 그래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도 많다.
이런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무당과 의식이 정당하기만 할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나는 그 의식에 표를 던지고 싶다.
'대운'을 위해 어쩌면 남의 운을 빼앗아 우주의 질서를 흐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설계자'가 보낸 어떤 존재는 욕망덩어리인 인간을 처리한다. 질서를 위해, 정의를 위해.
신의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무당들이 굿을 통해 펼치는 엔솔로지한 장면을 나같이 그 세상을 믿는 사람은 재미있게, 혹은 오싹하게 즐길 수 있다.
그저 미신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왜 민간에서 오랫동안 믿으면서 전해졌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굿판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